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초대석-사회 소수자 보호 활동 나선 김영순 변호사

여성·장애인 ·조선족 등 법률문제 앞장

지역내일 2004-12-10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은 변호사’
김영순 (여·33·사진) 변호사를 만나면 이해할 수 있는 말이다. 호기심 많고 특히 사회 약자들을 위한 활동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게 김 변호사의 매력이자 경쟁력이다.
그래서 현재 하고 있는 일도 다양하다. 장애인차별금지법추진연대 법제위원회,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상담, 청소년보호위원회 인권센터 법률지원단, 한국세법연구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시립대학교 세무대학원에서 조세법을 공부하고 있다.
“돈은 언제 버느냐”는 질문에 김 변호사는 “밥 먹고 살 정도면 된다”고 소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김 변호사는 강지원 변호사가 대표변호사로 있는 법률사무소 청지에서 변호사 활동을 처음 시작했다. 가정폭력 성폭력 청소년 문제 등 강 변호사가 다루는 사건들에 김 변호사도 관심이 컸기 때문이다.
1년 동안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한 후 김 변호사는 독자적인 사무실을 개업했다. 좀 더 자유롭게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다.
조선족 교회에 나가 법률지원 활동을 하는 김 변호사는 최근 억울함을 호소하는 조선족 여성 사건을 맡아 진행 중이다.
한국 남성과 결혼해 살고 있다가 잠시 중국에 다녀온 사이 이혼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 여성은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외국인의 경우 이혼판결을 받으면 국적을 취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남편측은 부인이 가출했다며 법원에 이혼소송을 냈고 법정에 출석할 수 없었던 부인은 고스란히 이혼판결을 받은 것이다.
김 변호사는 여성이며 동시에 조선족이라는 두 가지 불리한 여건에 처해 있는 부인의 딱한 사정을 외면할 수 없었다. 비록 수임료를 받기로 했지만 가장 최소화했다.
이밖에 형편이 어려운 의뢰인의 사건을 30만원에 맡은 적도 있다.
김 변호사는 “여성이 직장에서 경제활동으로 겪는 법률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싶다”며 “여성과 세법, 예산 감시 등 조세 사건을 전문적으로 다뤄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학시절 공부보다는 가정이 어려운 학생들을 상대로 야학 활동을 하는 등 한 눈(?)을 많이 판 김 변호사는 대학 4학년때 ‘법조인의 길’을 택해 사법시험을 준비했다.
최근에는 블로그와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신용불량자 구제를 위한 개인회생제도와 개인파산제도에 대해 법률자문을 해주고 있다.

/이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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