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46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클릭! 이사람> 전업주부 페미니스트 강신주씨 나의 대표작(Masterpieces)은 에밀 대건 코젠 (1996년 12월 12일∼ ), 꼴렛 춘산 코젠 (1999년 2월 28일∼ )’ 대표작에 자기 아이의 이름을 올리는 ‘아줌마’라. 느낌이 심상찮다. 자기 소개 한 대목. ‘서강대학교 영문학과 80학번. 석사를 마친 후 유학을 빙자해 세계를 놀이터 삼아 배우러(놀러) 다녔다. 이스라엘 하이파대학 영문학 석사, 예루살렘 히브리대학 영문학 박사, 프랑스 파리 제8대학 여성학과 D.E.A(심층적 연구 학위). 객원학자 자격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얼바인 주립대로 건너가 마늘장아찌를 사탕처럼 집어먹는 벨기에 남자와 결혼해 영어보다 한국말이 더 자연스러운 ‘튀기’ 아들과 딸을 키우며 살고 있다.’ ‘튀기’라는 말을 거리낌없이 쓰고(혼혈아보다는 훨씬 덜 차별적인 말이라는게 강씨의 이유다) 화려한 경력에도 페미니스트이기에 가정을 직장으로 선택했다는 사연, 또 그가 말하는 ‘전업주부 페미니스트’의 실체(?)가 궁금하다. 우리 사회에서 전업주부란 괜히 ‘주눅이 드는’ 그룹이 아니던가. 여성성을 포기하고 어머니 세대를 무조건 비판하는 것 같은 페미니스트에 대한 선입관을 넘어서게 한 단초는 이스라엘에서 만난 여성문학. 그리고 본격적으로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이론이 점점 전문화된 지식으로, 소수의 배운 여성들이 소유하는 고급 학문이 되어버리고 있는 한계를 보았다. 오히려 속물근성에 맞설 수 있는 자신감을 준 오프라, 함경도 또순이로 생활에서 조화와 화합을 추구하는 성숙한 페미니스트인 어머니 이춘산 여사 등 주위 여성들을 통해 인간학으로서의 페미니즘에 눈을 뜨게 되었다. “모두가 테러리스트가 될 수는 없거든요. 애 딸린 전업주부가 어떻게 게릴라전을 해요. 대신 우리에게, 아이들에게 테러를 가하고 있는 사회의 톱니바퀴에 아이들이 찍히지 않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업주부가 페미니스트, 치유의 페미니즘이죠.” 하지만 여전히 전업주부를 ‘직업’으로 인정하지 않는 목소리들이 있다. 남성들의 말처럼 출퇴근 시간이 있나, 스트레스 주는 상사가 있나, 무슨 성과물을 내놓아야 할 의무가 있나. “중요한 건 전업주부들도 직업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야 일이 능률적이거든요. 살림 안하거나 대강 하면서 고생하는 거 알아달라고 소리치는게 아니예요. 주부 스스로도 타임 스케줄을 짜 절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야말로 홈메이커죠.” 남은 문제는 어떻게 전업주부들과 ‘눈을 맞추는가’다. 더구나 그는 미국에 살지 않은가. 이 때 강씨는 ‘인터넷 만세’를 외친다. 한 번에 한 사람씩과 눈을 맞추어도 좋다. 어떻게 아이들이 고급품 중독에 걸리지 않을 수 있을까, 전업주부의 사회적 위상을 100%쯤 올릴 수 있을까, 잠재적 남성 페미니스트들이 페미니스트로 커밍아웃하게 도울 수 있을까 등등 함께 나눌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 미즈엔 손정미 jmshon@naeil.com 2002-04-30
- ‘Japan House’의 일본어 동아리 이산포 인터체인지 부근 법곶동에 위치한 ‘Japan house’는 흰색의 이국적인 외관이 오가는 이의 눈길을 끈다. 언뜻 보면 가정집 같기도 하고 외국공관 같기도 한 이곳은 차와 일본음식전문점이다. 이곳 대표 김호정씨는 20여년 전 결혼 후 일본에서 오랫동안 생활해오다 지난 97년부터 부천시청 앞에서 일본음식점을 운영해왔다. 현재 위치에 재팬하우스를 연 지는 1년 여. 그 동안 본격적으로 알리지 않고 조용히 문을 열어 놓고 있었지만 이곳의 편안함에 반해 찾는 이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제 사업적인 목적보다 좋은 사람들과 만나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유롭게 이곳을 운영하고 싶다는 김호정씨가 계획하고 추진하고 있는 일은 일본어 동아리 모임. 