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46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여성의 일감찾기-공인중개사 김정해(40)씨가 운영하는 풍무동 한 중개업소에 3명의 주부가 찾아왔다. 분양된 아파트에 프리미엄이 얼마나 붙었는지, 새 아파트 인테리어는 어떤지, 주변의 교육환경은 어떤지... 마치 동네 마실을 나온 것처럼 편안하게 이야기를 서로 풀어놓는다. 요즘은 집을 사고 팔 때 주부들이 선택하고 결정하기 때문에 중개업소가 주부들의 동네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주부들과의 친밀도 면에서 여성이 운영하는 중개업소는 ‘고객밀착형 마케팅’으로 다가서기가 쉽다. 김씨가 이 일을 시작한 것은 올 1월. 작년에 공인중개사시험에 합격하고 곧바로 개업을 했다. 중개업소에서 일하는 형부의 제안으로 공부를 시작했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공인중개사 학원에 등록하러 갔다가 6권이나 되는 두꺼운 책에 기겁을 해 되돌아 온 적이 세 번. 다시 용기를 내어 시험 6개월을 앞두고 학원에 다니며 열심히 한 끝에 합격의 영광을 누렸다고 한다. “평소 조용한 성격이라 직접 해 본다는 생각은 안했어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막상 따고보니 나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중개업소를 열게 되었어요”라며 급히 전화를 받는다. 근처 원당지구 아파트 분양이 시작되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단다. 여성취업, 하늘의 별 따기 여성들이 취업하기는 아직 제한이 많다. 특히 결혼하고 아이 낳고 집안살림을 하다 다시 직장을 잡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 이런 취업적령기를 놓친 여성들에게 자격증 취득은 사회진출 하는데 마지막 수단이 될 법하다. 도전해 볼 만한 자격증 중 국가자격증으로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있다. 점차로 고학력과 젊은 여성의 수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곧바로 취업이나 창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수 있다. 김씨가 이 분야를 선택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평생자격증이 있어 언제 남편이 어떻게 되더라도 마음이 든든하다는 것,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것, 인건비가 안 들고 목돈이 들어오는 장사며 자유시간이 보장된다는 것이 김씨에게는 커다란 매력이었다. 자신에 맞게 준비를 하자 하지만 쉬운 것은 아니다. 지난해만하더라도 공인중개사 시험 15만명이 응시한 가운데 불과 15%만이 합격. 그만큼 도전을 위해서는 힘든 과정이 뒤따른다. 흔히 학원을 다니거나 인터넷 화상 강의을 통한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에 맞게 준비를 해야 한다. 이제 공부를 시작한지 4개월이 된 김정희(32)씨는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남편의 권유로 학원에 등록했다. 동사무소나 등기소 일, 하물며 은행일 조차 멀게 생활하던 김정희씨에게 이 공부는 커다란 부담이었지만 빡빡한 학원강의 일정과 열심히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의욕을 갖는다고 한다. 아침 9시20분에 집을 나와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학원에서 수강하고 집에 돌아오면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올 시간. 학원시간 외에 사실 집에서 시간 내어 공부하기가 힘들어 학원수업에 집중하는 편이다. 김정희씨가 다니는 김포 공인중개사학원은 전체 수강생 360여명 중 여성 수강생이 80%. 학원비는 한 달 10만원(2개월 이상 수강시)이다. 또한 인터넷(www.landya.co.kr)에서 화상 강의를 받고 있는 박미경(36)씨는 이미 몇 년 전에 학원에 다니며 준비한 경험이 있는 주부다. 학원에 다니며 시간 제약을 받는 게 불편해 인터넷 화상 강의를 듣게 되었다는 박씨는 집에서 짬짬이 공부를 할 수 있고 학원비를 절감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하지만 시험 정보라든가 강의 내용이 학원에 비해 한 템포 늦다고 한다. 화상강의는 한 과목당 2만원(60일 기준)정도고 문제풀이도 받을 수 있다. 무엇을 공부하고 얼마만큼 준비하는가 공인중개사 자격을 취득하면 개인 사무소를 열거나 합동사무소를 열거나 합동사무소를 설립하는 경우가 있고 직원으로 취업해 근무할 수 있다. 시험 과목은 개론 민법 중개업법령 공시법 세법 공법 등 6개 과목이 있다. 주부들로서는 흔히 실생활에서 접하지 않았던 생소한 경제용어와 법조문들에 처음엔 당혹스러워 한다. 하지만 일단 준비기간은 여유 있게 8∼9개월 정도, 최소 5∼6개월 정도를 두고 한다.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김포공인중개사학원 신현철 부원장은 “일단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주변정리(취미 여가)가 필요하다”며 “공부하는 것을 남에게 숨기지 말고 주위(특히 가족)사람들에게 공개하여 협조를 구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최선미 리포터 mongsil0406@hanmail.net 2002-06-03
