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46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안동의 종가집 장맛 비법 잇는다 “장맛은 음식 맛의 기본이니까, 정성이 깃 들어야 해요. 요즘도 정월에 길일을 택해 장을 담아요. 특히 오랜 동안 간수를 빼고 장을 담궈서 쓴맛이 없어요.” 손맛 맵기로 유명한 안동 김씨 예의소승공파 맏며느리이자, 외며느리인 최명희씨(52세)가 말하는 시어머니로부터 익힌 안동김씨 종가집 장맛의 비결이다. 최명희씨네 장맛은 안동김씨 집안에서 인정받은 것은 물론 작년에는 농림부로부터 된장·간장(농림 전통 제168호, 162호), 고추장·쌈장(농림전통 제167호), 청국장(농림 전통 제165호)에 대해 각각 품질인증을 받았다. 이와 함께 지난 13일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메주에 대해서도 농림부의 품질인증을 받았다. 이것이 화제가 되어 최명희씨네 종가집 장맛이 ‘입 소문’을 타자 요즘 하루에도 수십 통의 주문전화가 줄을 잇는다. 장맛은 물, 공기, 볕이 기본 제비원전통식품은 제비원 연미사를 지나 햇볕이 따스하고 산골짜기에서 바람이 불어와 통풍이 잘 되는 서후면 저전동의 야트막한 야산에 자리하고 있다. 마당에 들어서면 수십 개의 장독대가 줄을 이어 서서 겨울 속의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장독대를 지나면 메주가 독특한 냄새를 풍기며 익어가고 있고 커다란 무쇠가마솥 11개가 뜨거운 김을 내뿜고 있다. 바로 구수한 메주콩(대두)이 가마솥에서 뜸을 들이고 있는 풍경. 최명희씨는 대뜸 메주콩을 한 그릇 퍼담아서는 “맛을 보라”고 건네며 집안으로 이끌었다. 현대식 양옥 건물인 집안에는 메주냄새가 가득하다. 마치 메주가 익어 가는 고향 할아버지댁 안방에 들어선 것처럼. 4년 전 본격적으로 장 담그는 일을 업으로 하기 위해 위치를 고르던 중 풍수지리에 눈이 밝은 한 도인이 이곳을 일러줬다고 한다. 장맛은 물, 공기, 볕이 좋아야 하기에 지하 150m의 암반수가 나올 뿐만 아니라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위치해 있어서 된장공장으로서는 천혜의 위치라 할 수 있다. 전통방식의 생산공정 고수 요즘 시중에 유통되는 장은 전통방식의 생산공정과는 거리가 있다. 최명희씨는 콩을 삶는 일에서부터 장 담그는 모든 공정을 힘이 들더라도 전통적인 방식의 생산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콩은 경북북부지방에서 생산되는 콩을 주로 사용해서 무쇠 가마솥에 장작불로 콩을 삶는다. 무쇠 가마솥에 삶아 뜸을 들여야 메주고 무르고 질이 좋아진다. 만들어진 메주를 하룻밤을 재워 볏집으로 매달아 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자연 건조시키게 되는데, 볏집을 사용해야 하지만 바실러스-서브틸리스(효인성 균)라는 곰팡이가 생성된다고 한다. 장 담그는 시기도 입춘부터 삼월 삼짓날 이전까지 정월만 고집한다. 음력 정월에 담아야만 알맞은 염도가 조절되기 때문. 또 전통적으로 장을 담글 때는 금기사항이 있었듯이 상가집에 출입한 사람이나 월경을 하는 여인들은 요즘도 장독으로 들이지 않는다고 한다. 장 담그는 용기도 자연에서 얻어지는 무공해 옹기를 써서 발효시킨다. 숨쉬는 항아리 속에서 숙성시킨 장이라야만, 전통 장맛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장맛도 기술, 끊임없는 연구 장 만드는 공정은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되 과학적인 방식도 일부 도입하고 있다. 그것은 주부로서의 당연한 책임. 아이들에게 식물성 단백질음식을 많이 먹이려다 보니 다른 장보다 콩이 많이 들어가는 청국장이 제격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청국장 특유의 냄새 때문에 아이들에게 먹일 수 없었던 것. 그래서 청국장을 멀리하는 사람들을 위해 오랜 실험 끝에 냄새가 적게 나며 맛과 영양이 뛰어난 청국장을 개발한 것이다. 밖에선 레크레이션 강사, 안에선 몸빼 아줌마 은행원이었던 최명희씨는 74년 결혼이후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살면서 시어머니로부터 가사 일을 배웠다. 그때 익힌 장 담그는 비법이 오늘의 제비원전통식품 대표 최명희씨를 있게 했다. 