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46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성인형 여드름의 원인과 치료 HB피부과 최정민 원장 여드름은 대개 중, 고등학교 때 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요즘 들어 30대 이상의 성인에게도 화이트헤드나 뾰루지 형태로 여드름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성인형 여드름이라고 한다. 과연 이런 성인형 여드름의 원인은 무엇일까? 가장 흔한 원인은 화장품으로 알려져 있다. 즉 얼굴에 바르는 로션, 영양크림, 선크림 등에 유분기가 많거나, 피부에 자극을 주거나, 혹은 모공을 막을 수 있는 성분이 있을 경우에 모공이 막히고 피지선에서 분비된 피지가 저류되어 P. Acne라는 여드름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형성된다. 이럴 경우에는 여드름을 유발시키는 화장품 사용을 중단하면 대개 좋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두 번째 원인으로는 스트레스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고 이것이 남성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해서 피지선에서 피지 분비를 촉진시킨다. 분비된 피지가 각질 등으로 인해서 모공 밖으로 원활하게 분비가 되지 못하고 모공 내에 쌓이면 역시 여드름 세균이 증식하게 되고 염증이 발생하여 결국 여드름이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줄여야 하나 만약 그러기가 어렵다면 취미 생활 등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본인만의 방법을 한두 개쯤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세 번째 원인은 호르몬의 불균형이다. 특히 젊은 여성의 경우 프로게스테론과 황체형성 호르몬의 부조화로 인해 생리 주기상 배란일 후에 여드름이 나타났다가 생리가 끝날 때쯤 호전되는 주기성을 보이는 여드름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는 결혼 후에 좋아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심할 경우 호르몬 대체요법을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때에는 유방암의 발생 등 호르몬 주입으로 인한 부작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한다. 그 외에도 드물게는 호르몬을 분비할 수 있는 각종 선암이나 모낭충과 연관이 있는 경우도 있으니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는 기본적으로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이 있다. 비타민 A 유도체는 피지 분비를 줄여주며 항생제는 여드름 세균에 직접 작용한다. 먹는 약이 부담스러운 경우 PDT (광역동치료) 나 엑스트림 클리어, 피지 분비가 많을 경우 살리실산이 포함된 필링도 효과적이다. 여드름은 한 부위를 치료하더라도 주위의 다른 부위에 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서 한두 번의 치료로 완치되기 보다는 여러 차례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고 최근 논문에 의하면 음식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전문의와 본인에게 적당한 치료법을 상담하는 것이 좋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1-13
- (시론) ^행정구역 통합이 급물살을 타는 것 같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0일 통합을 건의한 18개 지역 46개 시·군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6개 지역이 대상 지역으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11월 말까지 지방의회 의결로 통합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의회가 통합을 의결하면 그대로 시행되고, 부결되면 주민투표로 넘겨진다. 통합이 결정되면 12월 말까지 통합시 설치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내년 2월 중 국회를 통과하면 7월 1일 통합시를 정식 출범시킨다는 것이 정부의 타임 테이블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올 8월 광복절 경축사에서 행정구역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한지 1년도 못 되어, 여러 개의 통합 시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자율통합’이라는 정부 설명만 들으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그 결정을 주민자율로 보기 어려운 요인이 많다. 무리한 통합추진이 행정구역은 통합하고 주민들 마음은 갈라놓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우선 주민의 의사를 묻는 방식과 과정이 너무 허술하고 의도적이다. 통합 결정의 근거는 정부가 주도한 46개 시·군 주민 여론조사 결과지만, 벌써부터 “500명 또는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 결과를 다수주민 의사로 볼 수 있느냐”는 이의가 제기되고 있다. 여론의 흐름을 알아보는 조사는 표본이 1000명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다수주민의 의사를 결정하는 수단으로는 적합한 방식이 아니다. ^조사방법과 질문 문항, 표본 추출방법 등에 따라 조사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여론조사의 상식이다. 