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논술과 배경 지식

지역내일 2022-05-13

대입 논술에서 배경지식이 필요한가
대입 논술을 준비하는데 배경 지식이 필요한지에 관하여 질문을 자주 받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연계를 핵심사항으로 하는 시험이기에 배경지식은 필요하지 않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했다면 학습한 내용을 현실의 사회문제와 연결시켜 충분히 사고할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 다양한 차원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볼 수밖에 없는 주제가 출제되므로 별도의 배경지식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논술을 출제하는 대학 측의 설명이다.
혹시 배경지식이 있다면 제시문에 대한 이해를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오히려 이미 알고 있는 배경지식 때문에 출제자의 의도대로 제시문을 파악하지 못해 제대로 된 답안을 작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중요한 건 배경지식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제시문을 출제자의 의도에 맞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느냐이다.
관심 있는 대학의 논술 문제를 읽어보았다면 제시문에 대한 이해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 출제되었다고는 하나 익숙한 내용의 글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다 제시문의 내용이 익숙한 것이라 하더라도 그 내용을 어떻게 글로 표현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면 제시문에 대한 체감 난이도는 올라가기 마련이다. 

제시문에 대한 이해는 어디서 구하나
제시문에 대한 이해를 제시문 밖에서 구하면 안된다. 배경지식이 있어서 제시문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배경지식을 계기로 평소에 하던 생각과는 다른 생각을 하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사고하는 힘’이 길러졌기에 ‘지금 여기’에 있는 제시문을 좀 더 쉽게 이해하게 된 경우라고 보아야 더 정확하다.
간혹 논술 답안을 작성하면서 제시문과 관련하여 자신이 아는 지식을 자랑삼아 열심히 나열하는 학생들이 있다. 더구나 논술 시험을 보러 갔는데 제시문이 아는 내용일 경우 특히 그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버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어떤 경우에도 선입견 없이 제시문을 출제자의 요구사항대로 읽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배경지식’이라는 말은 왜 나오게 되었을까? 

배경 ‘지식’이 아니라 생각의 ‘배경’이 필요한 이유
대학 측은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주제를 논술 문제로 출제한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그 기준은 대학이 가지고 있다. 수험생들은 그 주제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다가 논술 시험장에 가서야 비로소 그 주제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그래서 논술 준비하는 과정이 곧 시험을 볼 때 필요한 배경지식을 쌓는 과정이 될 수밖에 없었고, 사실이 그러하기에 배경지식이라는 말이 논술 시험과 함께 따라 다녔던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문제는 배경 ‘지식’이 아니라 생각을 끄집어 낼 수 있는 ‘배경’이다. 논술을 준비하는 과정은 곧 글을 쓰는 과정이고, 글을 쓰는 과정이 곧 사고하는 힘을 길러내는 과정이기에 논술 답안을 연습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나의 사고하는 힘도 길러지게 된다. 당연히 시험장에서는 이 힘을 가지고 답안을 작성하기에 ‘배경’지식이 필요한가라는 의문이 제기되었던 것이다. 

사고하는 힘은 어떻게 길러지는가
그렇다면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을 정도의 사고하는 힘은 어떻게 길러지는가? 진리탐구의 전당에서 공부는 읽기와 쓰기가 기본이다. 잘 읽어야 하기에 이해력을 요구하고, 잘 써야 하기에 논증력이 요구되며, 반복적인 학습이 아닌 창의적인 연구가 되어야 하기에 표현력이나 창의력을 요구한다. 논술 답안을 작성하는 과정에는 이 모든 능력들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  
수업시간에 제시문이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학생들에게 대학생들이 읽을 만한 내용의 다소 긴 글들을 나눠주기도 한다. 논술 답안을 작성할 때 배경지식으로 활용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이런 주제에 대해 한번쯤 고민해 보라는 의미에서다. 논술 답안을 쓰면서도 사고하는 힘은 길러지겠지만 아무래도 읽기를 병행하지 않으면 그 힘이 잘 늘어나지 않는다. 그러니 그 내용을 지식으로 축적하라는 의미가 아닌, 글쓴이가 글을 쓰던 그 ‘경지’에서 한번쯤 그와 같이 생각해 보라는 의미에서 ‘배경’을 제공하는 건데, 이를 배경지식으로 오해하면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파주 운정 대입논술전문 스카이논술구술학원
김우인 원장
문의 031-94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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