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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인간의 위대한 스승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인간의 위대한 스승들 = 침팬지 연구가 제인 구달, 마크 베코프 콜로라도대 생물학 교수, 작곡가 데이브 솔저 등 동물의 친구를 자처해온 이들이 들려주는 동물과 인간의 사랑 이야기. 채수문 옮김. 저자들은 자신이 기르는 반려 동물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동물에 관심을 갖게 된계기를 소개한다. 동물이 들려주는 음악 연주를 듣는 법 등 동물을 이해하는 나름의방법을 귀띔하기도 한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들려주는 다양한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는 인간만큼 동물을 사랑하고 동물과 생각과 감정을 나눈다는 공통점이 있다.이들은 "인간도 굶어 죽어 가는데 왜 동물을 위해 거금을 써야 하느냐"라는 질문에 "지구가 오로지 인간만을 위한 곳인가"라고 되묻는다. 종(種)차별주의를 거부하고 동물행동학을 내세우는 마크 베코프의 글에 이 책의핵심이 담겨 있다. 그는 "먼저 동물의 눈을 들여다보라"고 주문한다. 동물도 생각하고 느끼며 살아간다는 사실을 우선 깨달아야 한다는 것. 동물과 인간이 진정한 관계를 맺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 수 있는 첫 걸음이다. 바이북스. 368쪽. 1만4천원. ▲붉은 왕조의 여인들 = 양중메이(楊中美) 지음. 강귀영 옮김. 여자관계를 중심으로 마오쩌둥(毛澤東)을 분석한 책. 마오쩌둥과 연애 끝에 결혼한 양카이후이(楊開慧)는 마오쩌둥이 봉기를 일으킨 지역의 군벌이 "부부관계를 끊으면 풀어주겠다"는 회유를 거절하고 29세의 나이로 총살당했다. 당시 마오쩌둥은 비적과 연합을 꾀하느라 비적 우두머리의 사촌동생 허즈전(賀子珍)과 다시 결혼해 버린 상태였다.허즈전은 여장부 스타일로 마오쩌둥과 대장정을 함께하며 아들도 낳았지만 마오쩌둥은 배우 장칭(江靑) 등 다른 여자들을 가까이하고 허즈전을 버린다.그밖에 소설가 딩링(丁玲) 등 마오쩌둥과 인연을 맺은 다른 여자들도 소개된다. 천지인. 318쪽. 1만5천원.▲착한 그림, 선한 화가 박수근 = 공주형 지음. 한국에서 가장 비싼 값에 작품이 거래되는 ''국민화가'' 박수근의 삶과 작품을 다룬 책.박수근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책 제목대로 ''착한'' 그림을 그리며 선하게 살았던 박수근의 일화들을 들려주며 박수근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소박한 아름다움의 근원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보여준다. 1951년 미군부대 피엑스 내의 초상화부에서 미군들의 초상화를 그려 생계를 이어가던 박수근과 중간에서 중재를 맡았던 위탁매장 직원 박완서의 만남, 털실로 남편의 스웨터를 짜고 싶었지만, 가난 때문에 실을 살 수 없자 자신의 목도리를 풀어 스웨터를 짜 보냈던 아내의 이야기 등의 일화가 실려 있다.예경. 192쪽. 1만5천원.▲일본, 저탄소 사회로 달린다 = 김해창 희망제작소 부소장이 지난해 일본에 머물면서 살펴본 일본의 저탄소 정책.일본은 1997년 교토의정서 이후 달라졌다. 작은 마을이 ''자연 에너지 100% 마을''로 거듭나고 산간 오지가 연간 5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이후. 488쪽. 2만1천원. ▲발가벗은 역사-성과 욕망의 숨겨진 세계사 = 리처드 작스 지음. 마정화 옮김.유명인들부터 평범한 사람들까지 역사 속 다양한 실존 인물들의 성에 관한 일화들을모았다. 카프리섬에 매음굴을 만든 로마 황제, 프랑스 농부들의 성생활을 직접 심문한 종교 재판소, 마르코 폴로의 여행담에 나오는 동양의 신기한 성 풍속 등 정사(正史)에는 없으나 문학이나 설화 등을 통해 알려져 온 성(性) 이야기를 전한다. 고려문화사. 460쪽. 1만5천원. cherora@yna.co.kr(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14
- 미·중 ‘G2시대 개막’ 해석 차이 신현실주의의 대표적인 학자인 케네스 월츠 미국 버클리대 명예교수는 ‘양극체제안정론’을 주장했다. 국제사회는 두 개의 초강대국이 존재할 때 가장 안정적이라는 이 이론은 소련의 붕괴로 힘을 잃었지만 월츠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지금은 과도기이며 언젠가 양극체제가 부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전망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인가. 오늘날 중국은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예전 소련의 위치를 대체하고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양강’의 하나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세기의 결혼식’ 방불 = 지난달 27~2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전략경제대화는 미국과 중국, 양강 구도를 축으로 하는 ‘G2 시대’의 서막과도 같았다. 중국 ‘환구시보’는 지난달 28일 “미국이 중국에게 갖춘 예의는 마치 두 강대국이 세기의 결혼을 치르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고 논평했다. 이번 회담의 미국측 대표인 힐러리 국무장관과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회담 직전 ‘월스트리트저널’에 나란히 기고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두 장관이 각각 주최한 만찬은 성대했고 힐러리 장관은 중국측 파트너인 다이빙궈 국위원에게 합장을 하며 예절을 갖췄다. 