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 낮 12시 춘천 남이섬 메타세콰이어 거리.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인 이곳에서 일본인 부부가 결혼식을 올렸다. 두 부부에게 가장 소중한 순간을 겨울연가의 주인공인 준상이와 유진이를 대리체험하면서 맞이한 것이다.
도쿄시내 어디에서든 주위를 한바퀴 휙 둘러보면 배용준 장동건 원빈 이병헌 등 한류 주역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식당에서는 밥을 먹는 동안 겨울연가 번안곡을 피해갈 수 없다. 일본에서 한류열풍은 가히 광풍이라 불릴 정도로 폭발적이다.
국내에서는 늦은 감이 있지만 일본에서 불어오기 시작한 한류 열풍을 침체된 국내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이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29일 서병문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은 한국기술센터에서 열린 한국산업기술재단-한국공학한림원 공동주최 제63회 CEO 포럼에서 “문화콘텐츠산업을 5~10년뒤 한국 대표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 불고 있는 한류열풍을 예로 들면서 “우리나라는 정보통신 인프라, 디지털 컨버전스, 풍부한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문화콘텐츠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고 강조했다.
한류열풍과 국내영화산업의 선전, 주5일근무가 정착되면서 문화산업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시장도 이에 발맞춰 ‘문화지수’를 준비중이다. 문화와 관련된 코스닥종목을 모아 새로운 주가지수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문화지수는 문화산업의 미래를 밝게 보는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간접투자수단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실제로 코스닥 등록업체인 예당은 욘사마효과로 겨울연가의 일본내 앨범 판매량이 1000억원대에 달하면서 15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예당은 지난 10월말부터는 배용준 달력을 제작해 내년초까지 100억원의 로열티 수입도 기대된다. 배용준 관련 제품으로만 한해 매출액을 올리는 셈이다.
관광분야에서도 뒤늦게 한류관련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류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를 찾는 아시아권 관광객이 크게 늘명서 올해 여행서비스 수입이 6년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국내에 지출하는 여행서비스 수입액이 올해들어 10월까지 47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3% 늘어났다. 여행서비스 수입액은 지난 98년 69억1000만달러를 정점으로 5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어 왔다.
문화콘텐츠 분야에서도 최근 순풍이 불고 있다.
지금까지는 국내 방송물을 싼값에 구입해 재전송한 NHK등 외국 방송관련 업체들이 돈방석에 앉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한류가 본격화된 이후 외국 업체들간 경쟁 등으로 국내 방송물 가격이 올라가고 해외에 팔리는 방송콘텐츠의 절대량이 늘어나면서 국내 방송사들의 수출실적도 급증하고 있는 모습이다.
KBS미디어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말까지 1150만달러 규모의 프로그램을 수출해 최근 산업자원부로부터 ‘수출 천만불탑’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MBC 프로덕션도 연간 방송프로그램 수출액이 올해 처음으로 1000만달러를 넘어섰다.
KBS미디어는 올해 16개국에 86개의 작품을 팔아 총 2400만달러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6일 폐막한 제4회 국제방송영상견본시‘에서는 거래실적이 지난해보다 30%이상 신장한 1300만달러로 집계돼 한류열기에 따른 경제효과를 실감하게 했다.
한류스타를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로 인해 국내 호텔들도 희색이다. 겨울연가의 배경이 됐던 서울프라자 호텔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10월까지 겨울연가 패키지를 일본 관광객에게 모두 750개, 2억5000만원어치 판매했다. 강남권의 7개 특급호텔은 일본어 안내책자를 내 한류관광객 유치에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 잠실 면세점은 10월 초 배용준숍을 부분 개장했고 서울신라호텔 면세점도 지난달 한류스타숍을 열었다
한류열풍을 타고 김치, 소주, 고추장 등 한국식품들이 일본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아 두산의 경우 일본 소주수출액이 작년 동기대비 22% 늘었으며 두산, 동원F&B 등 김치업체들도 지난해에 비해 10~20% 수출실적이 늘어났다.