십여 년 전 세상을 등진 그녀의 시어머니 조정순씨는 홀로 남편을 키우며 시할아버지와 시할머니를 모시고 사시면서 효부상을 3번이나 받을 정도로 안동에서 이름난 효부였다고 했다. “우리 시어머니, 참 좋은 분이셨어요. 나를 딸같이 생각하면서 부족한 면이 있어도 꾸중하기보다는 몸소 보여주는 스타일이셨고, 우리 아이들 셋을 다 키워주셨어요.” 아들 셋이 학교에 들어가자, 집안에서 살림만 하던 최명희씨에게도 여유가 생긴 것. 그래서 다시 사회생활에 발을 들여놓게 됐는데, 학창시절 때 응원단장하던 활달한 성격을 살려 레크레이션 강사로 나서게 됐고, 현재 여성회관에서 만남의 시간을 담당하고 있다. 옛날 장맛 그리는 이들을 위해 “우리 것을 찾는 젊은 여성들이 점점 늘고있어요. 아무리 인스턴트 음식에 젖어있다고 하더라도 옛 맛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남아는 것 같아요.” 젊은 여성들에게 믿을 수 있는 장맛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제비원전통식품을 차리게 된 최명희씨. 밖에 나가면 미니스커트 입는 멋쟁이 레크레이션 강사로 통하지만 그래도 일할 때는 ‘몸빼 입고’ 억척스럽게 일한다. 겨울철인 요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하루 일을 설계하고 장독대 뚜껑 여는 일부터 시작해 뚜껑을 닫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마친다고 한다. 안동찜닭 안동간고등어 등 안동지역의 전통음식이 전국적으로 상품화의 길을 걷고 있는 추세다. 이런 추세에 맞춰 시어머니가 물려준 장맛을 고집스레 이어가는 신세대 여성 최명희씨의 안동의 종가집 장맛도 세상에 인정받을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이향미 리포터 icebahpool@orgio.net 2002-02-04
- 교황 “법조인, 이혼소송 맡지 말아야” 전세계 10억 카톨릭 신도의 정신적 지도자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28일 판사와 변호사 등 법조인에게 이혼사건을 다루지 말 것을 촉구하자 법조인과 정치인들이 “교회가 세속의 일에 부당한 간섭을 한다”며 반발, 이태리 정가에 파문이 일고 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판사들과 가진 연례 면담 자리에서 “결혼은 영속적인 것이며 여기에 인간의 법을 적용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결혼은 자연과 신의 법을 따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외신들이 전했다. 교황은 또 “이혼이 전염병처럼 번져 사회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법조인들이 이혼성사를 위해 전문성을 활용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교황의 이날 발언은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켰다. 이를 전해들은 법조인과 정치인들은 교황의 발언이 부적절하며 교회의 세속 간섭이라며 반발했다. 이혼소송 전문변호사인 세자르 리미니는 이태리의 안사(ANSA)통신과의 회견에서 “국가의 법은 교회법에 간섭하지 않는다. 따라서 교회가 판사와 변호사의 영역을 침범하는 일도 옳지 않다”며 교황의 발언을 비판했다. 카톨릭은 ‘자연의 제도’인 가족체제를 위협한다며 이혼과 동성간 혼인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특히 이혼은 그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며 다만 결혼 자체가 성사된 적이 없다는 ‘혼인무효선언’만을 인정하고 있다. 바티칸에는 혼인무효선언을 다루는 ‘로마 로타’란 담당 법원이 있다. 교황은 이날 카톨릭 교회의 이런 시각을 대변했으나 발언강도가 이례적으로 강했다. 하지만 이태리 정치인들은 좌우파를 막론하고 교회가 세속의 일에 간섭하려 들어서는 안된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태리의 리비아 투르코 전 사회부장관은 “세속 국가의 기본원칙이 간섭을 받고 있다”며 교황의 발언에 불만을 표했다.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손녀이자 우파 국회의원인 알레산드라 무솔리니도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결혼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은 위선에 불과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2002-01-29
