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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GO 칼럼]일자리 창출, 대안이 필요하다(조이다혜 2009.08.25) 일자리 창출, 대안이 필요하다 조이다혜 (서울여성회 정책위원) “선배, 저 인턴 시작했어요!” 요즘 학교 후배들을 만나게 되면 아무래도 먼저 뭐하고 지내는지, 나이가 나이인 만큼 취직은 했는지 묻게 된다. 그러나 졸업한지 꽤 되었어도 여전히 취업 준비 중인 후배, 비정규직으로 취직한 친구, 이제 막 석사를 마치고 인턴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20대 후반에 자리 잡은 곳이 인턴이라니. 이후의 삶이 어떨지 본인도, 그 이야기를 듣는 나도 너무 잘 알고 있다. 사실 인턴제도가 원래 취지대로라면 일정한 수습 기간과 같은 것이어서 인턴 기간이 끝나면 정사원으로 전환되어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현재 기업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다수의 ‘인턴’이라는 제도가 정규사원으로 잘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취업준비생이라면 잘 알고 있다.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가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턴’이라는 또 다른 이름의 질 낮은 일자리가 생긴 것이다. 그나마 ‘청년 인턴’ 제도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남학생들이다. 여학생들의 경우는 이 기회마저도 잡기 어렵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 학자금 대출의 짐을 안고 졸업하는 취업 준비생들의 미래가 너무 무겁다. 일자리 창출에 연령별·성별 평가 필요 지난해 경제 위기로 민생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여전히 생계와 보육을 책임지고 있는 여성들에게 지워진 짐은 더욱 무거워져 고용 불안과 축소되는 사회보장제도에 직면하고 있다. 남녀 모두 작년 9월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그 양상은 크게 다르다. 2009년 3월 기준으로 남녀 모두 전년 동월대비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그 감소분 중 75%는 여성 일자리였으며, 약 15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연령별, 성별로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러한 경향은 30대 여성에게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들은 똑같은 30대 남성과 달리 정리 해고 우선순위에 있다. 반면 40~50대 여성은 경제위기 이후 오히려 증가했는데 대부분은 저임금, 비정규직, 사회서비스 부문으로 유입되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적으로 여성의 노동과 남성의 노동을 어떻게 구분하고, 다르게 인식하는가를 반영한다. 여성에게 30대는 이제 막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보육을 담당하게 되는 이른바 ‘경력 단절’의 시간이다. 그래서 경제 위기에 닥치면 0순위 해고가 이 여성들이다. IMF 때에도 그랬고, 이번 경제 위기에도 여지없이 입증되었다. 한마디로 더욱 더 여성의 노동을 일시적이고, 비숙련의 저임금 노동으로 다루게 되는 악순환 반복이다. 남자 혼자 벌어서 한 가정의 생계유지를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 보육, 교육비가 가계 경제 1순위인 사회에서 보육과 생계를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세대에게, 여성에게 ‘저출산’ 책임을 운운한다면 너무 잔인하다. 앞으로 사회를 이끌어나가야 할 20~30대, 그리고 여성의 고용 악화는 서민들의 장기적, 단기적 경제 악화로 이어지며, 다시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 정책이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 다른 시선, 다른 패러다임으로 일자리 보장을 이명박정부의 경제 위기 대책은 여전히 수출 중심, 대기업 중심, 남성 중심, 건설 중심이다. 정부는 임기 내에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완성하기 위한 삽질에 들어갔는데 그 예산 규모가 자꾸만 불어나고 있다. 그러나 건설 중심의 일자리 창출 효과는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는 그 때 뿐이다. 일본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급하게 기획된 건설 사업은 쓸데없이 예산 낭비만 하고, 이용도가 낮은 시설이 되기 쉽다. 또한 성별로 보았을 때에도 여전히 여성들은 진입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지금의 환경 파괴 문제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않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25
- [기고]맞벌이가정 위한 육아지원을(백선희 2009.08.25) 맞벌이가정 위한 육아지원을 백선희 (서울신학대 교수·사회복지학) 저출산 문제가 화두이다.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2005년 1.08로 최저점을 기록하였는데 그것은 분명 한국 사회의 사회 경제적 재앙을 예고하는 사건이다. 세계 최저의 기록. 저출산이 대한민국을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는 인구학자 데이빗 콜만의 경고. 이러한 말들을 접하노라면 저출산 문제는 온 국가 나서서 총체적인 점검과 대안 모색, 실천을 일사불란하게 해야 하는 제1의 과제이다. 저출산 문제를 다룰 때면 빠짐없이 언급되는 진단들이 있는데 여성들이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워 출산을 꺼린다는 사실이다. 저출산의 원인은 가시적으로는 만혼화, 결혼율 감소, 자녀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지만 그 기저에는 소득과 고용이라는 경제적 문제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자녀를 키우는 데 돈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여성 경제 활동 참가율 50% 시대에 일하는 여성의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보육정책 만큼 가장 강력한 출산 지원 정책은 없다. 취업중단 81%가 ‘육아 때문에’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부부가 아이를 키우며 직장생활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취업부모 대상으로 2007년도에 실시한 ‘취업부모를 위한 보육지원 방안 연구’결과를 보면, 조사 당시 비취업모인 경우에도 이들의 96%는 이미 결혼 전에 경제활동을 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취업여부를 떠나 미취업 또는 취업 중단 경험이 있는 대상자들에게 그 이유를 질문하였을 때 81%가 출산과 육아 때문이라고 하였으며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맘 놓고 맡길 데가 없어서(35.0%)’라는 응답이 많았다. 