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범죄근절 ‘금요집회’300회

지역내일 2000-12-29 (수정 2000-12-29 오후 3:29:18)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대표 문대골)가 주한미군범죄와 한미행정협정(SOFA) 개정을 요구하며
매주 금요일마다 열어온 정기 금요집회가 오늘로 300회를 맞았다.
이 단체가 매주 금요일 정기집회를 열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꼭 6년 전인 94년 12월 28일이
다. 그해 10월 미군과 국제결혼 해 한남빌리지에 살고있는 큰딸 집을 막내딸과 함께 다녀오던 김금
순씨가 ‘PX 암거래상’이란 누명을 쓰고 세 딸과 함께 미 헌병대에서 5시간동안 불법 구금돼 조
사를 받으면서 폭행을 당했던 사건이 도화선이 됐다.
사건 발생 직후 이 사실을 안 운동본부측은 서울역과 용산 미군기지 등에서 항의시위를 벌였고, 미군
측에서 사과 한마디 없었다. 운동본부는 집회를 아예 정례화 시키기로 내부 의견을 모으고 정기집회
를 갖게 됐다. 매주 금요일 용산미군기지 1번 게이트 앞에서 ‘미군범죄근절과 한미행정협정개정
을 위한 금요집회’를 시작한 이 단체가 집회를 거른 것은 단 한차례 뿐이다. 집회신고가 경찰서에
접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단체는 그동안 금요집회를 통해 △윤금이씨 살해사건 △이태원 햄버거가게 살인사건 △노근리
학살 문제 △매향리 미군사격장 등 미군범죄와 SOFA 개정문제를 끈질기게 요구, 주한미군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돼왔다.
이소희 사무차장은 “처음 집회를 시작할 때 허공에 맴돌기만 했던 우리의 주장이 많은 미군관련 사
건·사고들을 거치면서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며 “결과에 만족하지는 않지만 그동안 열린 집회
가 SOFA개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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