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이와 함께 집밖을 거닐다 세상이 온통 콘크리트로 둘러싸여 있다는 걸 느끼고 깜짝 놀랐다. 아이들만큼은 자연속에서 흙을 만지게 하며 키우고 싶다”
경기도 안산시에서 공동육아 어린이집 개원 준비에 여념이 없는 이강두(시곡초교·32)선생의 말이다.
그는 지난 92년 교직에 첫발을 디뎠지만 사회 및 교육문제에 눈뜬 것은 96년부터라며 자신을 늦깍이라고 소개했다. 교육운동에 대한 거창한 고민보다 자신의 아기 때문에 공동육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이강두 선생.
하지만 그는 한국의 유아교육 정책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 많은 어린이집들이 조기교육 열풍에 휩쌓여 초등학교 교육을 편법으로 앞당겨 실시하고, 흙을 만지며 뛰어 놀아야 할 어린이들에게 공부와 경쟁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유아교육의 문제점을 느끼던 안산지역 학부모들이 지난 9월 첫 모임을 갖은 이래 최근 준비위원회를 결성, 12월 23일 공동육아협동조합을 설립할 예정이다. 또 내년 2월 어린이집을 개원한다.
준비위원회는 30일 '새로운 탁아의 대안, 공동육아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해 많은 학부모들에게 공동육아협동조합에 대해 알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준비위에 참여한 사람들은 교사, 회사원, 개인사업자, 의사, 약사, 공단 노동자 등 다양하다. 하지만 대부분 맞벌이 부부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강두 선생은 "없는 것을 새롭게 만든다는 것이 어렵지만 아이들에 대한 애정만큼 학부모들의 의지가 높다”며 “공기가 좋고 넓은 마당에 놀이터와 텃밭을 만들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어린이들이 가까이서 자연을 탐색하고 관찰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통해 자연친화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이들이 모래밭과 흙마당에서 장난을 치고, 닭 토끼에게 모이를 주며, 작은 텃밭에 물도 주는 등 자연속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또한 차별 없는 교육 실현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아이들의 장애정도, 부모의 혼인상태, 성별, 지역, 계층 등 모든 사회 문화 경제적 차별을 반대하고 생활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한편 이강두 선생은 92년 초등학교 선생을 시작하면서 해가 지나갈수록 공교육의 문제점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전교조 회원이기도 한 이 선생은 "교육이 왜곡된 것은 정부에 가장 큰 책임이 있지만 정작 교육을 바꾸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선생은 장기적으로 대안초등학교 건립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공교육을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공교육이 자기 역할을 다한다면 대안학교가 생길 이유가 없다. 다만 현재의 왜곡된 교육현실이 많은 이들에게 대안학교를 고민하게 만든다”며 "앞으로 교육 개혁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안산 채현 기자 hchai@naeil.com
경기도 안산시에서 공동육아 어린이집 개원 준비에 여념이 없는 이강두(시곡초교·32)선생의 말이다.
그는 지난 92년 교직에 첫발을 디뎠지만 사회 및 교육문제에 눈뜬 것은 96년부터라며 자신을 늦깍이라고 소개했다. 교육운동에 대한 거창한 고민보다 자신의 아기 때문에 공동육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이강두 선생.
하지만 그는 한국의 유아교육 정책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 많은 어린이집들이 조기교육 열풍에 휩쌓여 초등학교 교육을 편법으로 앞당겨 실시하고, 흙을 만지며 뛰어 놀아야 할 어린이들에게 공부와 경쟁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유아교육의 문제점을 느끼던 안산지역 학부모들이 지난 9월 첫 모임을 갖은 이래 최근 준비위원회를 결성, 12월 23일 공동육아협동조합을 설립할 예정이다. 또 내년 2월 어린이집을 개원한다.
준비위원회는 30일 '새로운 탁아의 대안, 공동육아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해 많은 학부모들에게 공동육아협동조합에 대해 알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준비위에 참여한 사람들은 교사, 회사원, 개인사업자, 의사, 약사, 공단 노동자 등 다양하다. 하지만 대부분 맞벌이 부부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강두 선생은 "없는 것을 새롭게 만든다는 것이 어렵지만 아이들에 대한 애정만큼 학부모들의 의지가 높다”며 “공기가 좋고 넓은 마당에 놀이터와 텃밭을 만들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어린이들이 가까이서 자연을 탐색하고 관찰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통해 자연친화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이들이 모래밭과 흙마당에서 장난을 치고, 닭 토끼에게 모이를 주며, 작은 텃밭에 물도 주는 등 자연속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또한 차별 없는 교육 실현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아이들의 장애정도, 부모의 혼인상태, 성별, 지역, 계층 등 모든 사회 문화 경제적 차별을 반대하고 생활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한편 이강두 선생은 92년 초등학교 선생을 시작하면서 해가 지나갈수록 공교육의 문제점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전교조 회원이기도 한 이 선생은 "교육이 왜곡된 것은 정부에 가장 큰 책임이 있지만 정작 교육을 바꾸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선생은 장기적으로 대안초등학교 건립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공교육을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공교육이 자기 역할을 다한다면 대안학교가 생길 이유가 없다. 다만 현재의 왜곡된 교육현실이 많은 이들에게 대안학교를 고민하게 만든다”며 "앞으로 교육 개혁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안산 채현 기자 hcha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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