이 모임은 기초부터 일본어를 가르치는 것은 아니고 학원에서 일본어를 수강했거나 일본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는, 능숙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일본어 기본이 있는 사람들이 대상이다. 언어의 특성상 평상시 사용하지 않으면 금새 잊어버리고 퇴보하게 되므로 힘들여 배운 언어가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다. 영어권은 그래도 native speak 학원이나 모임 등이 활성화되어 있지만 일본어동아리는 흔치않다. 가끔씩 자원봉사로 일본어통역을 해오던 김호정씨는 자신이 완벽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일본에서 생활해온 경험으로 일본의 문화와 언어를 다른 사람과 나누고 공유하는 만남의 장소로 재팬하우스를 오픈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재팬하우스’라는 이름도 우려의 의견이 있었지만 월드컵개최도 앞두고 있고 앞으로는 지엽적인 좁은 사고에서 벗어나 글로벌시대에 맞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지은 것이라고. 김씨는 “이곳에서 일본어를 더욱 향상시키고 주기적으로 만남을 가지면서 일본어를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얘기하면서 자신은 그런 기회를 제공하고 장소를 제공하는 편안한 가정집의 안주인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이번 30일에 첫 모임을 갖는 이 동아리에는 현재 5명의 회원이 모였으며 교사 주부 등 연령 직업도 다양하다. 실제로 이곳은 일반 주택모양으로 들어서면 방마다 별다른 장식 없이 소박하고 단촐한 깔끔함이 돋보인다. 일본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식품 몇 개가 ‘재팬하우스’의 이름을 느끼게 할 뿐 조용한 담소를 나누기에 편안한 사랑방 같은 곳이다. 김호정씨는 이곳에서 가지는 동아리모임은 서투르더라도 일본어로만 말하고 올바른 일본의 풍습 문화를 회원상호간 다양하게 서로 나눌 계획이라고 한다. 혹 자신의 의도가 오해받을 수도 있어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지인은 회원자격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하지만 앞으로 동아리활동이 순수한 의도대로 잘 운용된다면 그런 제한에서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반문하는 김씨. 이 곳에서 모임이 성숙해지면 고양시의 국제활동에 통역자원봉사 등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고 한다. 더 나아가 고등학교에서 일본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고 있는 학생들에게 일본어를 Free Talking할 수 있도록 한 달에 한번이라도 모임을 만들 계획도 꿈꾸고 있다. 번잡스러운 영업방식을 피하고 조용하고 오래 기억에 남는 곳으로 재팬하우스를 꾸려가려는 김호정씨의 바램대로 고객층도 그렇게 찾아오는 이들이 대부분으로 이곳의 주메뉴인 일본식 우동과 활어 도미조림 굴 볶음밥 그리고 일본 차 등이 특색 있다. “요란하고 시끄러운 접대문화는 바뀌어야 한다”는 김호정씨의 바램은 ‘바로 알고 바로 보는 일본 식문화를 느낄 수 있는’ 소박한 명소로 재팬하우스가 자리잡는 것이다. 일본식 코스요리는 예약필수. (918-9993)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2002-04-25
- 일사람 상담실(354)·건강보험 결혼해서 세대주로 독립했는데요 저는 이번에 결혼한 28살의 청년입니다. 결혼하면서 세대주로 독립하게 됐는데, 부모님 건강보험에 속해있던 저의 위치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요. 새로 보험가입 신청을 해야 하는지, 하게 되면 어디서 하게 되는지 등을 알고 싶습니다. 또한 저는 직장건강보험이 없는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반면, 아내는 직장건강보험이 가입돼 있는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귀하께서 주민등록을 분리하면 건강보험 또한 분리되며 세대분리 후 14일 이내 주민등록등본을 첨부해 근로복지공단 지사를 방문해 취득신고하면 즉시 처리가 가능합니다. 