또한 현재 시행되고 있는 보육서비스 지원만으로 자녀 돌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취업부모들에게 이중보육(dual care)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서비스의 다양성과 서비스의 질이 취업부모의 근로형태나 기대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제3자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취업모 가구의 57%는 어린이집뿐만 아니라 조부모, 친인척, 보모, 이웃 등의 이중보육의 형태로 자녀를 돌보고 있으며 특히 조부모가 육아를 담당하고 있다는 취업모 가구의 비율(14%)은 비취업모 가구(1%)의 10배 이상이다. 서비스의 내용적 측면뿐만 아니라 맞벌이 가구의 경우 일을 하면 할수록 소득이 늘어나 보육료 지원 대상에서 탈락하거나 지원 금액이 축소되는 보육료 지원 방식 역시 보육의 욕구가 큰 맞벌이 가구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거나 그들을 노동시장에서 가정으로 유인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일하는 부모, 우선 고려해야 보육정책은 일하는 부모들과 그 자녀들에게는 절실한 생활의 문제이며 사회 서비스로서의 보육은 당연히 사회적 욕구가 가장 큰 집단에게 우선적으로 배분되어져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일하는 부모에 대한 보육 정책이 우선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보육시설 서비스 확충과 더불어 ‘아이돌보미 지원 사업’등과 같이 맞벌이 가정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보완적인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보육료 지원의 우선순위와 지원 금액의 결정에서 이들이 상대적으로 배제되지 않도록 보육료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등 맞벌이 가정의 보육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25
- 기고(정책-수정본) 맞벌이 가정을 위한 육아지원 대책의 필요성 백선희(서울신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에 합계 출산율 1.08이라는 역사상 최저점을 기록하였고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 국가 중 하나가 되었다. 한국의 저출산화 속도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한국사회의 지속가능성에 위험을 주고 있다. 인구학자 데이빗 콜만이 “대한민국은 저출산으로 인해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지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에서 우리는 저출산의 위험성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저출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가시적으로는 만혼화, 결혼율 감소, 자녀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난 결과로 보여지지만, 그 기저에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에 대한 욕구가 커져가는 것과는 달리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에는 너무도 열악한 사회 환경에 원인이 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빈번하게 언급되고 가장 강력하게 추진되는 정책이 보육정책인 것을 보면, 정부 역시 보육정책을 통해 일하는 부모들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고, 장기적으로는 출산율 문제를 완화시키고자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금의 보육정책은 일-가정 양립을 그다지 효과적으로 지원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보육정책의 양적, 질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부모가 아이를 키우며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필자가 동료들과 연구한「취업부모를 위한 보육지원 방안 연구(2007)」중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응답자 중 현재 비취업모들의 96%가 결혼 전에 경제활동을 하였다고 응답하였다. 또한 현재의 취업여부를 떠나 미취업 또는 취업 중단 경험이 있는 대상자들의 81%가 그 이유가 출산과 육아 때문이라고 하였는데 보다 구체적인 이유는 ‘맘 놓고 맡길 데가 없어서(35.0%)’였다. 90년대 이후로 보육정책이 확대되어 왔을 뿐만 아니라, 저출산 정책의 일환으로써 보육정책에 대한 사회적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오늘날에도 보육서비스는 일하는 부모들의 일-가정 양립을 효과적으로 지원해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취업부모들이 현재의 보육서비스만으로는 자녀 돌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이중보육(dual care), 즉, 공식부문의 보육시설과 비공식부문의 조부모, 친인척, 이웃, 베이비시터 등에 의한 지원을 동시에 이용하고 있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업모 가구의 57%가 어린이집뿐만 아니라 조부모, 친인척, 보모, 이웃 등의 이중보육의 형태로 자녀를 돌보고 있었는데, 특히 조부모에게 자녀를 맡기는 비율은 취업모 가구에서 14%로, 비취업모 가구의 1%와 비교해 매우 높았다. 정부의 보육료 지원사업에서도 맞벌이 가구의 상대적 어려움이 나타났다. 맞벌이를 하게 되면 가구소득이 늘어나 보육료 지원 대상에서 탈락하거나 지원 금액이 축소된다. 소득이 늘어나면 지원 대상에서 탈락되는 것이 합리적인 것처럼 보여지지만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다음의 두 가지 측면에서 논쟁의 여지가 있다. 보육서비스의 핵심은 부모의 취업, 장애 등으로 부모가 돌볼 수 없을 때 대신 돌봐주는 보완적 서비스이다. 그런데 취업부모의 자녀를 중심으로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수의 OECD국가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부모의 근로상태 등이 대상자 선정과정에서 거의 고려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가정에서 자녀를 돌볼 수 있는 부모에게는 정부의 보육료가 종일보육 기준으로 지원되면서도(0세 기준 최고 38만원, 34만원의 기본보조금 별도), 맞벌이 가구에게는 보육서비스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가구소득이 증가했다는 이유로 대개 지원받지 못한다. 그런데, 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취업모 가구의 소득은 비취업모 가구보다 높지만 보육비용에 대한 부담은 오히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소득은 취업모 가구(평균 423만원)가 비취업모 가구(324만 5천원)에 비해 100만 원 정도 많지만, 자녀보육료(1인당)에 대한 부담 정도는 취업모 가구(4.6점, 5점 만점)가 비취업모 가구(4.1점)보다 컸다. 