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 가전구입 비용 평균 400만원”

하이마트 혼수구매경향 조사, 에어컨 올해 인기 급증 … 예비 신랑 의견 강세

지역내일 2005-03-03 (수정 2005-03-04 오후 12:31:03)
올 봄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은 혼수용 가전제품 구매비용으로 약 400만원을 준비하며, 품목 선택시 예비 신랑들이 의견을 적극 개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전문점 하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매장마다 4~5월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 방문객이 하루 평균 5~6쌍으로 부쩍 늘었으며, 예상 비용은 400만원대가 가장 많았다. 이는 젊은 부부들이 텔레비전, 냉장고, 세탁기 등 필수가전에 집중하고 나머지 품목은 과감히 생략하거나 소품은 쓰던것이나 선물받은 용품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 때문으로 회사측은 분석했다.

◆혼수 필수 품목 변화 = 예비부부들이 구입하려는 가전제품 품목은 평균 6~7개. 얼마 전까지 TV, 냉장고, 세탁기 및 청소기, 전자레인지, 압력밥솥과 가스레인지 등이 전통적 혼수 품목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자레인지와 청소기를 밀어내고 에어컨, 김치냉장고, PC 등이 주요 혼수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또 웰빙 가전으로 꼽히는 비데, 연수기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각 매장의 점장들이 올해 효자상품으로 꼽은 제품은 에어컨. 여름이 오기전 예비부부들이 서둘러 예약판매를 이용하면 결혼식 전에 공사를 마칠 수 있고, 사은품도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작은 제품보다는 큰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도 강해져, 품목수를 줄이더라도 대형 가전제품을 하나씩 마련하려는 예비부부도 많아졌다.
TV는 32인치 HD급 일체형 TV가 가장 인기가 높고, 홈시어터 시스템을 갖추는 경우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40~50인치 프로젝션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디지털 방송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져 대화면 TV를 구입할 때는 90%이상이 셋톱박스가 내장된 일체형 TV를 선호했다. 냉장고는 양문형 냉장고, 홈바가 달린 냉장고의 인기가 높다. 특히 예비부부들은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 중에서 인테리어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선호했다. 세탁기는 드럼세탁기 중에서도 10~12kg 건조겸용 제품이 인기다.

◆예단 대신 가전제품 선물하기도 = 한편 최근 나타나는 새로운 혼수 구매 경향으로는 △예비 신랑들의 적극적 의견 개진 △비용을 신랑 신부가 절반씩 부담 △부모님께 예단 대신 가전제품 선물 등이 꼽혔다. 하이마트 양재점 김길영 판매실장은 “전통적인 예단 대신 부모님께 가전제품을 선물하는 예비 신부들이 늘었다”며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사면 신랑이 바람난다는 미신이 깨지고, 친지들에게 선물로 가전제품을 사달라고 주문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신부의 혼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PC나 복합기 등은 신랑이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3월말까지 특별 할인행사 = 한편 하이마트에서는 3월 말까지 ‘혼수대축제’를 열고 △삼성, LG, 소니, 이레, 디지털디바이스 등의 PDP, LCD 특별 할인행사 △삼성, LG, 만도, 캐리어 에어컨 예약판매 연장 실시 △200만원 이상 고객중 추점을 통해 만화청첩장 무료 제작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사은품으로는 품목별로 비데, 디지털카메라, 김치냉장고, 주방용품 등이 제공된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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