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46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자연의쉼터 수목원1-가평 '아침고요수목원' 김포에서 '아침고요 수목원'으로 출발하기 위해선 이른 아침부터 서두르는 것이 최선이다. 뒤늦게 출발해 길 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수목원에서 자연을 벗삼아 낮잠을 즐기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아침고요 수목원'은 최진실 박신양 주연의 영화 '편지'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다. 두 주인공의 결혼식이 이 곳에서 열린 후 이 곳은 가장 아름다운 야외 결혼식장으로도 알려지기도 했다. 수목원은 현재 삼육대학교 원예학과에 재직중인 한상경 교수의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한 교수가 91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원예학 교환교수로 있을 당시 한 교수는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가든(정원)을 돌아보며 훼손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환경에 부러움과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가든은 외국에서 말하는 정원이 아닌 불고기집이나 회집을 가리키는 현실이 더더욱 안타까웠다고 한다. 그 후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한 교수는 '아침고요 수목원'을 가꾸어 아름다운 자연의 쉼터로, 또 인간과 자연의 만남의 장소이며 아이들에게 최고의 자연 교육 현장으로 수목원을 완성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이름인 '아침고요'라는 의미에 맞게 '아침고요 수목원'에는 한국적인 미를 많이 살렸다. 수목원은 한국미인 곡선미를 살려 수목원 내에는 직선적인 부분이 한곳도 없다고 한다. 수목원 전체가 곡선이 살아있는 구릉지이고 길도 구불구불하다.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한 후 팜플렛의 설명을 따라 수목원 여행을 시작해 보자. 어른은 평일요금이 4천원, 주말요금 5천원이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수목원에 들어서자마자 이 생각은 말끔히 사라질 것이다. 울창한 초록 숲과 숲의 향기만으로도 이 곳을 찾은 오늘 하루가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진다. '아침고요 수목원'은 10만여평의 땅에 1,500여종의 꽃과 나무가 어우러져 8개의 테마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한국정원' '분재정원' '시가 있는 산책로' '아침광장' '아이리스 정원' '침엽수 정원' '성서 산책로' '하경정원' 등 발길 닿는 대로 돌아보면 된다. 테마정원 가운데 유난히 돋보이는 정원은 하경정원이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아야 그 진가를 느낄 수 있는 하경정원은 원래의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어 곡선의 형태로 조성, 한반도 모양을 하고 있다. 그 안에 무궁화꽃과 진달래꽃을 심어 무궁화꽃은 남한을, 진달래꽃은 북한을 의미하며, 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피는 모습으로 조국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수목원의 아름다움중 그 백미는 '아침광장'. 온통 푸른 잔디로 뒤덮인 아침광장은 명작 '사운드 오브 뮤직'을 연상하게 하는 곳이며, 이곳에서 영화 편지의 야외결혼식 장면 소풍 장면 장례식 장면 등을 촬영하기도 하였다. 이곳에 깔린 잔디는 '켄터키 블루그라스'라고 하여 목초로도 이용되는 잔디라 한다. 우리 들꽃과 분재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아침고요 수목원'. 한낮의 더위를 잊고자 발을 담근 시원한 선녀탕 계곡. 울창한 잣나무 숲 속에서의 편안한 휴식은 오래도록 생활의 활력이 되어줄 것이다. 주말에 수목원을 찾을 경우 무조건 일찍 출발하자. 김포대교에서 행주산성 방면으로 빠져 나온 후 화정 원당을 지난다. 원당에서 의정부시로, 의정부시를 지나 포천 방향으로 진입한다. 포천에서 37번 국도를 타고 양평 방향으로 20분 정도 달리면 '아침고요 수목원'에 도착한다. 김포에서 3시간 정도 소요. 입장료 어른 5천원, 어린이 2천5백원. 수목원 내에서는 취사 음주 흡연 모두 금지되어 있다. 식사는 수목원내 식당이나 도시락으로 해결해야 한다. (문의 584-6703)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mailo.net 2001-06-20
