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포기에 방황하는 티베트 젊은이들

서구화된 삶과 전통적 가치 혼란 겪어

지역내일 2005-03-15 (수정 2005-03-18 오전 11:39:52)
인도의 다람살라에 위치한 망명 정부 하에서 태어난 티베트의 젊은 세대들은 서구화 된 삶과 ‘전설적인’ 티베트에 대한 향수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고 있다. 이제는 아무도 믿지 않는 티베트의 독립 꿈도 그들을 방황하게 한다. 인도 인터넷 매체 파율 닷컴은 샌프란시스코 ‘티베트청년회의’(Tibet Youth Congress) 톱덴 체링 지부장의 기고문을 통해 티베트 젊은이들과 그들 앞에 놓여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최근 티베트 망명정부의 삼동 린포슈(Samdhong Rinpoche)총리는 다람살라에서 열리는 미스 티베트 선발에 개최에 대해 비난했디. 그는 오늘날 티베트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문제있는 행동’에 대해 길게 설명하면서 미스 티베트 같은 행사는 불교에 위배적이라고 못박았다.
위 세대들의 이런 가치체계와 영국 식민을 겪은 인도의 서구화된 문명을 보고 겪으며 자란 티베트 젊은이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더구나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티베트의 미래 짊어져야 한다는 책임이 이들을 누르고 있다.
뉴델리에서 학업을 하고 있는 한 23세의 티베트 젊은이는 미국 시민권을 얻기 위해 미국인과 결혼한 누나가 보내주는 돈으로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생활하고 있다. 모토사이클을 타고 엔지니어가 되겠다는 꿈에 찬 그는 다른 한편으로 티베트청년대회 시위에 참가해 중국 인민기를 불태웠다는 이유로 구속되기도 했다. 그는 어느 날 자신의 교사가 그에게 말한 것처럼 자신이 정말로 ‘티베트의 내일의 씨앗’인지 반문한다.
현재 캐나다에서 35세의 티베트 남성은 과거 티베트 스님이었다. 그러나 그는 캐나다로 와서 승복을 리바이스 청바지와 외투로 맞바꿨다. ‘잃어버렸던’ 사춘기를 되찾은 그는 마리화나와 술과 여자에 빠졌다. 하루 10시간의 노동으로 지치고 우울해 질 때면 그는 의문을 가진다고 한다. 자신이 젊어서 공부한 불경에서 붓다가 실제로 이렇게 복잡하게 뒤얽힌 상황을 예측했는지 말이다.
티베트 망명정부 하에서 태어난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처지가 기이하고, 우스꽝스러우며 비통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정체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티베트 독립도 망명정부가 독립을 포기하고 중국에 포함될 것을 결정하면서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상향과 목표를 잃은 티베트 젊은이들은 동요하고 있다.

/이지혜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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