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안낳는 이유 “취업·직업 불안정”

대도시 가임여성 1000명 조사 … ‘양육비 부담’도 높게 나와

지역내일 2004-11-29 (수정 2004-11-29 오전 10:47:04)
우리나라가 세계최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저출산 현상의 원인이 기혼남녀의 취업이나 직업이 불안정하기 때문으로 본다는 설문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여성개발원은 지난 9월 한달 동안 서울시 등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25∼40세 이하 가임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저출산 원인 설문조사한 결과 ‘경제위기로 인해 기혼남녀의 취업과 직업이 불안정하기 때문’을 1순위 원인이라고 답한 경우가 전체의 21.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또 19.7%는 ‘자녀를 양육하는 비용 부담 때문’을 두번째로 응답했다. 이어서 15.9%가 ‘미혼남녀들이 결혼이나 자년출산보다 취업 및 자기발전을 우선하기 때문’을 저출산 원인으로 꼽았고, ‘자녀를 교육시키는데 드는 비용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답한 여성은 15.8%를 차지했다.
이외에 ‘맞벌이 부부의 자녀 양육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사회적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9.7%), ‘자녀를 적게 낳아 잘 키우려는 생각이 널리 퍼져있기 때문’(7.2%), ‘여성들은 결혼과 자년양육 이후 직장을 계속다니거나 퇴직후 재취업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4.2%) 등이 저출산 현상 원인으로 꼽혔다.
또한 가임여성들은 저출산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정책으로는 ‘무상 또는 저렴한 보육시설서비스 제공 등 보육서비스 공공화’와 ‘아동수당 출산수당 등 자녀 1인당 고정액수 현금 지원’, ‘자녀 양육 및 교육비 지출에 대한 소득 공제 등 현금 지원’ 등을 들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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