- <클릭! 이사람> 강승수 한국담배인삼공사 전주지점장 “수입담배 점유율이 1% 상승할 때마다 잎담배 경작농민과 지방재정에 악영향을 주는데 지난해 우리지역에서만 외산담배가 240억원어치나 팔렸다.”강승수(48) 한국담배인삼공사 전주지점장은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나는 수입담배 점유율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IMF 외환 위기 때에는 전 국민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4.4%까지 떨어졌던 전주지역 수입담배 점유율이 최근 15%대로 상승했기 때문.강 지점장은 수입담배 점유율 급상승 원인에 대해 “청소년과 여성들의 외제 선호 심리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고객이던 중·장년층 남성들이 건강상의 이유로 담배를 끊는 추세이지만 청소년과 여성층의 흡연율은 증가하고 있고, 특히 이들이 외산담배를 선호하다보니 수입담배의 시장 점유율 및 판매량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전국적인 외산담배 판매액은 7800억원. 이는 대학생 26만명의 일년치 대학 학자금 또는 25인치 컬러 TV 200만대 수출액과 맞먹는 금액이다. 강 지점장은 “외산담배가 신세대들이 많이 찾는 카페나 유흥업소에서 많이 팔리고 있다”며 “IMF 이후 이들의 국가 및 사회의식이 급격히 변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현실이 이러다 보니 전주지점의 마케팅 전략도 변화고 있다. 신세대들이 많이 찾는 대학가나 유흥업소 밀집지역에 포커스를 맞췄다. 대학 축제를 찾아 우리담배의 우수성과 지역경제와 관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물론 현장의 소리를 최우선으로 듣고 있다. 변화된 영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직원들의 역량강화와 단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게 강 지점장의 지론이다. 모든 직원들이 한가지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독려하는 한편, 인터넷 등 통신교육은 반드시 받도록 했다. 강 지점장은 직원 역량강화와 더불어 팀 플레이를 강조한다. 이를 위해 그는 사원과 함께 가족까지 챙긴다. 배우자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모든 애경사에 축전 등 작은 마음의 선물을 보낸다. 또한 1년에 봄 가을 두 차례 가족 체육대회를 개최, 체력단련 및 노사 한마당을 만들고 있다. 이런 그의 지점운영 철학은 영업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20%까지 올랐던 전주지역 수입담배 점유율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강승수 지점장은 “88년 담배시장 완전개방과 올 7월부터 시행되는 제조독점 폐지와 가격 자율화 등 급격한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국민과 함께 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직원들과 퇴근 후에도 소매점을 방문, 이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 지점장은 78년 7급 공채로 전매청에 입사, 대구연초제조창 중부산지점장 익산지점장을 거쳐 올 초 전주지점장으로 부임했다./ 전주 이선우 기자 leesw@naeil.com 2001-05-29
- 재미있는 사금융 이야기⑤ 세상에는 3대 거짓말이 있다. 노인의 ‘빨리 죽어야지.’', 노총각 노처녀의 ‘절대로 결혼하지 않을 꺼야.’ 그리고 장사꾼의 ‘밑지고 파는 겁니다.’등. 우스개 소리로 넘겨버리기도 하지만 이런 거짓말엔 의외의 교훈이 담겨져 있다. 절대로 본인의 의지와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대개 시비 없이 그냥 넘어가고 만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금전대차 관계에 있어서는 그냥 넘어가는 것이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아무리 신용이 있다고 해도 예기치 못한 돌발사고로 상환이나 이자지급을 미루고 전혀 상환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탓이다. 우량금융기관이라도 부실채권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없다는 것은 여신영업을 하지 않았다는 것과 같다. 