그 이유는 이중보육에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 때문이었다. 사실 보육료 지원 문제가 아니더라도, 취업부모들은 국공립과 법인보육시설을 제외한 나머지 90%의 민간보육시설을 우선 이용할 수 없으며, 이용한다 하더라도 근로시간과 보육시설 운영시간이 어긋나 맘 놓고 일하기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는 전국에 3만개 이상의 보육시설이 있는데 수요 대비 총량 면에서는 결코 부족하지 않다. 소득하위 70%이하에 해당하는 가구들이 보육료를 지원받고 있으며(기준은 4인 가구, 소득인정액 436만원이하), 취업부모들을 고려해 시간연장 보육시설이 늘어났다. 지난 정부 동안 상당한 예산 증가가 있었고 지방정부의 지원도 증가하였다. 그런데 이와 같은 외형적 지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취업부모들이 이중보육을 하고 있고, 많은 기혼여성들이 출산을 기피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기대한 바와 달리 일-가정 양립이나 저출산대책으로써의 보육정책의 맹점을 보여준 것이라 하겠다. 필자는 정부가 보편적 보육정책을 추구한다는 명분 아래 누가 가장 큰 곤란을 겪고 있는지 그 우선순위를 잊은 것이 아니었는지 묻고 싶다. 또한 표준화된 운영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분 아래 맞벌이 부모들의 욕구에 둔감하지 않았는지를 묻고 싶다. 보육정책은 특히 일하는 부모들과 그 자녀들에게는 절실한 생활의 문제이다. 사회서비스로서의 보육은 사회적 욕구가 가장 큰 집단에게 우선적으로 배분되어져야 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또한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정책에서 소외되었던 일하는 부모들의 일-가정 양립의 중요성을 고려한다면, 향후 보육정책은 취업부모들의 특성과 욕구를 보다 잘 반영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아이돌보미 사업과 같은 가족지원사업을 보육정책과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일하는 부모들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25
- 0825엔지오칼럼 정부의 일자리 창출에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 서울여성회 정책위원 조이다혜 “선배, 저 인턴 시작했어요!” 요즘 학교 후배들을 만나게 되면 아무래도 먼저 뭐하고 지내는지, 나이가 나이인 만큼 취직은 했는지 묻게 된다. 그러나 졸업한지 꽤 되었어도 여전히 취업 준비 중인 후배, 비정규직으로 취직한 친구, 이제 막 석사를 마치고 인턴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20대 후반에 자리 잡은 곳이 인턴이라니... 이후의 삶이 어떨지 본인도, 그 이야기를 듣는 나도 너무 잘 알고 있다. 사실 인턴제도가 원래 취지대로라면 일정한 수습 기간과 같은 것이어서 인턴 기간이 끝나면 정사원으로 전환되어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현재 기업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다수의 ‘인턴’이라는 제도가 정규사원으로 잘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취업준비생이라면 잘 알고 있다.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가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턴’이라는 또 다른 이름의 질 낮은 일자리가 생긴 것이다. 그나마 ‘청년 인턴’ 제도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남학생들이다. 여학생들의 경우는 이 기회마저도 잡기 어렵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 학자금 대출의 짐을 안고 졸업하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기다리고 있는 미래가 너무 무겁다. (중제1)일자리 창출에 연령별, 성별 평가가 필요하다! 지난해 경제 위기로 민생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여전히 생계와 보육을 책임지고 있는 여성들에게 지워진 짐은 더욱 무거워져 고용 불안과 축소되는 사회보장제도에 직면하고 있다. 남녀 모두 작년 9월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그 양상은 크게 다르다. 2009년 3월 기준으로 남녀 모두 전년 동월대비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그 감소분 중 75%는 여성 일자리였으며, 약 15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연령별, 성별로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러한 경향은 30대 여성에게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들은 똑같은 30대 남성과 달리 정리 해고 우선순위에 있다. 반면 40~50대 여성은 경제위기 이후 오히려 증가했는데 대부분은 저임금, 비정규직, 사회서비스 부문으로 유입되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적으로 여성의 노동과 남성의 노동을 어떻게 구분하고, 다르게 인식하는가를 반영한다. 여성에게 30대는 이제 막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보육을 담당하게 되는 이른바 ‘경력 단절’의 시간이다. 그래서 경제 위기에 닥치면 0순위 해고가 이 여성들이다. 이는 IMF 때에도 그랬고, 이번 경제 위기에도 여지없이 입증되었다. 한마디로 더욱 더 여성의 노동을 일시적이고, 비숙련의 저임금 노동으로 다루게 되는 악순환 반복이다. 남자 혼자 벌어서 한 가정의 생계유지를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 보육, 교육비가 가계 경제 1순위인 사회에서 보육과 생계를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세대에게, 여성에게 ‘저출산’ 책임을 운운한다면 너무 잔인하다. 앞으로 사회를 이끌어나가야 할 20~30대, 그리고 여성의 고용 악화는 서민들의 장기적, 단기적 경제 악화로 이어지며, 다시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 정책이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여 지지 않는다. (중제2)다른 시선, 다른 패러다임으로 일자리를 보장하라! 이명박 정부의 경제 위기 대책은 여전히 수출 중심, 대기업 중심, 남성 중심, 건설 중심이다. 정부는 임기 내에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완성하기 위한 삽질에 들어갔는데 그 예산 규모가 자꾸만 불어나고 있다. 그러나 건설 중심의 일자리 창출 효과는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는 그 때 뿐이다. 일본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급하게 기획된 건설 사업은 쓸데없이 예산 낭비만 하고, 이용도가 낮은 시설이 되기 쉽다. 또한 성별로 보았을 때에도 여전히 여성들은 진입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지금의 환경 파괴 문제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이렇듯 기존의 시선과 패러다임으로는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동안의 정책에 대한 성별 영향 평가와 고용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기존 방식의 정책을 전면 수정할 필요가 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25