- <클릭! 이사람> 길 카페 경영하는 ‘총각마담’ 이형호씨 아침 6시 울산 태화강 고수부지.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몸을 흔들어 대며 별난 춤을 추는 사람이 있다. 길거리 리어카에서 커피와 음료수를 파는 ‘길 카페’주인 이형호(36)씨다. 그는 자신을 총각마담이라 소개한다. 총각 마담 이씨는 하루 4만원 정도의 수입을 얻는다. 그중 2만5000원을 이웃돕기 위해 저금한다. 지난 5월 31일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하며 하루 2020원씩 2년 동안 모은 202만원을 월드컵 성금으로 내 화제가 됐다. 그 이외에도 이웃돕기통장 10여개를 갖고 있다. 고수부지에서 첫 손님에게 마수걸이 한 1000원은 100만원이 되면 소년·소녀 가장 돕기에 내 놓을 예정이다. 그리고 장터에서 마수걸이 한 500원은 50만원이 되면 크리스마스 때 고아원 어린이들에게 선물할 것이다. 500원짜리 선물 1000개를 사서 골고루 나눠주고 싶다고 한다. 112통장은 하루에 1120원씩 모아 112만원을 ‘경찰의날’ 경찰공무원에게 전달할 통장이다. 119통장 역시 소방관에게 하루에 1190원씩 모아 119만원이 되면 전달할 것이라고 한다. 매일매일 1040원씩 모으는 천사통장은 ‘모두 천사 같은 사람이 됐으면’하는 그의 바람이 담겨 있다. ‘열렬히 사랑하자’통장은 1010원씩 110만원이 되면 제일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 통일 통장은 통일의 그 날까지 남북한 인구수 7000만 명을 염두에 두고 하루 7000원씩 모아 통일 기금으로 내 놓을 예정이란다. 현재 신정1동에서 노모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이씨는 결혼을 못해 ‘총각마담’이다. “감출 수 없는 끼를 맘껏 발산하며 살다보니 결혼을 못했어요”라고 한다. “먹고 살기에 바빠 친구 만날 시간이 없었어요. 저의 길 카페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이 친구죠”라고 말하며 수줍게 웃는 모습이 시골 어린애 같다. “저는 커피를 판다는 생가보다는 나의 끼를 판다는 생각을 가지고 장사를 해요. 투자 없이 얻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니까요”라는 총각마담. 이제 그도 장가가고 싶단다. 쑥스러워하며 공개구혼을 신청한다는 총각마담은 “저의 일을 이해하고 묵묵히 도와줄 사람이라면 만족한다”며 수줍게 웃었다(길 카페 연락처 019-523-1010). / 울산 신경옥 리포터 bluerain822@hanmail.net 2002-07-03
- 월드컵 13조 흑자 월드컵 기간 중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오히려 6월 한달 동안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수는 5월에 비해 5% 가량 감소하였다. 관광객 감소의 주된 이유는 일본관광객들이 월드컵 관람을 위해 한국을 찾지 않고 자국내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번 관광객 감소로 인해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있던 많은 사람들은 실망을 하고 있다. 반면 한국팀 경기가 있던 날 거리에서 붉은 티셔츠나 태극기를 판매하던 노점상들은 큰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또한 외국인들은 서울에 있는 남대문과 동대문 인사동 등 한국적 전통이 남아있는 곳을 주로 찾아 쇼핑을 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이 관광만 할 뿐 물건을 산 외국인은 드물다고 한다. 한국 관광객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돈도 잘 쓰는 일본 관광객들은 월드컵 기간 중 대부분 일본에 남아 축구 경기를 관람했다. 월드컵 호황을 기대하고 있던 상인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한 상인은 일본 관광객들이 찾지 않아 판매액이 30%나 감소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런 현상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그러나 한국팀이 4강까지 올라가는 선전을 함으로써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는 상당한 경제적 가치를 갖게 되었다.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이 단기간에 세계의 이목을 받게 되었는데 국가와 기업의 이미지를 향상시킴으로써 이를 장기적인 경제적 효과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으로 인해 한국은 100억달러(13조원) 상당의 국가 이미지 향상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또한 전세계에 방송된 월드컵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에 대해서 알게 되었으며 월드컵을 유치함으로써 대한민국은 전세계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또한 미래의 관광자원에 대한 투자라고 볼 수도 있다. 