사금융시장에서는 신용이 높다(좋다)고 해도 시장에서의 룰(Rull)에 따라서 거래가 이뤄진다. 철저하게 자신들의 법칙대로 한다해도 부실은 발생한다. 부실의 발생요인이 많으냐 적으냐에 따라서 금리가 결정되고 대출조건이 결정된다. 담보가 있으니까 이율도 낮아지고 대출도 잘되거라는 생각은 순진한 생각이다. 담보로서의 가치는 감정이나 법적인 문제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만일 부동산이라면 임차인의 수, 업종, 금액이, 대출인이 법인이라면 체납된 세금이나 미지급 임금채권 등 법적으로 우선적으로 변제되어야할 채무의 유무가 중요한 판단사항이 된다. 따라서 사금융을 이용하든 금융기관을 이용하든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신용도와 담보가 있다면 담보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하고 있어야 한다. ‘보증 서주는 자식은 낳지도 말라’는 말이 있다. 보증의 피해가 그만큼 사회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당시 가족, 친지, 친구에게 보증을 서주었다가 연쇄적으로 경제적 정신적으로 피해를 많이 보았는가는 국민들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 오죽하면 정부에서 1인당 보증한도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직장에서는 재직증명서 발급이 제한되는 사태까지 있었겠는가. 일부 악덕 사채업자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 물론 불법적인 행위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하고 악덕업자들이 발붙일 수 없도록 제도적인 뒷받침되고 악덕업자들은 처벌해야 한다. 터무니없는 조건을 요구하는 악덕업자를 이용하지 않는 국민들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사금융시장에서 어음을 할인하거나 매출채권 팩토링을 이용하는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금융기관들은 여신을 발생시키거나 한도를 설정하게 될 때 많은 서류와 안전장치를 요구한다. 매번 서류를 준비하기도 번거롭고 시간과 절차가 많아서 불편하다. 여기에다 개별기업의 여신한도를 적용하면 기업의 입장에서 만족할 만큼의 금융서비스를 얻기가 그리 쉽지 않다. 만일 어느 한 부분이라도 차질이 생기면 전 금융거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용장개설처럼 금융기관을 이용한 거래를 제때에 하지 못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사금융시장에서의 거래에 있어서는 약속을 정확하게 지켜주기만 하면 별다른 절차가 필요없다. 사채시장에서는 거래로 신용을 쌓아 놓으면 아주 간단히 할인이나 팩토링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용만으로 간단히 이용하는 서비스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번거로운 절차와 과정이 금융소비자가 시장을 이용하게 되는 중요한 이유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신용을 쌓아 놓는 일도 중요하다는 것은 이제는 누구나가 인식하고 있다. 2001-06-19
- 허균·허난설헌 vs 율곡·신사임당 타처에서 밥을 먹어야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나? 일반적으로 뜨내기를 상대하는 역이나, 버스터미널 근처를 피하라고 한다. 봉평장과 같은 자그마한 곳에서는 어떤 식당을 찾아야 하나? 봉평장 이곳 저곳에는 수많은 관광객을 맞이하는 막국수집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나의 감각은 장터의 장옥 근처, 장이 서던 자리로 발길을 이끈다. 새로 짓지 않은 오래 전부터 그 곳에 있음직한 식당이 있다. 국수집은 미어 터지고 있었다. 영남인의 발빠른 기지로 겨우 옥수수막걸리 한 옹가지와 막국수 두 그릇을 챙겼다. 벌써 한 시간째 기다렸다고 짜증을 내는 손님도 더러 보였다. ● 옹심이를 아시나요 메밀이 흔한 곳이니 묵이나 냉면(강원도에서는 막국수라고 하는 모양이다)이라는 이름은 알겠는데, 옹심이(옹시미, 새알심)란 이름도 있었다. 물어보니 우리의 ‘수제비’란다. 물론 재료는 메밀이다. 메밀은 3남의 평야에서는 봄 가뭄이 심하여 벼농사를 지을 수 없을 때 대신 파종하는 대파작물이다. 메밀은 한발이 심할 때 사람들을 먹여 살렸던 구황식품이었다. 산골 강원에서는 우리의 보리나 벼에 해당하는 작물이다. ‘끈기 없기로’ 이름난 식품이다. 이른바 “먹고 돌아서면 배고프다”는 음식들이다. 봉평장과 같은 아늑한 곳에서 하룻밤을 보내지 못하고 떠나는 일정의 촉박함을 원망하며 강릉을 향했다. ● 오대산을 넘다 강릉으로 들어가는 길을 두고 얼마간 고민을 했다. 