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46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장애인도 성적 권리 있다” 장애인의 성적 권리 보장을 위한 사회의 역할에 대해 본격 논의가 시작됐다. (사)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회장 최영희)는 8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장애인의 아름다운 성 만들기’ 행사를 열고 그 동안 가려져 있던 ‘성적 존재로서의 장애인’을 재조명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장애인도 성을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가 있다”며 “사회는 장애인의 성적 권리와 임신, 출산, 육아 등의 자기 선택권 보호를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애인의 성과 결혼’을 주제로 발제를 맡은 중앙의대 재활의학과 김돈규 교수는 “장애인은 사회의 편견과 장애아를 낳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결혼과 출산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장애인 부부가 비장애인 부부보다 이혼률이 훨씬 낮으며 장애아의 출산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므로 이제는 이들이 인간적인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사회가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96년부터 성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정효선 국립재활원 성재활 상담실장은 “전신마비 장애인도 성생활과 출산이 가능하다”며 “성생활 회복은 장애인에게 삶의 희망과 자신감을 줘 삶의 질을 크게 높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날 행사에서는 장애인들이 스스로의 목소리로 자신의 몸과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휠체어 장애인 박지주씨는 자신의 연애와 성 경험을 솔직히 밝히며 “장애인의 성생활을 호기심의 대상으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를 바꾸려면 장애인 스스로 성에 대한 논의를 공론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93년 결혼한 전신마비 장애인 정치우씨는 “아이를 낳은 후 당당하고 자신감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살게 됐다”며 “결혼 전 집 밖으로 나가기조차 꺼렸던 성격이 180도 바뀌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행사의 하일라이트는 뇌성마비 장애 1급인 조윤경씨(28)와 비장애인 용석정씨(28)의 결혼식. 이들은 지난 95년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하는 ‘어우러기’ 모임에서 처음 만나 가정을 꾸린 후 4년여만에 내일여성센터의 도움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식이 진행되는 내내 신부의 손을 놓지 않은 신랑 용씨는 “평범한 부부처럼 서로 사랑하고 함께 도우며 살아갈 것”이라며 “두 살배기 딸인 다영이와 함께 오손도손 행복한 가정을 꾸리겠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2001-11-09
- <새책소개 2001.10. 10 > CIA 북한보고서 헬렌-루이즈 헨터 지음 남성욱·김은영 옮김 / 도서출판 한송 펴냄 / 316쪽 / 14,000원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비밀에서 해제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노동과 소비, 가족생활, 연애, 결혼, 교육과 육아, 보건의료, 여가활동 등 북한 주민의 일상과 그 일상을 끌어가는 가치관들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북한 보고서. 50여 년 간의 분단은 남북간의 이질적인 차이를 공고하게 만들었고 서로를 더욱 낯선 존재로 받아들이게 하였다. 특히 정치체제보다 우리에게 더욱 더 낯선 인상을 주는 것은 정치학습, 자발적인 노동, 당이 정해주는 결혼, 식품 조달,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조직화된 생활 등 일상적인 면이다. 최근 몇 차례의 남북 교환방문 동안 부딪혔던 문화와 사고의 차이는 이를 잘 보여준다. 