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로 연세대 가자

지역내일 2022-02-25

논술로만 연세대를 갈 수 있다고?

논술전형으로 대학을 가려는 학생은 누구나 한번쯤은 연세대 논술이 궁금했을 것이다. 내신도 수능시험도 필요로 하지 않는 오로지 논술로만 100%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이 연세대일 수 있다는 사실에 처음에는 놀람으로 다음에는 희망으로, 그러다 절망 비슷한 좌절감으로 마무리되었을 것이다. 과연 논술로 연세대 가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합격생이 있는 건 분명하고, 이 합격생을 추첨으로 선발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으니 시험으로 뽑는 건 분명하다. 그런데 왜 연세대 논술만 떠올리면 뿌연 안개 속을 걷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히는 것일까? 연세대 논술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는 무지가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면사고형 시험이라는데 

연세대 논술은 연세대가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종합적인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다면사고형 시험이다. 연세대가 논술시험에서 ‘다면사고’를 강조하는 이유는 논술로 입학하려는 학생들이 갖춰야 할 능력이 무엇인지 미리 알려주려는 의도도 있겠지만 아마 다른 대학 논술시험과의 차별화를 위한 전략적 의미도 있을 것이다. 대상에 대한 일면적 접근이 아닌 다면적 접근, 심지어 상반된 접근까지 할 수 있는 통합적인 사고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력은 영어제시문과 수리문제를 내기 시작한 2020년 이전부터 연세대가 늘 강조해 오던 논술시험의 취지이기도 하다.
다면사고라 하면 복잡한 철학적 사고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사실 ‘다면사고’라고 불리우는 종합적인 사고능력은 논술시험을 성실히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갖추게 되는 능력이기도 하다. 제시문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글로 표현하는 과정 자체가 자신이 쓴 답안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출제자의 요구에 맞는 답안 작성은 논제에 대한 분석을 전제로 한다. 이러한 분석으로부터 출제자의 의도에 맞게 제시문을 이해했는지는 답안을 작성하는 수험생 스스로가 검토를 해야 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훈련하다보면 자신이 이해한 대상을 하나의 관점 외에 다른 시각에서도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 마련이다.
특히 연세대 논술시험의 경우에는 논제와 제시문들 상호간의 연관관계가 유독 강하게 작용한다. 논제 자체가 다양한 개념을 드러내놓고, 상반된 견해의 제시문이 서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으로 출제자는 수험생에게 어느 한 가지 관점만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것을 논제와 제시문으로 충분히 말해 주고 있다. 이는 연세대가 논술답안에 ‘창의성의 여백’을 마련해 두고 있다는 의미에서도 다면사고가 연세대 논술시험의 특징이 된 것이다. 

영어 제시문과 수리 문제까지? 

연세대가 수능최저와 내신을 없애면서 새로 도입한 영어제시문과 수리문제 때문에 연세대 논술문제의 난이도가 더 높아진 것은 아닌가 라는 의문들이 많다. 굳이 대답을 하자면 연세대 논술시험은 원래 어려웠다. 그러나 어렵기로 친다면 연세대 논술만 어려웠던 건 아니다. 더구나 논술에서는 그 난이도라는 것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 어렵다고 생각해서 논술준비를 제대로 안 한 학생은 기본적인 답안작성조차 힘든 반면 제대로 준비한 학생에게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시험이 논술시험이기도 하다.
문제는 논술을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가에 달려있다. 연세대라고 예외는 아니다. 기출문제를 한번이라도 프린트해서 읽어본 학생은 알겠지만 논술의 기본기를 제대로 공부한 학생이라면 충분히 쓸 수 있는 문제다. 연세대 측의 표현에 따르면 “고교 교육과정에서 습득한 다양한 주제와 개념들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교과서 지문들에 익숙한 수험생이라면 충분히 답할 수 있는” 시험인 것이다.
새롭게 도입된 영어제시문도 영어에 대한 기본적인 독해력이 있다면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수준이고, 수리문제도 “고등학교 수학과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기본적인 개념 정도를 이해하면 쓸 수 있는” 수준이다. 더구나 풀이과정에서 부분점수가 주어지기 때문에 이해한 만큼 점수가 나오는 시험이라 시험장에서 시간을 잘 배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세대만 간다고 해도 

연세대를 목표로 논술의 기본기를 충실히 공부한 학생이라면 연세대뿐만 아니라 논술로 여러 대학을 합격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그런데 문제는 수능이다. 평소 같으면 수능최저를 충족하고도 남을 실력자들이 수능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그 최저를 충족시키지 못해 시험장조차 가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수능최저를 없앤 연세대는 그러한 사정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종합적인 사고 능력을 가진 학생들에게만큼은 수능의 난이도에 따라 좌우되는 우연따위를 없애기로 한 것이고, 이는 논술시험의 본래 취지에도 매우 부합한다.
내신도 포기하고 수능도 잘 볼 수 있을지 불안해서 논술시험을 준비하는 건데, 수능최저를 못맞춰도 갈 수 있는 대학이 연세대가 되었다. 논술로만 갈 수 있는 대학이 있다는 것은 참 든든한 마음의 위안이 아니겠는가. 더구나 그 대학이 연세대라니!  


파주운정 대입논술전문 스카이논술구술학원
김우인 원장
문의 031-94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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