이번 월드컵 기간 중 60억의 인구가 TV를 통해 대한민국을 보았기 때문에 다음 여행을 계획할 때에는 대한민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대한민국은 이번 월드컵을 위해 10개의 경기장을 새로 지었으며 이로 인해 20억달러(2조6천억원)정도의 비용을 지출하였다. 그에 반해 대한민국 대표팀은 준결승까지 진출함으로써 나라 전체를 축제 분위기로 몰고 갔으며 또한 국민들에게는 엄청난 국가에 대한 자부심과 활력을 심어줬다. 이번 월드컵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몇 해 전에 있었던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또 다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중국의 희귀한 식재료 중국 남부 지방에 가면 ''하늘을 나는 것이나 땅위를 걷는 것이라면 다 먹을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이런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인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희귀한 음식들을 많이 먹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주로 부자나 지위가 높은 사람들만이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희귀한 야생동물을 먹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이번 달 초에는 한 식당 주인이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을 요리에 사용한 혐의로 징역 5년형에 처해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처벌로 희귀한 야생동물 요리를 좋아하는 풍습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들은 경제적으로 부유해질수록 음식에 대한 욕구는 더욱더 커져 가고 있다. 상하이에서는 1년에 1000톤 가량의 뱀이 요리에 쓰인다고 한다. 중국에서도 희귀한 요리로 가장 유명한 도시는 베트남과 인접해 있는 나닝이다. 나닝성의 거리에서는 박스에 가득 찬 뱀과 거북이 새장 속에 있는 부엉이와 매 등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들은 모두 식재료로 쓰일 것들이다. 중국에서는 식재료는 신선할수록 좋은 것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산 채로 판매가 된다. 기자는 한 가게 앞에서 녹색 베낭을 메고 있는 남자를 만났는데 그 남자에게 베낭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그 남자는 손을 집어 넣어 베낭안에 든 것을 꺼내어 보여 주었는데 그것은 블랙코브라였다. 순간 놀라서 뒤로 물러섰지만 동물원의 유리창을 통하지 않고 블랙코브라를 본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곧 자세히 관찰을 하게 되었다. 블랙 코브라의 등에는 흰 점이 두 개 있었는데 이 때문에 중국인들은 블랙코브라를 아이 스네이크라고 부른다. 또한 거북이를 놓고 흥정을 하는 두 명의 여인을 만났는데 그 여인들에게 거북이가 맛이 있냐고 묻자 그들은 당연하다면서 야생동물들이 가장 맛있다고 말했다. 야생동물을 먹는 것은 문화적 차이이기 때문에 비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대규모 야생동물 소비로 인해 중국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멸종되는 야생동물이 증가하고 있다. 언젠가 중국 사람들도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겠지만 그 때에는 이미 늦었을 수도 있다. 자녀가 없는 여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여자들 다섯명중의 1명이 40살이 될때까지 아기를 가지지 않는다는 공식적 통계자료가 나왔다. 또한 영국 국립통계청에 의해 발간된 자료에 의하면 가정이 있는 여자도 훨씬 적은 수의 자식들을 두고 있다고 한다. 자식이 없는 40대 여자의 숫자는 20년동안 2배이상 증가한 반면 많은 수의 자식이 있는 여자의 숫자는 같은 기간동안 반으로 줄었다. 이 통계에 의하면 또한 많은 여자들이 자신들의 직업에 집중하기 위해 아기를 가지는 걸 연기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통계에 의하면 이러한 경향은 향후 몇 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보고서에 의하면 1970년대에 태어난 여자들 3명중 2명이 아직 자식이 없다고 한다. 이는 1960년대 초반에 태어난 여자들 중 절반이 25살무렵에 자식을 가진 것과 비교된다. 현재 평균 출생율은 1.64명인데 이는 1924년에 첫 통계조사가 행해진 뒤 가장 낮은 수치이다. 여자들이 첫출산을 하는 나이도 더욱 늦어졌다. 2001년에 첫 출산한 여자들의 평균나이는 29살인데 1972년의 26살과 비교하면 3년이나 늦은 나이이다. 여자들은 또한 소가족을 원하고 있다. 현재 40대 10명 중 1명정도만이 4명이상의 자녀를 두고 있다는데 20년전만 하더라도 5명중 1명이 4명 이상의 자녀들을 두고 있었다.. 보고서에 의하면 또 많은 여자들이 결혼을 하지않고 아이를 가지는 걸 택하고 있으며 신생아 5명중 2명이 혼인외 자녀라고 한다. 영국의 전체 인구가 증가하기위해서는 이민을 바랄수 밖에 없게 되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인구는 사망율이 출생율을 앞지르면서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가족계획협회의 여성대변인은이 수치가 영국사회에서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BBC News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개인들은 이전보다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적 경향은 뚜렷하다. 여자들은 더 적은 수의 자녀를 더 늦은 나이에 가지거나 혹은 자녀가 없이 지내기를 바란다. 그러나 우리는 사회적 경제적 상황때문에 이러한 선택을 한다"고 했다. 형상수 리포터 gk310@hanmail.net 2002-07-02