- 기고(정책팀) 맞벌이 가정 위한 육아지원 대책 필요 백선희(서울신학대 사회복지학과교수) 저출산 문제가 화두이다.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2005년에 1.08로 최저점을 기록하였는데 그것은 분명 한국 사회의 사회 경제적 재앙을 예고하는 사건이었다. 세계 최저의 기록. 저출산이 대한민국을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는 인구학자 데이빗 콜만의 경고. 이러한 말들을 접하노라면 저출산 문제는 온 국가 나서서 총체적인 점검과 대안 모색, 실천을 일사분란하게 해야 하는 제 1의 과제이다. 저출산 문제를 다룰 때면 빠짐없이 언급되는 진단들이 있는데 여성들이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워 출산을 꺼린다는 사실이다. 저출산의 원인은 가시적으로는 만혼화, 결혼율 감소, 자녀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지만 그 기저에는 소득과 고용이라는 경제적 문제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자녀를 키우는데 돈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여성 경제 활동 참가율 50% 시대에 일하는 여성의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보육정책 만큼 가장 강력한 출산 지원 정책은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부부가 아이를 키우며 직장생활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취업부모 대상으로 2007년도에 실시한 ‘취업부모를 위한 보육지원 방안 연구’결과를 보면, 조사 당시 비취업모인 경우에도 이들의 96%는 이미 결혼 전에 경제활동을 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취업여부를 떠나 미취업 또는 취업 중단 경험이 있는 대상자들에게 그 이유를 질문하였을 때 81%가 출산과 육아 때문이라고 하였으며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맘 놓고 맡길 데가 없어서(35.0%)’라는 응답이 많았다. 또한 현재 시행되고 있는 보육서비스 지원만으로 자녀 돌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취업부모들에게 이중보육(dual care)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서비스의 다양성과 서비스의 질이 취업부모의 근로형태나 기대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제 3자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취업모 가구의 57%는 어린이집뿐만 아니라 조부모, 친인척, 보모, 이웃 등의 이중보육의 형태로 자녀를 돌보고 있으며 특히 조부모가 육아를 담당하고 있다는 취업모 가구의 비율(14%)은 비취업모 가구(1%)의 10배 이상이다. 서비스의 내용적 측면뿐만 아니라 맞벌이 가구의 경우 일을 하면 할수록 소득이 늘어나 보육료 지원 대상에서 탈락하거나 지원 금액이 축소되는 보육료 지원 방식 역시 보육의 욕구가 큰 맞벌이 가구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거나 그들을 노동시장에서 가정으로 유인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위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취업모 가구의 소득은 비취업모 가구보다 높지만 보육비용에 대한 부담은 오히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소득은 취업모 가구(평균 423만원)가 비취업모 가구(324만 5000원)에 비해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가정의 소득수준을 고려할 때 자녀보육료(1인당)에 대한 부담감은 취업모 가구(4.6점)가 비취업모 가구(4.1점)보다 컸으며 또한 보육료 외 조부모 등 비공식적 돌봄을 활용할 때 지출되는 경제적 부담도 취업모 가구(월평균 46만원)가 비취업모 가구(월평균 25만원)의 2배 가까이 되는 등 자녀 돌봄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국의 보육시설은 3만개 이상으로 시설 면에서는 어느 정도 양적 확충을 이루었으며 소득하위 70%인 가정의(4인가구 기준 소득인정액 436만원)유아에게 보육료를 지원하고 있다. 시간 연장 보육이나 다문화 가정 보육지원 등 서비스 내용이 다양해지는 등 짧은 기간 안에 보육정책에 대한 많은 투자를 있었으나, 조부모 등을 활용한 이중보육이 불가피한 현실과 여전히 여성들의‘출산 파업’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하는 부모의 요구가 제대로 해소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육정책은 일하는 부모들과 그 자녀들에게는 절실한 생활의 문제이며 사회 서비스로서의 보육은 당연히 사회적 욕구가 가장 큰 집단에게 우선적으로 배분되어져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일하는 부모에 대한 보육 정책이 우선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보육시설 서비스 확충과 더불어 ‘아이돌보미 지원 사업’등과 같이 맞벌이 가정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보완적인 방법을 마련하고 보육료 지원의 우선순위와 지원 금액의 결정에서 이들이 상대적으로 배제되지 않도록 보육료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등 맞벌이 가정의 보육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25
- “쫓겨나는 빈민들이 눈물겹다” 일기장의 구절을 딴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는 책자로 만들어져 21일부터 조문객에게 제공됐다. 2009년 1월1일부터 6월 2일까지 쓴 40쪽 분량이다. 아내 이희호 여사와 평생 최고의 행복을 누리는 기쁨,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에 대한 심경, 북한문제 때문에 고심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그의 인생관과 역사관도 압축돼 표현돼 있다. ◆2009년 1월 1일 새해를 축하하는 세배객이 많았다. 수백 명. 10시간 동안 세배 받았다. 몹시 피곤했다. 새해에는 무엇보다 건강관리에 주력해야겠다. ‘찬미예수 건강백세’를 빌겠다. ◆21월 6일 오늘은 나의 85회 생일이다. 돌아보면 파란만장의 일생이었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위해목숨을 바치고 투쟁한 일생이었고, 경제를 살리고 남북 화해의 길을 여는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일생이었다. 내가 살아온 길에 미흡한 점은 있으나 후회는 없다. ◆21월 11일 오늘은 날씨가 몹시 춥다. 그러나 일기는 화창하다. 점심 먹고 아내와 같이 한강변을 드라이브했다. 요즘 아내와의 사이는 우리 결혼 이래 최상이다. 나는 아내를 사랑하고 존경한다. 아내 없이는 지금 내가 있기 어려웠지만 현재도 살기 힘들 것 같다. 