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폭세계가 변하고 있다(1)>칼부림은 옛말 … 합법가장 기업형 변신 중
선이자 월 35% 받는 고리대금업으로 조직운영자금 조달
지역내일
2000-12-18
(수정 2000-12-18 오후 3:27:36)
최근 조직폭력배들의 양상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조폭이나 조폭출신들은 칼이나 도끼 등 흉기를 휘
두르며 영역싸움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던 방식에서 합법을 위장한 벤처나 금융회사를 운영하며 이권
에 개입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유흥가를 중심으로 종종 벌어졌던 집단 칼부림은 눈에 띄
게 줄고 있다. 서울지검 강력부는 “조폭의 형태가 마피아나 일본의 야쿠자처럼 합법을 가장한 기업
형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검 강력부(부장 유창종 검사장)는 지난 9월부터 전국 조폭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부산지역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 두목 이강환(57)씨 등 조직폭력배 간부 19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이들 조직폭력배
들이 벤처사업과 건설업 오락실 등을 운영하면서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청부폭력을 행사했다고 밝혔
다.
서울시 종로구 등에 오락기 440여대를 설치해놓고 불법영업을 해온 모 오락실 주인 유 모씨 등 20여
명이 17일 서울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준보)에 적발됐다. 목포 00파 행동대원인 여 모씨 등은 강남
구 신사동 모 호텔에 게임기 38대를 들여놓고 하루 평균 900여만원 수입을 올려 조폭의 자금줄로 사
용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그러나 조폭의 두목급들은 단속에 대비 '바지사장'을 내세워 영업을 하기
때문에 검찰단속에 쉽게 걸려들지 않는다.
한때 전북 00파에서 활동을 했던 정 모씨는 “요즘 진짜 거물급들은 칼이나 무기를 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술집이나 작은 이권개입에서 손을 떼고 있는 추세”라며 “정부가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시작
한 98년부터 벤처나 주식쪽에 관심을 돌리고 있고, 큰돈을 거머쥔 사람들도 꽤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금난에 허덕이는 기업인들을 사냥감으로 찍어, 사채시장의 자금을 끌어다 월 30~35%의 선이
자를 받는 고리대금업으로 조직운영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음성적인 사채사업이 사법당국의 표적
이 되자 아예 합법적인 간판을 달고 버젓이 영업을 하기 시작했다.
동방금고 불법대출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신양팩토링 오기준 사장도 화려한 전과를 가지고 있
는 조폭출신이다. 오씨는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이 검찰에 출두하자 곧바로 해외로 빠져나갔다. 미
국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것도 납득이 안가는 부분이다. 폭력전과자에 대해 미국측이 쉽게 영주권을
내주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가 오씨를 도와주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구속된 정현준 한국디지탈
라인 사장의 사설펀드에 00파 두목이었던 조 모씨가 가입한 것도 벤처쪽으로 진출을 시도하는 단적
인 예다. 사채를 끌어다 쓴 ㅈ제약회사는 부도가 나자 회사가 통째로 00캐피탈에 넘어갔다.
칠성파 두목 이강환씨 역시 지난해 한·중 합작회사를, 올 6월에는 무역업체를 만들었다. 칠성파 자
금책으로 알려진 정승욱(37)씨는 역삼동에 다단계 금융회사인 ‘S벤처엔젤’을 차려놓고 400여명으로
부터 73억여원을 가로챘다가 붙잡혔다.
목포지청 관계자는 “요즘 싸움질하는 조폭은 거의 없다. 카지노나 건설회사, 동남아시아 등 쉽게 돈
이 벌리는 쪽을 선호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의 본질이 변했다기보다 마약 등 새로운 범죄에 손
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전국 조폭="" 212개파="" 4599명="">
경찰이 주목하고 있는 전국 조직폭력배는 212개파 4599명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국회 행정자치위
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방청별로 관리대상 조폭이 가장 많은 지역은 전남 17개파 666
명으로 나타났다. 이어 경기도가 28개파 621명, 전북 17개파 590명 대구 18개파 417명 서울 36개파
372명 부산 22개파 342명 충남 22개파 328명 경북 6개파 251명으로 나타났다.