남북간에 교류의 폭이 좁았던 데다가 북한이 그동안 폐쇄적인 외교정책을 택하고 있어 외부에 알려진 사실은 일부에 불과했기 때문에 서로의 간극이 더욱 더 커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책은 남과 북, 그리고 북한과 외부의 간극을 좁혀주는 매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자료들을 기초로 작성되었고 집필이 완성되었을 때 비밀문서로 분류되었던 것이다. 1980년대 초부터 계속된 공개 요청으로 10여 년만에 비밀해제가 되어 최근 대중들에게 읽히게 되었다. 또한 CIA가 가지고 있는 방대한 자료를 근거로 작성되어 지금까지 발간되었던 어떠한 북한관련 서적보다도 광범위하고 자세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동안 북한에 대한 연구들을 보면 대부분이 정치 군사적인 측면에 치우친 것이 많았다. 즉 북한의 권력구조, 남한과 미국과 비동맹세계에 대한 정책 변화, 과거 공산주의 동맹국과의 관계 진전 및 군사력 증강과 같은 전략적 문제들에 관심이 집중되어온 것이다. 이 책은 그동안의 작업과는 달리 북한에 대해 사회 문화 경제 등 비정치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고, 북한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그들의 감정에 대해 날카로운 시각으로 서술한다. 또한 북한사회 전체를 일관성 있게 파악하는 사회학적 통찰력은 이 책의 미덕 중 하나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북한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 무엇을 좋아하고 아이들은 어떻게 키우며, 노동을 어떻게 생각하며, 여가에는 무엇을 하고, 생활을 지배하는 정치학습 시간, 자발적이라 말해지는 노동, 과거와 현재의 자신들의 국가 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며 미래에 대해 어떤 희망을 가지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하려 한다. 그들이 헌법을 죽였다 박홍규 지음 / 개마고원 펴냄 / 292쪽 /12,000원 영남대 법대의 박홍규 교수가 한국 헌법학에 대한 전면 비판에 나섰다. 저자는 헌법학자들이 해낸 작업들 가운데 오늘날 최고의 ‘헌법 교과서’로 자리잡고 있는 4권의 책을 비판의 도마에 올려놓고 있다. 그러나 학자들이 비판의 초점이 된다고 해서 헌법에 어긋나는 위헌 법률을 만들고 위헌 정치를 하는 정치가들이나, 또는 헌법을 왜곡하여 위헌 재판을 하는 재판관들이 간과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학자들이 헌법을 제멋대로 해석하여 위헌 책을 써대는 일이 더욱 더 중요한 비판의 대상의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뿐이다. 왜냐하면 그 학자들로 인해 여타의 모든 위헌적 행위가 소위 ‘학문적’으로 정당화되고 관행으로 굳어지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헌법의 죽음’이 일상생활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오해가 아니라 그 자체가 바로 ‘헌법의 죽음’을 증언하는 생생한 증거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한반도의 선택 -부시의 MD구상, 무엇을 노리나 이삼성·정욱식 외 지음 / 삼인 펴냄 / 342쪽 / 13,000원 / 미국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MD구상은 그 명분에서부터 허점 투성이 이다. 이번 뉴욕 테러 사건이 MD구상의 허구성을 폭로할 수 있는 결정적인 근거임에도 오히려 미증유의 참변으로 말미암은 강경 여론의 추이는 거꾸로 MD 추진을 포함한 무장 강화 주장의 입지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이 또한 어김없는 현실이도 하다. 한반도의 안보와 직결된 MD 문제가 정작 우리 내부의 비판적 검토를 거치지 않은 채로, 게다가 테러 사건의 충격적 여파에 떠밀리듯 강행되는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 책이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이다. 미국의 패권적 군사전략인 MD에 맞서 한반도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와 진정한 의미의 안전보장을 위해 이 책이 내놓고 있는 대안은 한국, 북한, 일본, 대만 등 동북아의 핵무기 비보유 국가들이 주체가 되는 ‘동북아 비핵지대화’이다. 차라리 동전을 던져라 - 맞지 않는 예측 William A. Sherden 지음 손병두 옮김 / FKI미디어 펴냄 / 294쪽 / 12,000원 /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예측은 왜 불가능하며, 정책 입안자나 CEO, 그리고 개인에 이르기까지 불확실한 예측자료를 토대로 한 계획이 얼마나 위험부담이 큰 지, 그 대처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책.