- [동호회탐방] 경영 마인드 교환하는 등반, 힘이 됩니다 살다보면 일에 지치고 인간관계의 새로운 마인드가 정말 필요할 때가 문뜩문뜩 찾아온다. 개인의 몸이란 그가 어느 회사에 다니며 그 조직에서 필요한 역할을 제대로 하도록 지시도 받고 더 나은 아이디어를 위해 노력하는 일상이 회사원들의 평범한 모습이라면, 처음부터 그 미래까지 기획해야 하는 경영인들이 있다. ‘경영자 산악회’는 사장님들이 모인 단체다. 특히 한국처럼 개인이 기업을 이끌어 나간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 것을 잘 알기에 이들의 모임은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제 2기 산악회 회장으로 올해 첫 산행을 다녀온 백헌수(49, 일억조대표)씨는 "맡은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이럴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인지를 확인 받고 싶을 때가 있다"며 "산악회로 모이지만 그 속에서 나누는 대화는 사업체를 꾸려가면서 필요한 정보와 리더로서의 자질, 그리고 더 나아가 새로운 사회에 대한 비전을 서로 바라보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매월 둘째주 일요일에 떠나는 ''경영자 산악회''는 회사나 자영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만나 산으로 향하는 모임이다. 이번에는 2002년 새해 첫 산행으로 강원도 화천에 소재한 광덕산을 다녀왔다. 광덕산은 산새가 험하기 짝이 없고 강원도 특유의 청정한 위치에 있어 겨울코스로는 좀 무리가 되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드라마 왕건의 촬영지로 더 유명해진 곳이어서 가기 전부터 회원들의 기대가 높았다고 한다. 하종륜(등반대장, 백산산업 대표)씨는 "회원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도 모두 함께 참여하는 등반이므로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산행이 시작되면 단련된 등반부에서 앞을 리더하며 중간과 뒤에서 회원들이 처지지 않게 그 리듬을 잡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다녀온 산들도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경기도 양주군의 불곡산의 등반에서는 일년 무사고 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가족들과 올려 한 해의 소망과 다짐을 더했다고 한다. 4월의 용봉산, 5월의 무의도 국사봉, 6월의 팔봉산 등을 순례했으며 12월에는 인천의 계양산을 끝으로 마무리하고 하산해 산악회 이·취임식과 송년모임을 갖었다. 이날 1기 회장 조준석(월드브라인드 대표)씨의 제안으로 즉석에서 불우이웃성금을 모금하여 구청장에게 전달해 모두의 마음이 매우 흐믓했다고 말해준다. 일을 하다보면 시간과 건강 모두에서 정말 힘들 때가 많지만 회원 서로가 어려울 때나 기쁠 때 바쁜 가운데서도 서로를 챙겨주고 돌아보는 우애가 돈독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초상이 나도 일을 마치고 지방까지 밤이고 새벽이고 달려가며 회원들의 결혼기념일에는 꽃다발을 보내 축하해주며 기쁨을 나눈다. 백 회장은 "자신과 공통점이 있는 사람들과 모여 그 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날들을 위로 받고 또 서로의 어려운 점들을 나누며 새로운 생각과 포부를 열 수 있는 점이 경영자 산악회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올해 더욱더 많은 기업인과 자영업자 등의 경영자들에게도 문을 활짝 열어 보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회원들이 함께 하는 산악회를 만들겠다"고 신년포부를 밝혔다. (경영자 산악회:011-478-0032) 2002-01-29