- 성년식 대학생들로부터 ''외면'' 만 스무살이 돼야만 성인이 되는 성년식이 대학생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등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군산대 신문사가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년의 날 의식조사''에서 ''성년의 날이 언제인지 알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2%가 ''모른다''고 응답했다. 반면 ''알고있다''는 38%, ''관심없다''는 10%로 나타났다. 또 ''성년의 날 행사를 한 경험이 있느냐''에 대해서는 ''행사를 하지 않았다''가 52%로 가장 많았고 ''행사를 했다''와 ''기억이 안난다''가 각각 38%와 10%로 나타났다. 성년식을 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년의 날은 누구와 함께 했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43%가 ''과·동아리 선배들과 함께 했다''고 답했으며, ''같이 성년이 되는 친구들과 했다''가 31%, ''이성친구와 함께 했다''와 ''가족과 함께 했다''가 각각 12%와 9%로 조사됐다. ''성년의 날 학교에서 치러지고 있는 성년의 날 행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36%가 ''인생에 한번 있는 기념일에 즐겁게 지내는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답했으며, 26%는 ''선배들의 강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무의미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성년이 된 후배를 위해 선배들이 해주는 축하의식이기에 괜찮다고 생각한다''가 20%로 나타났으며, ''너무 심하게 하지 않으면 좋다고 생각한다''와 ''행사는 좋은데 학교가 더러워지기 때문에 다른 의식으로 바꿨으면 한다'', ''상업적 의식인 것 같다''라는 등의 의견도 나왔다. ''성년식을 하면 성인이 되는 것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가 67%를 차지했으며, ''그렇다''가 21%, ''잘 모르겠다''가 12% 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진정한 성인은 언제부터라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52%가 ''정신적 성숙이 된 후''라고 응답했으며, 18%는 ''결혼을 한 후''라고 답했다. ''직업을 가진 후''와 ''대학졸업 후''는 각각 14%와 10%를 나타냈다. 2002-05-21
- 일산 주부 파이팅! 운동이 가져다준 건강과 행복 “산이 처음부터 좋더라고요. 학교 체육시간에도 조금 힘들면 쓰러지기 일쑤였는데... 초겨울 날씨에 처음 오른 운악산은 바위가 많아 초보자에게는 힘든 코스라 힘들게 내려왔는데도 집에 와 며칠동안 그렇게 그 산이 눈에 아른거리고 또 오르고 싶은 생각만 간절했어요. 지금도 그 산을 수도 없이 오르내렸지만 갈 때마다 각기 다른 빛깔로 기분 좋은 느낌을 주지요.” 10년 동안 매년 생일파티는 산에서 보내고 있다는 노성임(일산동 39세)씨. 첫 인상은 마른 체구라 건강체질이라고 한번에 느끼긴 어딘가 무리가 있다싶지만 햇빛에 건강하게 그을린 얼굴빛을 통해 운동으로 다져진 건강미를 엿볼 수 있었다. 그녀는 매주 꼬박꼬박 남편과 함께 전국의 산을 돌며 등산을 즐기는 것 외에 적어도 이틀에 한번은 조깅이나 헬스를 하고 얼마 전까지는 인공암벽타기를, 몇 년 전부터는 알프스 산악 마라톤 클럽의 등반 가이드로서 활동하고 있다. 또한 2년 전부터 시작한 마라톤은 풀 코스를 네 번씩이나 완주하였다. 그녀가 처음 산에 오른 건 10년 전. 결혼 후 산을 즐겨 찾는 남편을 따라 처음 산에 오른 노씨는 이제는 산과 마라톤을 뺀 그녀의 삶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버렸다. 등산을 시작한 후 아파 누워본 적이 없다는 노씨. 지금은 감기한번 잘 안 걸리는 건강체질로 바뀌었지만 결혼 전 그녀는 전 학년을 통틀어 개근상 한번 받아본 적이 없는 약골이었다. 그렇다보니 그녀의 학창시절을 기억하고 있는 친정식구나 친구들을 만나는 자리에선 운동으로 새롭게 바뀐 그녀의 건강이 단연 화제가 된다. 친정어머니 역시 결혼 후 몸이 약해 늘 걱정이던 딸에게 누구나 부러워하는 건강을 선사한 장본인인 사위를 무척이나 고마워한다. 가족의 운동이 우선인 남편 현재 알프스산악마라톤 회장인 노씨의 남편은 그녀에게 어떤 일보다도 우선으로 운동을 적극 권유하는 장본인인 동시에 듬직한 후원자다. 직장생활을 같이 병행하고 있는 노씨의 운동시간은 새벽 6시. 