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으며 3: 환경 미화원 진흥화씨
주제- 새벽을 여는 사람
생명의 사각지대에서 안전이라고는 야광조끼 하나로 새벽을 열고 있는 진흥화(43세)씨. 99년 8월에서야 창립한 노조사무실은 가능동 의정부 중학교 맞은편에 위치한 건물 2층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해 7월 시청소속이었던 환경미화원이 민간업체로 위탁되면서 의정부 시설관리공단 소속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공단측은 시청소속이었을 때 일했던 근무년수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 리고 결성한 노동조합. 2000년 3월에는 공단측에서 일방적으로 정년을 61세에서 57세로 단축시키면서 10여명을 강제 퇴직시켰다. 이에 공단 측을 상대로 93일간의 파업투쟁을 벌였고, 그로 인해 생전 처음으로 구속, 수감까지 되었다.
의정부에는 73명의 환경미화원이 시내와 외곽 그리고 각 동사무소에 2∼3명씩 배치되어 의정부 전역을 번갈아 가면서 시 전역을 말끔하게 청소하고 있다.
현재는 순천향병원에서 축석 검문소까지 두 사람이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그리고 다시 오후1시에서 5시까지 청소를 하고 있다.
가장 위험한 곳은 외곽도로라 하면서 올 여름에도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속에서 일하다 한 사람이 사고사했다고 한다.
살짝 가족얘기를 꺼내자 늦게 결혼해 3살,2살된 예쁜 딸이 있단다. 요새는 노조 부(副) 분회장직을 맡고 있어 퇴근시간이 늦어졌지만, 예쁜 공주들과 꼭 한바탕 놀고 나서야 잠자리에 든단다.
"사실 이일은 자녀 학자금 때문에 하게 됐어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이고요" 라면서 귀뜸 한다.
요즘 같은 눈오는 겨울이 가장 일하기 힘든다고.
그래도 지나가는 버스기사 분들의 수고한다는 말 한 마디와 교회단체에서 따뜻한 차나, 장갑 등을 받을 때 따뜻한 이웃이 있음을 느껴 보람을 느낀단다.
"노조 활동을 하면서부터 몸은 힘들어 졌지만 같은 동료 분들이 많아서 너무 좋아요. 노조가 잘돼야 가정도 화목해지지요."
난생 처음 노조활동을 하며 세상에 눈을 뜨고, 새해엔 더욱 노조와 함께 권리를 찾아가겠단다.
quongp@yahoo.co.kr
주제- 새벽을 여는 사람
생명의 사각지대에서 안전이라고는 야광조끼 하나로 새벽을 열고 있는 진흥화(43세)씨. 99년 8월에서야 창립한 노조사무실은 가능동 의정부 중학교 맞은편에 위치한 건물 2층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해 7월 시청소속이었던 환경미화원이 민간업체로 위탁되면서 의정부 시설관리공단 소속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공단측은 시청소속이었을 때 일했던 근무년수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 리고 결성한 노동조합. 2000년 3월에는 공단측에서 일방적으로 정년을 61세에서 57세로 단축시키면서 10여명을 강제 퇴직시켰다. 이에 공단 측을 상대로 93일간의 파업투쟁을 벌였고, 그로 인해 생전 처음으로 구속, 수감까지 되었다.
의정부에는 73명의 환경미화원이 시내와 외곽 그리고 각 동사무소에 2∼3명씩 배치되어 의정부 전역을 번갈아 가면서 시 전역을 말끔하게 청소하고 있다.
현재는 순천향병원에서 축석 검문소까지 두 사람이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그리고 다시 오후1시에서 5시까지 청소를 하고 있다.
가장 위험한 곳은 외곽도로라 하면서 올 여름에도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속에서 일하다 한 사람이 사고사했다고 한다.
살짝 가족얘기를 꺼내자 늦게 결혼해 3살,2살된 예쁜 딸이 있단다. 요새는 노조 부(副) 분회장직을 맡고 있어 퇴근시간이 늦어졌지만, 예쁜 공주들과 꼭 한바탕 놀고 나서야 잠자리에 든단다.
"사실 이일은 자녀 학자금 때문에 하게 됐어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이고요" 라면서 귀뜸 한다.
요즘 같은 눈오는 겨울이 가장 일하기 힘든다고.
그래도 지나가는 버스기사 분들의 수고한다는 말 한 마디와 교회단체에서 따뜻한 차나, 장갑 등을 받을 때 따뜻한 이웃이 있음을 느껴 보람을 느낀단다.
"노조 활동을 하면서부터 몸은 힘들어 졌지만 같은 동료 분들이 많아서 너무 좋아요. 노조가 잘돼야 가정도 화목해지지요."
난생 처음 노조활동을 하며 세상에 눈을 뜨고, 새해엔 더욱 노조와 함께 권리를 찾아가겠단다.
quongp@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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