립서비스도 빠지지 않았다. 힐러리 장관은 “중국이 북한문제 해결에서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을 대체한 새로운 초강대국이 될 것을 우려한다는 한 인사의 발언에 “그러한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중국은 미국의 협력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중간 회담에서 대중 압박용으로 자주 등장하던 인권, 소수민족 문제는 크게 거론되지 않았다. 회담의 성과도 적지 않았다. 양국은 경제, 외교, 안보, 군사, 기후변화, 인권 등 전 분야에서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클린턴 장관은 “21세기를 위한 포괄적이고 긍적적인 협력관계의 기초를 다졌다”고 말했고 왕치산 중국 부총리는 “만족스런 성공작”이라고 평가했다. ◆ 서방 “G2시대 열린다” = 이번 회담이 향후 역사책에 어떻게 기록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서방언론들은 이미 회담 전부터 G2시대의 개막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미국 센츄리재단 고급연구원이자 전 미 국무부 차관보인 모턴 아브라모비치는 지난달 2일 미국 닉슨센터가 발행하는 ‘내셔널인터레스트’ 인터넷판에 게재한 글에서 “심리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겠지만 중국이 세계무대에서 우리의 경영 파트너가 되고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밀리밴드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 5월 19일 영국 ‘가디언’지에 실린 기고문에서 “세계 경제, 기후변화, 무역 등 문제에서 중국은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며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초강대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참여 없이는 세계경제 문제도, 기후변화 문제도, 무역 분야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을 하나로 묶은 ‘G2’라는 용어는 이미 1년 전에 등장했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프레드 버그스턴 소장은 2008년 7~8월호 ‘디플로머시’에 기고한 글에서 “2006년 12월부터 시작된 미중경제대화가 ‘세계경제질서를 이끄는 양국 집단체제, G2’로 승격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물론, G2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전부터 중국의 부상에 따라 미국의 일극체제가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주장은 있었다. 미국 ‘뉴욕타임스’ 국제문제전문 칼럼리스트 로저 코언은 지난 2006년 11월 22일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에 “국제질서가 중국과 미국의 양극체제로 가고 있다”는 내용의 칼럼을 기고했다. 그는 “미국 지배의 일극체제는 과거사가 되고 있다”며 “미국의 일극체제는 새로운 양극체제가 등장하기 전의 17년 정도의 중간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 중국 “공동경영 사절” = 외부의 시각은 중국을 미국과 함께 세계를 경영할 초강대국, 또는 그 유력한 후보로 분류하고 있지만 중국이 이를 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양극체제론’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5월 20일 중-EU 정상회담 참석 중 미국과 중국이 세계를 공동으로 경영하게 될 것이라는 견해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중국은 여러 강대국이 공존하는 다극세계 건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세계가 향후 중?미 공동 관리체제로 나아갈 것이라는 주장에 반박하며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외교브레인으로 활약한 우젠민 전 프랑스대사도 지난달 1일 ‘21세기경제보도’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급변하는 새 시대에 선도적인 위치에 있어야 하지만 중대한 국제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국의 역량은 아직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중국이 아직 세계를 지도할 조건을 갖추지 못했음을 뚜렷이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위용딩 소장도 “미국은 착오를 인식하고 이를 바로잡는 능력이 매우 큰 국가로서 개혁이 제대로 진행된다면 미국은 더욱 무서운 국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우리가 득의양양해하면서 자신이 대단하다고 여기며 미국과 같은 자리에 앉으려 한다면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고 축소된 차이는 더욱 벌어지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이 G2를 반기지 않는 이유는 또 있다. 