동 기간 내에 자진신고하지 않을 시 공단에서 직권취득해 보험증을 발송합니다. 배우자의 직장보험 피부양자로 등재할 경우 귀하께서 사업자 등록이 없으면 피부양자 등재가 가능하며 혼인신고 후 등본첨부해 사업장에 피부양자 등재를 요청하면 됩니다. 외국에 유학갈 경우 보험료 어떻게 유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약 5년간 다녀올 계획인데요. 다시 돌아와서는 유학기간의 보험료를 내야 하나요. 아니면 그 기간 동안을 제외하고 내야 하나요. 출국하기 전에 여권, 출국목적입증서류(입학허가서 등), 비행기표사본을 팩스 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직접방문해 제출하면 외국에 출국한 다음날로 자격이 정지되며, 출국 다음 달부터 보험료도 부과되지 않습니다. 또한, 유학을 마치고 입국후 에는 가까운 공단 지사에 여권, 또는 출국사실증명원을 제출하면 자격정지가 해지되며, 건강보험증도 발급됩니다. ● 일사람 상담실은 매주 월∼금요일까지 노동관계법 산재보험 건강보험 국민연금 고용보험 등과 관련한 문의를 전문가가 답변해 드립니다. 문의사항은 이메일 lkyym@naeil.com 또는 FAX 02-725-6742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2002-04-22
- 김포시 월드컵기간 중 출근시간대 임시차량 투입 지구촌 축제의 막이 올랐다. 전 세계인의 눈과 귀가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리는 한국으로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월드컵 기간 중 자동차 2부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홀수 날엔 자동차 등록번호판의 끝자리 번호가 홀수인 차량, 짝수 날은 끝자리가 짝수인 차량의 운행이 금지된다. 이에 김포시에서는 월드컵 기간 중 서울 인천 수원 등 수도권 출근 시 교통불편을 해소하고 시민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출근시간대에 시청 및 학원차량 등 32대의 임시차량을 투입하여 운행 중이다. ▶월드컵기간 중 출근시간대 임시차량 운행 ▷서울방향으로 운행하는 차량 ·운행구간 : 공설운동장 앞 대한생명빌딩 정문(사우동 육교 밑)⇔송정역(개화산역)간 17대 ·운행시기 및 시간 : 6일 운행(5/30, 31, 6/12, 13, 24, 25) 06:30∼07:30까지 10분 간격으로 운행 ▷인천방향으로 운행하는 차량 ·운행구간 : 공설운동장 앞 대한생명빌딩 정문(사우동 육교 밑)⇔굴현역간 15대 ·운행시기 및 시간 : 6일간 운행(6/8, 9, 10, 11, 13, 14) 06:30 ∼ 07:30까지 10분 간격으로 운행 ·문의: 031-980-2825, 2827 ▶자동차 2부제 : 2부제 적용시간은 서울 인천 수원의 경우 오전 7시∼오후 10시이며 위반했을 경우 과태료 5만원이 부과된다. 강제 2부제 제외 차량으로는 외교용 보도용 긴급 장애인용 선거용 월드컵행사용 비영리사업자 부가세면제자 생계유지용 결혼 장례 자동차로 6월 25일까지 김포시청에서 운행허가증을 발급 받아 운행할 수 있다. ▷운행허가증 발급 : 김포시청 교통과 및 동면사무소 (2002. 5. 1∼6. 25) ▷운행허가증 신청대상 및 구비서류 ·비영리사업자 : 자동차등록증, 사업자등록증(비영리사업) ·생계유지용 : 자동차등록증, 간이과세증명원(연 2400만원이하 소득, 세무서발급) ▷강제 2부제 시행일 ·짝수차량 운행금지일 수원 : 6월 4일, 10일, 12일, 16일 서울 : 5월 30일, 6월 12일, 24일 인천 : 6월 8일, 10일, 14일 ·홀수차량 운행금지일 수원 : 6월 5일, 11일, 13일, 15일 서울 : 5월 31일, 6월 13일, 25일 인천 : 6월 9일, 11일, 13일 ▶자동차 2부제 시행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월드컵대회기간 중 서울과 인천, 수원에서 경기가 열리는 당일과 그 전날 등 총 8일 동안 서울 및 수도권의 전철의 막차시간을 오전 2시까지 연장한다. 전철의 운행시간이 연장되는 날짜는 5월 30∼31일, 6월12∼14일, 6월 16일, 6월 24∼25일 모두 8일간이다. 또 이들 지역에서 강제 또는 자율적으로 자동차 2부제가 실시되는 15일 중 토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날에는 서울지하철 1호선을 뺀 전 노선의 러시아워 시간이 현재 오전 7∼9시와 오후 6∼8시에서 오전 7∼10시와 오후 5∼8시로 늘어나고 운행간격은 단축된다. 조슬기네 리포터 sellyjung2@empal.com 2002-06-03