둘이 건강하게 오래 살도록 매일 매일 하느님께 같이 기도한다. ◆21월 14일 인생은 얼마만큼 오래 살았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얼마만큼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살았느냐가 문제다. 그것은 얼마만큼 이웃을 위해서 그것도 고통받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살았느냐가 문제다. ◆21월 16일 역사상 모든 독재자들은 자기만은 잘 대비해서 전철을 밟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전철을 밟거나 역사의 가혹한 심판을 받는다. ◆21월 20일 용산구의 건물 철거 과정에서 단속경찰의 난폭진압으로 5인이 죽고 10여 인이 부상 입원했다. 참으로 야만적인 처사다. 이 추운 겨울에 쫓겨나는 빈민들의 처지가 너무 눈물겹다. ◆21월 26일 오늘은 설날이다. 수백만의 시민들이 귀성길을 오고가고 있다. 날씨가 매우 추워 고생이 크고 사고도 자주 일어날 것 같다. 가난한 사람들, 임금을 못 받은 사람들, 주지 못한 사람들, 그들에게는 설날이 큰 고통이다. ◆22월 7일 하루 종일 아내와 같이 집에서 지냈다. 둘이 있는 것이 기쁘다. ◆22월 17일 명동성당에 안치된 김수환 추기경의 시신 앞에서 감사를 드리고 천국영생을 빌었다. 평소 얼굴 모습보다 더 맑은 얼굴 모습이었다. 역시 위대한 성직자의 사후 모습이구나 하는 감동을 받았다. ◆2009년 2월20일 방한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으로부터 출국중 전용기 안에서 전화가 왔다. 그는 전화로 1. 클린턴 대통령의 안부 2. 과거 자기 내외와 같이 있을 때의 좋았던 기억 3. 나의 재임시의 외환위기 수습과 북한 방문시 보여준 리더십 4. 다음 왔을 때는 꼭 직접 만나고 싶다 5. 남편 클린턴 대통령도 나를 만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힐러리 여사가 뜻밖에 전화한 것은 나의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 표명으로 한국 정부와 북한 당국에 대한 메시지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다. 아무튼 클린턴 내외분의 배려와 우정에는 감사할 뿐이다. ◆2009년 3월18일 투석치료. 혈액검사, X레이검사 결과 모두 양호. 신장을 안전하게 치료하는 발명이 나왔으면 좋겠다. 다리 힘이 약해져 조금 먼 거리도 걷기 힘들다. 인류의 역사는 맑스의 이론 같이 경제형태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인이 헤게모니를 쥔 역사 같다. 1. 봉건시대는 농민은 무식하고 소수의 왕과 귀족 그리고 관료만이 지식을 가지고 국가 운영을 담당했다. 2. 자본주의 시대는 지식과 돈을 겸해서 가진 부르주아지가 패권을 장악하고 절대 다수의 노동자 농민은피지배층이었다. 3. 산업사회의 성장과 더불어 노동자도 교육을 받고 또한 교육을 받은 지식인이 노동자와 합류해서 정권을 장악하게 되었다. 4. 21세기 들어 전 국민이 지식을 갖게 되자 직접적으로 국정에 참가하기 시작하고 있다. 2008년의 촛불시위가 그 조짐을 말해주고 있다. ◆2009년 4월14일 북한이 예상대로 유엔 안보리의 의장성명에 반발해 6자 회담 불참, 핵개발 재추진 등 발표. 예상했던 일이다. 6자회담 복구하되 그 사이에 미국과 1 대 1 결판으로 실질적인 합의를 보지 않겠는가 싶다. ◆2009년 4월18일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와 인척, 측근들이 줄지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노 대통령도 사법처리 될 모양. 큰 불행이다. 노 대통령 개인을 위해서도, 야당을 위해서도, 같은 진보진영 대통령이었던 나를 위해서도, 불행이다. 노 대통령이 잘 대응하기를 바란다. ◆2009년 4월24일 14년 만에 고향 방문. 선산에 가서 배례. 하의대리 덕봉서원 방문. 하의 초등학교 방문, 내가 3년간 배우던 곳이다. 어린이들의 활달하고 기쁨에 찬 태도에 감동했다. 여기저기 도는 동안 부슬비가 와서 매우 걱정했으나 무사히 마쳤다. 하의도민의 환영의 열기가 너무도 대단하였다. 행복한 고향방문이었다. ◆2009년 4월27일 투석치료. 4시간 누워 있기가 힘들다. 그러나 치료 덕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것 크게 감사. 나는 많은 고생도 했지만 여러 가지 남다른 성공도 했다. 나이도 85세. 이 세상 바랄 것이 무엇 있는가. 끝까지 건강 유지하여 지금의 3대 위기 - 민주주의 위기, 중소서민 경제위기, 남북문제 위기 해결을 위해 필요한 조언과 노력을 하겠다. ‘찬미예수 백세건강’ ◆2009년 5월1일 이제 아름다운 꽃의 계절이자 훈풍의 계절이 왔다. 꽃을 많이 봤으면 좋겠다. 마당의 진달래와 연대 뒷동산의 진달래가 이미 졌다. 지금 우리 마당에는 영산홍과 철쭉꽃이 보기 좋게 피어 있다. ◆2009년 5월2일 종일 집에서 독서, TV, 아내와의 대화로 소일. 조용하고 기분 좋은 5월의 초여름이다. 살아있다는 것이 행복이고 아내와 좋은 사이라는 것이 행복이고 건강도 괜찮은 편인 것이 행복이다. 생활에 특별한 고통이 없는 것이 옛날 청장년 때의 빈궁시대에 비하면 행복하다. 불행을 세자면 한이 없고, 행복을 세어도 한이 없다. 인생은 이러한 행복과 불행의 도전과 응전 관계다. 어느 쪽을 택하느냐가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할 것이다. ◆2009년 5월18일 미국의 클린턴 전 대통령이 내한한 길에 나를 초청하여 만찬을 같이 했다. 언제나 다정한 친구다. 대북정책 등에 대해서 논의하고 나의 메모를 주었다. 힐러리 국무장관에 보낼 문서도 포함했다. 우리의 대화는 진지하고 유쾌했다. ◆2009년 5월20일 걷기가 다시 힘들다. 집안에서 조차 휠체어를 탈 때가 있다. 그러나 나는 행복하다. 좋은 아내가 건강하게 옆에 있다. 나를 도와주는 비서들이 성심성의 애쓰고 있다. 85세의 나이지만 세계가 잊지 않고 초청하고 찾아온다. 감사하고 보람 있는 생애다. ◆2009년 5월22일 버마 혁명민주지도자 등 수 명이 내방. 민주화에 대해서, 나는 “버마는 외국의 지지는 충분히 얻고 있으니 이를 활용해서 안에서 국민이 자력으로 쟁취하도록 노력하시오”라고 격려했다. ◆2009년 5월23일 자고 나니 청천벽력 같은 소식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했다는 보도. 슬프고 충격적이다. 그간 검찰이 너무도 가혹하게 수사를 했다. 노 대통령, 부인, 아들, 딸, 형, 조카사위 등 마치 소탕작전을 하듯 공격했다. 그리고 매일같이 수사기밀 발표가 금지된 법을 어기며 언론플레이를 했다. 그리고 노 대통령의 신병을 구속하느니 마느니 등 심리적 압박을 계속했다. 결국 노 대통령의 자살은 강요된 거나 마찬가지다. ◆2009년 5월25일 북의 2차 핵실험은 참으로 개탄스럽다.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태도도 아쉽다. 북의 기대와 달리 대북정책 발표를 질질 끌었다.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에 주력하고 이란, 시리아, 러시아, 쿠바까지 관계개선 의사를 표시하면서 북한만 제외시켰다. 이러한 2009-08-25
