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만들기, 4년10개월 걸려

지역내일 2004-03-10

적립식펀드에 매월 100만원씩 불입 역산
3억원은 8년10개월 .... 적금보다 5년이상 짧아


매월 100만원씩 붓는 적립식 투자펀드를 통해 1억원을 만드는 데는 4년10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억원을 추가해 3억원을 만드는 데는 4년만 더 투자하면 가능하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인디펜던스주식형 펀드’에 매월 100만원씩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이같은 재테크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내놓았다.
반면 최근 3년간(2001년 2월~2004년 1월)의 코스피 수익률인 10%를 적용하면 6년 1개월이 걸린다. 요즘 증권사들이 내놓은 적립식펀드에 100만원씩 투자해 1억원을 만들려면 펀드의 성향과 수익률에 따라 최저 4년에서 많게는 6년이면 가능한 셈이다.
인디펜던스주식형 펀드는 지난 2001년 2월부터 3년간 연평균 22.8%의 수익률을 올렸으며 이 기간동안 100만원씩 불입하면 원금은 3600만원, 수익금은 3068만원으로 수익률이 85.2%에 이른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펀드에 투자한 사람은 수익금이 1224만원으로 34.0%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연평균수익률은 10.2%에 이르렀다.
반면 연 7.55%의 은행 정기적금에 투자하면 3600만원이 4037만원(수익률 12.1%)으로 불어 연평균 수익률은 3.9%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 1억원과 3억원 만들기=1억원을 만들기 위해 월 100만원을 적립할 경우 인디펜던스주식형 펀드의 과거 실적을 기준으로 보면 4년 10개월(58개월) 걸린다. 원금은 5800만원이고 수익이 4272만원으로 처음 투자한 후 58개월후에는 1억72만원이 잔고로 남는다. 총수익률은 134.3%다.
좀더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는 장기증권저축이나 정기적금에 가입하면 된다.
연이율 7.55%인 정기적금으로 1억원을 모으려면 6년6개월동안 매월 100만원씩 넣어야 한다. 원금은 7800만원이고 이자는 2215만원이다. 총수익률은 28.4%다.
또 비과세상품이나 장기주택마련 저축에 매월 100만원씩 넣어 1억원을 만드는데는 7년 1개월(85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력이 안돼 월 50만원으로 ‘1억원 만들기’에 도전하려면 인디펜던스주식형펀드로는 7년 3개월(87개월), 정기적금으로는 10년11개월(131개월)이 필요한 것으로 계산됐다.
3억원을 만들기 위해 월 100만원을 투자하면 인디펜던스주식형펀드로는 8년 10개월 정기적금으로는 14년 3개월이 필요하다. 인디펜던스주식형펀드는 연이율 22.80%로 8년 10개월 후에는 수익금만 1억9855만원으로 원금은 1억600만원이 투입된다. 정기적금으로는 14년 3개월이 소요된다.
◆ 증권감독국장의 경험담=이상호 증권감독국장은 10년전에 모 증권사의 적립식펀드에 가입했다. 직접투자의 위험성을 이미 알았기에 간접투자를 선택한 것이다.
이 국장은 직접 10년전부터 매월 15만원씩 10년간 적립식펀드에 불입한 결과 원금 1800만원이 3100만원으로 불어났다. 수익금이 1300만원으로 수익률은 72%에 달한다.
반면 증권감독원시절부터 같이 지내던 한 동료직원은 매월 15만원씩 10년간 정기적금에 넣어 현재 원리금이 2200만원에 이르렀다. 원금 1800만원에 이자는 400만원에 그친 셈이다. 수익률은 22.2%에 그쳤다.
이 국장은 “증권업계가 은행과 경쟁할 상품이 많지 않지만 적립식펀드는 랩어카운트와 함께 함께 해볼만한 상품”이라며 “이미 고수익을 확인했기 때문에 최근엔 추가로 가입할 적립식펀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 위험은 항상 존재=적립식펀드는 개인이 직접운용하는 것보다 기대수익률은 조금 낮을 수 있지만 많은 위험을 줄이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과거의 실적이나 종합주가지수의 움직임을 근거로 목표수익률과 기간을 설정하는 것에는 적지 않은 위험이 따른다고 경고했다.
모 증권사 상품개발팀 관계자는 “일부 펀드들의 성과가 좋아 과거의 실적을 기준으로 목표수익을 잡으면 상당히 높은 기대치를 얻을 수 있지만 실제로 시장상황이 어떻게 돌아갈 지는 누구도 모르는 일”이라며 “투자자들이 투자시점과 상품에 대한 좀더 세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실력있는 운용사의 상품을 선택하고 상품의 성격을 면밀히 따지는 일, 그리고 투자시점을 잡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의 몫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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