- 남자 직장인 평생 국민연금 5회 탈퇴 남자 직장인은 평생동안 5회, 여자 직장인은 6회 국민연금을 탈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가입자는 남녀가 각각 2회, 3회 탈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평균 탈퇴기간은 사업장의 경우 남녀가 각각 8년, 14년이고 지역은 각각 14년과 18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내용은 국민연금연구센터 한정림 주임연구원이 연금포럼 봄호에 게재한 ‘국민연금 가입자의 가입 및 탈퇴빈도분석’에 실렸다. 사업장 가입자의 경우 88년부터 2000년까지, 지역가입자는 95년부터 2000년까지 각 연령대별 탈퇴빈도를 조사해서 가입자 한 사람이 전 생애에 걸쳐 몇 번이나 탈퇴하는지 예측한 것으로 연금가입자의 평균 가입기간과 급여액을 추정하기 위한 것이다. 이 분석에 따르면 사업장가입자 18세가 국민연금에 가입하여 59세가 될 때까지 42년동안 제도에서 탈퇴하는 기간은 남자의 경우 약 8년이고 여자의 경우 약 14년이 되어 여자의 탈퇴기간이 남자의 탈퇴기간보다 6년이나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지역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95년에 18세로 지역가입자가 된 뒤 59세가 될 때까지 42년동안 총 탈퇴기간은 남자의 경우 약 14년이고 여자의 경우 18년으로 여자가 4년 더 길 것으로 예상됐다. 여자의 탈퇴 기간이 남자보다 훨씬 긴 것은 결혼으로 인해 20대 중반에 사업장 가입자 평균 7년, 지역 가입자 평균 3년의 탈퇴기간을 가지기 때문이다. 또 탈퇴 회수는 사업장이 훨씬 많지만 탈퇴기간은 지역이 긴 것으로 볼 때 지역가입자는 일단 가입하면 거의 탈퇴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평균가입기간은 사업장의 경우 남녀가 각각 25년, 18년 가입하고 지역은 각각 23년과 17년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40년을 가입했을 경우 일생동안 평균급여의 약 60%를 받도록 돼있다. 이에 따라 남자 사업장 가입자는 평균적으로 급여의 38%(가입기간을 40으로 나눈 값을 60%에 곱한 값)에 해당하는 돈을 연금으로 받게 될 것으로 풀이된다. 2002-05-31
- “동사무소를 지역 커뮤니티센터로 키웁니다” 서울시 강남구 논현 1동 문화복지관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주민 각각의 눈높이에 맞는 강좌로 주민들의 만남의 장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그 변화 의 중심에 지난 1월부터 업무를 시작한 김지영(46) 관장이 있다. “동사무소는 백화점 문화센터도, 학원도 아닌 지역 커뮤니티센터여야 해요. 주민들에게 나 의 공간, 우리의 공간이죠. 또 주부들에게는 경력관리 차원에서, 사회와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곳으로 활용될 수도 있어요. 여기 생활문화교실에 발 하나를 담궈 놓는 건 곧 사회와 연결되는 한 방법이에요.” 우리의 공간으로 끌어들이는 건 무엇보다 새로운 강좌였다. 말 그대로 실용적인 프로그램. ‘ABC 간판읽기’ 강좌는 이런 고민 끝에 탄생했다. “처음에는 기초, 중급, 고급 영어로 되겠다 생각했죠. 그런데 영어의 홍수 속에서 정작 어 디에도 속할 곳이 없는 분들이 적지 않은 거예요. 자식들을 유학까지 보낸 어른인데 알파벳 을 모르시더라구요. ‘폴로’ 옷을 입고 ‘Polo’를 못 읽는 거죠. 그때 아, 체면을 버리고 실리로 가야겠구나 했어요.” 지금까지 수없이 들었을 ‘DJ’가 어떻게 해서 ‘김대중’의 약자가 되었는지, ‘메이드 인 코리아’를 읽고 나선 ‘아, 그 소리였구나’하며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단다. 