이밖에도 드라마, 영화 등에서 시작된 한류가 한국 제품에 대한 호감으로 번지면서 국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의 숨통을 틔우는데 한류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
도쿄시내 어디에서든 주위를 한바퀴 휙 둘러보면 배용준 장동건 원빈 이병헌 등 한류 주역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식당에서는 밥을 먹는 동안 겨울연가 번안곡을 피해갈 수 없다. 일본에서 한류열풍은 가히 광풍이라 불릴 정도로 폭발적이다.
국내에서는 늦은 감이 있지만 일본에서 불어오기 시작한 한류 열풍을 침체된 국내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이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29일 서병문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은 한국기술센터에서 열린 한국산업기술재단-한국공학한림원 공동주최 제63회 CEO 포럼에서 “문화콘텐츠산업을 5~10년뒤 한국 대표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 불고 있는 한류열풍을 예로 들면서 “우리나라는 정보통신 인프라, 디지털 컨버전스, 풍부한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문화콘텐츠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고 강조했다.
한류열풍과 국내영화산업의 선전, 주5일근무가 정착되면서 문화산업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시장도 이에 발맞춰 ‘문화지수’를 준비중이다. 문화와 관련된 코스닥종목을 모아 새로운 주가지수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문화지수는 문화산업의 미래를 밝게 보는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간접투자수단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실제로 코스닥 등록업체인 예당은 욘사마효과로 겨울연가의 일본내 앨범 판매량이 1000억원대에 달하면서 15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예당은 지난 10월말부터는 배용준 달력을 제작해 내년초까지 100억원의 로열티 수입도 기대된다. 배용준 관련 제품으로만 한해 매출액을 올리는 셈이다.
관광분야에서도 뒤늦게 한류관련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류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를 찾는 아시아권 관광객이 크게 늘명서 올해 여행서비스 수입이 6년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국내에 지출하는 여행서비스 수입액이 올해들어 10월까지 47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3% 늘어났다. 여행서비스 수입액은 지난 98년 69억1000만달러를 정점으로 5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어 왔다.
문화콘텐츠 분야에서도 최근 순풍이 불고 있다.
지금까지는 국내 방송물을 싼값에 구입해 재전송한 NHK등 외국 방송관련 업체들이 돈방석에 앉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한류가 본격화된 이후 외국 업체들간 경쟁 등으로 국내 방송물 가격이 올라가고 해외에 팔리는 방송콘텐츠의 절대량이 늘어나면서 국내 방송사들의 수출실적도 급증하고 있는 모습이다.
KBS미디어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말까지 1150만달러 규모의 프로그램을 수출해 최근 산업자원부로부터 ‘수출 천만불탑’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MBC 프로덕션도 연간 방송프로그램 수출액이 올해 처음으로 1000만달러를 넘어섰다.
KBS미디어는 올해 16개국에 86개의 작품을 팔아 총 2400만달러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6일 폐막한 제4회 국제방송영상견본시‘에서는 거래실적이 지난해보다 30%이상 신장한 1300만달러로 집계돼 한류열기에 따른 경제효과를 실감하게 했다.
한류스타를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로 인해 국내 호텔들도 희색이다. 겨울연가의 배경이 됐던 서울프라자 호텔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10월까지 겨울연가 패키지를 일본 관광객에게 모두 750개, 2억5000만원어치 판매했다. 강남권의 7개 특급호텔은 일본어 안내책자를 내 한류관광객 유치에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 잠실 면세점은 10월 초 배용준숍을 부분 개장했고 서울신라호텔 면세점도 지난달 한류스타숍을 열었다
한류열풍을 타고 김치, 소주, 고추장 등 한국식품들이 일본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아 두산의 경우 일본 소주수출액이 작년 동기대비 22% 늘었으며 두산, 동원F&B 등 김치업체들도 지난해에 비해 10~20% 수출실적이 늘어났다.
이밖에도 드라마, 영화 등에서 시작된 한류가 한국 제품에 대한 호감으로 번지면서 국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의 숨통을 틔우는데 한류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