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호수 LG투자증권 사장>“정도경영으로 선진투자은행 도약”
PB점포개설 등 자산관리업 체계적 준비 … 내년 4분기 실적장 기대
지역내일
2000-12-25
(수정 2000-12-26 오후 2:07:07)
구조조정과 증시침체가 2000년 한해 금융시장의 큰 화두였다. 해를 넘겨 2001년에도 사정은 크게 달
라지지 않을 듯 하다. 특히 세밑 국민·주택 양대 은행의 합병발표는 금융권의 구조조정 가속화에 불
을 당기고 있다. 연초 대비 반토막으로 추락한 주가가 내년엔 다시 살아날 수 있을 지도 초미의 관심
사다. 2001년은 그래서 격변의 금융시장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기관 CEO들은 어느 때보다 생존을
위한 대안과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오호수 LG투자증권 사장을 시작으로 금융기관 CEO의 새해
경영전략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주
2000년 증권시장을 돌이켜 본다면
2000년 증권시장은 정말 어려운 한 해였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 해였다. 외국인투자가가 사상 최
대의 매수를 했음에도 불구 시장은 하락을 거듭했다. 코스피(KOSPI) 지수는 500포인트를 밑돌기도
했고 코스닥(KOSDAQ)지수는 50포인트대로 떨어졌다.
이는 고유가 반도체가격하락 미국 및 국제경기 둔화조짐 등 대외여건 악화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지
만 국내 구조조정과정의 불확실성에도 기인하고 있다고 본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온 국민이 힘들
여 쌓아온 경제위기극복 기반마저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아쉬움이 많지만 온라인 증권거래 활성화로 일반투자자들이 증권시장에 저렴하고 손쉽게 다가갈 수
있어 증권시장 대중화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채권시가평가제 도입으로 채
권시장 선진화도 기여했다. 때문에 이런 점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전망이 결코 어둡
지 않다고 생각한다.
2001년 경영전략을 소개한다면
LG투자증권의 경영전략은 한마디로 사업의 핵심분야에서 실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선진투자은행
으로 도약하는 것으로 압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금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선두주자로서
역할을 수행 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우선 개인고객에 대한 종합서비스를 강화하고 기업고객에 대한 토탈 서비스체
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소매영업과 도매영업에 있어서의 핵심역량을 확보하고 균형적인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자산관리영업 코스닥지수선물거래 야간시장 등 앞으로 등장할 신규시장을 선점하는 것과 동시에 이
비즈니스(e-business)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성장시장에서 영업력을 강화해 회사 수익원을 더욱 다
각화한다는 게 두 번째 목표이기 때문이다.
또 온라인 비중 증가와 증권시장의 혼조세로 경영환경이 열악해지는 상황에서 무리한 외형 경쟁에
치우치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 등을 통해 업계 최고의 수익성과 생산성을 달성하는 게 세 번
째 목표이자 현재 주력하고 있는 분야다.
마지막으로 리스크 관리시스템의 보강 선진심사기법 및 리서치 역량을 선진투자은행 수준까지 제고
함으로써 선진경영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같은 경영전략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고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정도경영’과 금융인
으로서 윤리의식이 바탕이 되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나라 많은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이 IMF구제금융 상황아래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서도 또 다
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 것은 이같은 윤리의식이나 정도경영 원칙이 흔들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다.
시장세분화 대책은
최근에 자산관리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특히 곧 허용될 랩어카운트
업무를 중심으로 자산관리업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LG투자증권도 2년 전부터 자산관리업이 증권산업의 중요 한 축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체계적인 준비
를 해왔다.
올 2월부터 수익증권형 랩어카운트를 판매해 나름대로 노하우를 축적해 왔고 내년초부터는 수익증권
을 포함 주식 채권등의 상품에 직접 투자까지 상담하고 관리해 주는 컨설팅형 상품도 판매할 계획이
다. 또 거액계좌에 대한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프라이빗 뱅킹 업무를 전담할 ‘VIP
점포’를 곧 오픈할 예정이다.
프라이빗 뱅킹지점에서는 관계영업을 통해 우수고객을 확보하고 파이낸셜플래너들은 고객의 자산관
리 및 예탁자산 증대활동에 전념, 노후 생활설계 세금 부동산가담 기타 법률서비스까지 영역을 넓혀
갈 생각이다.
2001년 증시전망은
내년 주식시장의 방향은 기업·금융구조조정의 성패와 경기 연착륙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물론 여러 가지 난관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시장을 긍정적으로 본다. 금융권의 이합집산이
늦어도 상반기중에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이며 기업 구조조정도 외자유치 자산매각 등을 통해 재무
위험을 낮추는 방식으로 진행돼 대규모 유동성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낮다.