영어를 모르면 바보가 되는 시대에 이렇게 간단한 영어조차 모르는 소외된 이들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평범함이 가진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가족앨범’이라는 강좌도 있다. “사진으로 만든 가족의 역사죠. 옛날사진을 복사해 와 정리하는 거예요. 엄마 쪽으로는 외 할머니, 외할아버지, 이모로 이어가고 아빠 쪽으로는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등으로 이어가죠. 결혼한 후의 가계도까지 스토리를 만들 수도 있구요. 아이가 장가갈 때 선물로 주면서 다음을 이어갈 수도 있구요.” 이 강좌를 포함해 총 40여개(여기에는 물론 메이크업 등 취미강좌도 많다)에 달하는 강좌에 는 또 다른 독특함이 있다. 김 관장이 직접 기획했다는 사실과 강의 끝나기 10분 전에는 모 두 청소를 해야 한다는 점. “영리를 목적으로 기능을 가르치는게 아니잖아요. 우리 것이니까 썼으면 청소도 해야 한다 는 거죠. 공동체가 거창한 것이 아니거든요. 이렇게 세금으로 하드웨어는 근사하게 준비되어 있으니까 안을 채우는 건 같이 해 나가자는 거죠.” 김 관장은 논현 1동 복지관이 세상으로 열린 창이 될 수 있도록 할 작정이다. 이 길에서 부 모들까지 변화시키는 청소년들은 김 관장의 든든한 희망이다. 그리고 방향이 잡히면 빨리 본업인 (복지법인) 영산(그는 현재 사무국장이다)으로 돌아가 노인복지업무에 집중할 생각 이다. /손정미 기자 jmshon@naeil.com 2002-06-12
- 일산 주부 파이팅! “봉사요? 얻는게 더 많은걸요” 2년 전부터 주민자치센터의 운영을 강화한 동사무소에서는 각 문화센터마다 주민들을 위한 강좌를 다양하게 개설해 놓고 있다. 각 지역 문화센터의 활발한 운영을 위해서는 각 강좌의 자원봉사 강사의 역할이 제일 중요한데 그 중에서도 오전시간을 이용한 강의가 많아 주부강사들의 참여가 두드러진 편이다. 이들 자원봉사 강사들은 무보수임에도 열의 또한 높아 주변으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받고 있다. 주엽2동 문촌 문화센터의 일본어 강의를 맡고 있는 김선주(36세·후곡마을)씨. 그녀는 수요일이면 오전 9시반 강의를 위해 어김없이 집을 나선다. 10여명의 열성 주부들에게 일본어를 강의하는 그녀는 1년 전부터 꾸준히 수요일 오전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동장님이나 수강생들로부터 고맙다는 칭찬의 말을 자주 듣지만 칭찬 받기에는 아주 작은 일이라 항상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사실 가르치는 기간동안 오히려 실력이 더 는것 같고 효과적인 교수법을 연구하게 되다보니 저 자신이 더욱 발전된 느낌이에요. 책임감은 물론 대인관계도 넓어지고 수강생들의 연령층도 다양하여 수업 외 시간에는 인생의 선배들로부터 마음속에 새겨 둘만한 금쪽 같은 이야기도 듣게 되지요...”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의 파견근무 차 3년을 일본 동경에 머물며 일본어를 익히게 되었다는 김씨는 귀국 후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고 졸업 후에는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다 결혼과 동시에 살림과 육아에만 전념했다. 그러다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간 후 여유시간을 이용, 이곳 외에 2년 전부터 일주일에 한번은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의 특기적성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문화센터 강좌, 끈기로 도전하세요! 그래도 자원봉사는 어차피 여유 있는 오전시간이라 시간내기가 힘들지 않다고 누누이 강조하는 김씨는 “남편이 ‘보람 있는 일을 한다’며 격려를 해주고 아들 또한 ‘엄마가 선생님’이라며 자랑스러워하는 덕에 앞으로도 꾸준히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료강좌인 탓에 수강생들의 끈기가 부족한 편이라 처음 접수한 인원보다 줄 때면 잠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는 김씨. 