또한 수요일 저녁에는 호수마라톤 클럽회원들과 함께 호수공원을 돈다. “직장을 다니는 주부의 경우 시간이 없어 운동을 못하는 주부들도 많은데 제 경우는 운동을 위한 시간은 무조건 남편이 우선적으로 배려해주니까 지금까지 맘 편히 다니고 있어요. 취미가 같다보니 주중에 다툰 일도 주말에 등산을 하면 자연히 다 풀어지고 등산으로 다져진 체력으로 퇴근 후 피곤으로 몸이 파김치가 되는 현상은 전혀 없지요. 주부라고 살림이나 여러 가지 일로 시간이 없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자기 취미는 하나씩 갖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그 취미가 운동이라면 더 좋겠지요.” 사실 남편 외에 그녀가 운동이나 등산에 짬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같이 생활하는 시어머니의 도움이 컸다. 시어머니는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이 3살 되던 해 무렵부터 이들 부부의 산행을 위해 기꺼이 육아를 맡아 주셨다. 그 후 아들은 씩씩하게 자라 초등학교 2학년 때 시작한 인공암벽타기 실력이 이제는 전국 인공암벽대회 초등부문 1위를 하는 수준에까지 올라 이들 부부에게 또 다른 기쁨을 안겨주고 있다. 요즘은 함께 등산을 할 때도 있지만 아들은 아들대로 해외나 지방으로 대회나 훈련을 떠날 때가 더 많다. 올 가을쯤에는 마라톤 100km를 달려야 하는 울트라 마라톤 코스에 도전하고 싶다는 노씨. 또한 언젠가는 수영과 자전거를 익혀 철인3종 경기에 참여하고 싶다는 소망을 펼치는 그녀에게서 건강한 주부의 아름다운 도전을 만날 수 있었다. 전미정 리포터 flnari@naeil.com 2002-06-20
- 가정의 달 기획탐방 2--“농사꾼, 아직 멀었죠” 파란색 지붕의 아담한 집이다. 넓은 흙 마당가로 농기구들이 꼼꼼하게 정리된 걸 보니 주인의 평소 성격이 엿보인다. 남편 이연호(33)씨와 부인 박정애(30)씨가 바로 이 집의 주인. 이연호씨는 동네에서 가장 젊은 농사꾼이다. 요즘 모내기를 앞두고 동네 논갈이에 아주 바쁘단다. 다행히 점심 먹기 전 집에 잠깐 들렀다. “뭐가 그리 신기해서 신문에 싣는다는 거예요?” 무뚝뚝한 그의 말 한마디에 할 말은 못하고 몇 개월 전의 일이 생각났다. 도서관에서 그림책을 공부하는 모임에서 우연히 한 아기 엄마를 만났다. 몸집도 작고 애띤 얼굴이었다. 돌 정도 지난 아기를 데리고 매주 1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온다고 했다. 월곶 어디에서 남편과 농사를 짓는다고 했다. 그렇게 많이 이야기를 해 볼 기회는 없었지만 그녀의 야무지고 성실한 모습이 강하게 인상에 남았다. 그녀가 바로 박정애씨였다. 기회가 된다면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다. 그것은 아마 ‘농촌에서는 살기 쉬워도 농사를 짓고 살기는 힘들다’고 하는 진리(?)를 깨는 장본인이었기에... 박정애씨가 남편 이연호씨를 만난 건 1999년 이 곳 김포다. 남편 이씨는 형님과 어머님이 사시는 고향(월곶면 갈산리)에서 농사를 짓고 있었다. 박씨는 연고도 없는 김포에서 농민회 간사로 일하면서 농민회 회원인 이씨를 만나 사랑이 싹텄다고 한다. 박씨는 “처음부터 내가 무슨 농사꾼이 되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에요. 하지만 농사도 삶의 한 방식이잖아요. 결혼할 사람이 농사를 짓고 있으니까 저는 농사꾼의 아내이자 농사꾼이 된 거죠.”라며 당연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이 가족의 하루는 새벽 5시부터 시작된다. 이씨는 동네에서 가장 젊은 농사꾼이라 집에 있는 트랙터나 이앙기 콤바인으로 동네 일을 도맡아 하다시피 한다. 대부분 남의 논밭을 빌려서 가계 수입의 근간이 되는 벼농사와 밭농사를 짓고, 이씨네 집 뒤 작은 텃밭은 식구들 먹을 여러 가지 채소를 기른다. 결혼하기 전까지 한번도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어 아직도 모든 게 서툴다는 부인 박씨는 파종부터 순지르기 수확까지 책만 보고서 할 수 없는 것들을 동네 어르신들의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시어머니가 작년 이 맘 때 돌아가셨어요. 1년 여 동안 아픈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그 때는 참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아쉬워요. 농촌에 사는 게 농사짓는 것 말고 할 게 많잖아요. 당장 장 담그는 일부터...” 꼭 고추장, 된장 담그는 일은 직접 해 볼 거라고 한다. 며칠 전, 밭에 고추를 심었다고 한다. 대게 판로 계획이 세워져야 그 해 농사 계획이 이루어지는데 올해는 무작정 고추를 심었다고 한다. 수매가 안되면 직거래를 해서 물고추로든 고추가루로든 직접 팔 계획이다. 이같은 무계획에는 작년 쓰라린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작년 군부대에 납부할 계획으로 무와 감자를 심었다가 가져가지 않아 몽땅 갈아엎었다고 한다. “정말 속상했어요. 농사가 정말 쉬운 게 아니라는 걸 실감했죠. 하루 아침에 빚더미에 올라앉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더군요.” 박정애씨는 바쁜 농사일이 아니면 어김없이 한 주에 한번은 김포 도서관으로 그림책 모임에 나간다. 그녀에게 그림책 공부는 농사짓는 것 말고 또 다른 즐거움이자 기쁨이다. 석형이(3세)는 물론 남편에게도 그림책을 읽어 준다고 한다. 