- 조은미 내유농원 대표 일산대교를 달리다 김포시로 접어들자 김포의 넓은 평야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방금 지나쳤던 회색빛 콘크리트 아파트들과 불과 몇 백 미터 사이, 온통 푸르름 사이로 비닐하우스들이 스머프의 집처럼 자리 잡고 있는 그곳에 ‘내유농원’이 있다. 그 곳의 주인장은 조은미(52)씨. 그의 미소 때문일까? 뜨거운 태양 볕으로 이글거리는 바깥보다 오히려 비닐하우스 안이 서늘하고 시원하게 느껴진다. “버티는 행복도 아름답다”는 그. 도회적인 이미지와 달리 농장과 함께 한 세월이 벌써 18년째라는 조은미 대표를 만났다. 귀농, 남편은 ‘설득’하고 아내는 ‘마다’하고 내유농원은 양치식물 전문 농원이다. 익숙한 동작으로 쏙쏙 자라고 있는 어린 더피 사이로 물을 주고 있는 조은미씨는 농원보다는 골프장에서 골프채를 들고 필드를 누비면 훨씬 더 어울릴 듯싶다. “대부분 내 첫 인상만 보고 직접 농원 하는 것 맞느냐고 묻는다”고 웃는 그는 400여 평의 농원을 아주 바쁠 때 잠시 일손을 빌리는 것을 제외하고 혼자 힘으로 농원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일을 하다 뒤돌아보면 어느 사이 쏙쏙 자란 푸른 것들이 주는 행복, 그 성취감이 대단하다”지만, 처음부터 농원을 꿈꾸었던 것은 아니었다. 결혼 초 그의 남편은 전형적인 전문직 화이트칼라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안정된 직장인이었고, 그는 전업주부로 살림재미에 푹 빠져 살았다. 늘 같은 방향이라고 생각했던 그의 삶은 우연치 않게 방향전환을 해, 18년 전 남편과 함께 내유동에서 농원을 시작했다. 지금의 ‘내유농원’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그 시기. 도시에서만 살아온 남편은 오히려 멋모르고 설득하고 충청도가 고향인 그는 농사일의 고충을 알기에 마다하는 시작이었지만 그것도 잠시 노력한 만큼 보답하는 농원 일에 재미가 있었단다. 버티는 행복도 아름답다 애쓰고 힘든 만큼 배반하지 않는 농원 일이 차츰 자리잡아가면서 안정될 즈음, 아이들이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1학년일 무렵 그는 싱글 맘이 되었다. “갑작스런 아픔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그는 어쩌면 농원 일을 시작하게 된 것도 우연이 아닌 필연이었는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남편이 계속 직장생활을 했더라면 전업주부로 남았을테고, 전업주부로 있었다면 자포자기 상태에서 우울증에 걸렸을지도 모르는 일. 지나고 보니 해야 할 일이 있고 돌보아야 할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힘든 시간을 잘 견딜 수 있었다고 생각한단다. “지나고 보니… 그랬다”고 말은 하지만 담담해지고 당당해지기까지 아픔이 없을 리 있을까. 다행히 혼자서도 운영해나갈 수 있도록 농원 시설이나 시스템이 자리 잡을 무렵이었다고 하지만 그런 것은 차치하고라도 한참 예민한 사춘기 시절을 맞은 아이들 걱정이 제일 컸다고. “다른 건 몰라도 인덕은 있는 것 같다”는 조은미씨는 많은 이들이 그의 아픔을 같이 하고 마음을 함께 해주었지만 가장 큰 백그라운드로 친정아버지를 꼽는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아버지는 식사 때마다 8남매나 되는 자녀들을 위해 일일이 기도를 드릴 정도로 사랑을 베푸신 분이라고 회상한다. “밥상을 앞에 놓고 8명이나 되는 자식들을 하나하나 기도드렸으니 늘 식어 맛없는 밥을 먹는 것이 불만이었다”고 하지만 나중엔 자신을 위해 더 많은 기도와 “대신 넌 자식이 잘 될거야”라는 덕담을 해주시던 친정아버지 덕분에 그의 두 아들은 당당한 직장인으로, 또 엄마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친구 같은 버팀목으로 잘 자라주었다고 믿는단다. 그동안 내유동에서 삼송리를 거쳐 내유농원은 이전에 마련해두었던 김포 땅에 자리를 잡았다. 농원을 시작한 지 18년, 혼자 농원을 운영한 지는 12년 째. 아침에 출근해서 하우스 문을 열고 자식 같은 더피에 물을 주다가 문득 되돌아보면, 흙에 묻혀 보이지 않던 작은 것들이 어느 사이 쏙쏙 자라 제법 모양새가 나는 푸른 것들이 주는 행복, 그 성취감에 아픈 시간들도 묻혀 지나갔다는 그. “버티는 행복도 아름답다”고 말하는 그가 참 멋지다. 농원은 오히려 세심한 여성에게 적합 “농원일이 예전처럼 일일이 노동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기계화된 시설로 여성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조언하는 조은미씨는 물을 주고 농약을 치는 등 초기 시설을 잘 갖춰놓으면 적정한 크기의 농원 정도는 여자 혼자 해나가도 어떤 사업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물론 어떤 작물을 기를 것인가에 대한 공부나 연구를 위해 농업전문학교 등에서 자기계발도 필요하고 같은 분야의 사람들과 트렌드에 대한 소통도 나눠야 하는 등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하지만. “어떤 사업이든 그 정도 노력하지 않는 것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그는 농원일이 세심함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 오히려 여성에게 맞는 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 쉬운 것은 없다”는 그는 “할 것 없으니까 농사나 짓지”라는 생각이 가장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화초도 유행이 있어 어떤 것이 잘 된다 싶으면 자칫 수급과잉으로 말 그대로 엎어버려야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미련 없이 엎어버리고 빨리 다른 것으로 전환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여린 첫 인상을 확 깨는 카리스마, 아픔을 겪어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내면의 여유로움…. 그는 참 가진 것이 많은 행복한 我줌마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21
- [김대중 전 대통령 생애 마지막 일기]“쫓겨나는 빈민들이 눈물겹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애 마지막 일기가 공개됐다. 일기장의 구절을 딴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는 책자로 만들어져 21일부터 조문객에게 제공됐다. 2009년 1월1일부터 6월 2일까지 쓴 40쪽 분량이다. 아내 이희호 여사와 평생 최고의 행복을 누리는 기쁨,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에 대한 심경, 북한문제 때문에 고심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그의 인생관과 역사관도 압축돼 표현돼 있다. 2009년 1월 1일 새해를 축하하는 세배객이 많았다. 수백 명. 10시간 동안 세배 받았다. 몹시 피곤했다. 새해에는 무엇보다 건강관리에 주력해야겠다. ‘찬미예수 건강백세’를 빌겠다. 1월 6일 오늘은 나의 85회 생일이다. 돌아보면 파란만장의 일생이었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위해목숨을 바치고 투쟁한 일생이었고, 경제를 살리고 남북 화해의 길을 여는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일생이었다. 내가 살아온 길에 미흡한 점은 있으나 후회는 없다. 1월 11일 오늘은 날씨가 몹시 춥다. 그러나 일기는 화창하다. 점심 먹고 아내와 같이 한강변을 드라이브했다. 요즘 아내와의 사이는 우리 결혼 이래 최상이다. 나는 아내를 사랑하고 존경한다. 아내 없이는 지금 내가 있기 어려웠지만 현재도 살기 힘들 것 같다. 둘이 건강하게 오래 살도록 매일 매일 하느님께 같이 기도한다. 1월 14일 인생은 얼마만큼 오래 살았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얼마만큼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살았느냐가 문제다. 