영동고속도로의 정체 때문이다. 계속 국도를 따라 가는 길은 너무나 많은 고개가 도사리고 있어 선배 L교수는 피하고 싶어했다. 일단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내리기로 하였다. 대관령 근처에서 교통사고와 함께 이틀의 연휴를 즐기러 나온 수도권 사람들로 서서히 정체가 시작되자 우리는 오대산을 넘어가는 길로 들어섰다. 내게는 오대산 소금강이 ‘만성 두통’을 해결해 준 대학시절 추억의 계곡이다. 아무리 덩치가 큰산이라 하더라도 산을 관통하는 자동차도로의 개설은 인간의 무지함으로 밖에 비치지 않았다. 그 유명한 월정사 또한 들리지 못하고 가야한다. 바쁜 일정을 잡은 선배를 은근히 원망해본다. ● 잘못 배운 역사, 잘못 가르치는 역사 그 유명한 오죽헌이다. 우리가 자라던 시절에는 조선 여성의 대표로 신사임당, 그 아들은 이이를 조선 남성의 대표로 배우며 자랐다. 신사임당이 율곡을 낳은 집이다. 70년대에 쏟아 부은 정비사업비로 대단한 으리으리함이다. 그 부지 내에는 향토 사료관과 역사관 2개의 건물이 따로 더 있다. 괜히 시비를 거는 게 아니다. 바쁘게 돌아 나와서 가까운 경포대의 솔숲에 자리한 사임당과 사뭇 다른 여성인 허난설헌과 풍운아 허균 자매의 생가가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강릉시에서 매입하고 개보수하여 그나마 깨끗한 기운은 있으나 사람의 온기가 없는 휑하니 빈집이다. 답사를 온 건축공학과 학생들, 그리고 드문드문 그 마을에 유명한 순두부를 먹으러 관광객 수명이 기웃거릴 따름이다. 자, 이제 왜 우리가 역사에 대해 무지한가를 살펴보자. 사임당과 율곡은 거의 다 알아도 난설헌과 교산은 대개 잘 모른다. 최근 난설헌은 페미니즘에 의해 재조명 받고 있고 교산은 홍길동전의 저자이다. 절대 다수의 인구가 문자(한문) 해득 능력이 없던 때, 그는 한글소설을 지었다. 대중에게 끼친 영향은 성리학자인 율곡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율곡 선생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특별히 폄하 할 생각은 없다. 다만 역사적 인물에 대한 우리의 생각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70년대 지나치게 큰 인물로 조장된 인물들에 대해 비판적인 안목 없이 그대로 받아드리는 경향을 우려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시대의 역사적 인물에 대한 엄정한 평가 없이 집권세력의 평가를 그냥 수용하기만 한 것이다. 권력을 가진 자가 역사도 재단하는 세태를 우리는 많이 겪었다. ●허난설헌(許蘭雪軒·1563년∼1589년) 본관 양천(陽川). 호 난설헌. 별호 경번(景樊). 본명 초희(楚姬). 강릉 출생. 균(筠)의 누이. 이달(李達)에게 시를 배워 천재적인 시재(詩才)를 발휘했으며, 1577년(선조 10년) 김성립(金誠立)과 결혼했으나 원만하지 못했다고 한다. 불행한 자신의 처지를 시작(詩作)으로 달래어 섬세한 필치와 여인의 독특한 감상을 노래했으며, 애상적 시풍의 특유한 시 세계를 이룩하였다. 작품 일부를 동생 균이 명나라 시인 주지번(朱之蕃)에게 주어 중국에서 시집 《난설헌집》이 간행되어 격찬을 받았고 1711년 분다이야 지로(文台屋次郞)에 의해 일본에서도 간행, 애송되었다. 작품으로는 시에 《유선시(遊仙詩)》 《빈녀음(貧女吟)》 《곡자(哭子)》 《망선요(望仙謠)》 《동선요(洞仙謠)》 《견흥(遣興)》 등 총 142수가 있고, 가사에 《원부사(怨婦辭)》 《봉선화가》 등이 있다. ●신사임당(申師任堂·1504년∼1551년) 본관은 평산(平山)이고, 호는 사임당(師任堂·思任堂·師妊堂) 시임당(媤妊堂) 임사재(任師齋)이다. 강원도 강릉(江陵) 출생이며, 율곡 이이(李珥)의 어머니이다. 효성이 지극하고 지조가 높았으며 어려서부터 경문(經文)을 익히고 문장·침공(針工)·자수(刺繡)에 능했으며, 특히 시문(詩文)과 그림에 뛰어나 여러 편의 한시(漢詩) 작품이 전해진다. 또한 안견(安堅)의 영향을 받은 화풍(畵風)은 여성 특유의 섬세 정묘함을 더하여 한국 제일의 여류화가라는 평을 듣는다. 산수·포도·풀·벌레 등을 잘 그렸다. 자녀교육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현모양처의 귀감이 되었다. 작품으로 시에 《유대관령망친정(踰大關嶺望親庭)》 《사친(思親)》 등이 있고, 그림에 《자리도(紫鯉圖)》 《산수도(山水圖)》 《초충도(草蟲圖)》 《노안도(蘆雁圖)》 《연로도(蓮鷺圖)》 등이 있다. 권이문 금오문화연구소 연구원 2001-06-19