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보다는 예측에 의해 영향을 받기가 더 쉽다. 어떠한 삶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마음먹기에 따라서 미래의 목표를 설정하여 자신의 인생행로를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러한 예측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처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가장 핵심인 예측의 신뢰성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과학적 근거, 즉 예측을 이끌어내는 데 사용된 방법론, 예측가의 사회적 신용도, 예측가의 신뢰할 만한 실적 등에 대한 고찰과 함께 특정 예측에 대한 신뢰가 사고방식이나 희망적 관측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숙고할 것을 권하고 있다. 나의 독백 - 윤이상 부인 이수자 산문집 이수자 지음 / 한겨레신문사 펴냄 / 286쪽 / 8,500원 / 3년 전 윤이상 자서전 을 펴냈던 이수자 여사는 최근 혼자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평양을 오가며 북한 사람을 만나고 산천을 보고 느낀 감회를 일기처럼 쓴 산문집 「나의 독백」을 펴냈다. 일제 식민지시대에 교육 받았고 해방후 대학을 다녔고 61년 독일로 이주하기 전까지 교직생활을 했던 이수자 여사에게 북한 사람의 사고와 행동은 아주 낯선 것이었다. 1부에 20편의 글은 주로 이수자 여사가 만난 북한 사람에 대해서, 2부의 13편의 글은 북한의 주요 사찰과 명산을 섭렵하면서 쓴 기행문이다. 이 책을 통해 이수자 여사는 북의 사람들에 대해, 그리고 아름다운 강토와 문화유적에 대해 남의 동포들과 함께 나누고 감상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통일을 향한 뜻이 과거의 감정이나 이념에 구애받지 말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서로 손잡고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글 곳곳에 배어 있다. 2001-10-19
- 인천지역 시민의식 조사 거주지 만족도 강화도가 가장 높아 인천에서 계속 살겠다 65.5%…여성 50.4%, 이혼에 긍정적 인천시민들의 절반 이상이 인천지역의 주거환경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인천시가 지난 6월 관내 4505가구, 만 15세 이상 1만9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천시민 생활 및 의식 조사결과'에 따른 것으로 인천지역에 계속 거주하기를 희망하는 사람은 1998년 83.3%에 비해 크게 감소한 65.6%만이 응답했다. 거주희망지역에 대해서는 연수구 24.4%, 남구 20.7%, 부평구 15.1%순으로 조사됐고 주된 이유로는 교통사정 (27.0%), 공해 없음(15.2%), 주변 환경(12.9%) 등을 들었다. 현재 거주지에 대한 만족도는 79.9%로 나타나 1998년 80.4%에 비해 변동이 없었으며 군·구별로는 강화군이 92.3%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은 남동구 (87.4%), 옹진군 (86.3%), 연수구(82.5), 부평구 (81%)순으로 나타났다. 가족문제에 있어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겠다는 비율은 34.7%로 나타났으며 결혼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68.2%가 긍정적인 응답을 했다. 그러나 이혼에 대해서는 젊은 세대일수록 남자(35.7%)에 비해 여자(50.4%)가 긍정적으로 응답해 젊은 여성일수로 이혼에 개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응답자의 26.3%만이 긍정적이라고 응답했으나 절반이상인 55.6%가 보통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교육정책이 높은 교육열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문에 대한 불만족 이유로는 교육시설과 교육방법이 각각 16.4%와 15.7%로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는 교사의 자질(11.9%), 주변환경(11.4%), 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10.1%)순으로 조사된 반면, 잡부금 및 생활지도에 대해서는 각각 4.6%와 3.6%로 상대적으로 낮게 조사됐다. 거주지 환경에 있어서는 주민들의 절반 이상이 1년전보다 나빠졌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 이유로는 대기오염이 60.8%로 나타났다. 그 이외에도 소음공해 (56.7%), 수질오염(52.7), 쓰레기 오염(51.4%), 주위환경훼손(45.4%)순으로 인천지역의 환경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려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인천시민들의 주관적 의식과 생활수준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삶의 질과 복지 정도를 세부 측정해 향후 정책수립 및 사회생활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2001-11-07