그러나 6개월이 넘어 1년 넘게 정성을 보이는 노력파 수강생들의 열정을 배우며 다시 힘을 얻고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특히 60세가 넘은 할머니들의 배움의 열정에 더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감기에 자주 걸리는 체질이라 몸이 아파 빠져야 할 때면 월급을 받는 강의보다 더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 김씨. 그녀는 수강생들의 몇 가지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강의를 꾸준히 할 수 있게 만든 강사로서의 보람을 설명했다. “40대 중반의 어떤 분은 그 동안 남편이 일본 바이어를 집에 데리고 올 때면 간단한 인사말만 하고 숨기 일쑤였는데 제 강의를 1년 넘게 꾸준히 들은 후 지금은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 남편이나 가족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며 늘 싱글벙글이세요. 또 어떤 수강생은 중학교에서 일본어를 공부하는 아이와 같이 진도를 맞추어 나가니 아이가 무척 좋아한다고 즐거워하시고...” 지난해와 올해 스승의 날, 꽃바구니와 맛있는 점심을 대접받고 무척이나 행복했다는 김선주씨. 그녀는 끈기가 있는 주부라면 무료강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자원봉사강사를 망설이는 이들에게는 정신적으로 얻어 가는 행복이 훨씬 많음을 꼭 전해달라며 말을 맺었다. 전미정 리포터 flnari@naeil.com 2002-06-11
- 지방선거 이색후보 - 서울 서대문구 부부 출마자 김명숙·김화형씨 “제가 외조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아내는 꼭 세상에 내보내고 싶습니다. 아내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치를 권유했습니다.(남편·김화형 후보)” “남편이 지역을 위해 열심히 뛰는 것을 보고 함께해야 겠다 싶어 출마를 결심했습니다.(아내·김명숙 후보)” 6·13 지방선거 후보로 함께 출마한 부부가 있어 화제다.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 서대문구 서울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김명숙(41)씨와 북아현2동 서대문구의원자리에 다시한번 도전장을 낸 김화형(49) 후보는 부부사이다. 부인은 서울시의회에, 남편은 서대문구의회에 각각 도전하지만 정치는 구의원 재선에 도전하는 남편이 선배다. 부부가 함께 출마했다는 것 자체가 지역주민들한테는 화제거리다. 이들을 지지하는 주민들은 이들이 각각의 자리에서 지역주민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치하는 사람 뒷바라지도 어려운데 뭣하러 둘이 함께 고생을 사서 하려 하는지 모르겠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있다. “지난 임기동안 구의원을 하면서 지역언론이 뽑은 베스트의원도 돼 보고 구정질문도 한번도 안 거르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했으나 자치구 안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김화형 후보)” “지역주민을 위해 남편과 마음을 맞춘다면 광역단체와 기초단체간 갈등구조가 아닌 모범적 관계설정을 해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김명숙 후보)” 이들은 부부가 함께 당선된다면 광역과 기초 사이에서 훌륭한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그렇게 되면 지역주민에게 ‘시너지 효과’로 돌아갈 것이라는 주장이다. 물론 선거운동이 한창인 때라 좋은 얘기만 들리는 것은 아니다. “‘부부가 나와 다 해먹으려 한다’거나 ‘둘이합쳐 재산이 수십억에 이른다’는 등의 근거없는 얘기가 가장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남편 김화형 후보는 이 때문에 ‘부인을 위해 출마를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했다. 