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영국에서 데이비드 레이머라는 도축장 직원이 자살했다. 언뜻 봐선 별다른 것 없는 소식이었지만 70~80년대 심리학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에게는 놀라운 소식이었다.
당시 성별의 환경지배설을 확인하기 위해 일란성 쌍둥이 남아 중 하나를 성전환 수술해 여성으로 키우는 실험이 큰 화제였으며 데이비드 레이머가 바로 실험대상 이었다.
비극의 시작은 1966년 레이머씨 부부가 쌍둥이 아들 브루스와 브라이언을 데리고 포경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으며 시작되었다. 당시 1살이었던 쌍둥이들 중 브루스는 수술이 잘못되어 고환이 재생 불가능하게 되었다.
상심하던 부부는 성별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며 학습에 의해 변할 수 있다는 존 머니박사의 주장을 TV로 접하고 바로 브루스의 사정을 전해 브루스가 여성으로 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담을 얻게되었다.
1967년 7월 3일 브루스는 거세를 하고 남아있는 피부세포를 이용해 여성성기를 만드는 성전환 수술을 받으면서 브렌다 레이머로 다시 태어났다. 대외적으로 성전환실험은 성공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고 있었다.
사춘기에 접어들어 브랜다는 한 번 이상 자살을 시도했고 계속해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결국 1980년 브랜다의 아버지 론 레이머씨는 딸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놨고 브랜다는 다시 성전환수술을 받게 된다. 자신의 원래 성별을 되찾은 후 이름을 데이비드로 바꾸고 결혼도 하게 된다. 2000년 데이비드 레이머는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데이비드의 결혼생활은 파경을 맞았고 쌍둥이 형제 브라이언은 2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결국 데이비드 역시 죽음을 택하고 만다.
한동안 성결정설과 성선택설을 둘러싸고 대립하던 학계는 현재 자연과 환경 모두 인간의 성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윤명지 리포터 chocola76@hanmail.net
당시 성별의 환경지배설을 확인하기 위해 일란성 쌍둥이 남아 중 하나를 성전환 수술해 여성으로 키우는 실험이 큰 화제였으며 데이비드 레이머가 바로 실험대상 이었다.
비극의 시작은 1966년 레이머씨 부부가 쌍둥이 아들 브루스와 브라이언을 데리고 포경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으며 시작되었다. 당시 1살이었던 쌍둥이들 중 브루스는 수술이 잘못되어 고환이 재생 불가능하게 되었다.
상심하던 부부는 성별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며 학습에 의해 변할 수 있다는 존 머니박사의 주장을 TV로 접하고 바로 브루스의 사정을 전해 브루스가 여성으로 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담을 얻게되었다.
1967년 7월 3일 브루스는 거세를 하고 남아있는 피부세포를 이용해 여성성기를 만드는 성전환 수술을 받으면서 브렌다 레이머로 다시 태어났다. 대외적으로 성전환실험은 성공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고 있었다.
사춘기에 접어들어 브랜다는 한 번 이상 자살을 시도했고 계속해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결국 1980년 브랜다의 아버지 론 레이머씨는 딸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놨고 브랜다는 다시 성전환수술을 받게 된다. 자신의 원래 성별을 되찾은 후 이름을 데이비드로 바꾸고 결혼도 하게 된다. 2000년 데이비드 레이머는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데이비드의 결혼생활은 파경을 맞았고 쌍둥이 형제 브라이언은 2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결국 데이비드 역시 죽음을 택하고 만다.
한동안 성결정설과 성선택설을 둘러싸고 대립하던 학계는 현재 자연과 환경 모두 인간의 성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윤명지 리포터 chocola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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