- 가까운 이웃일수록 기본예절 지켜야 이제 갓 결혼한 미나씨. 이웃과의 관계를 최소화하고 사생활의 극대화를 누릴 수 있는 아파트 생활이 편리하기만 했다. 마주치는 이웃과 눈인사만으로도 별 아쉬움 없이 지내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허나 일년이 지나고 배속에 아이가 생겨 입덧이 심하니 멀리 있는 가족보다 맛있는 밥한 끼 제공해주는 이웃이 제일이란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역시 이웃사촌이란 말이 맞군’ 고마움을 느끼며 아이가 커가니 차츰 이웃과의 왕래가 잦아진다. 아이와의 하루가 조금씩 지루해지고 시간여유가 생기기 시작하며 동네 아줌마들 모임에 한 두 번 끼이니 이 재미도 솔솔. 혼자 국에 밥 말아먹던 쓸쓸한 점심이 왁자지껄 잔치 집같이 되니 동네 나들이는 재미가 붙어가고 급한 일 생기면 쉽게 부탁할 이웃이 있어 좋다 싶었는데 문제는 지금부터. 이웃과 문열어놓고 지내다 보니 불쑥불쑥 찾아오는 이들 때문에 때론 하루일과가 엉망이 될 때도 여러 번. 도무지 내시간을 찾을 수 없다. 나 또한 이웃집에 가면 편하고 엉덩이가 무거워져 하루해를 넘길 때가 있지만 이렇듯 불쾌감을 주었으랴 싶을 정도로 생활이 확 깨져버리는 느낌. 편히 누워 낮잠 즐길 생각은 꿈에도 못한다. 애들은 애들끼리 놀다가도 싸우고, 그렇게 싸우면서 크는 거라며 아예 거들떠볼 생각도 않는다. 늘상 하는 얘기들. 오늘의 주제는 ‘남편’인가 하는 새 듣다 보면 다 자랑인 것을. 그 재미가 또한 솔솔 한지라 마약처럼 끊기가 어렵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잠자리에 들려니 윗집 아이들은 잠도 없는지 이 방 저 방으로 쿵쾅거리며 돌아다니고, 얘기하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조용해주라는 말도 이젠 지친 지 오래. 한 밤에 쏴-아 물 내리는 소리는 그래도 나으니 부부 싸움하는 소리가 옆방에서처럼 들린다. “내일은 반상회라지…”, 반장도 돌아가면서 한다니 그냥 돈 3만원 내고 말까? 이쯤 되면 편리하고 안락한 아파트생활이 웬 말. 애써 잠재워 놓은 아이는 초인종 소리에 잠이 깨고. 아! 탈출하고 싶어라. 아파트 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불편함을 주부시각에서 풀어보았다. 이웃과의 예절을 생각해 볼 때다. 언제나 기분 좋은 이웃으로 살아가려면 말이다. 유쾌한 관계를 지속하기 위한 이웃집 방문의 4가지 에티켓을 정리해 본다. □ 방문할 때는 미리 연락해 둔다. 갑자기 방문했을 때 한두 번은 반가울 수 있겠지만 상대방의 하루생활을 망칠 수 있다. □ 1시간 이상 머물지 않는다. 아무리 반가운 손님이라도 너무 오래있으면 짐이 된다. □ 식사시간은 피한다. 아무래도 손님상 차리기는 부담이다. □ 자녀들에게 방문예절을 가르친다. 자칫 이웃집을 놀이터로 삼지는 않는지? 김원지 리포터 wonjee7@lycos.co.kr 2001-10-15
- 인성 창의력 중심으로 키우고 싶다 ‘자식은 늙어도 자식’이라는 생각이 너무 지나치다고 사람들은 생각할까? “80살 먹은 노인’이 ‘60살 먹은 아들’이 집을 나서는 걸 보며 “얘야, 차 조심해라”하는 우리의 정서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해도 부모를 떠나지 못한 자녀에 대한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소명을 갖고 자신만의 길을 가야한다. 인생은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모의 자녀에 대한 소유적인 사랑은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는 자녀에겐 걸림돌을 만들어 주는 결과가 될 수밖에 없다. ‘그래, 품에 있을 때나 자식이라더니’하는 푸념 없이 자녀를 축복 속에 보낼 수 있는 부모가 되기 위해 부모는 무엇을 준비하고 자녀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장인숙(34·비산동)씨는 가끔 어머니 모임에 가면 숙제에 대한 불평을 자주 듣는다. “이건 애들 숙제가 아니예요. 다 엄마 숙제예요, 엄마숙제.” 대부분의 어머니들이 그렇게 얘기한다는 것이다. “엄마숙제라는 것을 정확히 표현하면 내 아이는 이 숙제를 할 능력이 없다는 얘기가 되죠.” 장씨는 그러나 “자신의 아이를 이렇게 평가하는 것을 부모들은 아주 싫어한다”고 말한다. 어릴 때부터 손만 내밀면 부모로부터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아이. 