- [아파트 부녀회 탐방] 연수구 유천아파트 부녀회 연수구 문학산이 줄기타고 내려오는 그 연경산 자락에 유천아파트가 산풍경을 뒤로 하고 모여 있다. 지난 1993년 9월에 입주해 현재 총 788세대가 살고 있는 이곳은 도시로부터 한적하게 나앉은 느낌이 들 정도로 매우 조용한 주거타운이다. 이선자(44)부녀회장은 "알뜰장 등 부녀회 기금을 허튼데 쓰지 않고 차곡차곡 비축해 두었다가 아파트 하지보수 등 공동주택기금으로 지난 86년에 600만원을, 다시 올해 200만원을 특별수선충당금으로 주민통장에 넣어 내놓았다"고 말했다. 유천아파트 부녀회의 가장 큰 자랑거리자 보람이 바로 부녀회 기금의 알뜰경영이다. 이와 함께 이곳은 다른 부녀회 모임에서 느낄 수 없는 회원 상호간의 끈끈한 정이 살아있다. 바로 부녀회 회장네 가게인 유천 빨래방이 이들이 모이는 상설 아지트여서 늘 지나다 들리고 와서 얘기하는 것이 살아가는 일부가 되어 있다. 이들은 서로 어울리기를 유난히 좋아해서 사우나나 찜질방은 물론이고 서울시장 구경가기, 사소한 간식거리도 와서 함께 나눈다고 한다. 부녀회원이 단합이 이렇게 잘 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타아파트에서 그 비결을 궁금해하는 전화가 자주 온다고 했다. 부녀회원 안장순(44)씨는 “부녀회원들이 친구처럼 지내며 초상, 결혼, 김장 때 등 어려울 때나 기쁠 때 늘 함께 하기 때문에 멀리 있는 친척보다 어떨 때는 더 가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임이 화목하게 잘 굴러가려면 회장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나다 가게로 들리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커피 한 잔이라도 나누며 부담 없이 친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부녀회 활동은 다른 아파트와 비슷하지만 부녀회 기금을 될 수 있는 대로 쓰지 않고 모아서 다시 아파트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점은 매우 모범적인 사례라고 주위에서도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연수구 총 30여개의 아파트 부녀회가 모인 새마을부녀회에도 활동을 함께해 송도유원지 쓰레기수거, 승기천살리기운동, 상설알뜰매장지원, 불우이웃돕기 김장 등 봉사활동도 내 아파트 일처럼 적극 참여하고 있다. 매년 봄·가을로 주민화합을 위해 관광을 가면 주민들이 미리 신청하는 열의를 보일 정도로 부녀회에 대한 지지와 호응이 대단하다고 한다. 비록 남편들은 집안에서 조용히 살림이나 했으면 하지만 서로를 너무도 좋아하기 때문에 이들은 늘 생활과 부녀회 활동을 따로 나누지 않고 일치시키는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단지내 부부청과를 경영하는 과일가게 주인아저씨는 "부녀회에서 리더쉽이 좋아 이렇게 잘 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며"항상 남에게 베푸는 인정이 살아있고 마음 편히 자기얘기를 들어주는 분위기가 참 좋다''고 말해준다. 유천아파트 부녀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공동주택에서 부녀회 조직을 통해 어떤 새로운 구심점이 생겨날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갑기만 했다. (유천아파트 부녀회:816-8289) 김정미 리포터 2002-01-29
- <클릭! 이사람> 무료 양로원 준비하는 김선희씨 “함께 보고, 함께 느끼고 그리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작품활동을 하고 싶어요.” 한 여성 화가가 무료양로원을 준비하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양화가 김선희(46)씨. 김씨에게는 화가라는 호칭보다도 자선사업가라는 호칭이 더 잘 어울린다. 대학에서 실용미술을 전공했던 김 화가는 졸업하고 해외생활을 했다. 김 화가는 당시 잘나가던 (주)대우 미국법인에서 디자이너 겸 바이어 상담역으로 활동했다. 이런 김 화가가 순수미술로 돌아선 것은 결혼 직후부터다. 당시 현지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남편 덕분에 미국 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고, 뉴욕에서 김 화가는 순수미술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후 남편의 근무처가 프랑스로 바뀌었고, 김 화가는 다시 파리에서 4년간 미술공부를 계속했다. 