중국을 굳이 G2로 묶으려는 미국의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환구시보’는 지난 6월29일 “미국 등 서방은 중국이 추구하는 국제표준 및 규범이 현존 질서와 충돌한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G2라는 용어가 만들어진 것은 중국에게 현행 세계질서에 참여할 기회를 주고 책임을 부여해 복종시키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G20이건, G8이건 간에 전제는 단 하나, 미국이 관리하고 통제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1세기경제보도’ 고급기자인 자오이닝은 1일 칼럼에서 “미국은 어느 누구와도 세계의 주도권을 나눠 가지려고 하지 않았다”며 “미국이 중국에 세계 공동경영을 요청해 왔지만 미국 중심으로 세계를 이끌고 가려는 의지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G2의 성격에 대한 규정은 제각각이지만 중국이 초강대국이냐의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국제사회의 역학관계가 이미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정애 리포터 lja3648@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10
- [책소개]“루크레치아는 악녀인가 성인인가” ‘거울아 거울아’그레고리 머과이어|민음사|1만3천원이 소설 ‘거울아 거울아’는 백설공주의 일곱 난쟁이들, 사냥꾼, 독이 든 사과 모티프를 그대로 차용하고 있지만, 작가가 가장 초점을 둔 것은 주인공의 성격 형성이다. ‘루크레치아’가 적극적인 음모자였는가 혹은 권력의 희생자였는가 하는 평가는 시대마다 조금씩 달리 해석돼 왔다.이 소설에서는 아버지의 아들을 낳았다는 둥, 질투와 권력에 눈먼 오빠 체사레에 의해 남편이 살해되는 등 수많은 소문들과 음모의 한가운데 있는 루크레치아가 주인공이다.루크레치아 보르자는 교황 알렉산데르 6세와 반노차 카타네이의 외동딸이다. 그녀의 오빠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모델인 체사레 보르자다.루크레치아의 가족은 훗날 르네상스 시대 교황들의 특색이라고 주장되는 냉혹한 마키아벨리주의의 정치와 성적 타락의 전형이다. 루크레치아는 팜므 파탈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등장인물로 등장하는 수많은 미술품과 소설, 영화 등이 존재한다.바르톨로메오 다 베네토의 가공 초상화와 같은 몇몇 그림이 루크레치아를 묘사한 것이라는 소문이 있지만, 그녀의 초상화 가운데 확실한 것은 알려지지 않았다.이 소설은 체사레 보르자의 동생이자 연인인 루크레치아를 적극적으로 끌어 들였다. 1502년 토스카나의 평화로운 장원에서 아내를 잃고 어린 딸 비안카와 함께 조용히 살아가는 비첸테에게 어느날 냉혈한 체사레와 매혹적인 루크레치아가 찾아온다. 루크레치아는 교황 알렉산데르 6세의 딸로 정략결혼의 희생자이자 통일 왕국을 꿈꾸는 오빠 체사레의 공모자였다.태곳적부터 인간사를 지켜봐 온 난쟁이들, 소수에게만 진리를 보여주는 신비로운 거울, 생명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는 사과. 작가는 바로크 문체와 그로테스크한 필치로 이탈리아 역사와 고전 동화를 독창적인 상상의 세계로 탈바꿈시켰다.비안카(백설공주)의 순수함은 상대적으로 루크레치아의 욕망을 확대시키는 렌즈이며, 난쟁이는 디즈니의 귀여운 모습이 아니라 인간의 허망한 욕망을 비웃듯 아주 천천히 진화하는 생명체로 등장한다. 이 난쟁이들이 만든 거울은 어떤 이에게는 자기 자신만을 보여 주고 어떤 이에게는 저 너머의 진실을 보여 준다.구전동화를 바탕으로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라는 역사적 얼개를 덧입은 이 소설은 한편으로는 원래의 동화보다 훨씬 더 깊은 환상의 세계로 들어간다. 일곱 난쟁이들이 개인적 의식보다는 집단의식을 소유한 생물체로 등장한다. 또한 인간의 고정관념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면서 존재해왔지만 비안카를 통해 점차 인간과 닮아 가는 돌-인간으로 구현된다.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07
- 책] 루크레치아는 악녀인가 성인인가 군주론 모델 ‘체사레 보르자’를 다시 만난다 ‘거울아 거울아’ 그레고리 머과이어/ 민음사/ 1만3천원 이 소설 ‘거울아 거울아’는 백설공주의 일곱 난쟁이들, 사냥꾼, 독이 든 사과 모티프를 그대로 차용하고 있지만, 작가가 가장 초점을 둔 것은 주인공의 성격 형성이다. ‘루크레치아’가 적극적인 음모자였는가 혹은 권력의 희생자였는가 하는 평가는 시대마다 조금씩 달리 해석돼 왔다. 이 소설에서는 아버지의 아들을 낳았다는 둥, 질투와 권력에 눈먼 오빠 체사레에 의해 남편이 살해되는 등 수많은 소문들과 음모의 한가운데 있는 루크레치아가 주인공이다. 루크레치아 보르자는 교황 알렉산데르 6세와 반노차 카타네이의 외동딸이다. 그녀의 오빠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모델인 체사레 보르자다. 루크레치아의 가족은 훗날 르네상스 시대 교황들의 특색이라고 주장되는 냉혹한 마키아벨리주의의 정치와 성적 타락의 전형이다. 루크레치아는 팜므 파탈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등장인물로 등장하는 수많은 미술품과 소설, 영화 등이 존재한다. 바르톨로메오 다 베네토의 가공 초상화와 같은 몇몇 그림이 루크레치아를 묘사한 것이라는 소문이 있지만, 그녀의 초상화 가운데 확실한 것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소설은 체사레 보르자의 동생이자 연인인 루크레치아를 적극적으로 끌어 들였다. 1502년 토스카나의 평화로운 장원에서 아내를 잃고 어린 딸 비안카와 함께 조용히 살아가는 비첸테에게 어느날 냉혈한 체사레와 매혹적인 루크레치아가 찾아온다. 루크레치아는 교황 알렉산데르 6세의 딸로 정략결혼의 희생자이자 통일 왕국을 꿈꾸는 오빠 체사레의 공모자였다. 태곳적부터 인간사를 지켜봐 온 난쟁이들, 소수에게만 진리를 보여주는 신비로운 거울, 생명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는 사과. 작가는 바로크 문체와 그로테스크한 필치로 이탈리아 역사와 고전 동화를 독창적인 상상의 세계로 탈바꿈시켰다. 비안카(백설공주)의 순수함은 상대적으로 루크레치아의 욕망을 확대시키는 렌즈이며, 난쟁이는 디즈니의 귀여운 모습이 아니라 인간의 허망한 욕망을 비웃듯 아주 천천히 진화하는 생명체로 등장한다. 이 난쟁이들이 만든 거울은 어떤 이에게는 자기 자신만을 보여 주고 어떤 이에게는 저 너머의 진실을 보여 준다. 구전동화를 바탕으로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라는 역사적 얼개를 덧입은 이 소설은 한편으로는 원래의 동화보다 훨씬 더 깊은 환상의 세계로 들어간다. 일곱 난쟁이들이 개인적 의식보다는 집단의식을 소유한 생물체로 등장한다. 또한 인간의 고정관념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면서 존재해왔지만 비안카를 통해 점차 인간과 닮아 가는 돌-인간으로 구현된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06