한글이나 숫자 등 조기교육을 강조하는 요즘 분위기에 그림책은 그녀에게 유일한 위안이다. “석형이가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면서 함께 어울리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림책을 읽어 주면서 아이에게 진짜 무엇을 주어야 하는지 알았어요.” 하지만 석형이에게 늘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한다. 다름 아닌 살고 있는 동네에 또래 아이들이나 형, 누나들이 없어 늘 혼자라는 게 마음에 걸린다. 내년엔 꼭 석형이에게 동생을 만들어 줄 계획이라며 쑥스럽게 웃는다. 이씨 부부는 이 곳에 살면서 앞으로 할 일이 많다. 환경 농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사실 올 해 유정란을 생산할 수 있는 닭을 키우고 싶었는데 초기 자본이 많이 들어가 시도하지 못했다고 한다. 유기농법을 이용한 작물 재배도 관심이 있지만 몇 년 더 농사 경험을 쌓고 공부해서 그들에게 맞는 작물을 찾고 싶다고 했다. 농사꾼으로 바라는 희망을 물으니 박씨는 “농사를 짓더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면 좋겠어요. 문화적인 혜택도 골고루 받고 농산물 가격으로 농민들이 고민하지 않는 세상이면 더 바랄게 없겠죠.”라며 석형이를 업고 마을 어귀까지 따라 나와 주었다. 집 뒤 텃밭에 직접 심은 수박과 참외가 익을 무렵 꼭 놀러 오라는 말을 하며...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 만들기를 주저하지 않고 살아가는 젊은 농촌지기, 이들의 용기 있는 모습과 정직한 땅을 일구며 소박하게 사는 그 가족의 착한 눈빛이 두고 두고 생각날 것 같다. 최선미 리포터 mongsil0406@hanmail.net 2002-05-13
- 선월 중국대륙에서 펼쳐진 한국 독립운동가들의 숨막히는 독립투쟁과 그 안에 숨겨진 인간적 고 뇌와 사랑! 백범 김구 선생을 사모한 중국 처녀 뱃사공의 사랑이야기! 한국과 인연이 있는 중국 작가인 하련생이 중국 처녀 뱃사공 주애보를 주인공으로 등장시 켜, 김구 선생의 가흥 피난시절을 한 편의 소설로 구성했다. 백범 김 구 선생은 1932년 윤봉길 의사의 중국 홍구 공원 폭발사건 직후 일본의 수배대상이 된다. 이때 중국 지인의 도움으로 절강성의 가흥으로 피신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약 5년을 보내면서 임시정부의 앞날을 계획한다. 이때 일본의 눈을 속이기 위해 중국 처녀 뱃사공과 부부행세를 하게 된다. 이에 대해 백범 선생은 《백범일지》에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내가 남경서 데리고 있던 주애보는 거기를 떠날 때에 제 본향 가흥으로 돌려보내었다. 그 후 두고두고 후회되는 것은 그때에 여비 백 원만 준 일이다. 그녀는 5년이나 가깝게 나를 광동인으로만 알고 섬겨 왔고 나와는 부부 비슷한 관계도 부지중에 생겨서 실로 내게 대한 공로란 적지 아니한데……." 이 소설은 주인공인 처녀 뱃사공 주애보와 김 구 선생의 운명적 만남과 이별을 중심축으로 하여 전개되며, 가흥 지역 중국인의 토속적 정취 속에 한국 독립운동가들의 생활상을 담아 내고 있다. 드라마 작가이기도 한 저자의 극적인 구성으로, 한국 독립운동가들의 숨막히는 독립투쟁과 그 안에 숨겨진 인간적 고뇌와 사랑이 감동적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인간적 면모와 한국 독립운동가를 사랑한 중국인 처녀의 순결한 마음을 통해, 중국 대륙에서 펼쳐진 한국 임시정부 고난의 시기를 생생하게 만난다. 출판사 : 범우사 발행 원작 출판사 : 중국 인민문학출판사 발행 옮긴이 : 강영매(이화여대 중문과 강사), 정의숙(숙명여대 중문과 강사), 정찬학(연세대 중문 과 강사). 자료제공 범우사(www.bumwoosa.co.kr) 저(역)자 약 력 하련생(夏輦生) 중국의 여류 작가. 1948년 6월 중국 강소 남경에서 태어났다. 중국작가협회 회원, 중국 신문 문화면 연구회 회원. 현재 절강성의 ''가흥일보(嘉興日報)'' 전 편집기자로 일했다. 작가는 20여 년간 아마추어 중국문학가로 보고문학·TV 특별기획프로·아동문학 등 영역 에서 활동하였다. 그녀의 작품 중 《시민 만화》《수요일의 생중계실》등으로 전국 신문잡 지비평에서 ''좋은 칼럼상''을, 르포문학 《그는 섬이다》《김용의 고향행》등으로 ''좋은 작품 상''을, 중국 중앙방송에서 방영한 《만화 대관》으로 ''금동상'' 등 각종 상을 여러 차례 수상 했다. 작가의 형부는 한국 임시정부 요원(김 구 선생의 경호원)이 중국에 남긴 고아로 어린 시절 을 남경 고아원에서 보냈다. 후에 음악을 공부한 후 입대하고 작가의 언니와 결혼했다(작가 의 형부는 1987년 독립건국훈장을 수여받은 후 서울에서 살고 있다). 이런 특수한 환경 때 문에 작가는 1989년부터 임정 시기와 관련된 역사적 자료를 민간에서 취재하고 김구 선생의 아들 김신 장군이 여러 차례 가흥을 방문하도록 도와, 반세기 이상 묻혀 있던 역사적 사실 을 발굴하였다. 작가는 또한 이미 TV 연속극《김구》의 대본을 공동집필한 경력이 있으며, 사실 문학 《호보유망(虎步流亡)―김구 중국에 있다》를 북경에서 출판하기도 했다. 자료제공 범우사(www.bumwoosa.co.kr) 2002-05-09
