여의도 정가 ‘강원도의 힘’ 떴다

강원도가 고향인 초선 13명 ‘출향의원협의회’로 뭉쳐

지역내일 2005-01-21 (수정 2005-01-21 오전 11:02:21)
강원도 출신 초선 국회의원들이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지역구 의원은 아니지만 강원도가 고향인 의원들이다.
강원도 출신 의원은 민병두(열린우리당·횡성) 고진화(한나라당·영월) 우상호(우리당·철원) 이철우(우리당·홍천) 윤호중 (우리당·가평) 임종인(우리당·화천) 이화영(우리당·동해) 정성호(우리당·양구) 최순영(민노당·강릉) 이영순(민노당·원주) 의원 등 총 10명.
여기에 강원도 사람과 결혼한 전재희(한나라당) 전여옥(한나라당) 이은영(우리당) 의원 등 여성의원 3명을 포함하면 13명이다. 이들은 17대 국회 출범직후 민병두 의원이 주축이 돼 ‘출향의원협의회’를 구성,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
이들의 면면을 보면 지난해 ‘눈부신’ 의정활동으로 언론에 주목을 받은 인물들로 채워져 있다.
민병두 의원은 초선임에도 열린우리당 기획위원장을 맡아 지도부 일원으로 당을 이끌고 있고 고진화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 때 동료의원이 뽑은 최우수 의원(내일신문 조사)에 선정됐다.
우상호 의원은 문화관광위원회 간사를 맡아 야당과 언론관계법 등을 협상하면서 ‘타협의 정치’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호중 의원의 고향은 경기도 가평이지만 부친이 강원도 출신이고 강원도 명문인 춘천고등학교를 나와 이 모임 멤버가 됐다.
임종인 의원은 열린우리당 내 대표적인 ‘소신파’로 통하고, 이화영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386 직계모임인 의정연구센터 간사를 맡았다.
정성호 의원은 지난해 33건의 법률안을 발의해 17대 국회 첫해 의원입법 발의 최다의원으로 이름을 날렸다. 최순영 의원은 최근 ‘교사가 학생의 답안지를 대신 작성한 사건’을 공개하는 등 교육위원회에서 활약이 대단하다.
과거 어느 국회에서도 강원도가 고향인 인물이 17대 만큼 많이 당선된 적이 없다. 각기 정치적 소신과 목적은 다르지만 ‘출향의원협의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지역현안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출향의원협의회는 지난해부터 여야 정파를 초월, 강원도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한류열풍의 진원지인 강원도를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만드는 작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민병두 의원은 “인구비례로 따지면 강원도 출신 국회의원 숫자가 적은 게 아니다”면서 “앞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신창훈 기자 chuns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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