- 오 건교장관, 부동산 위장매매 자민련 현역의원인 오장섭 건설교통부 장관이 금융권의 채무를 회피하기 위해 재산을 변칙거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오 장관은 현역 의원 시절이던 97년 11월27일 서울 삼성동 상아아파트(40평형·현시가 4억원대)의 소유권을 매제 김 모(47)씨에게 넘겼다. 한달 후인 12월26일과 27일 충청은행과 대한보증보험은 오 장관이 등기이사로 있던 대산건설의 연대보증 채무와 관련, 오 장관 재산에 대해 87억여원 규모의 가압류에 나섰으나 이 아파트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와함께 98년 1월28일 사망한 오 장관 부친 소유였던 삼성동 같은 아파트(24평형. 시가 2억원대)의 소유권은 부친 사망 직전인 98년 1월5일 오 장관 넷째 처남(36)에게 이전됐다가 5개월 후인 6월10일 오 장관 장남(29)에게 다시 이전됐다. 오 장관은 99년 2월 재산변동 신고에서 신고대상인 이 거래를 기재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오 장관 부친 소유 일부 부동산들이 사망전인 97년 12월과 98년 1월 오 장관의 친인척들에게 매각된 것으로 밝혀졌다.이에 대해 법조계 인사들은 법원의 가압류를 피하기 위한 위장매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부친 재산 문제도 오 장관에게 자연 상속돼 압류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거래로 인정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오 장관은 이와 관련 “아파트 거래는 보궐선거가 끝난 후 신세 갚는 차원에서 일어난 일이고 부친 소유 아파트는 처남이 필요해 매입했으나 장남이 결혼을 앞두고 다시 이전한 것”이라며 “가압류를 피하려는 목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오 장관은 숙부가 설립한 대산건설에 89년 2월∼92년 5월까지 대표이사를 맡았고 그후에도 98년 8월까지 등기이사직을 유지하는 등 20년간 인연을 맺었다. 대산건설은 97년 12월15일 부도를 냈고 98년 6월13일 화의인가를 받았다. 2001-05-23
- 김제사랑 상품권 호응도 높아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김제시 공무원들이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는 '김제사랑상품권'이 시민들의 참여와 호응속에서 점차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제사랑상품권은 김제시의 지리적 여건과 인구감소 등으로 지역경기 침체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이를 타개해 보자는 취지로 농협중앙회 김제시지부와 김제시가 협약을 맺어 지난해 12월부터 통용시키고 있다..5000원권과 1만원권 등 2종류로 발행된 김제사랑상품권은 발매 6개월만에 1억4459만원 어치가 판매되고 상품권 가맹점이 166개로 늘어나는등 호응을 얻어 지역경제활성화에 촉매제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개업이나 결혼 입학 등 행사에 따른 답례용으로 사용하는 예도 크게 늘고 있으며, 목우촌 육가공공장의 경우 아예 이달부터 사무실에서 상품권을 판매하기로 결정했다.이처럼 상품권에 대한 호응도가 높아지자 김제시에서는 하반기에 4억원 어치를 추가 발행하기로 하는 한편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김제사랑 상품권'이 빠른 시일내에 정착될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김제 소문관 기자 mkso@naeil.com 2001-05-22
- 클릭 이사람 - 안동진명학교 권오숙 선생님 “권오숙 선생님 되시나요?”고운 눈매에 선한 웃음을 담아내면서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른 아침 시간이었기 때문일까? 한산한 Cafe의 탁자에 마주앉아 잠시 무언의 인사를 건넨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레 이야기의 타래를 풀어나갔다.안동진명학교 선생님인 권(26)씨는 22명의 아이들과 숙식을 같이 하며 나눔과 온정을 같이하고 있다. 권씨의 첫마디는 아이들 사랑으로 이어졌다. “아무래도 정상적인 아이들이랑은 좀 다르죠. ‘정상’,‘비정상’이라는 구분조차가 부끄러운 일이지만 우리애들은 항상 지켜봐주고 도와 줄 보호자가 필요해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야 열 아이면 열 아이 모두에게 해당되겠지만 한 선생님이 그렇게 많은 아이들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그게 잘 안되네요. 가끔 애들이 무릎에 생채기가 나거나 홍역 따위로 홀로 격리시켜야만하는 상황들에 맞닥뜨릴 때는 정말 마음이 아파요. 어머니가 자식 사랑하고 챙기는 심정이랑 같은거죠.”