자신보다 부인 김명숙 후보가 걱정돼서다. 태권도 체육관을 하 고 있는 김화형 후보와 담배인삼공사에서 공직생활을 해온 김명숙 후보는 17년전 당시 체육관 제자였던 김명숙 후보의 사촌이 인연이 돼 결혼, 이때부터 서대문구에서 둥지를 틀었다. 김화형 후보의 강직함과 김명숙 후보의 추진력이 잘 어울린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평이다.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남편은 구의원, 아내는 시의원’ 첫 부부 지방의원이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02-06-10
- 월드컵, 유행·생활패턴도 바꾼다 우리나라의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소설이나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월드컵 경기가 시민들의 생활패턴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머리모양이나 패션스타일 등 유행도 바꾸고 있다. ◇‘베컴 머리’ 인기= 잉글랜드 대표팀 데이비드 베컴의 ‘닭벼슬 머리’가 머리 스타일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청담동 한 미장원에 근무하는 서지영(30)씨는 “며칠 전부터 ‘베컴 머리’를 해달라는 젊은 남자 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베컴의 ‘닭벼슬 머리’는 록그룹 멤버들이 즐겨하는 펑키 스타일의 일종으로 앞머리는 약간 길게 하고 옆머리는 자연스럽게 층이 지도록 짧게 깎으면 된다. 안정환 선수가 선보인 ‘아줌마 파마’도 축구팬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잘생긴 외모에다 결혼반지에 입 맞추는 골 세레모니가 유행하면서 안정환 선수의 머리 스타일을 따라하겠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고 한다. 붉은악마의 “Be the Red’s” 셔츠가 대대적인 선풍을 일으킨 데 이어 축구화 패션도 젊은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캐주얼한 반바지에 축구화를 신은 패션이 유행하면서 신촌과 압구정동 등에서 축구화 모양 신발을 신고 거리를 누비는 여성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신림동에 사는 이정화(23)씨는 “월드컵 열기에 맞춰 친구들과 함께 축구화를 사 신었다”며 “심플한 스타일에 발에도 편해 앞으로도 애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빼미족도 늘어= 승부의 묘미를 조용히 안방에서 즐기려는 직장인들의 퇴근시간이 빨라지는가 하면 밤늦은 시간까지 텔레비젼 앞을 떠나지 않는 ‘월드컵 올빼미족’도 부쩍 늘었다. 이로 인해 유흥업소와 일부 관광지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게 관련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은행업에 종사하는 박영하(28)씨는 6일 “한국전이 열리는 4일은 물론 10일과 14일에도 모든 약속을 취소했다”면서 “이날 만나자고 연락을 하는 친구는 오히려 왕따를 당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려고 남편들의 귀가시간이 빨라지자 가족들도 ‘월드컵 신드롬’을 실감하고 있다. 주부 김모(37)씨는 “거의 매일 술자리를 갖던 남편이 월드컵 시작 이후 상당히 빨라졌다”면서 “초등학생 아들도 아빠와 함께 응원하는 게 너무나도 신이 난 모양”이라고 즐거워했다. 이런 분위기와 달리 강원도 춘천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장영길(51)씨는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의 MT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인데도 월드컵으로 인해 손님이 거의 없다”면서 “6월 한달 동안은 나도 문을 닫고 조용히 월드컵을 구경해야 할 판”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2002-06-07