- 밥일꿈(9일자) 소원을 말해봐? PCA생명 마케팅팀 정은영 부장 꿈 어릴 적엔 꿈이 많았던 것 같다. ''노래''도 하고 싶고, ''의사''도 되고 싶고 해서 초등학교 시절 나의 꿈은 ''노래하는 의사''였던 것 같다. 그 꿈이 황당하긴 했지만, 둘 중 어느 하나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던 시절이고, 열심히만 하면 다 가능할 것 같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미래에 대한 꿈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 나의 모든 인생계획은 "한 달" 단위이다. 이번 달에 어떤 일을 처리해야 하고, 이번 달에 얼마만큼의 생활비를 써야 하고, 이번 달에 얼마큼의 저축을 해야 하고, 모든 일은 꿈 보다는 하루 하루를 처리하는데 집중 되고 있다. 일단 아무 생각하지 말고, 돈을 모으자. 돈을 모으면 만사 오케이다. 어느 퇴직한 공무원의 이야기 남 부러울 게 없는 퇴직한 공무원. 공무원 연금을 받으며 사시는 그 분은, 소위 시부모 0순위이시다. 요즘 결혼할 때, 제일 먼저 보는 조건이 연금 받는 시부모란 애기가 있다. 늙어서 자식들에게 손 안 벌리는 시부모가 혼수 제 1 조건이 되어 버렸다. 며느리와 자녀에겐 일등 아버지, 시아버지가 되셨지만, 정작 본인은 어떨까?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딱히 할 일이 없으신 그 분은 매일 동네 뒷산을 돌고 온 후, 아침 드라마를 보는 게 하루 일과의 시작이다. 아침 드라마를 다 보아도 11시밖에 되질 않았다. 오후시간은 더 막막하다. 집에서 인터넷 바둑을 하고, 책을 몇 페이지 읽다가 낮잠을 잔다. 그리고, 늦은 오후가 되고 아내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6시쯤 돌아온 아내가 차려주는 저녁을 먹고, 저녁 TV을 보다 일찍 잠자리에 든다....그리고 생각한다. 내일은 무얼 해야 하나.... 젊은 시절 열심히 일했고, 은퇴 후에 무엇을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모았을 뿐이다. 그런데, 막상 은퇴하고 보니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하고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자니 자신이 없고 두려울 뿐이다. 다시 꾸는 꿈_매직넘버 30대에, 60대의 은퇴 후의 삶을 구체적으로 그려보지 않은 사람은 위의 퇴직한 공무원처럼 하루하루를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나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은퇴 후에 골프를 치겠다, 여행을 가겠다라는 것은 은퇴 후 꿈이 아니다. 한달 30일 중에 골프 2일, 해외여행 5일을 갔다 온다고 해도 나머지 20일은 무엇을 하면 보낼 것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봐야 한다. 꿈이 꿈에 그치지 않게 하려면, 구체적으로 그려봐야 한다. 모든 목표는 숫자로 표현될 때 그 목표가 허상이 아닌 구체적인 계획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막연히 "시골로 내려가 농사지으며 살겠다" 가 아닌, “[55]세가 되면 경기도 여주에 [500평]의 농장을 마련하여 남편과 귀농해서 살겠다” 라고 나만의 [매직넘버]를 만들어 보자. 나만의 [매직넘버]로 소원을 말해보자. 매직램프의 지니가 올지도 모른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09
- 시론 “기르기 좋으면 해결됩니다” 신종플루 대응현황을 듣기 위해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을 그제(7일) 만났다. 그는 10-11월중 신종플루가 유행정점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며 조기진단과 치료로 중증환자와 사망자 감소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간담회 후반에 간단히 언급한 저출산의 심각성에 더 마음이 흔들렸다. “저출산을 생각하면 등에 불을 지고 있는 심정”이라며 그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저출산이 지속되면 국가의 존속 위기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전 장관은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해 태어난 아이가 41세가 되는 2050년에는 노인들만 남아 한국은 살 수 없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08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19명으로 세계최고수준이다.(미국 2.1, 영국 1.97, 프랑스 2.02, OECD평균 1.73명) 최근 혼인건수 및 출생아수의 지속적 감소로 올해 출산율은 1.12명으로 더 하락할 전망이다. 