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66% “충동구매 경험있다”

서울YMCA, 32%만이 학교 경제교육 만족 … 교육 프로그램 절실

지역내일 2004-06-29 (수정 2004-06-29 오후 12:16:57)
청소년의 65.7%가 충동구매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돼 계획적인 소비생활에 대한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청소년 중 상당수가 지금의 용돈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고, 소비자의 권리와 의무에 대한 의식이 부족해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경제교육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YMCA는 28일 최근 문래청소년수련관에서 서울시내 청소년 약 12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들이 생각하고 있는 소비문화에 대한 청소년 경제 의식조사’ 결과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우리 청소년들 중 상당수가 충동구매 경험이 있다는 것으러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청소년들이 자칫 건전한 소비습관을 익히지 못하고 성인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65.7%의 청소년들이 충동구매 경험이 있으며 20.2%가 항상 충동구매(4.3%)하거나 대체로 충동구매(15.9%)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적절한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67.7%는 충동구매로 인해 용돈이 부족했던 경험이 있으며 71.1%는 충동구매 등으로 인해 상품구매를 후회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서울YMCA 관계자는 “충동구매를 방지하고 계획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며 “상품을 구매하기 이전에 자신에게 정말 꼭 필요한 것이지 등을 토의할 수 있는 토론 프로그램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우리 청소년들의 월 평균 용돈규모는 약 4만8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8.4%는 2만원 이하, 30.2%는 2만~4만원, 22.2%는 4만~6만원 이하, 19.2%는 6만원 이상의 용돈을 받고 있다.
또 현재 받고 있는 용돈규모에 대해 청소년들 중 30.2%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3.7%는 ‘풍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청소년들 중 상당수는 부모로부터 필요할 때 용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규칙적이고 계획적인 용돈 관리와 소비 생활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용돈관리와 계획적인 지출에 대한 부모교육의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경제관련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경제관련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청소년들 중 53.6%가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또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한 청소년 중 32.3%만이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경제관련 교육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7.4%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 20%는 별로 도움이 안된다, 40.2%는 그저 그렇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학교에서 실시되는 경제관련 교육이 도움을 주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많은 청소년들이 실생활에 도움이 안 되는 교과내용(29.9)과 입시위주의 암기교육(27.5%)을 이유로 꼽았다.
이외에도 재미가 없다(19.7%), 수업시간에 중요하게 생각 않음(10.4%), 형식적·대형강의로 집중 어려움(8.5%), 학교·사회의 무관심(1.9%) 등을 이유로 꼽았다.
우리 청소년들은 이처럼 학교 경제교육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필요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13.2% 만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2.3%) 또는 대체로 필요하지 않다(10.9%)는 등의 반응을 보였고 나머지는 대체적으로 긍적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청소년들은 경제교육 내용으로 어떤 내용을 희망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1순위로 용돈관리(32.3%)를 꼽았다. 다음으로는 저축 관련(17.3%), 청소년 재테크(14.1%), 제품 구입(9.8%), 아르바이트 관련(6.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YMCA는 “용돈을 짜임새 있게 사용하는 방법, 다양한 저축에 대한 정보 등 청소년들이 필요로 하는 컨텐츠를 중심으로 경제 교육을 실시하여 청소년들이 건전한 소비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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