넘어지면 일으켜 주고 밥 안 먹으면 쫓아다니며 떠 먹이는 부모에 길들여진 아이. 아무논리도 없이 구구단을 좔좔 외는 아이를 “똑똑하다” 칭찬하는 부모. 모든 행동을 “해라, 하지 마라”로 규정짓는 질서 아닌 질서에 길들여져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을 가지기도 전에 두려움이 앞서는 아이들. 어릴 때부터 비교와 경쟁 속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모든 교육은 인성 창의력 지혜 등을 내세운다. “학교를 보내보니 참 가정교육에 모순이 많구나 생각됐어요. 물론 유치원 교육도 너무 글자 숫자 위주란 걸 알게 되었어요.” 임정란(36·칠곡군 북삼면)씨는 둘째 아이만큼은 정말 인성, 창의력 중심으로 키우고 싶다며 이런 교육을 하는 기관을 ‘찾아 헤매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정교육이다. 훌륭한 인물 뒤에는 반드시 훌륭한 부모가 있고 문제를 가진 아이 뒤에는 항상 문제부모가 있다. 아무리 뛰어난 머리를 가진 아이라도 화목하지 못한 가정 속에서는 제 기능을 다 발휘할 수 없는 것이다. 자녀를 위해 실천해 볼 만한 세 가지 제안 1.두 발 자전거 살 때 보조바퀴를 달지 말라. 하루 이틀만 연습하면 누구나 자전거를 탈 수 있다. 2.구구단을 외우지 말게 하라. 그렇게 할 바엔 계산기를 주라. 3.수고의 대가로 용돈의 의미를 바꾸어라. 공짜 좋아하는 아이로 길들일 생각이 아니라면. 김원지 리포터 wonjee7@lycos.co.kr 2001-11-05
- ‘열녀 향랑(香娘)’ 추모 시제 열려 형곡 시립도서관 근처에 열녀(烈女) 향랑(香娘)의 추모비가 있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으나 매년 향랑을 위한 제사가 치러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 것이다. 지난 22일 형곡 근린공원 내 팔각정에서는 열녀 향랑 추모(追慕) 시제(時祭)가 치러졌다. 매년 음력 9월 6일 ‘형곡 열녀 향랑 추모회’(회장 김억성) 주관으로 형곡2동 형남중학교 부근의 향랑 묘역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우천 관계로 향랑의 추모비가 세워져 있는 공원의 팔각정에서 회원 및 주민들의 참여 아래 장소를 옮겨 진행되었다. 불과 300년전의 안따까운 실화 향랑에 관한 사연은 전설이나 소설 속의 허구가 아니라 불과 300여 년 전에 우리 땅에 실존했던 한 여성의 실화이다. 조선조 숙종28년 스무 살의 꽃다운 나이에 남편에게 버림받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강으로 투신한 박향랑, 당시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면 봉건적 사회질서가 한 여성에게 가한 삶의 질곡을 느낄 수 있다. 열일곱의 나이로 네 살 아래의 임칠봉과 결혼한 향랑은 포악한 남편이 쫓아내는 바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계모가 박대하여 숙부에게 의탁하였으나 숙부가 개가할 것을 권하자 불경이부(不敬二夫·두 사람의 지아비를 섬길 수 없다)의 논리를 내세워 다시 시집으로 가 애걸하지만 거절당하고 만다. 결국 향랑은 죽기를 결심하고 야은 길재선생의 사당과 지주중류비가 있는 오태동 앞산 아래 낙동강으로 투신하였다. 향랑이 죽기 전에 만난 나뭇꾼 처녀에게 자신의 사연을 담은 노래를 지어주고 같이 불렀다는 6행의 애절한 가사는 형곡도서관 근처의 향랑 추모비에도 기록되어있으며, 지금도 산유화곡에 실려 불리며 국문학 연구의 자료가 되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세간에 구전되던 향랑의 이야기는 선산부사 조구상에 의해 조정에 알려지고 숙종29년에 충신, 효자, 열녀 등을 그 동네에 정문을 세워 표창하는 정려의 명이 내려졌다. 이에 구미문화원 주관 하에 향랑의 묘비가 발견된 자리에 가묘를 만들어 복원사업을 해서 지금까지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아직 남아있는 또 다른 향랑의 모습 일부에서 호주제 폐지의 정당성이 논의되고 있는 요즘 세상에 향랑의 사연은 이미 구석기시대의 유물이나 다른 나라의 신화처럼 회자되고 있다. 추모시제를 지켜보던 주민 도경은(주부·형곡동)씨는 “조선시대의 이야기지만 아직도 비슷한 사연을 안고 사시는 제 주변의 한 할머니가 떠오르네요. 저희 시댁의 가까운 친지 분 중에서도 시댁에서 소박맞고 친정 오빠 집에서 사시다가 남편이 죽은 후 다시 그 시댁으로 들어가 큰집조카를 입양해서 키우며 노년을 보내시는 할머니가 계세요”라며 향랑과 같은 사례는 결코 먼 옛날 얘기가 아니라고 했다. 그 옆에 계시던 김남이(78·형곡동)할머니도 “그 당시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게야. 지금은 살기 좋아졌지”라고 거들었다. 세상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우리 주변엔 향랑처럼 가부장적이고 봉건적인 시대적 요구에 어쩔 수 없이 세뇌되어 살아온 세대들이 많이 실존해있다. 급변하는 현 세태 속에서 열녀 향랑의 추모시제가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시제를 보면서 다양한 생각들이 교차되는 것은 변화의 과도기를 거치는 하나의 관문 통과 절차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게다. 이진희 리포터 leejh2004‘hanmir.com 2001-11-05