조직별로는 대구 동성로파 조직원 110여명, 전남 무등산파 92명, 국제 PJ파 83명, OB파 70명, 경기
남문파 70여명 등이다. 올해 구속된 조폭들은 2000여명으로 서울이 460여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370명,부산 300여명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지방청 강력반 이 모 경정은 “자금줄을 끊지 않으면
조직폭력배의 뿌리를 뽑기가 어렵다”며 “폭력조직 두목들이 ‘윗선’에 줄을 대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이 겪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전국>
두르며 영역싸움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던 방식에서 합법을 위장한 벤처나 금융회사를 운영하며 이권
에 개입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유흥가를 중심으로 종종 벌어졌던 집단 칼부림은 눈에 띄
게 줄고 있다. 서울지검 강력부는 “조폭의 형태가 마피아나 일본의 야쿠자처럼 합법을 가장한 기업
형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검 강력부(부장 유창종 검사장)는 지난 9월부터 전국 조폭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부산지역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 두목 이강환(57)씨 등 조직폭력배 간부 19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이들 조직폭력배
들이 벤처사업과 건설업 오락실 등을 운영하면서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청부폭력을 행사했다고 밝혔
다.
서울시 종로구 등에 오락기 440여대를 설치해놓고 불법영업을 해온 모 오락실 주인 유 모씨 등 20여
명이 17일 서울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준보)에 적발됐다. 목포 00파 행동대원인 여 모씨 등은 강남
구 신사동 모 호텔에 게임기 38대를 들여놓고 하루 평균 900여만원 수입을 올려 조폭의 자금줄로 사
용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그러나 조폭의 두목급들은 단속에 대비 '바지사장'을 내세워 영업을 하기
때문에 검찰단속에 쉽게 걸려들지 않는다.
한때 전북 00파에서 활동을 했던 정 모씨는 “요즘 진짜 거물급들은 칼이나 무기를 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술집이나 작은 이권개입에서 손을 떼고 있는 추세”라며 “정부가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시작
한 98년부터 벤처나 주식쪽에 관심을 돌리고 있고, 큰돈을 거머쥔 사람들도 꽤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금난에 허덕이는 기업인들을 사냥감으로 찍어, 사채시장의 자금을 끌어다 월 30~35%의 선이
자를 받는 고리대금업으로 조직운영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음성적인 사채사업이 사법당국의 표적
이 되자 아예 합법적인 간판을 달고 버젓이 영업을 하기 시작했다.
동방금고 불법대출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신양팩토링 오기준 사장도 화려한 전과를 가지고 있
는 조폭출신이다. 오씨는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이 검찰에 출두하자 곧바로 해외로 빠져나갔다. 미
국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것도 납득이 안가는 부분이다. 폭력전과자에 대해 미국측이 쉽게 영주권을
내주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가 오씨를 도와주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구속된 정현준 한국디지탈
라인 사장의 사설펀드에 00파 두목이었던 조 모씨가 가입한 것도 벤처쪽으로 진출을 시도하는 단적
인 예다. 사채를 끌어다 쓴 ㅈ제약회사는 부도가 나자 회사가 통째로 00캐피탈에 넘어갔다.
칠성파 두목 이강환씨 역시 지난해 한·중 합작회사를, 올 6월에는 무역업체를 만들었다. 칠성파 자
금책으로 알려진 정승욱(37)씨는 역삼동에 다단계 금융회사인 ‘S벤처엔젤’을 차려놓고 400여명으로
부터 73억여원을 가로챘다가 붙잡혔다.
목포지청 관계자는 “요즘 싸움질하는 조폭은 거의 없다. 카지노나 건설회사, 동남아시아 등 쉽게 돈
이 벌리는 쪽을 선호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의 본질이 변했다기보다 마약 등 새로운 범죄에 손
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전국 조폭="" 212개파="" 4599명="">
경찰이 주목하고 있는 전국 조직폭력배는 212개파 4599명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국회 행정자치위
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방청별로 관리대상 조폭이 가장 많은 지역은 전남 17개파 666
명으로 나타났다. 이어 경기도가 28개파 621명, 전북 17개파 590명 대구 18개파 417명 서울 36개파
372명 부산 22개파 342명 충남 22개파 328명 경북 6개파 251명으로 나타났다.
조직별로는 대구 동성로파 조직원 110여명, 전남 무등산파 92명, 국제 PJ파 83명, OB파 70명, 경기
남문파 70여명 등이다. 올해 구속된 조폭들은 2000여명으로 서울이 460여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370명,부산 300여명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지방청 강력반 이 모 경정은 “자금줄을 끊지 않으면
조직폭력배의 뿌리를 뽑기가 어렵다”며 “폭력조직 두목들이 ‘윗선’에 줄을 대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이 겪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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