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지식교육에서 성가치교육으로 전환

성행위와 신체교육에만 몰두해 온 기존 교육 한계

지역내일 2004-05-14 (수정 2004-05-14 오후 1:48:12)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성지식교육인가 성가치교육인가.
남녀의 신체구조나 성행위 자체에 대해 시시콜콜 가르치는 것은 이미 문란해진 청소년들의 성생활을 바로잡을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영국의 학부모들과 일부 학교에서는 새로운 성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12일자 가디언지가 소개했다.
이런 교육현실에 대해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고있다. 다음달 여섯 명의 어머니들이 소위 ‘약속의 반지’라는 순결여행을 시작한다.
이 행사는 10대들을 초청해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노래도 부르고 연극도 하면서 은반지를 나누어주고 결혼할 때까지 순결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하게 한다.
또 다른 변화는 학교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영국의 104개의 학교가 ‘잠깐 멈춤’(A PAUSE) 이라고 불리는 성교육을 선도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일찍 성관계를 가지는 것이 멋지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청소년들의 인식을 고쳐주고 그런 잘못된 편견을 조장하는 사회적 현상과 싸우는 프로그램이다.
정부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교육프로그램이 효과가 있었으며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경우 성에 대해 보다 성숙한 행동을 하게되었다고 한다.
‘잠깐 멈춤’프로그램 창시자인 존 트립 박사는 “어린 나이에 성관계를 가지는 청소년들은 건강상의 위험에 노출될 수있다. 섹스파트너가 많을수록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다른 사람들도 16세가 되면 성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16살에는 성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16세 이전에 성행위를 하는 청소년은 삼분의 일도 되지 않는다”고 정확한 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반면 ‘약속의 반지’를 진행하는 벨라피오레와 그녀의 동료들은 도덕적인 측면을 더욱 강조하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도덕을 가르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환각제와 임신으로 망가지는 것은 육체만이 아니다. 어린 나이의 관계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그래서 청소년들은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전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라고 주장한다.

/김광호 리포터 grinhil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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