유명 업체에 위탁한 조사라 하지만, 정부의 입김이 철저히 배제되었다고 믿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얼마 전 경기 오산시 주민 자체여론조사 결과는 찬성률이 34%에 불과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64%가 나왔다. ^그래서 해당 자치단체 의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한다지만, 의회도 다수주민의 의사를 반영하지 못 하기는 마찬가지다. 찬성 또는 반대의견을 가진 자치단체장의 영향을 받는 의원들이 많은 지방의회의 실정을 감안하면, 얼마나 무책임한 방법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그 여론조사 결과마저도 믿기 어려워 다수주민의 뜻으로 볼 수 없는 지역이 있다. 경기 성남시와 충북 청원군의 경우, 찬성률이 50%가 안 되었는데도 무응답을 빼고 찬성 백분율을 다시 계산해 54%, 50.2% 찬성으로 간주했다. 찬성이 반대보다 많으면 대상지로 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주민투표에서는 무효표를 뺀 유효표의 과반수로 의사를 결정하는 것이 일반원칙이다. 무응답도 분명한 의사표시다. 이를 배제한 것을 두고, “21세기 사사오입 투표”라고 비아냥거린다. “결혼하기 싫은 사람과 강제로 결혼시키는 격”이라는 자조도, “자치제도의 후퇴”라는 직설도 나온다. ‘비민주적’이라느니, ‘하향식 졸속’이라느니, ‘행정편의주의’라느니 하는 비판에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이런 반발이 행동으로 이어져 통합 추진에 암운이 드리웠다. 여당 실력자 두 사람의 말 한 마디로 그들의 선거구 지역이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성남에서는 무응답을 빼고 찬성률을 조작한 것이 행복추구권과 자치권 침해라는 이유로 시민단체가 헌법소원을 제기했고, 청원군 의회는 통합 선정지역에서 제외시켜 줄 것을 행정안전부에 공식 요청했다. ^이런 반발과 비판을 극복하는 방법은 주민투표 뿐이다. 단순히 통합여부만 물어서는 안 된다. 통합 시의 이름과 청사의 위치에 등에 대한 의견도 같이 묻는 공정한 투표로 다수주민 의사를 결정하지 않으면, 통합지역 주민들 마음의 통합을 기대하기 어렵다. ^주민투표로 통합이 결정된 곳에서도 청사 위치 문제로 반목하는 사례가 있다. 어떤 곳에서는 서로 양보를 하지 않아 양쪽에 시청을 둔 곳도 있다. 잘못된 한 번의 결정 때문에 두고두고 후회하는 곳도 있다. ^더 미묘한 문제는 이름이다. 인구가 많은 지역은 그것을 이유로 자기네 지명을 통합된 시 이름으로 하기 원하고, 역사와 전통문화 중심지 주민들도 양보하려 하지 않는다. 불도저처럼 밀어붙이기 식으로 행정구역을 조정하는 것은 전제군주 시대에도 없던 일이다. 무리수를 두어서 얻을 것이 무언지, 정부는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바란다. 2009-11-13
- `젖먹이 동원'' 보험사기 새터민들 적발(종합) >`내국인ㆍ새터민'' 부부 주도…"생계 어려워 범행"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서울 중랑경찰서는 11일 새터민 등을 동원해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 등)로 송모(42)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새터민 강모(28.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이들과 함께 범행한 새터민 김모(27.여)씨 등 12명과 중국동포 1명, 내국인 4명, 그리고 이들의 입원을 도와준 개인병원 의사 윤모(54)씨 등 7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월22일 경기 부천시 원미구 도로에서 승용차에 7명이 탄 채로 정차 중인 차에 살짝 부딪히고는 병원에 입원해 보험금을 타내는 등의 수법으로 모두 9차례에 걸쳐 1억원 상당의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조사 결과 내국인 송씨는 2006년 새터민 이모(35.여) 씨와 결혼한 후 이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새터민들을 대거 동원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송씨 등은 새터민들이 특수한 신분 때문에 연대감이 강해 비밀유지가 쉽다는 점을 이용했으며, 특히 보험금을 늘리기 위해 1∼13세 이하의 어린 자녀들까지 범행에가담시킨 것으로 조사됐다.이들은 보장성 보험에 가입해 두면 입원시 하루 3만원 상당의 입원 급여를 지급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범행 직전 여러 보험사의 보장성 상품에 일시에 가입하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경찰은 전했다.적발된 새터민 중 이모(34)씨의 경우 월수입이 정부보조금을 포함해 50만원에 불과한 상황에서도 더 많은 보험료를 챙기기 위해 한 달에 30만원 가량의 보험료를 납부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경찰에서 "새터민으로 생활하다보니 생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느껴 보험금을 노리고 범행을 계획하게 됐다"고 진술했다.hysup@yna.co.kr(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1-12