- 일산 주부 파이팅! ‘프로의 이름으로’ 김순용(38세·화정동)씨가 미용계에 입문한지는 16년. 이제는 토탈뷰티 전문가로, 네일아티스트와 헤어아티스트 강사로 업계에서 그녀의 이름은 꽤 알려진 편이다. 얼마 전에는 네일코디 아카데미를 설립, 활동범위를 더욱 넓혀가고 있다. 김씨는 지금도 처음 미용학원 문을 두드리던 그 시절을 떠올리면 가슴이 벅차 오른다고 말한다. “제가 다니던 미용학원은 종로구에 있는 역사가 깊은 학원이었죠. 그 시절에는 미용 학원생 중 나이가 제일 어렸는데 선생님께서 용기를 참 많이 주셨습니다. 정말 제가 배우던 시절에는 수건 빨래도 손으로 해야하는 시절이었고 교육 환경도 미약하여 혼자 나름대로 공부할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일을 배울 때는 무서운 것 없이 도전하다보니 지금의 나를 가능케 한 것 같아요. 각종 미용대회에서 받은 상에서 얻은 자신감과 나의 솜씨를 100%보여 주었을 때 손님이 200% 칭찬해 주는 그 힘은 ‘정말 내가 해냈구나’하는 성취감을 듬뿍 안겨주고 힘든 하루 일을 기쁘게 마무리할 수 있었지요.” 김씨는 자신의 직업을 무척 사랑한다. 특히 10년 전부터 학원강사를 병행하면서 ‘가르치는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을 발견하고부터는 더욱 그러하다. 그녀는 결혼 직후 4년간 미용 일을 그만둘 당시 임신과 출산 육아의 어려운 시기에도 강사 일은 한번도 놓지 않았을 만큼 가르치는 일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기술의 세계에는 나이가 없다 김씨는 지금껏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도록 첫 기회를 마련해준 자신의 미용학원 선생님처럼 후배들에게 많은 기회를 선사하고 싶어한다. 지금은 미용학원 외에 5년 전부터 한신코아 문화센터 네일아트반, 그랜드 백화점 문화센터 네일아트반, 엘리트 문화센터, 무궁화 문화센터, 세이브존 백화점 문화센터 Top Hair Style 전임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그녀가 주부들을 많이 만나는 문화센터 강의시간에 강조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기술의 세계는 나이가 없다는 것. 기술하나만 있으면 언제 닥칠지 모를 위기의 순간을 자신 있게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IMF 당시 남편의 부도로 하루아침에 가정경제가 휘청했지만 당시 제가 가진 미용기술로 모든 어려움을 단순에 극복 할 수 있었어요. 사실 저 자신도 그렇게 큰 힘이 될 줄은 전혀 예상도 못했던 일이지요. 그 이후 전 주부들에게 기술하나는 꼭 익혀두라고 말한답니다. 그러나 창업을 하고 난 후에는 돈 욕심보다는 일 욕심을 내라고 하지요. 미용분야는 특히 고집과 인내가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네일아티스트라는 새로운 분야를 보급하며 그녀의 가르침을 통해 창업한 제자들도 꽤 되는데 소규모로 창업이 가능한 아이템이라 주부들의 도전이 꾸준한 분야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네일아티스트 분야만큼은 휠체어 장애인이 교육받을 수 있는 혜택을 마련하고 싶다는 김씨. 그러나 가정에서는 직장인들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해 일요일까지도 수강생들을 위해 기꺼이 교육시간을 할애하는 바람에 남편과 아이들에게 늘 미안하기만 하다. 지금도 엄마가 많이 놀아줬으면 하는 막내딸 때문에 늘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다행이 초등학교 5학년인 큰딸이 일하는 엄마를 자랑스러워하고 있어 많은 안심이 되고 있다. 일을 갖고 있어 아이와 가정을 더 사랑하게 된다는 김씨. 앞으로도 주부로서 전문가의 길을 걸으며 10%의 손재주, 90%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이들을 위해 그녀의 열정의 강의는 계속 될 것이다. 전미정 리포터 flnari@naeil.com 2002-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