내년에는 경기둔화에 따른 자금수요 위축과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신축적인 통화정책 운
용으로 시중의 유동성은 풍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조정이 가닥을 잡을 경우 금융기관의 위험회피 일변도의 자산운용방식이 국고채 투자중심에서
우량 회사채 준우량 회사채로 이전될 것이며 기업체들의 재무위험도 낮아지는 선순환이 점쳐진다.
이럴 경우 신용리스크 때문에 저평가 됐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다. 미국경
기 둔화는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미국이 경기급랭을 방어하
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점이 국제유동성을 확충 시켜 줄 중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
된다. 그동안 IT산업의 꾸준한 생산성 제고에 힘입어 미국경기의 하강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는데 기
대를 걸고 있다.
우리경기도 빠르면 내년 4분기 늦어도 2002년 상반기에 저점을 형성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상
장제조업체들의 영업이익이 2000년에 비해 줄어들 것이라는 점에서 실적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내
년 4분기에 타진해 봐야 할 듯하다. 김기수·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 오호수="" 사장은="" 누구="">원칙 충실한 ‘보스형’…영업 해박
은행을 거쳐 증권사와 선물회사 등에서 일해온 정통‘증권맨’이다. 특히 업계출신으로 증권업에
대한 사업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원만한 성격에 폭넓은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부하
직원들이 많이 따르는 편이다.
호탕하고 거침없는 성격으로 회의석상이나 인터뷰 등에서 솔직하게 의견을 개진하곤 한다. 그를 아
는 기자들은 이 같은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LG그룹 내부에서는 사업감각 능력이 뛰어나
며 전략 설정능력이 탁월하고 수익을 중시하는 실무형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측근들은 공정 정직 성실을 바탕으로 직원을 배려할 줄 아는‘보스형’사장으로 지적하며 특히 국
내 영업부문에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영업통 이라고 전한다.
올해 프라이빗 뱅킹 등 신시장과 관련된 영업전략을 묻는 질문에 오 사장은 “외형보다는 생산성 특
히 1인당 생산성과 수익성 위주로 영업을 펼치 것이며 내실다지기에 전력하는 게 우선”이라며 “가
급적 홍보는 자제하고 일 대 일로 고객을 찾아가는 아웃세일전략으로 차별화되고 특화된 프라이빗
뱅킹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선경 여사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으며 취미는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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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지지 않을 듯 하다. 특히 세밑 국민·주택 양대 은행의 합병발표는 금융권의 구조조정 가속화에 불
을 당기고 있다. 연초 대비 반토막으로 추락한 주가가 내년엔 다시 살아날 수 있을 지도 초미의 관심
사다. 2001년은 그래서 격변의 금융시장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기관 CEO들은 어느 때보다 생존을
위한 대안과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오호수 LG투자증권 사장을 시작으로 금융기관 CEO의 새해
경영전략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주
2000년 증권시장을 돌이켜 본다면
2000년 증권시장은 정말 어려운 한 해였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 해였다. 외국인투자가가 사상 최
대의 매수를 했음에도 불구 시장은 하락을 거듭했다. 코스피(KOSPI) 지수는 500포인트를 밑돌기도
했고 코스닥(KOSDAQ)지수는 50포인트대로 떨어졌다.
이는 고유가 반도체가격하락 미국 및 국제경기 둔화조짐 등 대외여건 악화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지
만 국내 구조조정과정의 불확실성에도 기인하고 있다고 본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온 국민이 힘들
여 쌓아온 경제위기극복 기반마저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아쉬움이 많지만 온라인 증권거래 활성화로 일반투자자들이 증권시장에 저렴하고 손쉽게 다가갈 수
있어 증권시장 대중화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채권시가평가제 도입으로 채
권시장 선진화도 기여했다. 때문에 이런 점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전망이 결코 어둡
지 않다고 생각한다.
2001년 경영전략을 소개한다면
LG투자증권의 경영전략은 한마디로 사업의 핵심분야에서 실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선진투자은행
으로 도약하는 것으로 압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금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선두주자로서
역할을 수행 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우선 개인고객에 대한 종합서비스를 강화하고 기업고객에 대한 토탈 서비스체
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소매영업과 도매영업에 있어서의 핵심역량을 확보하고 균형적인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자산관리영업 코스닥지수선물거래 야간시장 등 앞으로 등장할 신규시장을 선점하는 것과 동시에 이
비즈니스(e-business)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성장시장에서 영업력을 강화해 회사 수익원을 더욱 다
각화한다는 게 두 번째 목표이기 때문이다.