이에 대해 김 화가는 “디자인의 생명은 짧다”며 “이에 반해 순수미술은 자신의 삶만큼의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90년대 초 한국에 돌아온 이후 김 화가의 작품활동을 시장논리로 평가하면 ‘빵점’이다. 작품을 위해서는 재료비, 활동비 등 상당한 비용이 발생한데 김 화가의 작품 판매수익은 한푼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김 화가가 단 한 점의 작품도 팔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김 화가는 그동안 전시회 때마다 팔리는 수익을 장애인 등 어려운 이들을 위해 전액 내놓고 있다. 지난해만도 김 화가는 13차례의 국내 전시회와 7차례의 해외 초대전을 가질 정도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화가는 “몇 년 전 허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며 “이 기간동안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분 등 장애인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또 “이분들이 얼마나 인간적이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며 “이후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화가는 사랑을 나누고 함께 느낄 수 있는 그림이 살아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김 화가의 꿈은 화가로서의 성공보다는 무료 양로원 운영에 있다. 50살이 되면 양로원을 운영하겠다는 김 화가의 꿈은 절반쯤 성공했다. 충북 청원군에 2000여평 규모의 건물과 부지를 확보 놓았고 양로원 건립허가도 받아 놓은 상태다. 특히 의사 간호사 사업가 등으로 구성된 후원회(02-593-1212)도 꾸려놓았다. 김 화가는 “삶에 대한 열망은 강하지만 육체와 경제적 여건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과 함께 하겠다”며 “많은 분들이 후원자로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요즘 김 화가는 작품활동으로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는 1월31일부터 2월6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자연의 이미지 전’을 준비하고 있다. 2월 5∼9일에는 서양화 갤러리로 유명한 미국 뉴욕의 쌔럼 갤러리에 초대돼 전시회를 갖는다. 김 화가는 이 초대전에 ‘추억 속에서’라는 주제로 비구상화 40여점을 출품한다. 또 오는 5월 프랑스 파리에서도 초대전을 가질 예정이다. 2002-01-30
- 경찰청장 비난했다 파면당한 경관 경찰청장을 비판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는 이유로 파면된 경찰관이 소청심사를 제기하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경찰청이 물의를 일으켜 대기상태에 있던 총경 2명은 복귀시켜 ‘간부급엔 관대하고 하위직엔 가혹한 무원칙 인사’란 비난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파면된 구 모(31) 전 경장은 ‘경찰조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이유로 파면처분한 것은 지나치다’며 금주내로 소청심사를 제기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98년 경찰에 입문한 구씨는 동기들 가운데 가장 먼저 경장에 승진할 정도로 외근성적이 뛰어난데다 지난달 결혼, 가족을 부양해야 할 가장에게 파면의 굴레를 씌운 것은 너무 가혹한 징계라는 것이 동료들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근거없는 인터넷 고발문화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구씨는 지난 9일 충남·경기경찰청 홈페이지에 “이무영 청장이 물러나고 이팔호 청장이 부임하면서 자율과 신뢰 중심의 조직기조가 무너지고 잦은 감찰과 억압적인 분위기로 바뀌어 사기가 떨어지고 강력범죄는 기승을 부리게 됐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 15일 총경급 인사에서 이용호게이트에 연루됐던 허남석 총경과 음주교통사고를 낸 옥주부 총경을 각각 대기상태에서 중앙경찰학교 총무과장과 인천 동부서장으로 발령, ‘봐주기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2002-01-29
