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학단지 개발 제자리걸음

국가공단 지정 예고 10년째 재산권 행사 못해 주민만 피해

지역내일 2001-01-01 (수정 2001-01-02 오후 1:40:47)
대전과학산업단지를 둘러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개발 당사자인 대전광역시 역시 이렇다 할 방법을 찾지 못해 속만 끊이고 있는 형편이다.
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과학산업단지는 지난 80년대 초반부터 국가공단으로의 지정이 예고된 상
태에서 대선때마다 공약으로 제시됐지만 이행되지 않아왔다.
그나마 지난 91년 12월 128만평이 지방공단 대전과학산업단지로 고시됐지만 지난 97년 단지에 입주
키로 한 현대전자가 IMF한파에 발목을 잡혀 165억원의 계약금만 날린 채 끝내 입주계획을 취소함에
따라 개발계획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처럼 대전과학산업단지 개발이 제자리걸음을 함에 따라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은 공장부지난에 허덕
이고 있으며 단지 예정지역의 주민들은 과학산업단지로 지정된 이후 화장실 방하나 제대로 지을 수
없게된데다 정부가 지원해주는 냉동창고도 짓지못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단지 예정지역내 590여 가구 주민들은 특히 개발계획이 지지부진하면서 91년 가구당 1000만원이던
빚이 2000년에는 가구당 5000만원으로까지 늘어 일부 주민들은 단지조성계획을 백지화해서라도 문
제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대정광역시의회 이상태의원은 소개했다.
이상태 의원은 "개발예정지로 지정된 이후 토지매매때 세금이 더 많이 부과되고 있는데다 곧 과학산
업단지가 들어선다는 장밋빛 공약 때문에 주민들이 빚을 얻어가면서까지 땅을 팔지않고 무한정 기다
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자식 결혼과 같은 큰 일때도 땅을 팔지않고 빚을 얻었다가 갚지못해 헐값에
땅을 넘기는 경우마저 발생하고 있다고 이 의원은 덧붙였다.
이러한 주민들의 민원에 대해 대전광역시도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대전과학산업단지 개발을 최우선
적인 사업으로 설정해 놓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IMF와 같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 터지면서 발
목이 잡히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광역시의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빨리 산업단지를 개발해야 주민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대
기업이 개발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만큼 과학산업단지 개발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정 대기업과 현재 개발의 세부적인 항목을 협의 중이라며 곧 개발계획이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대전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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