관계기관은 경제위기가 오래 지속될 경우 출산율이 1.0이하로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한다. 저출산이 이대로 계속될 경우 우리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를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저출산 고령화가 가속화될 경우 2016년에는 노인인구(65세이상)가 유소년인구(0-14세)를 초과하는 인구역전 현상이 벌어진다. 2018년부터는 총인구도 감소한다. 초중고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분야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내수시장이 위축될 것도 확실하다. 저출산은 성장잠재력의 지속적 약화를 초래할 것도 분명하다. “북핵문제보다 무서운 게 저출산 문제이다”. 전 장관의 발언은 다소 과장된 것 같지만 지금 당장 확실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더 무서운 것이 될 수도 있다. 사실 현재는 베이비붐세대(55-63년생)가 은퇴하지 않아 경제활동인구가 풍부한 인구보너스 기간으로, 인구문제 심각성을 체감하기 힘드나 베이비붐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하는 5-10년 후에는 경제사회적 침체 및 후유증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인구구조의 변동에 평균 15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이 바로 범국민적 대책을 마련할 최적기라는 것이 전문가 판단이다. 우리나라의 세계적 저출산의 배경은 그러면 무엇인가.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아이를 낳아 잘 키우기 힘든 경제사회적 환경 탓이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심각한 교육 육아 주택문제가 세계최대의 노령국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 좋은 직장을 얻기도 힘들지만 초년병 시절 결혼과 육아는 승진 등에 제약요인이 된다. 어디 이 뿐인가. 부모님에게 아이를 맡기기 힘든 시대이지만 질좋은 보육시설을 이용하기도 힘들다. 게다가 사교육비 등이 엄청나 아이를 잘 키우기는 너무 힘들다. 아파트값 등이 폭등해 결혼도 겁나고 아이를 갖는 것도 더욱 두렵다는 젊은이가 많다. 이런저런 사회경제적 상황은 젊은이들이 저출산이라는 조용한 스트라이크에 돌입케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저출산은 결코 구호나 켐페인으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세제와 교육과 보육 그리고 주택 문제등 모든 영역에서 우리의 젊은이들이 아이를 가져도 손해를 안보도록 국가가 나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통치권 차원의 결단이 필요한 것이다. 세 자녀 이상에 혜택을 주는 것보다는 1자녀에 조금 혜택을 주고 2자녀에는 더 많은 혜택을 주며 3자녀 이상에는 아주 많은 혜택을 주는 ‘1+1+알파’정책이 합당할 것이다. 물론 환경 등 문제를 고려한 4대강 예산은 필요하다. 그리고 5000만 국민의 실현시키기 위한 인공위성 예산도 요청된다. 그러나 우리의 대다수 농촌이 지금 노인들만이 사는 사회로 전락했듯이 잘못하면 10-20년뒤 우리 대도시도 아이들 울음소리는 그치고 60-70대 노인들만이 거리를 헤매는 노령사회로 전락할 수 있다.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저출산문제에 통치권 차원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와 함께 경쟁만이 강조되는 약육강식 사회에서는 저출산을 해결하기 힘들다. 저출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따뜻한 배려와 공생의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사회구조를 그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 “기르기 좋으면 해결됩니다”. 자녀가 없다는 30대 여성의 발언이 귓전을 때린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09
- [기고]우리 농촌, 희망은 있다 우리 농촌, 희망은 있다 엄태범 (농협중앙회 안성교육원 교수) 1960년대 우리나라에 극심한 가뭄이 들었을 때 이스라엘 사람을 초빙해 자문을 구했더니 가뭄에도 불구하고 강물이 유유히 흘러가는 모습을 보고는 자문해 줄 것이 없다고 그냥 돌아갔다고 하는 일화가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유일한 수원인 갈릴리 호수에서 사막까지 물을 끌어와 농작물 하나하나에 물을 주는 점적관수를 설치하는 데 엄청난 자금을 농업에 투자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전체 인구의 2.7%에 불과한 농민이 국민 식량의 95%를 책임지고 있으며 연간 12억달러에 달하는 농산물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지금의 우리 농촌은 한-EU 및 한-미 FTA 등 수입개방이 급속히 진행돼 도시와 농촌의 소득격차가 심해지고 농촌에는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끊긴 지 오래되었다. 농촌인구는 최근 25년 사이 3분의 1이 줄어 총인구의 7.3% 불과하며 60세 이상 노인이 농촌인구의 40%에 이르고 있다. 또한 농촌 총각 10명 중 4명이 국제결혼을 통해 가정을 꾸리고 있으며, 병원과 학교의 수준이 도회지에 비해 열악하다. 이밖에 많은 것들이 우리 농촌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언젠가는 도회지를 떠나 편히 쉬기를 원하는 마음속의 고향인 농촌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건강과 환경 위해 농촌 찾아 이런 내·외부 상황 때문에 일부에서는 ‘우리 농촌의 경쟁력은 없다’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농촌은 분명 희망이 있고 충분한 경쟁력도 갖고 있다. 