- 여성전용 건강보험이 뜬다 대방동에 사는 직장인 김 모(34)씨는 결혼 5주년 기념일을 맞아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아주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생명보험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여성건강보험’이었다. 월 2~4만원대면 가입할 수 있고 노후까지 건강을 보장한다는 얘기에 김씨는 여성건강보험에 가입해 아내에게 결혼기념 선물로 준 것이다. 최근 생명보험사들은 여심(女心)을 겨냥한 여성전용 건강보험 상품을 개발해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생보시장의 틈새상품으로 인기=판매 초부터 독특한 이름으로 주목받고 있는 SK생명의 ‘OK! 나는 여자다’ 는 출시기념 이벤트로 CD를 주는 등 판촉행사에 힘입어 시판 첫날인 지난 10월 12일 1만2000건(보험료 수입 4억2000만원)이 팔렸다. 대한생명의 ‘뷰티 굿모닝 건강보험’도 판매 3개월 동안 4만5500건에 80억원 가량의 보험료 수입을 거두는 등 종신보험 일색인 생보시장에서 여성건강보험이 틈새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생보상품에 여풍이 불고 있는 현상에 대해 “여성우대통장 여성전용카드 등 사회 전반에 불고 있는 여성우대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며 “월 2만~4만원대 보험료로 노후까지 든든한 건강 지킴이 노릇을 해줄 수 있는 여성건강보험에 가입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보장내용=여성전용보험은 월 저렴한 보험료로 여성 특정암(자궁암, 난소암, 유방암)을 중점 보장할 뿐만 아니라 여성에게 발생 빈도가 높은 질병(골다공증, 관절질환, 부인과질환)을 체계적으로 보장해주고 있다. 지난 80년대 초 흥국생명이 처음으로 여성전용 건강보험을 시판한 이후 현재 10개 생보사에서 관련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보장내용도 다양해지고 있다.교보생명의 ‘교보 행복찾기 여성건강보험’은 최근 여성들에게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위암, 대장암을 포함해 여성 5대암의 진단확정시 고액의 암 진단비를 지급한다. 기존 여성건강보험은 자궁·유방·난소암 등 3대 암만을 여성 특정암으로 분류해 보장했다. 5대 사망원인으로 사망하거나 1급장해를 입을 경우 1000만원, 주요성인병으로 인한 수술시 1회당 500만원, 4일이상 입원시 3일초과 1일당 입원비 5만원, 질병치료를 목적으로 장기입원시는 최고 300만원의 치료비를 받게 된다. 알리안츠제일생명의 ‘톡톡 튀는 여성건강보험Ⅱ’는 입원비, 수술비, 간병비 등 각종 치료비를 질병 종류에 따라 단계적으로 지급한다. 흥국생명의 ‘으뜸여성건강보험Ⅱ’는 가사, 육아 및 실직불안 등 각종 스트레스로 발병률이 높은 10대 만성질환을 중점 보장해준다. ◇저렴한 보험료, 넓은 가입연령대=일반적으로 생보사에서 판매하는 여성건강보험 상품의 보험료는 월 2~4만원대로 저렴하다. 교보의 여성전용 건강보험은 3~4만원대 보험료로 암 등 주요 성인병은 물론 현대 여성들에게 가장 많이 발병하는 △골절 △골다공증 △관절염 △부인과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보장해 주는 상품이다. 실례로 30세 여성이 70세만기 20년납으로 교보상품에 가입할 경우 월보험료는 3만8930원이다. 여성5대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증 등으로 진단이 확정되면 2000만원의 진단비를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생보사 여성전용 건강보험상품이 저렴한 편이다. 가입연령대는 15세에서부터 80세(금호생명 ‘닥터퀸 건강보험’)까지 폭이 넓어 보다 많은 여성들이 가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지적이다. ◇저축기능도 가능=여성전용 건강보험 상품 대부분은 만기환급형과 순수보장형 등 두가지가 동시에 판매되고 있다. 대한생명의 ‘뷰티 굿모닝 건강보험’은 보험 만기 이전에 그동안 낸 보험료를 돌려받으면서 재해나 질병은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가입조건에 따라 만기 10년전 또는 15년전에 납입보험료의 50%까지 지급해준다. 이 자금으로 고객은 노후생활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 번 가입하면 만기까지 보험료 원금을 받을 수 없어 목돈을 활용하지 못했던 기존 보장보험의 약점을 보완해 고객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또 SK생명의 ‘OK! 나는 여자다’는 납기환급형으로 가입하면 보험료를 완납한 뒤 원금은 돌려받고 예정이율(5.5%)에 따라 불어난 이자로 만기까지 보장이 가능하다. 2001-11-01