그것은 얼마만큼 이웃을 위해서 그것도 고통받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살았느냐가 문제다. 1월 16일 역사상 모든 독재자들은 자기만은 잘 대비해서 전철을 밟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전철을 밟거나 역사의 가혹한 심판을 받는다. 1월 20일 용산구의 건물 철거 과정에서 단속경찰의 난폭진압으로 5인이 죽고 10여 인이 부상 입원했다. 참으로 야만적인 처사다. 이 추운 겨울에 쫓겨나는 빈민들의 처지가 너무 눈물겹다. 1월 26일 오늘은 설날이다. 수백만의 시민들이 귀성길을 오고가고 있다. 날씨가 매우 추워 고생이 크고 사고도 자주 일어날 것 같다. 가난한 사람들, 임금을 못 받은 사람들, 주지 못한 사람들, 그들에게는 설날이 큰 고통이다. 2월 7일 하루 종일 아내와 같이 집에서 지냈다. 둘이 있는 것이 기쁘다. 2월 17일 명동성당에 안치된 김수환 추기경의 시신 앞에서 감사를 드리고 천국영생을 빌었다. 평소 얼굴 모습보다 더 맑은 얼굴 모습이었다. 역시 위대한 성직자의 사후 모습이구나 하는 감동을 받았다. ◆2009년 2월20일 방한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으로부터 출국중 전용기 안에서 전화가 왔다. 그는 전화로 1. 클린턴 대통령의 안부 2. 과거 자기 내외와 같이 있을 때의 좋았던 기억 3. 나의 재임시의 외환위기 수습과 북한 방문시 보여준 리더십 4. 다음 왔을 때는 꼭 직접 만나고 싶다 5. 남편 클린턴 대통령도 나를 만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힐러리 여사가 뜻밖에 전화한 것은 나의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 표명으로 한국 정부와 북한 당국에 대한 메시지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다. 아무튼 클린턴 내외분의 배려와 우정에는 감사할 뿐이다. ◆2009년 3월18일 투석치료. 혈액검사, X레이검사 결과 모두 양호. 신장을 안전하게 치료하는 발명이 나왔으면 좋겠다. 다리 힘이 약해져 조금 먼 거리도 걷기 힘들다. 인류의 역사는 맑스의 이론 같이 경제형태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인이 헤게모니를 쥔 역사 같다. 1. 봉건시대는 농민은 무식하고 소수의 왕과 귀족 그리고 관료만이 지식을 가지고 국가 운영을 담당했다. 2. 자본주의 시대는 지식과 돈을 겸해서 가진 부르주아지가 패권을 장악하고 절대 다수의 노동자 농민은피지배층이었다. 3. 산업사회의 성장과 더불어 노동자도 교육을 받고 또한 교육을 받은 지식인이 노동자와 합류해서 정권을 장악하게 되었다. 4. 21세기 들어 전 국민이 지식을 갖게 되자 직접적으로 국정에 참가하기 시작하고 있다. 2008년의 촛불시위가 그 조짐을 말해주고 있다. ◆2009년 4월14일 북한이 예상대로 유엔 안보리의 의장성명에 반발해 6자 회담 불참, 핵개발 재추진 등 발표. 예상했던 일이다. 6자회담 복구하되 그 사이에 미국과 1 대 1 결판으로 실질적인 합의를 보지 않겠는가 싶다. ◆2009년 4월18일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와 인척, 측근들이 줄지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노 대통령도 사법처리 될 모양. 큰 불행이다. 노 대통령 개인을 위해서도, 야당을 위해서도, 같은 진보진영 대통령이었던 나를 위해서도, 불행이다. 노 대통령이 잘 대응하기를 바란다. ◆2009년 4월24일 14년 만에 고향 방문. 선산에 가서 배례. 하의대리 덕봉서원 방문. 하의 초등학교 방문, 내가 3년간 배우던 곳이다. 어린이들의 활달하고 기쁨에 찬 태도에 감동했다. 여기저기 도는 동안 부슬비가 와서 매우 걱정했으나 무사히 마쳤다. 하의도민의 환영의 열기가 너무도 대단하였다. 행복한 고향방문이었다. ◆2009년 4월27일 투석치료. 4시간 누워 있기가 힘들다. 그러나 치료 덕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것 크게 감사. 나는 많은 고생도 했지만 여러 가지 남다른 성공도 했다. 나이도 85세. 이 세상 바랄 것이 무엇 있는가. 끝까지 건강 유지하여 지금의 3대 위기 - 민주주의 위기, 중소서민 경제위기, 남북문제 위기 해결을 위해 필요한 조언과 노력을 하겠다. ‘찬미예수 백세건강’ ◆2009년 5월1일 이제 아름다운 꽃의 계절이자 훈풍의 계절이 왔다. 꽃을 많이 봤으면 좋겠다. 마당의 진달래와 연대 뒷동산의 진달래가 이미 졌다. 지금 우리 마당에는 영산홍과 철쭉꽃이 보기 좋게 피어 있다. ◆2009년 5월2일 종일 집에서 독서, TV, 아내와의 대화로 소일. 조용하고 기분 좋은 5월의 초여름이다. 살아있다는 것이 행복이고 아내와 좋은 사이라는 것이 행복이고 건강도 괜찮은 편인 것이 행복이다. 생활에 특별한 고통이 없는 것이 옛날 청장년 때의 빈궁시대에 비하면 행복하다. 불행을 세자면 한이 없고, 행복을 세어도 한이 없다. 인생은 이러한 행복과 불행의 도전과 응전 관계다. 어느 쪽을 택하느냐가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할 것이다. ◆2009년 5월18일 미국의 클린턴 전 대통령이 내한한 길에 나를 초청하여 만찬을 같이 했다. 언제나 다정한 친구다. 대북정책 등에 대해서 논의하고 나의 메모를 주었다. 힐러리 국무장관에 보낼 문서도 포함했다. 우리의 대화는 진지하고 유쾌했다. ◆2009년 5월20일 걷기가 다시 힘들다. 집안에서 조차 휠체어를 탈 때가 있다. 그러나 나는 행복하다. 좋은 아내가 건강하게 옆에 있다. 나를 도와주는 비서들이 성심성의 애쓰고 있다. 85세의 나이지만 세계가 잊지 않고 초청하고 찾아온다. 감사하고 보람 있는 생애다. ◆2009년 5월22일 버마 혁명민주지도자 등 수 명이 내방. 민주화에 대해서, 나는 “버마는 외국의 지지는 충분히 얻고 있으니 이를 활용해서 안에서 국민이 자력으로 쟁취하도록 노력하시오”라고 격려했다. ◆2009년 5월23일 자고 나니 청천벽력 같은 소식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했다는 보도. 슬프고 충격적이다. 그간 검찰이 너무도 가혹하게 수사를 했다. 노 대통령, 부인, 아들, 딸, 형, 조카사위 등 마치 소탕작전을 하듯 공격했다. 그리고 매일같이 수사기밀 발표가 금지된 법을 어기며 언론플레이를 했다. 그리고 노 대통령의 신병을 구속하느니 마느니 등 심리적 압박을 계속했다. 결국 노 대통령의 자살은 강요된 거나 마찬가지다. ◆2009년 5월25일 북의 2차 핵실험은 참으로 개탄스럽다.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태도도 아쉽다. 북의 기대와 달리 대북정책 발표를 질질 끌었다.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에 2009-08-21
- 결혼이민여성 지원 ‘과잉경쟁 부추길라’ 다문화가족이 급증하면서 지자체별로 다양한 지원정책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자체가 결혼이민자에게 상해보험가입비까지 지원해 기존 주민들과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경북도는 최근 1500명의 결혼이민여성에 대한 상해보험계약을 체결했다. 상해보험 지원대상자는 2005년 1월 1일 이후에 입국해 경상북도에 거주하고 있는 결혼이민여성 가운데 가구 월평균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30% 이내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장애인이 있는 가정을 우선 선정하고 나머지는 소득이 낮은 순으로 선정됐다. 상해보험 대상자로 선정된 결혼이민여성들은 이달 20일부터 1년간 보험혜택을 받게 된다. 경북도는 결혼이민여성들의 안정적인 한국생활 정착을 돕기 위해 2007년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상해보험 가입을 지원하고 있다. 2007년에는 1249명, 2008년 1405명이 혜택을 받았다. 전체 예산은 1억여원 가량이며 올해의 경우 개인 보험가입비가 평균 6만6000원 정도다. 