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히트상품 키워드 ‘3S’

싱글, 안전, 자기만족 요소 갖춰야

지역내일 2005-01-05 (수정 2005-01-05 오후 12:57:44)
올 한해 히트상품의 키워드는 Single(싱글), Safety(안전), Self-Satisfaction(자기만족)이 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는 최근 발표한 ‘2005년 소비 키워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 한해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되는 소비테마를 이들 3가지로 요약하고 기업의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 키워드는 ‘싱글(Single)’. 최근 가족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각자의 생활관을 인정하는 ‘네트워크 가족관’이 확산되고, 1인 가구 수가 올해 270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싱글 문화가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화와 디지털화까지 가세해 네트워크의 범위를 확장하면서 싱글 문화를 보다 확고히 구축하는 촉매가 되고 있다.
싱글족 상품의 대표적 특징은 한 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는 ‘복합 다기능’이다. 단순 기능을 넘어서 TV, AV, HD방송수신까지 가능한 ‘복합기능모니터’와 통신수단 이외에도 카메라, 캠코더, 음악감상까지 가능한 ‘복합기능휴대폰’ 등 제품이 인기리에 판매될 예정이다. 더 나아가 휴대폰, PDA를 중심으로 한 ‘홈네트워크’가 각광을 받을 전망이고, 운전자에게 교통정보 등을 제공하는 ‘텔레매틱스’ 시장도 지난해 20만대에서 올해 40만대 규모로 두 배 가까운 급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싱글들을 맺어주는 온라인 커뮤니티 상품, 결혼정보업체, 파티문화 관련업체의 인기몰이도 예상되고 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안전(Safety)’ .
가족해체, 범죄, 자살 등 각종 사회문제가 증가하면서 보안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투자가 잇따를 전망이다. 또 안전에 민감한 소비자를 중심으로 CCTV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핸드폰, 인터넷의 안전사고 감시시스템, 이민, 홈스쿨링(Home Schooling), 대안학교 등이 주목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 번째 키워드는 ‘자기만족(Self-Satisfaction)’. 보고서는 기업들이 소비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나르시스트’를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20대를 중심으로 한 나르시스트들은 자신이 주위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치든 상관 않는 것이 특징이며, 자기 자신한테만 흥미가 있다. 이들은 주로 고가 소비행태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흥미가 있는 것들에는 철저히 집착하는 행태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자기노출 욕구를 분출할 수 있는 싸이월드 등의 미니 홈피 서비스는 서비스 개시 3년만에 가입자 수 1000만명을 돌파, 지난해에 이어 인기몰이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치아 아름다움에 새롭게 주목하고 화이트닝 시술 클리닉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있는 등 그 영역이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하고 있다.
신세대 뿐 아니라 중장년층 소비자들도 자기만족을 위한 취미 활동에 시간과 비용을 기꺼이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역시 ‘2005년 히트 예측 Best20’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일본 욘사마 열풍의 진원인 ‘나르시스트’를 주요 소비집단으로 발표하고 있다.
한편 새로운 재미를 추구하는 현대인의 요구에 맞춰 퓨전업태가 지속적으로 창출될 전망이다. 지난해 이종격투기를 만끽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인기를 끌어온 데 이어, 레스토랑, 댄스클럽, 예술공연장, 스포츠경기장 등의 기능이 급속히 퓨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김치냉장고나 화장품냉장고는 고객의 입장이 아닌 기술적인 측면만 고려했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신사업이나 상품개발시 근본적 사고의 중심을 기술이나 상품위주에서 벗어나 3S와 같은 소비자의 생활패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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