- ‘사이버 성문란’ 끝이 안보인다 사이버 세계의 ‘성문란’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평범한 가정주부와 회사원이 사이버포주를 통해 윤락에 나서는가하면 일부 청소년은 채팅으로 성매매 알선사기를 일삼고 있다. 화상채팅사이트에서는 수백만명의 네티즌이 몰린 가운데 음란한 행위가 오고가기 일쑤. 청소년이 사용자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인터넷이 ‘음란백화점’을 전락한 것이다. ◇적발 사례= 인터넷을 이용한 대표적 성범죄는 사이버포주를 통한 윤락. 1일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부장검사·황교안)에 적발된 사이버 윤락조직은 30여명의 여성을 윤락녀로 두고 모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수백명의 남성을 손님으로 끌어들였다. 사이버포주 정 모씨(43)는 자신의 결혼상담소를 찾은 주부와 회사원, 학원강사 등을 윤락녀로 확보한 뒤 모 사이트에 “색다른 사랑을 경험하고자 할 때” 등의 글을 올려 남성 네티즌들을 유혹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 윤락조직은 수백명의 남성들이 몰리면서 호황을 누려 정씨는 400여차례의 윤락알선 대가로 99년 11월부터 최근까지 2600여만원을 챙겼다. 사이버 윤락이 성행하자 이를 이용해 돈을 챙긴 청소년까지 등장해 충격을 더했다. 이날 일괄약식기소된 대전지역 고교생 박 모(16)군 등 10명은 지난 8월부터 채팅사이트에 접속한 뒤 “아가씨 있습니다. 쪽지 주세요”라는 거짓 메시지를 남기는 수법으로 남성을 모아 이들로부터 선납금 900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100여명에 달하는 남성들은 입금 후에도 여자를 소개 받지 못했지만 자신들의 잘못 때문에 신고를 하지 못했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화상채팅을 통해 음란한 행위를 서로에게 보여주는 인터넷 사이트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서울지검 소년부(부장검사·박태석)는 지난 7월부터 화상채팅을 통해 자신의 성기를 노출하거나 음란동영상을 보여준 식당종업원 최 모(19) 등 18명을 무더기로 적발해 이날 약식기소했다. 최군은 캠코더를 통해 자신의 성기를 만지는 모습 등을 인터넷상에 중계한 혐의다. ◇문제점= 인터넷을 이용한 성범죄는 사이버의 익명성과 사전 심의가 불가능한 점 등 때문에 사실상 단속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게 현실. 관계당국이 인터넷상에서 문제성을 인지한 후에는 이미 광범위하게 범죄가 이뤄졌거나 현실적으로 행위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관련법규도 사이버 도덕불감증을 따라잡기에는 허술하기 그지없다. 전기통신기본법상 음란영상 배포 혐의는 징역 1년, 벌금 1000만원에 불과하고, 행정적으로도 이용정지조치 사실상 어려운 형편이다. 지난해 음란사이트 운영 등으로 경찰에 적발된 사례가 44건 25명에 불과한 것은 당국의 단속이 문제의 심각성을 극복하기에 역부족임을 반증한다는 지적이다. 관련업체들의 정화 움직임도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 업체들은 자체 감시단을 두거나 업체들간에 음란한 행위나 욕설을 퍼붓는 불량네티즌의 명단을 공유하는 방법 등을 동원하고 있지만 문제의 네티즌들이 주민등록번호 생성기를 이용해 새로운 ID를 만드는 수법 등을 쓰기 때문에 성과는 미미하다는게 주변의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사이버 범죄는 실명이 아닌 가명 또는 타인, 조작된 인적사항으로 ID를 만드는 방법으로 이뤄져 수사가 매우 어렵다”며 “업체들의 자정을 유도하고 지속적인 단속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2001-11-02
