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사람들>안산경찰서 포돌이야구단

“야구로 우애와 친목 돈독”

지역내일 2004-12-19 (수정 2004-12-20 오전 11:25:51)
“직장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맘껏 풀고 직원들간 우애와 친목을 다지죠. 승패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안산경찰서 포돌이야구단 단원들이 매주 일요일 반월공단에 위치한 안산시야구장으로 모이는 이유다.
지난 2001년 8월 경찰서 내 동아리 활동으로 출범한 포돌이야구단은 현재 25명으로 야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안산지역 사회인야구 2부리그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안산리그는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각 팀별로 모두 14게임을 치른다. 한 달에 한두 번 게임을 하는 셈이다. 경기 일정이 없는 주말에는 다른 경찰서 야구팀과 친선시합을 벌인다.
안산서 포돌이야구단은 모두 15개 사회인야구팀 가운데 비선수 출신들로 구성된 2부리그에서 올해 5승 9패로 중간 정도의 성적을 냈다.
팀 총무를 맡고 있는 반재훈(30) 순경은 야구가 좋아 안선서에 지원한 야구광이다. 어릴적 꿈이 야구선수였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신임순경시절 현장실습을 안산서에서 하게된 그는 마침 사회인 야구리그가 만들어진다는 말을 듣고 안선서로 지원했다.
야구경기에는 가족들도 함께 참여한다. 이날 경기에 응원나온 반 순경의 부인 이연주(33)씨는 결혼 전에는 야구에 ‘야’ 자도 몰랐다고 한다. 남편을 따라 응원을 하다보니 이제는 몰랐던 야구 규칙을 훤히 꿰뚫을 정도다.
팀 내 최고참인 송우상(33) 순경은 “야구는 팀웍이 생명인데 야구를 하다보니 팀원들간 융화가 잘 되고 특히 근무하는데 있어 애로사항 등을 서로 터놓고 얘기할 수 있어 형제 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가족들도 함께 참여해 응원을 하다보니 남편이 하는 일에 대해 이해도 많이 하고 이제는 서로 애경사를 챙겨줄 정도로 친해졌다”고 말했다.
팀 막내이자 투수인 정성윤 순경은 주무기가 낙차 큰 슬러이더다. 활동한지 올해로 1년째라는 그는 “투수는 정신적인 면에 중요한데 고참들이 많은 격려를 해 줘 든든한 힘이 된다”고 말했다.
안산서 포돌이야구단은 내년부터 매달 둘째 넷째 쉬는 토요일을 이용해 시흥, 광명, 부천남부, 부천중부, 용인경찰서 직원들간 리그전을 벌일 계획이다.

/안산 김장환 기자 polkjh@naeil.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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