- 작은 규모 문화행사도 알찬 내용 꾸미면 OK ‘소도시인 구미는 볼거리가 적다’는 것은 이미 일반적인 견해다. 지난 몇 년 사이 영화관, 라이브 카페들이 많이 생겼지만 문화공연을 즐기기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질적으로 양적으로 사람들을 만족 시킬만한 연주회나 뮤지컬, 연극 등의 관람은 ‘가뭄에 콩 나듯 하다’는 평도 있지만 이유진(37·송정동)씨는 일주일 동안 아이 둘 데리고 문화생활 즐기기에 도전해 봤다. 구미에 결혼과 동시에 정착한지 10년, 모든 것이 풍족했던 꿈의 도시(?) 서울에 살다가 시골(?)에서의 생활에 답답함을 느낀 지 오래, 어차피 여기서 살아야 한다면 이 곳에서의 생활을 즐겨보자는 용기가 이제야 생긴 것이다. 그녀가 아이들과 함께 했던 연주회와 전시회를 따라가 보자. 우리의 문화결핍현상을 아쉬워만 할 것이 아니라 지방에서 이루어지는 작은 규모의 행사들에 따스한 관심이 언젠가는 우리지역의 갈증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입구에서 벌어진 실랑이 뭐처럼 아이의 피아노 학원에서 해군군악대 연주회 초대권을 얻었다. 어린 동생이 있어 ‘갈까 말까’를 망설였지만 ‘한번 가보자’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나선 길, 입장이 쉽지는 않았다. 예술회관 밖을 메우고 있는 학생들 틈새로 입구 쪽에서 아줌마들의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관현악단의 연주회를 흔히 볼 수 없기에 아이를 데리고 보여 주고픈 모성과 어린이는 입장시킬 수 없다는 표 받는 아저씨와의 한판은 모처럼 마음먹은 유진씨의 발걸음을 돌리게 한다. 갑자기 아이가 화장실을 가겠다는 바람에 연주회장안으로 들어갈 기회가 생긴 덕에 살짝(?) 2층 맨 꼭대기 출입구 쪽에 자리를 잡았다. 가슴 조이며 동생은 안고 큰 아이는 조용히 연주회를 볼 수 있도록 주의를 시키고 있는데 들어서는 관객들 사이로 보이는 많은 어린아이들, 아기를 업은 새댁들도 눈에 띠는 것을 보니 아마도 입구에서 한판 실랑이는 아줌마들의 승부로 끝났나 보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연주회를 볼 기회를 어릴 적부터의 음악교육은 감성을 풍부하게 하고 창의성을 키운다 하여 영유아 프로그램들도 많은데 아이들은 무조건 입장할 수 없다는 예술회관 측의 관리는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이들의 울음이나 떠드는 소리가 공연에 방해가 된다는 말도 일리가 있고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방치하는 보호자의 잘못도 있지만 많이 본 아이가 예절을 안다고 연주회를 보지 않은 아이가 연주회에서 즐겨야할 느낌과 갖추어야할 예절을 알 수 있을까. 어릴 때부터 많이 보여주고 교육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나름대로의 연주회장 입장의 당위성을 부여해 본다. 연주회는 성대했다. 오랜만에 보는 관현악단이라 그런지 그 음량과 군인들만의 특유한 정리된 분위기는 관객을 빨아들이는 것 같았다. 뒤이은 앵콜 요청에 연주된 가요는 관람 온 중고생들의 환호를 불러 일으켰다. 특히 갑자기 옆에 앉아있던 큰아이가 일어나 춤을 추는 바람에 유진씨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요즘 세대들의 당당한 자기 표현 방법이 귀엽기도 하고 연주회에 흠뻑 빠진 아이의 모습에 그 동안 볼거리가 없다고 마음을 닫고 있던 자신이 미안하기도 하고, 예상외로 연주회를 잘 지켜보는 세 살 난 아들도 고맙고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되는 연주회였다. 다양한 내용 꾸며진 과학체험마당 일요일 대청소를 마친 유진씨, 아이들을 데리고 시민운동장으로 나섰다. 꿈나무 과학체험마당이 열리고 있다기에 어떤 행사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과학이라는 이름이 붙으니 아이에게 뭔가 도움이 될 것같기도 한 마음에 찾은 행사장, 북적대는 사람들 사이로 끊임없이 하나하나 설명하고 실험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도우미들의 노고가 따뜻하게 느껴진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꽉찬 체험프로그램들이 돋보였다. 입구를 들어서면서부터 전시되어 있는 레고로 만든 듯한 여러 가지 모형들은 아이들의 시선을 꽉 잡고 있다. 각각의 제목이 붙어있는 방들에서는 직접 실험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행사 마지막날이고 늦은 시간에 가서인지 이미 끝난 체험방도 있었지만 대체로 만족스러운 행사였다. 조그만 약병에 들어있는 가루에 물을 넣어 흔든 뒤 거꾸로 세우니 물이 쏟아지지 않는 실험, 신기해하는 아이들에게 직접해 볼 기회는 물론이요 조금만 달라고 하는 아이들에게 고흡수성 수지를 나누어주는 도우미, ‘뻥’ 하는 소리에 놀라 가보니 화학약품의 반응으로 폭발음을 만들고 있는 방, 원심력을 이용한 솜사탕 만들어 나눠주고 있는 곳, 사람의 신체가 도체임을 알려주기 위해 손에 손잡고 실험하고 있는 방, 옷에 문지른 빗을 갖다대니 물줄기가 휘어지는 실험, 마술사처럼 컵과 컵 사이에 젖은 실을 연결시켜 물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고 계신 나이든 할아버지 선생님, 동전의 색을 바꾸어 주는 실험 등 다양한 볼거리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전시 체험장 밖으로는 이벤트행사가 벌어지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0X퀴즈가 진행되고 있었고 금오공대생들이 제작한 경주용자동차를 아이들이 타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했는데 기다리는 아이들의 맘을 설레게 하는 것 같았다. 2년 전쯤 대전 카이스트에서 열린 과학축제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그때의 상업성에 불쾌했던 기억에 비하면 구미에서 열린 과학체험마당은 비교적 알찬 내용으로 꾸며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뭐든지 하나 해 보려고 하면 돈을 내야하고 제품을 사야했던 어린이날 행사로 꾸며진 카이스트라는 이름을 건 축제보다 작은 도시에서 진행된 행사가 더욱 돋보였다. 윤은희 리포터 gangcholyun@hanmail.net 2002-05-08