- 가구 전문점 'The Gallery' 테이블 세팅 강좌 테이블세팅 강좌가 11월부터 뉴코아 백화점 6층 앤티크가구점 'The Gallery'에서 시작된다. 이번 강좌는 'Shalle Table Setting 교실' 박인화씨가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7일 오전 11시 이 곳에서 관심있는 주부들이 모인 가운데 설명회를 연 박인화씨는 "우아함과 품위가 담긴 앤티크가구와 테이블세팅은 생활의 깊은 향기를 담아낸다는데서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어 이 강좌를 열게 됐다"며 "집에서 느끼는 편안하고 친숙한 분위기에 맞는 테이블세팅도 나름대로 의미있지만 하나의 예술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앤티크풍의 가구가 어우러진 공간에서의 테이블세팅작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The Gallery'는 300여평 규모에 가구점이라기 보다는 거실과 침실 등 앤티크가구들을 실제 방 분위기로 연출, 인테리어 감각을 한 수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주부들의 발길이 잦은 곳. 앤티크가구는 새것도 오래 된 듯, 백년을 묵어도 질리지 않고 예술품 품격을 지닌 가구의 분위기와 오래된 식기들도 주부의 센스와 계절에 맞는 센터피스 하나만으로 우아한 식탁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어우러진 이 번 테이블세팅 강좌는 준비가 끝나는대로 11월중 시작할 예정이다. 요즈음은 결혼기념일 등 뜻깊은 날 자신만의 개성있는 식탁을 연출하려는 새내기주부뿐 아니라 혼기를 앞둔 자녀를 둔 중년의 주부들까지 테이블세팅에 관심을 가지는 추세여서 박인화씨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씨는 테이블세팅강좌도 가르친다는 개념보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많은 주부들과 공감하고 공유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강좌문의 The Gallery/031-906-0832, Shalle 테이블세팅/031-918-0589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2001-10-31
- 농촌가족 경제문제 심각 경제문제가 농촌가족의 가장 심각한 문제이며 도시에 비해 여가활동은 단순한 반면 사회단체 참여활동은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진청 생활연구소가 최근 전국 88개시군 187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인구 및 사회, 여가 등 농촌생활지표조사에 따르면 농촌가족의 44%가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 경제문제를 꼽았다. 건강문제 37.6%, 자녀문제 9.4%로 뒤를 이었으며, 농가에서는 건강문제를 우선한 반면 비농가에서는 경제문제를 우선해결과제로 지적했다. 지역별로는 면지역에서 경제문제(읍 42.7%, 면 44.5%)를 건강문제(읍 38.6%, 면 37.0%)보다 우선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시간 활용은 TV시청이 506%로 도시지역의 17.5%(97년 문체부조사)에 비해 3배 가까이 높고, 가족간의 대화도 12.4%로 도시지역 3.1%보다 4배 이상 높았으며 집에서 휴식은 19.0%로 도시지역 16.3%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미활동과 관련 도시지역은 산책운동 7.3%, 신문잡지 9.6%, 친구만나기 6.9%로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는데 비해 농촌지역은 운동 8.8%, 독서 9.0%, 화투 3.8% 등으로 부부의 여가활동이 단순하고 수동적인 차원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반해 사회단체활동 참여는 도시지역(95 통계청 조사) 23.3%에 비해 농촌지역은 44.5%가 참여하고 있다고 응답, 다양한 영농단체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의 컴퓨터 보급율은 30.4%, 이용률은 22%로 도시지역 40%에 비해 낮고, 남편 25.6%, 부인 18.6%로 남편보다 부인의 컴퓨터 사용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은 52.9%가 소유하고 이중 남편 43.6%, 자녀 40.5%로 주로 남편과 자녀가 사용하고 있으며, 면지역(47.1%)보다 읍지역(63.9%)이, 농가(50.0%)보다 비농가(59.3%)의 소유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를 보유한 가구의 분포는 지역별로 읍 37.1%, 면 27.3%, 영농여부별로는 농가 29.0%, 비농가 34.5%로 조사됐다. 지난 1년간 여행을 다녀온 비율은 41.8%로 이중 국내여행이 37.7%, 국외여행이 2.8%를 차지하고 있으며, 영농유무별로는 비농가 32.4%, 농가 46.3%로 나타나 농가가 여행을 더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형태는 연애 57.0%, 연애+중매 19.5%, 중매 23.5%로 연애결혼 비율이 월등히 높았으나 장례방법에 대해서는 88.7%가 매장을 선택, 보수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 정흥모 기자hmchung@naeil.com 2001-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