차분하게 움직이는 그녀의 눈과 입술을 보면서, ‘아, 정말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는 진짜 엄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진명학교 학생들은 하절기와 동절기의 방학 때만 부모님이 아이들을 데리고 갈 뿐, 유치원에 입학하면서부터 고등학교 3학년 과정까지를 학교 울타리 안에서 생활한다. 무려 13년이다. 그 오랜 기간 동안 학교안에서만 생활해야하는(안동에 거주하면서 통학하는 아이들을 제외하고)아이들이나 24시간 그들과 붙어지내야 하는 선생님들이나 답답하고 심신이 고되기는 매한가지다.“한 달에 한 번밖에 집엘 못가요. 어버이날인데도 부모님을 뵙지못하고 통장으로 입급시키는 미운 효녀짓 밖에는 할 수가 없었어요. 간혹 주말 제외하고 공휴일이 있잖아요? 그 때가 가장 힘들고 싫어요. 학교 정규 수업이 없으니 말 그대로 온 종일 애들을 봐야하거든요. 그래도 아이들이 참 잘 따라주고 도와주려 애쓰니 즐겁게 일해야죠.”아쉬운 휴가 기간을 불평하면서도, 24시간 아이들과 생활해야함이 전연 싫지 않은 눈치다. 진명학교는 원래 청각장애아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학교였으나 현재는 청각 장애아의 숫자가 크게 줄어 정신지체아동·자폐아동에게까지 입학 허가서를 내어 준다. 현재 진명학교에서 생활하며 수업을 받고 있는 아이들은 모두 200여명. 거제도에서나 서울에서도 온다고 한다. 권씨는 결혼도 미루고 진명학교에 몸 담은지 올해로 6년째라고 한다. 아이들과의 마찰, 학교 제도나 교직원들과의 마찰, 낮은 월급이나 부족한 휴가 등으로 인한 갈등도 적지 않았을텐데, 진정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무한 인내, 박애정신 없이는 불가능한 일을 사랑과 인내로 견뎌오고 있다. 박지화 리포터 njelleye@hanmail.net 2001-05-19
- 이방인들의 휴식처 '게르방' 몽골인 '갈라·나브차' 부부는 요즘 갓 백일이 지난 해맑은 미쉘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새삼 '게르방'의 고마움을 느낀다. 4년 전 코리안 드림을 안고 입국하여 외국인 근로자의 설움을 당하며 하루하루 불안하고 지친 삶을 살았던 '갈라·나브차' 부부. 함덕신 목사와의 만남은 그들 부부에게는 행운이었다. 결혼식을 못 올렸던 자신들을 위해 마련된 교회에서의 결혼식, 의료보험주선으로 비용걱정 없이 이루어진 건강한 출산, 한국어와 신학공부 주선 등 낯선 타국에서 처음 받은 사랑은 그들은 물론 몽골에 남아있는 가족의 삶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선교회 '게르방' '게르'는 히브리어로 이방인 또는 나그네를 뜻하며 '방'은 한국어로 집 또는 숙소를 뜻한다. 4년전 일산 가구단지 허름한 터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쉼터로 시작된 이곳 게르방은 지금까지 승리교회 신자들의 후원으로 일산 외국인 근로자들의 지친 삶을 위로해주는 피난처가 되고 있다.97년 열악한 외국인 근로자들의 근무환경을 보며 일일이 도시락을 싸들고 노동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따뜻한 인간애를 보여준 함덕신 목사. 그 후 쉼터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던중 선교단체의 도움으로 폐허가 된 공장을 소개받고 게르방의 전신인 '모든 이 센터'를 운영하게 된다. 처음은 영어가 통하는 미얀마(버마)인 3-4명이 이용하던 이곳은 점차 카메론인 몽골인 등 20여명이 모여지게 되고 지금은 2년 전부터 급격히 늘어난 몽골인이 60여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게르방을 통해 만난 이들은 일년에 한번 민족행사를 같이하고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추석이나 설날이면 여행을 하고 틈틈이 운동을 하며 무력했던 삶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얼마 전 3월에 열린 외국인 근로자 화합행사 및 민속 씨름대회에서는 남자 1·3등, 여자 1·2·3등을 모두 차지하여 단결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신앙을 통해 성숙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있는 게르방에 모인 사람들은 분명 다른 외국근로자들에 비해 향상된 삶을 살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고 있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외국인노동자 선교회에서 제공하는 의료보험 혜택을 받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경우 '일산외국인 노동 상담소'를 통한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특히 함 목사는 한 달에 한번씩 몽골에 있는 가족들에게 안부편지를 쓰게 하고 일년에 한번씩은 이숙희 간사와 함께 멀리 떨어져 있는 몽골 가족을 찾아가 소식과 물건들을 전달하여 그들이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에도 사랑의 편지 행사를 벌인 그는 "이곳은 부부가 같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막상 몽골에 나가 가족들을 만나보니 남아있는 아이들의 문제가 무척 심각하였습니다. 