- ‘취업 전쟁’ 여대생 결혼 시장 몰려 여성에 대한 극심한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결혼을 대안으로 생각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결혼정보회사들은 최근 젊은 여성 회원이 급증, 결혼 중매시장에서 이례적으로 여성이 남성 회원 수를 역전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명 결혼업체인 ㄷ사의 경우 취업시즌이 본격 시작된 지난해 10월 여성 회원대 남성 회원의 비율은 63.2%대 36.8%로 두 배 가까이 벌어졌으며 대기업과 공기업의 채용이 막을 내린 11월에는 66.4%대 33.6%로 그 차이가 더 커졌다. 이 업체 관계자는 10월과 11월 신규 여성회원을 졸업연도별로 비교해보면 졸업 6개월 미만인 여성 회원의 수가 평소보다 각각 28%와 37%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상당수의 취업 재수생이나 졸업예정자들이 결혼을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결혼정보업체도 상황은 비슷해 지난해 10월 이후 여성회원 비율이 53.5%였던 한 결혼정보회사의 여성 회원 비율은 11월과 12월 각각 55.1%와 56.0%까지 늘어났다. 이와 관련 결혼정보회사 닥스클럽의 박주일 상무는 27일 “장기 경제불황의 영향으로 젊은 여성들 사이에 결혼이 취업의 대안 또는 ‘제2의 취업’이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최근 대학가에는 취업 대신 시집간다는 의미의 ‘취집’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2002-01-28
- 군장써미트관광호텔 개관 리조트형 호텔로 주목을 받고 있는 군장써미트관광호텔(대표이사 마창용)이 24일 개관식을 갖고 영업을 개시했다. 지난 96년 12월 금호리버사이트호텔로 개관하여 잠시 운영되기도 했던 이 호텔은 경영악화로 수차례 휴폐업을 거듭해오다 지난해 새 경영진을 맞아 내부 보수공사를 마치고 이날 개관했다. 국내 최고의 철새 도래지로 각광받고 있는 금강하구둑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군산시 성산면 성덕리 산중턱에 자리잡은 써미트호텔은 59개의 객실과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회실, 양식당 및 한식당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 또 별관에는 예식장 시설을 갖춰 결혼 예식은 물론 각종 워크샵, 세미나 등을 위한 시설들을 제공하고 있다. 이날 써미트호텔이 개관함으로써 국가산업단지와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으로 군산을 찾는 외지인들과 월드컵 개최에 따른 숙박 수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문관 기자 mkso@naeil.com 2002-01-24
- <9회 Pifan 비디오 상영회> 지난 18일 오후 7시 30분 복사골문화센터 문화사랑 카페에서 2002년 첫 번째 비디오상영회가 열렸다. 작년 영화제 기간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놓치기 아까운 작품을 선정하는‘Pifan의 숨은 영화 찾기’라는 테마의 이 비디오상영회는 독일영화 ‘가위 바위 보’가 상영되었다. 여성을 옥죄어오는 불합리를 정면으로 돌파하고자 했지만 결국 콘크리트와 같이 단단한 현실의 벽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던 두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 가위 바위 보 - 감독: 한스 귄터 뷔킹/ 독일/ 1999년/ 88분/ 35㎜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나 니코 호프만 같은 감독들과 일한 한스 귄터 뷔킹은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카메라 맨 중 한 명이다. 그는 거의 30여 편에 이르는 극장용 영화와 30편의 TV물 촬영을 맡아온 베테랑 촬영 감독이다. 