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공무원 국가예산 횡령

관서운영경비서 1300만원 빼내 … 감사원, 고발키로

지역내일 2004-08-18 (수정 2004-08-18 오후 12:12:54)
식품의약품안전청 경리담당 공무원이 국가예산을 횡령해 개인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감사원은 18일 식약청 국고예금통장과 일상경비출납 업무를 맡고 있는 송 모(6급)씨가 관서운영경비를 횡령한 사실을 밝혀내고 송씨에게 1100여만원을 물어내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또 송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하는 한편 식약청장에게 송씨를 중징계(해임)하도록 요구했다. 송씨는 현재 직위해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에 따르면 송씨는 자신이 직접 국고예금통장과 출납공무원 직인 등을 관리하고 있는 점을 이용해 지난해 7월1일부터 12월말까지 모두 3회에 걸쳐 관서운영경비 1850만원 정도를 임의로 인출한 뒤 이 가운데 1390만원을 모 은행에 개설된 자신의 계좌에 입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는 횡령한 1390만원 가운데 280여만원은 올 2월 국고예금통장에 다시 입금한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송씨의 이같은 횡령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다시한번 식약청 공무원의 도덕적 해이가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은 물론 의료기기·화장품 등과 관련한 각종 인·허가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식약청 의약품안전국장이 자신의 아들 결혼축의금으로 제약회사 관계자들에게서 1억원 이상의 과도한 축의금을 걷은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이외에도 식약청에서는 관련 업체로부터 각종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최근 5년간 5명의 직원이 파면 등 중징계를 받았다.
또 1999년 당시 김 모(파면) 의약품안전국장이 제약업체로부터 돈을 받아 사무실 캐비닛에 넣어둔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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