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청사 활용방안 관련

지역내일 2005-03-03
여야가 지난달 23일 행정중심 복합도시로 이전할 정부 부처를 12부4처2청으로 최종 확정하고 특별법까지 2일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자 대부분의 경제부처가 자리잡고 있는 과천청사의 활용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정부가 검토한 활용방안은 크게 △벤처단지 조성 △연구개발 센터 건설 △수도권 에 산재한 공공기관 단지화 등이다.
이밖에도 대학 분교 설치나 계룡대 이전도 거론되고 있지만 그 현실성은 떨어진다.
우선 벤처단지 조성은 과천시가 갈현동 50만평 부지에 추진하고 있는 지식정보타운과 연계, 성남 판교, 의왕 포일, 안양 등으로 이어지는 벤처밸리의 중심축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실효성이 큰 방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연구개발 센터와 수도권 공공기관 집적화 등도 별도의 투자 없이 현 청사 건물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세 가지 방안 모두 일정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민간의 참여가 절대적이라는 점 때문에 과천청사 공동화 문제를 단시일 내에 해결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82년부터 20여년 동안 형성해 온 행정도시 과천의 이미지나 정체성은 복원할 수 없고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에서도 부담이다.
이러한 문제에 따라 일부에서는 과천청사 12만여평을 다기능 복합단지로 개발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업무·상업·레저시설과 주거용 시설 등을 결합, 강남과 분당, 판교로 몰리고 있는 부동산 수요를 분산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공시지가 4779억원에 달하는 개발제한구역인 과천청사를 용도변경하면 1조257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돼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큰 걸림돌이다.
더욱이 과천청사 이전 결정과정에서 배제된 과천시가 향후 청사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도시계획과의 일치여부를 기준으로 합의를 요구하고 있어 정부의 운신 폭은 그만큼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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