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우리가 혈맹이라고 강조하기도 하고, 반미감정에 목소리를 높이기도 하지만 우리 나라
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지만 미국을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서적은 많지 않은 듯하다. 때문에 신난향·박영배 부부가
공동 저술한 《미국, 현대문명 보고서- 게이 레즈비언부터 조지 부시까지》는 복잡 다난한 미국사회
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담고 있다는 데 주목받고 있다.
70년대 신아일보 기자(직장 동료)로서 만난 이들 부부는 오랜 탐색(?) 끝에 결혼했고, 그만큼 신뢰 폭
도 깊어 이러한 대작업이 가능했다. 이들 부부가 미국에 대한 책자를 발간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다.
이 책에는 동성연애와 리버럴리즘,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는 워싱턴, 성희롱의 역학-백악관에서 초등
학교 교실까지, 산수는 못해도 수학적 천재를 키우는 교육 등에 대해 재미있으면서도 명쾌하게 분석
돼 있다.
98년 출간된 첫 번째 책자 《미국, 야만과 문명의 두 얼굴》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 4개
단체가 선정한 '99년도 인문사회과학도서 비평대회'의 도서로 뽑힌 바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남편인 박영배(한국경제신문 부국장 겸 정치부장)씨가 미국특파원으로 재직하던 지
난 93년부터 97년까지의 미국 생활이 남다른 경험이 됐다.
신난향(46)씨는 “미국에 대한 책을 쓰기로 결심한 배경은 남편이 미국 특파원으로 파견되기 직전
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당시 미국행에 대한 설레는 마음으로 서점을 찾았지만 미국의 본질을
알 수 있는 책은 거의 없었다”고 회고했다.
미국을 움직이는 동인(動因)이 무엇이고, 다양한 계층의 의견은 어떻게 수렴되며, 진정한 미국
문화란 무엇인지 본질적으로 접근하게 된 배경이다.
신씨는 “미국이라는 나라는 개방적이면서도 보수적이고, 각계각층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철저하
게 소수가 주도하는 사회”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점이 '미국의 힘'이라고 했다.
외면적으로, 또 어느 선까지는 소수의 의견도 최대한 반영하되, 궁극적으로는 자국의 중류층을 기준
으로 세계정책까지 수립하는 사회라는 것이다. 우리 나라처럼 흑백논리가 팽배하지 않고 다양한 견
해를 인정하는 점은 배워야할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신씨는 역사학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역사를 알아야 민족성을 알 수 있고, 문화를 이해할
수 있으며, 우리 민족의 역사성까지 되돌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주리 주립대학에서 미국현대사를 공부하고, 미국역사학회 회원으로도 활동했던 신씨는 소수민족
문제와 인종문제에 특히 열정을 쏟기도 했다.
신씨는 “역사공부를 하면서 미국의 교육방법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것저것 많이 가르치고 모두 외워야 하는 암기 위주가 아닌, 흐름을 읽되 하나라도 심도깊게 가르치
는 교육이 산교육임을 느꼈다는 것이다.
97년 입국한 이후 전업주부로 활동하던 신씨는 최근 충북 충주시에 영어학원(E·S·L주니어 영어
아카데미)을 열었다.
“단순히 어학만을 가르치는 학원이 아니라 영어를 통해 미국문화를 이해하고, 나아가 시각을 세계
로 돌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는 게 신씨의 바램이다.
이를 위해 영어공부를 하면서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시키는 커리큘럼도 개발중이라고 한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지만 미국을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서적은 많지 않은 듯하다. 때문에 신난향·박영배 부부가
공동 저술한 《미국, 현대문명 보고서- 게이 레즈비언부터 조지 부시까지》는 복잡 다난한 미국사회
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담고 있다는 데 주목받고 있다.
70년대 신아일보 기자(직장 동료)로서 만난 이들 부부는 오랜 탐색(?) 끝에 결혼했고, 그만큼 신뢰 폭
도 깊어 이러한 대작업이 가능했다. 이들 부부가 미국에 대한 책자를 발간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다.
이 책에는 동성연애와 리버럴리즘,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는 워싱턴, 성희롱의 역학-백악관에서 초등
학교 교실까지, 산수는 못해도 수학적 천재를 키우는 교육 등에 대해 재미있으면서도 명쾌하게 분석
돼 있다.
98년 출간된 첫 번째 책자 《미국, 야만과 문명의 두 얼굴》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 4개
단체가 선정한 '99년도 인문사회과학도서 비평대회'의 도서로 뽑힌 바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남편인 박영배(한국경제신문 부국장 겸 정치부장)씨가 미국특파원으로 재직하던 지
난 93년부터 97년까지의 미국 생활이 남다른 경험이 됐다.
신난향(46)씨는 “미국에 대한 책을 쓰기로 결심한 배경은 남편이 미국 특파원으로 파견되기 직전
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당시 미국행에 대한 설레는 마음으로 서점을 찾았지만 미국의 본질을
알 수 있는 책은 거의 없었다”고 회고했다.
미국을 움직이는 동인(動因)이 무엇이고, 다양한 계층의 의견은 어떻게 수렴되며, 진정한 미국
문화란 무엇인지 본질적으로 접근하게 된 배경이다.
신씨는 “미국이라는 나라는 개방적이면서도 보수적이고, 각계각층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철저하
게 소수가 주도하는 사회”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점이 '미국의 힘'이라고 했다.
외면적으로, 또 어느 선까지는 소수의 의견도 최대한 반영하되, 궁극적으로는 자국의 중류층을 기준
으로 세계정책까지 수립하는 사회라는 것이다. 우리 나라처럼 흑백논리가 팽배하지 않고 다양한 견
해를 인정하는 점은 배워야할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신씨는 역사학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역사를 알아야 민족성을 알 수 있고, 문화를 이해할
수 있으며, 우리 민족의 역사성까지 되돌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주리 주립대학에서 미국현대사를 공부하고, 미국역사학회 회원으로도 활동했던 신씨는 소수민족
문제와 인종문제에 특히 열정을 쏟기도 했다.
신씨는 “역사공부를 하면서 미국의 교육방법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것저것 많이 가르치고 모두 외워야 하는 암기 위주가 아닌, 흐름을 읽되 하나라도 심도깊게 가르치
는 교육이 산교육임을 느꼈다는 것이다.
97년 입국한 이후 전업주부로 활동하던 신씨는 최근 충북 충주시에 영어학원(E·S·L주니어 영어
아카데미)을 열었다.
“단순히 어학만을 가르치는 학원이 아니라 영어를 통해 미국문화를 이해하고, 나아가 시각을 세계
로 돌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는 게 신씨의 바램이다.
이를 위해 영어공부를 하면서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시키는 커리큘럼도 개발중이라고 한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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