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입학학원도 브로커 활동무대

대학별 정보제공하며 기부금입학 유혹

지역내일 2000-12-26 (수정 2000-12-26 오후 3:14:13)
재외국민 특별전형에 부정입학한 사례가 속속 밝혀지면서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다 귀국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진학준비를 하는 특례입학 전문학원이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강남에 4개가 있는 특례입학 전문학원은 부모와 함께 외국에 체류하며 2년이상 공부한 학생
들을 대상으로 국어와 수학 외국어 등 과목을 집중적으로 지도한다.
학부모들은 해외주재 상사원이나 해외 파견 공무원 정부투자기관 임직원들로 자녀교육에 많은 정성
을 쏟는 편이다.
따라서 특례입학을 대비하고 있지만 학업성적이 좋아 일반전형을 통해서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는
학생들도 많다.
명문대의 경우 재외국민 특별전형에서 4대1정도의 경쟁률을 보인다.
문제는 이들이 아니라 학업성적은 뒤처지고 학부모가 무리한 욕심을 부리는 경우이다.
한 학부모는 “아빠가 같은 직장에 다니거나 해외생활에서 자주 교류를 해서 자녀들중 누가 공부를
잘하고 못하는지 잘 알고 있는데, 실력이 없던 아이가 명문대에 입학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
어 의아스럽게 생각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특례입학 전문학원인 H학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런 학생들에게 입시 브로커들이 접근한다는 것이
다. 이미 특례 학원가에서는 공공연하게 떠도는 말이다.
이들은 대학교의 사정에 밝아 어느 학교는 서류심사가 허술하고 어느 학교는 심사가 치밀한지 꿰고
있다고 한다.
또 대학교 관계자의 은밀한 제의를 전하기도 한다. 특례입학을 통해 모 대학교에 입학하려면 최소
5000만원∼1억5000만원 정도의 특별기부가 있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내용을 학부모에게 전달하
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 자연스럽게 대학 - 브로커 - 학원간 연계가 형성돼 쉽게 부정입학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
학원관계자의 말이다. 안창용 기자 cyah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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