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일꿈 4일자

새해가 되면 꼭 하는 네가지 일

지역내일 2005-01-03 (수정 2005-01-04 오전 8:50:09)
새해가 되면 꼭 하는 일이 네가지 일이 있다. 새해 첫새벽에 산 오르기, 새해 경제전망 읽기, 토정비결 보기, 1년 목표 세우기가 그것들이다. 언뜻 보면 거창한 것 같지만 사실 어느 것 하나 별로 어려운 일은 없다. 그냥 재미삼아 놀이삼아 하는 것이다.
올해는 친한 후배와 관악산에 올랐다. 전날 송년회에서 술에 절은 몸을 이끌고 서울대쪽을 출발지로 삼았다. 정상에도 미치지 못해 가빠지는 호흡을 느끼며 올해는 금연하고 꼭 운동을 다시 해야겠다고 맘먹었다. 관악사에 이르니 새해를 맞이해 많은 분들이 와서 지극정성으로 무엇인가를 빌고 있었다. 특별한 종교는 없지만 나 역시 절실한 맘으로 무릎을 꿇고 빌었다. 부처님께서 헷갈려 하실까 싶어 딱 하나만 줄기차게 빌었다. ''서른넷 노총각, 꼭 좋은 처녀 만나 평생 해로하게 해주십시요.''
산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2005년 경제전망 책을 한 권 샀다. 나라경제에 관한 글들이 가만히 보면 직장인들의 삶과 매우 관련이 깊다. 사실 올해는 건설업 특히 주택사업이 더 어려워질 것 같고 회사에서도 관련부서가 축소될 분위기다. 아무래도 건설개발 부서 쪽에 근무하는 나로서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또 재테크에도 참고가 된다. 대출을 내서 올해 수도권에서라도 집을 사야 될 것인지, 간접투자상품은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대충의 아웃라인은 이 과정을 통해서 세운다. 그리고 세부적 지식은 웹검색이나 지인들을 통해서 조언을 구해볼 생각이다. 올해는 좀 더 재테크에 부지런해져야겠다는 생각이다.
토정비결은 물론 재미 삼아 보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통계학으로서 존중하며 한 해의 전체적인 방향성의 참고로 삼는다. 때론 마음을 다스리는데도 도움이 된다.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올해 운세가 좋아, 금방 잘 될 거야’며 자기긍정을 만들어내고, 일이 좋을 때는 ‘조심하라고 했어. 긴장을 늦추지 말자’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시간은 혼자 곰곰이 1년 목표를 세워보는 시간이다. 작년 다이어리를 뒤적거리다보니 개인의 삶이 사회와 결코 떨어질 수 없다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된다. 내 집 장만이란 목표는 개인적인 일이지만 집값이 몇 년 새 2배로 뛰어버린 경제적 현실에선 참 요원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정부의 택지개발계획에 다시 희망을 걸어보는 것도 현실이다. 그래서 내가 부딪히는 하루하루가 나라경제나 정치와 같은 거대담론들과 이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접어두었던 생각들을 올해는 작은 실천이나마 시작해야지 맘을 먹었다. 정치기부금도 내어보고, 자원봉사를 꼭 시작하자고 올해 계획에 크게 써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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