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한때 대학생들로부터 선호직업 상위권에 꼽히곤했다. 펀드매니저와 함께 증시를 이끌어가는 쌍두마차로 인식된데다 고액연봉이 보장되는 직업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증권사에 근무하는 애널리스트는 600명선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개별종목과 산업, 시장, 경제 등을 말그대로 ‘분석’하는 작업을 한다. 반도체업이나 자동차업 등을 맡아 분석하는 종목 애널리스트(sector analyst)와 거래소시장이나 선물시장 등 전체 시황을 내놓는 시장 애널리스트(market analyst), 국내외 경제분석 애널리스트(economist) 등으로 구분된다. 이들이 내놓는 정보는 보고서 형태로 개인 투자자나 펀드매니저들에게 전달, 투자 방향을 잡아준다. 소속 증권사에게는 포트폴리오 작성의 길잡이가 되기도 한다. 이들의 말에 따라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이 일시에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애널리스트는 새벽에 출근, 전날 미국 등 해외시장을 챙기는 것을 시작으로해서 끊임없이 기업탐방과 시황설명회를 다니고 밤에는 다음날 투자자들에게 건넬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강도높은 일정을 강요받는다. 물론 상응하는 대우도 따른다. 상당수 애널리스트는 억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형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절반 정도는 억대 연봉을 받겠지만 워낙 천차만별이어서 평균 연봉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증권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애널리스트들도 위기감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구조조정 필요성에 직면한 증권사들이 당장 영업성과와 연결되지 않는 애널리스트에게 억대 연봉을 쏟아부을 절박감을 느끼지 않고 있는 것. 증권사들이 애널리스트를 구조조정 0순위에 올려놓는 이유다. 시장에서 주목할만한 신예로 꼽히는 30대 초반 애널리스트는 “언제 어떻게될지 모르는 애널리스트보다는 비교적 안정적인 일반 회사원이 낫다는 생각”이라며 “얼마전 결혼한 부인도 전직에 동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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