도회지 사람들의 63%가 은퇴 후 농촌에서 살기를 원하며, 91%는 농촌 전통문화의 중요성과 농촌의 공익적인 기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최근 도시민의 귀농·귀촌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그 이유도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도시에서 직장을 잃거나 사업 실패로 농업을 선택했다면, 요즘의 귀농·귀촌은 농촌의 아름다운 경관과 맑은 공기, 풍요로운 들녘을 즐기면서 생활하고자 새로운 삶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우리 국민의 78%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쌀을 포함한 우리 농산물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비록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수입농산물보다 안전한 우리농산물을 먹겠다는 것이다. 일본의 지산지소(地産地消)운동, 이탈리아의 슬로푸드운동 등 선진국에서도 건강과 환경을 위해 지역농산물을 적극 소비하고 있다. 앞으로 농촌은 도시민에게 중요한 생활 문화 공간이 되어 그 수요는 매년 10%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아름다운 농촌경관은 도시민에게 삶의 질을 높이고 농민에게는 농가소득을 높여 주는 또 하나의 상생의 기회가 될 것이다. 균형 발전에 중요한 ‘기간산업 정부도 시장 개방 확대에 따른 농가소득보전을 위하여 직접지불제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농업투자 펀드를 2010년까지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하여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농촌주거환경을 중소도시 수준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장개방 확대에 적응이 어려운 고령 중·소농에 대한 특별대책을 강구해 농촌의 안전망을 확충하고 있다. 농업은 우리에게 식량을 제공하여 목숨을 유지하는 생명산업이다. 농업은 결코 ‘걸림돌’이나 ‘밑 빠진 독’이 아니며 균형 발전에 중요한 ‘기간산업’이라는 점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07
- “다문화가족 자녀를 글로벌 인재로 키운다” 경북도, 다문화가족 지원정책 결혼이민자 중심에서 가족전체로 패러다임 전환 경북도가 3일 다문화가족 자녀를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다문화가족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경북도는 결혼이민여성 위주의 다문화가족 지원에서 앞으로는 다문화가족 전체에 대한 보편적 정책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경북의 미래를 책임질 다문화가족 자녀를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을 중점 추진하는 등 정책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도는 이를 위해 다문화가족 자녀의 보육, 교육 및 능력개발에 관한 시책을 개발하고, 남편과 시부모 등을 위한 다문화 이해증진 및 인식개선 교육, 가족프로그램 등에 약 90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5월 현재 경북도의 결혼이민자 수는 8천명을 넘어섰고, 자녀 수는 6353명으로 2006년의 1573명에 비해 무려 4배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2055명으로 2006년 570명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다문화가족 자녀들 중 일부는 국어사용 능력이 뒤떨어지고 한국문화 부적응 현상을 겪고 있으며, 사회적인 측면에서는 편견에 따른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도는 이에 따라 결혼이민여성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함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다문화가족의 아동과 청소년에게 대한 지원비중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도는 우선 ‘경북도 다문화가족지원기금’을 설치할 계획이다. 기금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2010부터 향후 5년간 다문화가족을 지원할 기금을 조성, 다문화가족 자녀가 엄마나라의 대학으로 유학을 갈 경우, 유학자금 지원, 성적 우수 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급 등 자녀에 대한 과감한 교육투자로 글로벌 인재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자녀의 언어 사용능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언어발달 지원사업과 이중언어 사용을 장점화 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또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가족갈등 예방 및 가족역할과 문화에 대한 다양한 가족교육을 실시한다. 가족전체 통합교육, 부부 및 부모교육, 시부모교육 등을 운영하고, 배우자교육, 자녀교육 프로그램을 연중 진행한다. 박동희 경북도 여성청소년가족과장은 “최근 다문화가족 자녀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이들이 성장하는 등 다문화가족을 둘러싼 정책환경이 변화했다”며 “다문화가족 지원정책의 방향도 그동안의 관행에서 벗어나 결혼이민여성에서 가족전체로, 특히 자녀 중심으로 다문화가족 지원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다문화가족에 대한 정책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근시안적이고 행사성 사업에서 탈피한 중장기적이고 지속 성장 가능한 다문화가족 지원정책을 적극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04
