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최고 여갑부, 부시와 친분있는 미대사 결합은 우연인가

가르사 주멕시코 대사, 차기 텍사스 주지사 되나

지역내일 2005-03-04 (수정 2005-03-04 오전 11:50:06)
한 달 전부터 멕시코 전역은 ‘세기의 결혼’으로 떠들썩하다.
멕시코 언론은 2월 26일, 멕시코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치러진 ‘세기의 결혼식’의 진짜 이유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족과 친지, 가까운 친구 등 40여명 앞에서 멕시코 최고 여성갑부 마리아 아순시온 아람부루사발라(Maria Asuncion Aram-buruzabala)는 주멕시코 미국 대사인 토니 가르사를 남편으로 맞았다.
문제는 토니 가르사 대사가 미국 조지 부시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라는 것이라고 르몽드는 3일자에서 전했다.
올해 41세의 마리아 아순시온은 19세 이른 나이에 여덟 살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해, 2명의 자녀를 뒀으나 성격차이를 이유로 이혼했다.
멕시코 사람들에게 ‘마리아순’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 미모의 여성의 재산은 15억 달러. 지난해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집계한 세계 부호 순위에서는 377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무일푼으로 스페인 바스크에서 멕시코로 건너온 그녀의 할아버지는 ‘모델로’(Modelo)라는 이름의 호프를 차렸다. 바로 그곳에서 현재 세계 판매 5위의 ‘코로나(Corona)’ 맥주가 탄생했다.
마리아순은 95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모델로 그룹의 부회장이 됐다. ‘남성우월주의’가 팽배해 있는 멕시코 사업 세계에서 마리아순은 ‘철의 여인’으로 이름나 있다.
아버지 사망 당시 적자였던 자회사 두 곳을 합병, 흑자로 돌려놨다. 2000년에는 6천만달러로 멕시코 방송 거대기업 ‘텔레비자’(Televisa) 주식을 매입 경영에 참가하고 있다.
토니 가르사 주멕시코 미대사(50)는 멕시코 국경 근처에 위치한 텍사스 브라운스빌의 한 검소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가르사 대사의 조부모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넘어온 이민자였다. 그의 아버지는 주유소를 경영했다.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젊은 토니는 오랫동안 민주당 텃밭이었던 텍사스에서 공화당 지지자로서 정치활동에 입문했다.
그는 1994년 조지 부시 현 대통령의 주지사 선거 운동에 열성적으로 참가했다.
부시는 텍사스 주지사가 되자 그를 차관으로 임명했다. 그리고 가르사는 부시가 대통에 당선되면서 주멕시코 미국 대사직을 거머쥔다.
장차 미국의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가르사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의 라틴계 미국인 중 한명으로 꼽힌다고 네고시오스 히스파노스지는 전했다.
“사람들은 많은 의문이 꼬리를 무는 이 결혼 얘기밖에 하지 않는다”고 멕시코 부호들관련 시평 담당자인 과달루페 로애자는 말한다.
“대사는 혼자서도 매우 행복해 보였는데. El dio el braguetazo (엘 디오 엘 브라구에타소), 그는 행운을 잡았다. 텍사스 주지사가 되기를 원하며 선거 캠페인에 많은 돈이 필요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끊임없이 대사의 결혼에 대해 의심을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또 마리아순에 대해서는 “부시 대통령과 가까운 정치인과 결탁하는 것이 그녀의 사업에는 확실히 득이 되는 일이다”라는 얘기가 떠돌고 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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