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와 케리, 강점과 약점

지역내일 2004-03-04
◆부시=부시 대통령의 강점은 1억 5000만달러의 자금으로 돈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점과 보수진영의 충성심이 공고하다는 것으로 꼽히고 있다.
부시는 최근들어 동성결혼 금지를 위한 헌법개정 제안 등으로 ‘보수여 단결하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케리를 뉴잉글랜드 지방의 못말리는 진보파로 몰아가고 있다.
부시 진영은 또 케리가 걸프전과 주요 무기체계 개편 등에 반대표를 던지는 등 국가안보에 ‘말 따로 행동 따로’의 의정기록을 보여주고 있다며 총공세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와함께 회심의 쐐기를 박을 수 있는 호재중의 호재로 ‘오사마 빈 라덴’의 체포를 이용 하려는 시도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4년간의 집권성적표는 재선을 위태롭게 만들지 모를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11월 대선때까지 빈 라덴 체포에 실패하고 이라크가 불안정할 경우, 그리고 일자리 창출이 지지부진하면 민주당원들의 반 부시정서는 똘똘 뭉치는 반면 무소속 표심, 심지어 일부 공화당원들의 이탈까지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케리=케리 후보는 당내 경선 한달 반만에 백악관행 티켓을 따내면서도 이 과정에서 별 상처를 입지 않아 부시와의 맞대결에 일찌감치 전력투구할 수 있다는 강점을 얻었다. 특히 ‘부시만 백악관에서 몰아내면 된다’는 반(反)부시 정서를 결집시켜냈다. 민주당원들은 지역, 남녀노소, 인종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케리에 쏠린 민주당원들의 총단합이 레이건에 비해 흔들리는 부시 충성파들의 단결을 압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하지만 케리 후보는 공화당의 무자비한 공격과 언론들의 철저한 검증 등 중대 고비를 눈앞에 두고 있다. 4선으로 24년째 연방상원의원을 지냈기 때문에 갖가지 투표기록이 파헤쳐질 것이고 부시 진영으로부터 일관성 부족, 위선의 정치인으로 공격 받아 ‘신뢰성 의문’을 살 위험을 안고 있다. 또 네가티브 선거전에 휘말려 이런 공세에 제대로 대응치 못하고 정책대안 제시에서 허점을 보인다면 그의 태풍도 일순간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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