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 지동초교 교장 퇴진 논란

전교조, 학교 교육정상화 위해 교육청에 인사조치 요구 / 수원교육청, 교사·교장 화해 중재…“전출은 어려워”

지역내일 2000-09-06
최근 교권·인권문제로 교사들과 교장간의 갈등을 겪고 있는 수원지동초등학교 문제에 대해
해당 학교 교사들과 전교조가 교장 퇴진을 수원교육청에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달말 이 학교 일부 교사들이 실명으로 인터넷을 통해 학교장의 학교운영과 교권·인권침해문제 등을 비판하면서 그동안 쌓여온 교사들과 교장간의 갈등이 폭발했다.
교사들은 “수업에 대한 교사재량권도 인정받지 못하고, 상명하복의 공무원규정만 강조하며 교사들의 자유로운 의사를 묵살한다”며 교장의 권위주의적인 학교운영을 비판했다. 또 “교장의 독선과 결벽에 가까운 청소상태요구 등을 견디지 못해 올해 20명의 교사들이 전근을 갔고, 두 명의 여교사는 유산을 했다”며 인권과 모성보호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모 교장은 인터넷을 통해 “관리자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교육방식에 대한 생각과 입장의 차이에서 발생된 교사들의 불만”이라고 답변했다. 또 “교사들이 학교를 떠난 것은 근무기간만기 등의 이유이며 유산도 본인의 불찰 등 여러 원인 때문이지 나 때문은 아니다”며 교사들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론을 제기했다.
교사들과 교장사이의 교권과 인권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지동초등학교 교사협
의회는 지난 31일 정식회의를 갖고 교장의 전출을 요구했다. 이날 교사들은 전체 교직원 43
명 중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의견을 모은 결과, 6명이 사퇴, 22명이 전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수원지회(초등지회장 이순열·전교조)는 지난 4일 성명서를 통해 수원교육청이 지동초교 사태해결에 조속히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전교조는 “한사람의 잘못된 교육관, 가치관이 수많은 사람을 고통속으로 몰아넣고 교육을 황폐화시키고 있다”며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진심으로 반성하고 명예롭게 물러날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교조는 수원교육청에 △지동초교 교육정상화를 위해 교장을 인사조치하고 △교권이 정당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지동초교 김모 교장은 “학교상황이 새로 발령 받아 온 교사가 많아 여러 가지로 관여했던 것은 사실이나 교육을 위해 그런 것”이라며 “주위에 심려를 끼친 만큼, 대화와 본인의 개선노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수원교육청 윤석중 교육장도 “교사들이 전출을 요구하지만,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양쪽입장차이와 감정의 대립이 심한 상황이지만, 화해하도록 중재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말해 전교조와 교사들의 교장퇴진요구를 놓고 교육계에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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