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현상 원인에 대한 대도시 가임 여성 1000명 설문조사

기혼남녀, 취업·직업 불안정 때문

지역내일 2004-11-29 (수정 2004-11-29 오전 9:29:06)
우리나라가 세계최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저출산 현상의 원인이 기혼남녀의 취업이나 직업이 불안정하기 때문으로 본다는 설문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여성개발원은 최근 ‘저출산시대 여성과 국가대응전략’을 연구하면서 서울시 등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25∼40세 이하 가임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저출산 원인에 대한 중복질문을 설문조사한 결과 ‘경제위기로 인해 기혼남녀의 취업과 직업이 불안정하기 때문’을 1순위 원인이라고 답한 경우가 전체의 21.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여성개발원은 이에 앞서 26일 한국아동·인구·환경의원연맹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저출산과 아동·여성·인구’ 토론회에서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여성개발원은 세부적인 조사결과를 12월중으로 발표할 방침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도시 거주하는 가임여성은 저출산 현상이 나타난 원인에 대해 기혼남녀의 취업 등 뷸안정을 첫 번째로 꼽은 데 이어 19.7%는 ‘자녀를 양육하는 비용 부담 때문’으로 응답했다. 이어서 15.9%가 ‘미혼남녀들이 결혼이나 자녀출산보다 취업 및 자기발전을 우선하기 때문’을 저출산 원인으로 꼽았고, ‘자녀를 교육시키는데 드는 비용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답한 여성은 15.8%를 차지했다.
이외에 ‘맞벌이 부부의 자녀 양육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사회적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9.7%), ‘자녀를 적게 낳아 잘 키우려는 생각이 널리 퍼져있기 때문’(7.2%), ‘여성들은 결혼과 자년양육 이후 직장을 계속다니거나 퇴직후 재취업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4.2%) 등이 저출산 현상 원인으로 꼽혔다.
저출산 원인 2순위로 응답한 내용을 보면, 자녀양육비(21.2%)와 교육비 부담(18.8%)을 첫 번째와 두 번째로 지적했다. 세 번째가 맞벌이 가족의 자녀 양육지원 서비스(15.3%), 네 번째가 결혼보다는 취업 우선이라는 사회분위기(15.3%)를 들고 있다.
3순위는 자녀를 낳아 잘 키우려는 생각이 퍼져있기 때문(17.3%)이 첫 번째를 차지해 자녀 가치관의 변화를 들고 있다.
여성개발원 관계자는 “출산관련 행동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가임여성들은 취업이나 자녀 양육 및 교육비 부담을 저출산 원인으로 꼽고 있다”며 “일부 자녀 가치관의 변화도 있지만 이것도 출산 직접 비용과 기회비용의 상승 때문에 형성된 가치관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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