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 세계 부호 3위에 올라

사우디·멕시코 부호도 순위 급상승 … 유가·원자재·부동산 급등이 원인

지역내일 2005-03-14 (수정 2005-03-14 오전 11:25:23)
미국 포브스지는 매년 세계 부호들의 순위 리스트를 발표한다. 2005년 리스트는 몇 가지 놀랄만한 점이 있다. 달러 하락과 유가 및 원자재, 그리고 부동산 가격 급등, 중동과 남미 금융시장 확대로 부호 리스트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인물들을 올려놓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이 인도인과 멕시코인이라는 점에 다시 한번 눈길이 간다.
물론 1위는 여전히 미국 마이크로 소프트 빌 게이츠에게로 돌아갔다. 11년째 1위를 차지한 그의 자산은 465억달러. 그 뒤를 바싹 추격 2위를 차지한 것은 투자자 워렌 버펫이다.
그러나 ‘올해의 신인상’을 차지한 것은 다름아닌 인도 철강 재벌 라크슈미 미탈(Lakshmi Mittal)이었다.
한번의 인수로 철강의 제왕이 된 54세의 영국거주자의 자산은 62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무려 4배나 불어나 지난해 59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경쟁업체 두 곳을 제치고 그의 기업은 철강계 세계 1위 아르셀러(Arcelor)를 넘보게 됐다. 같은 시기 철강계 주가가 급등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그의 저택 수영장은 보석으로 치장돼 있다고. 작년 프랑스에서 치러진 그의 딸 바니샤(Vanisha)의 결혼 비용은 약 6000만 달러였다.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Carlos Slim)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인 알 왈리드 빈 탈랄 알 사우드가 4, 5위로 미탈의 뒤를 이었다.
특히, 멕시코 투자자 카를로스 슬림은 세계 부호 대열 17위에서 4위로 부상했다. 그의 2005년 현재 자산은 238억달러다. 슬림은 통신업체 텔멕스 회장인 동시에 미국 MCI의 최대 주주기도 하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도 있는 법. 2005년 대표적 패자는 월 마트 상속자들에게 돌아갔다. 세계 대형유통업체 리더의 주가는 1년사이 10%이상 하락, 이들의 자산 가치도 동시에 급락했다. 그들 중 유일하게 롭손 월튼 만이 10위로 톱10 대열 안에 겨우 들었을 뿐이다.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올해 억만장자수는 작년 587명과 비교 691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중 반 이상이 독학자이며 평균 연령은 64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총 자산가치는 1년 사이 3000억 달러 증가해 2조 2000억 달러에 달한다. 부자는 더 부자가 된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라고 프랑스 르피가로지는 평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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