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일하려 아르바이트로 생계유지”

영화판에 몸담은 지 6년된 어느 조감독 넋두리

지역내일 2005-01-27 (수정 2005-01-27 오후 12:06:07)
“영화만으로 먹고사는 사람은 정말 몇 안됩니다.”
대학졸업 후 곧바로 영화판에 뛰어들어 이제 영화경력 7년차에 접어든 조감독 김모씨(34)는 아직도 미혼이다. 결혼까지 약속한 사람이 있었으나 결국 헤어졌다. 여러 이유가 있어서겠지만 일자리가 안정적이지 못한 것도 중요한 이유중 하나다.
영화감독이 목표인 김씨는 요즘 집에서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 한 대형 제작사에서 일하기도 했지만 어차피 영화작업이라는 게 철저히 ‘프리랜스’ 개념이라 영화가 없을 때는 별 도리가 없다.
“영화만으로는 먹고살기 힘들죠. 때문에 영화 스탭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비를 벌곤 합니다. 주로 영화와 관련된 일을 하려 하지만 건설현장 일용직으로 나서는 것도 이바닥에서는 흔한 일입니다.”
김씨도 영화가 없을 때는 주로 인터넷 등 영상물 제작하는 일을 통해 생계를 유지한다. 어차피 영화가 있다고 해도 자신이 받는 돈으로는 생활비도 빠듯하다. 이런 아르바이트가 없을 때에는 김씨도 일용노동자로 나서기도 한다고.
영화 스텝들이 하는 아르바이트도 가지가지. 주로 전시부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림을 그리거나 미술전시회 같은 곳에서 일을 하고 연출부는 결혼사진이나 웨딩동영상 촬영 등을 선호한다. 이같은 관련직종은 그나마 선호하는 아르바이트 자리.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의 스텝들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도 마다하지 않는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나와도 이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별로 없다. 수익은 극장과 투자사, 배급사, 제작사가 가져가고 인센티브도 배우, 감독, 작가, 촬영감독 등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영화 스텝들은 ‘시혜’ 차원에서 일정금액의 보너스만 받아도 감지덕지라고.
“요즘 대형 제작사에서 제작부를 중심으로 정규직화 하는 경향이 있지만 아직 일부에 불과합니다. 안정적 고용구조를 만드는 것이 열정을 가진 영화인들에게는 가장 절실한 일중 하나입니다.”
힘들게 일하는 만큼 보상이 따르지 않지만 우리나라 영화 스텝들은 누구 못지않게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차 있다. 천만 관객 시대도, 세계 3대 메이저 영화제 석권도 이들로부터 나올 것이다. “진정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호구지책 때문에 영화계를 떠나는 일이 계속되는 한 한국영화의 경쟁력은 뒷걸음질 할 수 밖에 없다”는 이 젊은 영화인의 말을 곱씹어볼 필요가 여기에 있다.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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