이곳에 그들을 위한 조그만 유아원이라도 생긴다면 아이들의 고통이 덜어질 수 있을 텐데"면서 "우리 나라에 실업자가 많다고 하여도 3D업종이라고 모두 기피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요일도 없이 한 달에 60-70만원을 받고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저희가 마땅히 보호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며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더 많은 쉼터와 교육시설의 필요성을 얘기했다. 사실 이곳은 개발지역으로 당장 일년 후 이사를 해야할 형편이라 유아교육시설까지 엄두를 못 내고 있다. 또한 일손도 부족하여 당장 영어와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한국어를 가르치는 봉사자들과 피아노나 기타 반주를 할 수 있는 따뜻한 한국인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있다. (문의: 031-921-6979) 전미정 리포터 flnari@naeil.com 2001-05-16
- 영남대 음대 순회연주회 마련 대학교수들이 지역 시민을 위한 열린 음악회를 마련한다.영남대 음대 교수들은 오는 22일 안동을 시작으로 포항, 김천, 진주등 4개 도시를 순회하며 초여름밤을 감미로운 음악으로 수놓는다.이번 연주회에는 러시아와 헝가리 출신의 외국인 초빙교수를 포함 음대 전교수들이 출연하며 국악과 성악, 기악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주요 연주곡은 세악합주 '중광지곡 중 하현도드리'(최문진 교수외)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Spring'(평태식 교수), 멘델스존의 이중창 '철새의 작별'(이영순, 라리사 치토예바 교수),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Cosa sento'(박말순, 조덕복, 박범철 교수) 이다. 청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연주곡마다 상세한 곡 설명도 곁들인다.공연일정은 안동(22일, 안동 시민종합회관), 포항(23일, 포항 문화예술회관), 김천(28일, 김천 문화예술회관), 진주(30일, 경남 문화예술회관)이며 오후 7시30분에 시작한다. 문의 (053)810-3405 / 대구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2001-05-16
- 강원지방병무청 시설 무료 개방 강원지방병무청(청장 이부균)에서는 병무행정 관련 정보를 완전히 공개한 데 이어 15일부터 는 청사내 각종 편의 시설을 지역 주민에게 연중 무료로 개방한다.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주차요금을 징수하고 있는데 반해 병무청에서는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차장을 연중 무료로 개방하고 헬스장, 테니스장, 탁구장 등 체육시설은 물론 1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회의실도 지역주민에게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 주민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주·야간 주차, 체력단련 또는 각종 회의 개최는 물론 독서실 및 소규모 결혼예식장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며 특히 청사내 민원인 쉼터(정자)에는 장기, 바둑 등을 비치해 놓고 있어 '마을 노인정'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징병검사가 실시되는 8월부터는 일반 참관인에게 혈액검사, 혈압측정, 신장체중 측정 등 징병검사 장비를 활용한 간단한 진료도 시행할 예정이며 우산무료 대여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부균 강원지방병무청장은 "국민편익을 먼저 생각하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편의시설을 개방하게 됐다"고 밝혔다. 2001-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