상해보험 보장내용은 상해로 인한 후유장애시 최고 1억원, 암 진단시 1000만원, 여성질병 치료시 최고 1000만원을 보장한다. 상해·질병으로 입원시 1일당 2만원이 지급되고 후유장애 사망 사고치료비 등이 지급된다. 경북도 여성청소년 가족과 윤희란씨는 “다문화가족 가운데 장애인 등이 있거나 소득수준이 낮은 순으로 보험가입 대상으로 선정했다”며 “과잉지원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초기 정착기 생활안정에 도움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존 주민들보다 다문화가족에 대한 지원이 집중돼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자칫 지자체간 경쟁적인 지원을 유발할 수도 있어 신중하고 장기적인 정책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북도의 전체 결혼이민여성은 8057명으로 비수도권 광역자치도 가운데 경남도(9586명) 다음으로 많다. 경북도는 올해 다문화가족 지원을 위해 72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집행하고 있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21
- 입지조건 좋은 명품 아파트 ‘중동 팰리스 카운티’ 부천 주거지역의 노른자 ‘중동 팰리스 카운티’가 주민 99%의 신고식을 마쳤다. 중동 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한 이곳은 대우, 대림, 현대산업 등 일군업체에 의해 조성된 3090세대가 모여 사는 대단지 아파트다. 24평형에서 40평형까지 고루 분포되어 있으며 어린이부터 노인 세대까지 편안한 근린생활시설의 혜택을 톡톡히 받고 있다. 중동역이 5분 거리에 있으며 동서남북으로 편리한 교통 환경은 이곳의 자랑이다. 이마트, 홈플러스, 엘지백화점 등 생활편리시설도 으뜸이다. 입지조건이 좋기로 소문난 팰리스 카운티 주민들은 이름 그대로 꿈의 궁전에서 안락한 생활을 가꿔가고 있다. 숲길 정원 조경이 으뜸 팰리스 카운티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길들이 눈에 띈다. 다종다양한 나무들이 심어진 길섶에는 유모차를 끌고 나온 새댁들과 벤치에 앉아있는 노인들의 대화가 정답다. 산책 중이던 108동 주민은 “새 아파트라서 나무들의 키가 작을 줄 알았다. 하지만 오래된 아파트처럼 숲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참 좋다. 아파트를 한 바퀴 돌면 시골에서나 맡을 수 있는 풀냄새로 인해 기분이 좋아 진다”고 말했다. 길 사이에 만들어진 연못 또한 아름답다. 각종 수생식물이 심어져있고 분수에서 뿜어내는 물줄기는 시원하다. 우주선, 나비, 해적선 등의 색다른 주제를 갖춘 놀이터도 9곳이나 된다. 이곳 주민이 된 아이들은 타 지역에 사는 친구들을 데려와서 놀이터를 구경시키는데 바쁘다고 한다. 103동 앞에 있는 가온누리정원도 놀이터와 벤치가 나무숲과 어우러진 곳으로 주민들이 자주 들르는 쉼터다. 팰리스 카운티는 기존 평수보다 넓은 실내와 2개의 광폭 베란다가 특징이다. 각 아파트마다 배치가 잘 되어 있어서 바람 길도 원활하다. 주민들은 진화된 아파트라는 이름값을 얻을 만큼 시설에 만족하고 있다. 아직 개설되지 않는 경로당도 가을에는 문을 열 예정이다. 주민들은 저마다 “이만큼 아름다운 정원은 우리 아파트가 최고일 걸요. 아파트 배치와 실내 디자인까지 아주 잘 나왔어요. 부천에서 제일 살기 좋은 아파트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살기 좋은 공동체 마을로 GO! “우리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는 단결과 화합입니다. 똘똘 뭉치면 살기 좋은 아파트의 가치는 저절로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해요. 입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누가 와서 살아도 조건 좋은 아파트라는 소리를 계속 듣는 게 소망입니다.” 입주자대표회의 김영옥 회장의 말이다. 팰리스 카운티는 현재 입주가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 입주자대표회의의 다양한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아파트로 발돋움하기 위한 고민도 계속된다. 단지 가장자리에 벚꽃 길을 조성하고 6차선 도로 옆 가로등 요금 보조, 시민회관 앞 쪽 노면주차장을 체육시설로 용도 변경해줄 것을 부천시에 건의했다. 또한 107동과 124동 사이의 6차선 도로에 무소음 아스팔트를 깔고 방지 턱을 만들어줄 것도 요구하고 있다. 밤 11시가 넘으면 폭주족들의 소리로 잠을 깰 정도이기 때문이다. 중동초등학교 앞의 스쿨존 표시까지 앞으로 할 일은 많다. 김 회장은 “앞으로 아파트 여유 공간을 이용한 문화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모든 주민이 단합해서 한 목소리를 내면 살기 좋은 공동체 마을로 가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팰리스 카운티 사람들] 이정숙(106동)씨와 김해연(104동)씨 “2008년 12월15일, 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입주했어요. 일주일 정도 106동을 혼자 지켰답니다.(웃음)” 106동 첫 입주자 이정숙(56)씨는 중동주공아파트에서 살았던 원주민. 결혼해서 처음 이사 왔던 주공아파트의 추억이 묻어있는 곳에 다시 입주한 것만 보더라도 팰리스 카운티와는 인연은 깊은 셈. “저희 집은 34평인데요, 베란다 동쪽과 남쪽이 기역자로 이어져 있어요. 그래서 전망이 끝내주죠. 이 쪽 저 쪽에서 다 볼 수 있거든요.” 손님을 초대했는데 ‘구조가 예쁘게 빠졌다’는 말을 들어 기분이 더 좋았단다. 104동에 사는 김해연(37)씨는 아이들을 단지 내 1분 거리에 있는 중동초등학교에 보내려고 이곳에 입주했다. 어느 단지에서 가더라도 학교로 가는 길이 나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남편이 출·퇴근하기 편리한 교통조건을 갖추고 있어 만족해요. 우리 단지는 신혼부부나 아이 키우는 젊은 세대가 살기에도 좋지요.” 입주자대표회의 김영옥 회장과 최재숙(122동)씨 “주민들이 빠른 시일 안에 입주했어요. 그러기가 쉽진 않잖아요. 그것만 보더라도 옛 주공아파트보다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 된 곳이죠. 더 살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가야죠.” 아파트에 대한 건의사항이 조목조목 적힌 노트를 손에 든 김영옥(54) 회장은 팰리스 카운티의 미래를 낙관한다. 레포츠 시설과 함께 각종 환경이 이만큼 좋은 아파트도 부천에는 없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유해환경이 없는 곳이라서 안전하게 생활 할 수 있으며 역세권의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22동에 사는 최재숙(42)씨는 맨 꼭대기 층에 산다. 꼭대기라서 여름에는 덥고 겨울엔 추울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말란다. 최씨 집은 아직 선풍기도 틀지 않았을 만큼 시원하다. 맨 끝동이라 시원한 바람이 집을 자주 방문해서다. 큰 아이는 다목적 운동장에서 축구와 농구 등 하고 싶은 운동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작은 아이 또한 주제가 다른 놀이터에서 놀면서 창의력을 키워가고 있다. 최씨 가족은 저녁 식사 후면 아파트 가장자리를 두 바퀴 돌며 한 시간 동안 운동을 한다. 저녁 운동은 가족 건강을 관리하는데 충분한 시간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