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처럼 벼락치기 NO! 역량 내에서 최선을 다할 것
첫 중간고사 일정이 확정됐다.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인 운정고는 지역 내 성적 우수인재들이 대거 몰려 있는 관내 유일한 학교로서, 극악 난이도의 시험으로 악명이 자자하다. 그도 그럴 것이 변별력이 확보되지 않으면 등급 분산이 안 되는 까닭에 까다로운 문항들을 다수 싣는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해당 학교의 수학 문제는 기출 문제들 간 연결지점도 약해 분석이 무의미하여-어차피 뭐가 나올지 모른다는 뜻이다-깊이 있는 내공을 함양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대처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개인적으로 ‘안 좋은 문제집이란 없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안 맞는 책은 있어도 별로인 참고서적은 없다고 보는 편이다. 어떤 참고서가 더 도움이 됐느냐 아니냐 는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로, 특정 문제집이 절대적으로 좋다 나쁘다 평하는 것 자체가 대부분은 공신력이 없다고 보는 편이 맞다.
중요한 건 어떤 라인업을 밟아 갔는지, 나아가 어느 정도 깊이까지 도달했는지 여부이다. 기본서만 주야장천 붙들고 앉았으면 딱 그 수준의 문제만큼만 보일 것이고, 유형서만 달달 외우면 허를 찌르는 기습적인 변형 문제에 속수무책이다. 지나치게 어려운 문항만 고집하다가는 비교적 쉬운 패턴 문제에서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
단계별로 본인 역량에 맞게 난도를 높여가며 적응해야 하며,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반복해서 봐줘야 한다.
시중 문제집을 난이도 별로 살펴보자면 대략 4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순서대로 쉬움-보통-어려움-매우 어려움 순으로 구별된다. 이 중 쉬움 수준의 문제는 운정고 학생이라면 이미 섭렵했을 것이 분명하고, 대부분은 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보통 수준의 문제까지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됐을 것이다. 이제 막바지 고난도 문제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단계인데, 시중에 나와 있는 이름 들어본 어려운 문제집 중 최소한 3~4권 정도는 풀어봐야 한다. 그리하여 시험에 다다를 때까지 적어도 8회독 많게는 10회독 이상 보고 들어가는 것이 이 시험을 치르는 최소한의 자격이라고 해도 좋다.
학교 구성원들의 평균 능력치가 일반고 상위권을 상회하는 환경에서 평소 하던 대로 하면 될 거라는 막연한 망상은 금물이다. 경쟁의 결과가 비록 초라하더라도 근소하게 뒤처지는 이른바, 경쟁하는 꼴찌가 되어야 한다. 올림픽 100m 경기에서 마치 근육이 터질 정도로 뛰는 선수들 가운데 뒤뜰에서 산보하듯 건성으로 경기에 임하는 선수가 있다고 가정하면 어떨까. 가타부타 더 말을 덧붙일 것도 없이 그건 말이 안 된다.
그대들은 운정고에 강제로 징집되어 온 것이 아니다. 선택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구성원에 걸맞은 재능과 노력도 같이 뽐내주길 바란다.
파주운정수학학원 삼육공수학
강사 권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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