또 온라인 비중 증가와 증권시장의 혼조세로 경영환경이 열악해지는 상황에서 무리한 외형 경쟁에
치우치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 등을 통해 업계 최고의 수익성과 생산성을 달성하는 게 세 번
째 목표이자 현재 주력하고 있는 분야다.
마지막으로 리스크 관리시스템의 보강 선진심사기법 및 리서치 역량을 선진투자은행 수준까지 제고
함으로써 선진경영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같은 경영전략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고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정도경영’과 금융인
으로서 윤리의식이 바탕이 되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나라 많은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이 IMF구제금융 상황아래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서도 또 다
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 것은 이같은 윤리의식이나 정도경영 원칙이 흔들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다.
시장세분화 대책은
최근에 자산관리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특히 곧 허용될 랩어카운트
업무를 중심으로 자산관리업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LG투자증권도 2년 전부터 자산관리업이 증권산업의 중요 한 축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체계적인 준비
를 해왔다.
올 2월부터 수익증권형 랩어카운트를 판매해 나름대로 노하우를 축적해 왔고 내년초부터는 수익증권
을 포함 주식 채권등의 상품에 직접 투자까지 상담하고 관리해 주는 컨설팅형 상품도 판매할 계획이
다. 또 거액계좌에 대한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프라이빗 뱅킹 업무를 전담할 ‘VIP
점포’를 곧 오픈할 예정이다.
프라이빗 뱅킹지점에서는 관계영업을 통해 우수고객을 확보하고 파이낸셜플래너들은 고객의 자산관
리 및 예탁자산 증대활동에 전념, 노후 생활설계 세금 부동산가담 기타 법률서비스까지 영역을 넓혀
갈 생각이다.
2001년 증시전망은
내년 주식시장의 방향은 기업·금융구조조정의 성패와 경기 연착륙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물론 여러 가지 난관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시장을 긍정적으로 본다. 금융권의 이합집산이
늦어도 상반기중에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이며 기업 구조조정도 외자유치 자산매각 등을 통해 재무
위험을 낮추는 방식으로 진행돼 대규모 유동성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낮다.
내년에는 경기둔화에 따른 자금수요 위축과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신축적인 통화정책 운
용으로 시중의 유동성은 풍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조정이 가닥을 잡을 경우 금융기관의 위험회피 일변도의 자산운용방식이 국고채 투자중심에서
우량 회사채 준우량 회사채로 이전될 것이며 기업체들의 재무위험도 낮아지는 선순환이 점쳐진다.
이럴 경우 신용리스크 때문에 저평가 됐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다. 미국경
기 둔화는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미국이 경기급랭을 방어하
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점이 국제유동성을 확충 시켜 줄 중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
된다. 그동안 IT산업의 꾸준한 생산성 제고에 힘입어 미국경기의 하강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는데 기
대를 걸고 있다.
우리경기도 빠르면 내년 4분기 늦어도 2002년 상반기에 저점을 형성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상
장제조업체들의 영업이익이 2000년에 비해 줄어들 것이라는 점에서 실적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내
년 4분기에 타진해 봐야 할 듯하다. 김기수·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 오호수="" 사장은="" 누구="">원칙 충실한 ‘보스형’…영업 해박
은행을 거쳐 증권사와 선물회사 등에서 일해온 정통‘증권맨’이다. 특히 업계출신으로 증권업에
대한 사업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원만한 성격에 폭넓은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부하
직원들이 많이 따르는 편이다.
호탕하고 거침없는 성격으로 회의석상이나 인터뷰 등에서 솔직하게 의견을 개진하곤 한다. 그를 아
는 기자들은 이 같은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LG그룹 내부에서는 사업감각 능력이 뛰어나
며 전략 설정능력이 탁월하고 수익을 중시하는 실무형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측근들은 공정 정직 성실을 바탕으로 직원을 배려할 줄 아는‘보스형’사장으로 지적하며 특히 국
내 영업부문에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영업통 이라고 전한다.
올해 프라이빗 뱅킹 등 신시장과 관련된 영업전략을 묻는 질문에 오 사장은 “외형보다는 생산성 특
히 1인당 생산성과 수익성 위주로 영업을 펼치 것이며 내실다지기에 전력하는 게 우선”이라며 “가
급적 홍보는 자제하고 일 대 일로 고객을 찾아가는 아웃세일전략으로 차별화되고 특화된 프라이빗
뱅킹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선경 여사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으며 취미는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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