- 노인 10명중 1명, 가족에 학대당해 지난해 남편과 사별한 후 작은 슈퍼마켓을 운영하며 살고 있는 강원순 할머니(65·가명)는 최근 부쩍 심해진 큰아들의 폭력 때문에 하루하루가 힘겹다. 39살이 되도록 변변한 직장이 없는 아들은 수시로 술을 마시고 찾아와 “돈을 내놓으라”며 행패를 부린다. 손님들 앞에서 어머니의 머리채를 잡기도 하고, 며칠 전에는 흉기를 들고 달려들기까지 했다. 하지만 강 할머니는 “아직 결혼 못시킨 자식들이 있는데 더 심한 일을 당한데도 참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동네에 부끄러울 뿐”이라고 말을 삼켰다. ‘매맞는 노인’이 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전국 65세 노인 10명중 1명(8.2%)이 가족에게 학대당한 경험이 있을 정도다. 이중 절반(42.7%)은 ‘거의 매일’, 11.2%는 ‘매달 1~2회’씩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학대를 당하면서도 자녀들에게 불이익이 갈까봐 입을 다무는 노인들의 경우까지 생각하면 비율은 훨씬 높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사실상 설문조사의 사각지대에 있는 치매노인이나 중풍 노인 등까지 생각하면 학대받는 노인은 전체 노인인구 354만명중 30%에 이르는 1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노인들은 학대를 받을 경우 대부분 끝까지 참는다(62.8%). 무조건 피하거나(7.4%) 주위에 도움을 요청(4.3%)하는 경우도 있지만 학대받는 노인이 피해를 직접 경찰에 신고하는 비율은 1.1%에 불과하다. 신고를 한다 해도 구제책은 거의 없고 오히려 자녀들에게 더 큰 학대를 받을 가능성만 높아지기 때문이다. 노인생활과학연구소 한동희 소장은 “노인들은 때리고 굶기는 자식이라도 자식만 있으면 기초생활수급대상자가 될 수 없고, 노인 시설에 들어가기도 어렵다”며 “현행 가정폭력방지법이 아동, 여성 위주로 돼있어 매맞는 부모들에 대한 구제책이 없는 것도 노인들의 신고를 막는 원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노인학대전문상담센터인 천주교 까리따스 수녀회 박안란 관장도 “올해 노인 학대 상담건수는 500여건으로 지난해의 두 배를 넘어섰다”며 “자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다 그나이가 들면 사실상 ‘현대판 고려장’을 당하는 노인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2002-05-08
- ‘도봉구민대상 시상식’ 1일 개최 도봉구는 5월 1일 도봉구민의 날을 맞아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도봉구민대상 시상식’을 가졌다. ‘도봉구민대상’은 지역사회 발전 및 이웃화합에 모범이 되는 구민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지난 2월 9일부터 4월 13일까지 도봉구에 5년 이상 거주한 주민을 대상으로 추천 받아 봉사상·선행상·효행상·모범가족상 등 4개 부문에 수상자를 선정했다. 이들 시상자 4명에게는 상장 및 시상금 100만원씩 수여된다. △ 봉사상 - 유년만(창2동). 유씨는 아파트 건설과 재건축과정에서 발생하는 민원사항을 해결하여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 서 왔으며 특히 지난 99년 대우아파트 건설로 인한 인근 주민 1500세대의 난시청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현재 태영아파트 건설로 인한 소음·분진·일조권 등의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 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했다. △ 선행상 - 이수태(도봉1동). 이씨는 도봉한가족 이웃돕기와 동절기 경로당 연료비 지원, 어린이집 운영비 지원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남모르는 선행을 펼쳐 왔으며 현재는 도봉1동 주민자치위원장으로서 이웃과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 효행상 - 박금희(도봉1동). 박씨는 결혼 초부터 12명의 대가족과 함께 살면서 화목한 가정을 위해 항상 웃음과 정성으로 노력했으며 많은 형제들을 혼인·분가시켰다. 그리고 지난 99년 중풍에 걸린 시어머니와 침식을 같이 하며 봉양했으며 올 2월에 돌아가실 때까지 지극 정성으로 헌신했다. △ 모범가족상 - 양정희(창3동). 양씨는 1995년 결혼해 3대가 화목하게 살다가 98년 고혈압으로 쓰러진 시어머니의 회복을 위해 정성으로 수발했다. 또한 치매까지 걸려 정신이 혼미한 시어머니를 만삭의 상태에서도 매일 목욕과 대소변을 받아 내는 등 헌신적으로 보살폈다. 현재는 2살과 4살, 6살인 세 명의 자녀를 키우며 젊은 나이에 경로효친 사상을 실천하고 있다. 2002-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