이 영화는 와 비슷한 내러티브를 지니고 있지만 후반부로 들어서면서 이런 예감이 빗나가게 되는 유쾌한 경험을 하게 된다. 마야는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고 코라는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둘은 절친한 사이다. 코라를 강제로 범하려는 마야의 오빠를 마야가 총으로 죽이면서 둘은 서로 의지하며 살아간다. 꿈에 젖어 결혼한 마야가 환멸을 느끼고 아들을 데리고 코라 집에 온다. 전반적으로 움직임 없는 카메라는 일상이라는 감옥에 갇힌 인물의 심정을 토로하는 듯하고 몽타주로 연결된 것처럼 빠르게 전개되는 내러티브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야 영화 여정을 뒤돌아 볼 수 있게 한다. 이 영화의 원작은 독일 베스트셀러 작가 잉그리트 놀의 소설로 그의 다른 소설 「Die Apothekerin」도 97년 이미 영화로 제작되어 독일에서 비평과 흥행 양면에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미디어교육팀장 김시천씨는 “작년 5월 시작하여 매달 한차례 보고싶어 하는 영화를 상영하고 벌써 9회를 맞았다”며 “소외된 작품은 이곳에서도 소외되기에 이번에는 화제작이나 유명작 중심이 아닌 생각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작품을 골라봤다”고 말했다. Pifan 비디오 상영회는 2월 한 달은 쉬고 3월부터 매주 한 번 좋은 작품을 선정하여 상영할 예정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미디어교육팀 ☎ 032- 345-6313 임옥경 리포터 jayu777@hanmail.net 2002-01-22
- 일사람 상담실(303)·노동관계법 못받은 성과금, 퇴직후 받을 수 있나요 지방공사의료원에서 간호사로 5년 넘게 근무하다가 결혼하면서 서울로 오게 돼 병원을 그만뒀습니다. 2001년 10월 17일자로 퇴직했는데 한 해 두 번에 나눠주는 성과금을 7월 달에 50% 받을 예정이었지만 병원에서 돈이 없다는 이유로 12월에 한꺼번에 준다고 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성과금을 받을 수 있나요. 퇴직한 직원이라 하더라도 퇴직 전에 이미 지급사유가 발생한 임금 등 금품에 대해서는 지급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귀하의 경우에는 7월 달에 성과금 50%를 받을 것이 있었는데 의료원 측에서 돈이 없다는 이유로 지급하지 않아 받지 못하였다는 것인데, 그러한 경우 동 금품은 귀하가 퇴직하기 전에 이미 지급사유가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정당하게 지급 요구를 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성격의 정기 상여금이 아니고 성과금이기 때문에 그것이 당시에 지급요건이 충족되어 의료원측이 당연히 지급해야 할 의무가 있는 성격의 금품이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차청구권이 생기기 전 휴가 가능여부 연차청구권이 생기기 전에 미리 휴가를 사용할 수 있나요. 결근이 어떠한 이유에서 행하여진 것인지에 관계없이, 결근일을 제외한 출근일이 1년 동안 소정근로일수의 9할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라면 법정 연차휴가는 발생하므로 그에 해당되는 일수만큼의 연차휴가는 부여해야 합니다. 그 부여여부는 결근일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와는 무관한 것입니다. 다만, 결근일을 연차휴가 사용으로 대체할 수 있는 규정이 있는 경우라면 연차휴가 사용권이 발생한 이후에 해당 근로자와의 합의를 통해 전년도 결근일에 연차휴가를 대체 사용한 것으로 처리하더라도 이를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공인노무사 김현배사무소 대표 02-545-6525 ● 일사람 상담실은 매주 월∼금요일까지 노동관계법 산재보험 건강보험 국민연금 고용보험 등과 관련한 문의를 전문가가 답변해 드립니다. 문의사항은 이메일 lkyym@naeil.com 또는 FAX 02-725-6742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2002-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