- “노부코가 만든 오꼬노미야끼 참 맛있어요” 한국 정착 8년차… 곳곳에 ‘노부코 야끼야끼’ 맛 전파하고 싶어 신천역에 있는 오꼬노미야끼 전문점 ‘노부코 야끼야끼’는 일본 본연의 맛을 낸 오꼬노미야끼를 만드는 곳으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특별하게 홍보하지 않았지만 한 번 맛을 본 사람들의 입을 타 단골을 모으더니, 얼마 전에는 조선일보에 ‘일본 정통을 살린 맛집’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곳을 운영하는 일본인 마쯔모토 노부코 씨(54/잠실본동)를 만나 그의 한국생활과 오꼬노미야끼 굽게 된 사연을 들어봤다. 한국 정착 8년차인 노부코 씨는 대화 중 자연스럽게 한국을 ‘우리나라’, 한국인을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하며 서툰 한국말로 그의 생활을 들려줬다. 오사카식 정통 오꼬노미야끼 대접해 “가게 문을 연 지는 3년 됐어요. 오꼬노미야끼는 제가 좋아하는 음식이고 한국 사람들에게 건강에도 좋고 맛도 있는 오꼬노미야끼를 알리고 싶어서 가게를 냈어요. 일본에서 오꼬노미야끼는 집에서 가족끼리 자주 해먹는 음식이에요.” 노부코 씨의 오꼬노미야끼는 정통 오사카식이다. 야채와 고기 등을 따로 얹힌 후 밀가루반죽을 붙는 히로시마식과 달리 모든 야채와 해물, 고기를 밀가루에 버무려서 한 번에 익혀낸다. 맛을 본 손님들은 그 맛에 반해 자주 찾아오고 노부코 씨에게 ‘일본에서 요리사였냐’고 묻기도 한다. 노부코 씨는 “그 질문을 받으면 조금 찔리기도 해요. 전 요리사가 아니었으니까요. 엄마가 해줬던 대로 또, 내가 집에서 하던 대로 노부코식 오꼬노미야끼를 굽고 있으니까요” 라고 했다. “개업초기에는 일본에서처럼 당연히 식사메뉴로 오꼬노미야끼를 대접한다는 생각으로 가격을 한 끼 밥값수준으로 잡았었어요. 그런데 오는 손님들을 보니 한국인들은 여러 사람이 오꼬노미야끼 한 장을 시켜놓고 술과 함께 먹는 안주가 되는 거예요. 아, 이런 게 문화적 차이구나 실감했죠.” 이런 차이를 발견한 후 점심, 저녁 식사 위주로 영업하던 노부코 야끼야끼의 영업시간은 오후5시부터 자정까지로 자리 잡았다. 노부코 씨는 “손님들은 12시면 영업시간이 너무 짧다고 연장을 하라고 성화지만 이대로 밀고 가려고요. 새벽까지 장사를 하게 되면 진짜 술집이 될 것 같아서요” 라면서 “오꼬노미야끼 전문점이라는 간판을 달았고, 내가 만든 오꼬노미야끼에 대한 프라이드가 변질될까봐 살짝 겁이 나거든요”라며 웃음 짓는다. 본업은 기모노 스타일리스트 사실 노부코 씨의 본업은 기모노 스타일리스트다. 기모노 스타일리스트는 기모노를 입혀주고 그에 맞게 화장과 머리손질을 해주는 사람.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일본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직업이고, 더구나 노부코 씨는 한국에 사는 일본인들 사이에서 꽤 유명한 스타일리스트다.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는 혼자 입을 수 없어요. 개인별로 사이즈가 없기 때문에 한 장의 천으로 키와 몸에 맞게 전문가가 매듭으로 조절하며 입혀야 해요. 또, 기모노 매듭은 입는 장소와 결혼여부에 따라 묶는 모양도 달라져요.” 노부코 씨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한국에 사는 일본인들. 연말 파티나 돌, 일본인 학교 입학식, 국제결혼식에서 기모노를 많이 입기 때문이다. 때로는 한국학생들을 대상으로 기모노 상식 등을 알려주는 강의를 하기도 한다. 학생들을 만날 때는 기모노에 대한 바른 정보를 줘야겠다는 사명감에 애착을 갖고 나서게 된다. 드라마‘허준’본 후 한국행 결심 이야기가 무르익을 즈음 노부코 씨는 자신은 원래 한국인의 핏줄이 흐르는 한국인이라고 밝혔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서 일본인으로 귀화했지만 본래는 한국인이라는 것. 일본인으로 잘 살아오던 노부코 씨는 10년 전 어느 날, 친구가 가져다 준 한국 비디오 ‘허준(MBC 드라마)’ 을 보고 한국행을 결심했다. “허준에 빠져서 밤을 새며 비디오를 봤어요. 모두 독파를 하고나자 이상하게 ‘난 한국에 가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마음을 먹자마자 어깨가 가벼워지면서 흥에 겨워 2년 동안 한국행을 준비했어요.” 일본인으로 40여년을 살았지만 ‘일본에서 생을 마감할 이유가 없다’는 당위성이 들었던 것. 노부코 씨는 “이래서 사람들이 피는 속이지 못한다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한국인이지만 일본인으로 살아온 그가 한국살이 8년 동안 힘들었던 점은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사소한 것들. ‘일본인과 한국인의 차이가 뭐냐’는 질문을 받으면 ‘몇 분 스피치냐’고 되물을 정도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좀 더 매너 있는 국민이 됐음 좋겠어요. 길거리에서 자신이 부딪혀 놓고도 미안해 하기는 커녕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이 참 많거든요.” 자신이 만든 오꼬노미야끼를 먹으며 맛에 감탄한다는 노부코 씨. 그의 꿈은 지방 곳곳까지 ‘노부코 야끼야끼’의 맛을 전파하는 것이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07
- 아내를 울리고 웃기는 남편들의 말! 말! 말! 진정이 담긴 ‘사랑한다’는 말이 최고 부부싸움 후, 남편이 말없이 아내를 바라본다. 아내는 쉴 틈도 없이 남편을 다시 공격한다. 그제야 남편이 한 마디 건넨다. “미안해서 가만히 있는데 왜 그러냐”고. 듣고 있던 부인이 더 화를 내며 말한다. “‘미안하다’고 말을 해야 알지, 내가 당신 속마음을 어떻게 아냐”고. 이처럼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남편들이 많이 있다. 미안하면 ‘미안하다’, 사랑하면 ‘사랑한다’, 고마우면 ‘고맙다’고 건네는 말 한 마디가 아내에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남편들은 잘 모른다. 이에 반해 아내에게 독이 되는 이야기는 쉽게 잘도 하는 남편들. 우리 이웃들이 털어놓는 아내를 울게도 웃게도 하는 ‘남편들의 말’ 을 들어봤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말 - 사랑해, 당신뿐이야 ‘표현하는 사람이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말로 표현하는 사랑은 부부나 가족 간에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 사랑도 있지만 말로 수시로 주고받는 사랑의 말이 부부를 더 가깝게 하는 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사랑한다’ ‘네가 최고다’ ‘당신뿐이야’ ‘예전처럼 여전히 예쁘다’ ‘고맙다’... 아주 짧은 말 한마디에 아내들은 힘을 얻고 생활의 활력소로 다시 충전한다. 아내들이 가장 듣기 좋아하는 말은 역시 ‘사랑한다’는 사랑의 속삭임. ‘힘들지? 고생이 많다’ ‘고생시켜 미안하다’는 말도 주부들을 행복하게 하는 말. 주부 윤경선(38·구의동) 씨는 “얼마 전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을 보며 남편이 ‘우리도 예쁘게 잘 살자’고 말하는데 ‘남편도 이런 말을 할 줄 아나’ 하면서도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박윤희(31·송파동) 씨는 “직장 생활 하면서 힘든 점이 많은데 남편의 ‘힘들지? 고생하고 있구나’라는 말 한 마디에 피곤한 게 싹 사라졌다”고 털어놨다. 아내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말 역시 아내들이 좋아하는 말이다. ‘애들 잘 키워줘서 고맙다’ ‘당신 같은 아내가 어디 있어?’ ‘자기는 못하는 게 없네’ 등등. 홍윤화(40·송파동) 씨는 “남편이 보고서를 다 쓴 후 ‘한 번 읽어봐 줄래’라고 할 때면 은근히 나를 인정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박수정(43)씨도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하고 모든 일에 물어줄 때 남편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독이 되는 남편의 말 - 당신이 뭘 알아? 밥이나 먹어! 반면 장난 반 진담 반으로 하는 남편의 말 한 마디에도 아내들은 큰 상처를 받는다. 특히 가시가 있는 말에 나쁜 감정까지 실렸다면 그 상처의 강도는 정점을 찍는다. 백 모(40·명일동)씨는 “다른 남편은 아내가 울면 마음이 약해진다는데 우리 남편은 내가 울기라고 하면 ‘오버하지 말라’고 비아냥거려 가슴에 상처를 입힌다”며 “아이들이 울 때에도 마찬가지라서 나나 아이들 모두 큰 상처가 있다”고 털어놨다. 무심코 던지는 ‘무시’의 말도 남편들이 자제해야 하는 말들이다. ‘네가 할 줄 아는 게 뭐 있어? 먹는 거 말고는 하는 게 없잖아’ ‘당신이 다이어트 성공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살림 정말 못한다’ ‘집이 깨끗하면 어디가 덧나냐’ ‘도대체 결혼하기 전에 배운 게 뭐야’ 등등. 이 모두가 아내에게 독이 되는 남편의 말이다. 한편 아내들은 말의 내용과 함께 말을 하는 어투에도 큰 상처를 받는다고 털어놨다. 김소윤(38·가락동)씨는 “남편이 하는 말의 내용보다 말을 할 때의 말투가 정말 기분 나쁘다”며 “다른 누구에게도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서 왜 아내에게는 귀찮다는 투로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윤경선 씨도 “잘 하는 것도 많은데 칭찬을 하기보다 단점부터 찾아 핀잔을 주는 남편의 태도와 말투가 너무 싫다”고 말해 아내를 대하는 남편들의 부정적인 태도를 꼬집었다. 듣고 싶은 말 -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어느 집의 가훈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처럼 이 세 마디면 모든 부부 사랑전선에는 이상이 없을 듯. 아내들이 가장 듣고 싶은 말들도 바로 이 세 가지이기 때문이다. 남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은 주부들이 가장 많았다. 여기에 좀 더 욕심을 더한다면 ‘습관’처럼 매일 말해줬으면 한다는 것.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이 그 뒤를 이었다. 양 희(40)씨는 “남편이 결혼생활 14년 동안 단 한번도 ‘미안하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꼭 한 번이라도 남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김소윤 씨도 ‘당신이 아이들 키우면 힘든 것 다 이해한다. 그래서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는 말을 꼭 한 번 남편에게 듣고 싶다고. 한편 직장에 다니는 여성들은 또 다른 바람을 갖고 있었다. ‘내가 다 책임질게. 이제 그만 일하고 쉬어’ ‘이젠 좀 쉬어! 그동안 고생했어’ ‘내 카드 맘껏 써’등 좀 더 현실적인 내용들이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