- 성매매 러시아女 여권위조 수차례 재입국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는 범죄를 저질러 강제추방되고 나서 여권을 위조해 재입국한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로 러시아 국적의 Y(23.여)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Y씨가 국내에 장기체류할 수 있도록 위장결혼을 해 준 박모(45)씨를 공전자기록 등 부실기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Y씨는 지난 6월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받고 본국으로 강제추방되자 현지의 여권 위조업자를 통해 여권 사진과 이름 등을 위조해 지난 9월 불법 입국한 혐의를 받고 있다.조사결과 1999년 10월 처음으로 국내에 들어온 Y씨는 2000년과 2003년에도 3차례 성매매와 마약 복용 등으로 유죄를 선고받고 강제추방돼 같은 수법으로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Y씨는 지난 9월 입국한 뒤에는 장기체류할 목적으로 성매매를 하다 알게 된 박씨에게 부탁해 위장결혼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Y씨의 신원이 불명확해 인터폴에 신원 조회를 요청했으며 그를 상대로 불법 입국한 적이 더 있는지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cielo78@yna.co.kr(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1-12
- 77세 할머니 수능에 도전한다 77세 할머니가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학력인정학교인 일성여자중고등학교(서울시 마포구 염리동 소재)에 다니는 조재구씨. 1933년생(77세)인 조 할머니는 서울지역에서 수능에 도전하는 최고령 수험생이다. 충남 부여가 고향인 조 할머니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여자가 바깥활동을 하면 안된다’는 유교의식을 가진 아버지의 영향으로 초등학교는 졸업했지만 중학교에 진학할 수 없었다. 조 할머니는 공부를 하고 싶다는 꿈을 접고 결혼을 해 2남 3녀를 낳아 지금은 모두 출가를 시켰다. 자녀들이 모두 출간 후 ‘나만의 인생을 찾아야겠다’고 마음먹을 즈음 그녀에게 남편과의 사별이란 또 다른 어려움이 닥쳤다. 이 충격은 조 할머니를 ‘곁에 아무도 없다’는 외로움에 빠져들게 했고 결국 우울증까지 앓게 만들었다. 무료한 시간을 홀로 지내던 조 할머니에게 변화가 시작된 것은 평생의 소원이었던 공부를 다시 시작해보라는 아들의 권유가 있은 후였다. 74세였던 2006년 조 할머니는 학력인정학교인 일성여중에 입학해 새내기 중학생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조 할머니는 “지금 생각하면 어렸을 때 공부를 계속하겠다고 고집을 부렸어야 하는 건데 하는 후회가 막심하다”며 “그러나 늦게나마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고 학생증을 받던 날의 그 감격이 아직도 날 가슴 뛰게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감격은 늦게 공부를 시작한 조 할머니는 대학에까지 도전하게 만들었다. 경기도 일산에 거주하는 조씨는 매일 4시간의 등·하교시간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다. 긴 등·하교시간의 고통보다는 공부를 하면서 내 것이 아니라고 느껴졌던 거리의 영어·한자 간판들이 눈에 들어오는 행복이 더 컷기 때문이다. 이런 행복은 그녀를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신념에 차게 만들었고, 세상 앞에 당당히 설 수 있게 했다. 지금 조 할머니는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 그녀는 수시모집을 통해 경인여자대학 일본어학과에 당당히 합격했다. 이번 수능 도전은 자신의 실력을 확인해 보기 위해서다. 대학 진학에 성공한 조 할머니의 꿈은 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경험해본 후 아이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는 것이다. 조 할머니는 “77세의 수험생이 아니라 19살의 수험생이고 싶다”며 “수능에 도전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가끔 믿기지 않지만 누구보다 당당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1-11
- 77세 할머니 수능 도전 77세 할머니가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학력인정학교인 일성여자중고등학교(서울시 마포구 염리동 소재)에 다니는 조재구씨. 1933년생(77세)인 조 할머니는 서울지역에서 수능에 도전하는 최고령 수험생이다. 충남 부여가 고향인 조 할머니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여자가 바깥활동을 하면 안된다’는 유교의식을 가진 아버지의 영향으로 초등학교는 졸업했지만 중학교에 진학할 수 없었다. 조 할머니는 공부를 하고 싶다는 꿈을 접고 결혼을 해 2남 3녀를 낳아 지금은 모두 출가를 시켰다. 자녀들이 모두 출간 후 ‘나만의 인생을 찾아야겠다’고 마음먹을 즈음 그녀에게 남편과의 사별이란 또 다른 어려움이 닥쳤다. 이 충격은 조 할머니를 ‘곁에 아무도 없다’는 외로움에 빠져들게 했고 결국 우울증까지 앓게 만들었다. 무료한 시간을 홀로 지내던 조 할머니에게 변화가 시작된 것은 평생의 소원이었던 공부를 다시 시작해보라는 아들의 권유가 있은 후였다. 74세였던 2006년 조 할머니는 학력인정학교인 일성여중에 입학해 새내기 중학생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조 할머니는 “지금 생각하면 어렸을 때 공부를 계속하겠다고 고집을 부렸어야 하는 건데 하는 후회가 막심하다”며 “그러나 늦게나마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고 학생증을 받던 날의 그 감격이 아직도 날 가슴 뛰게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감격은 늦게 공부를 시작한 조 할머니는 대학에까지 도전하게 만들었다. 경기도 일산에 거주하는 조씨는 매일 4시간의 등·하교시간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다. 긴 등·하교시간의 고통보다는 공부를 하면서 내 것이 아니라고 느껴졌던 거리의 영어·한자 간판들이 눈에 들어오는 행복이 더 컸기 때문이다. 이런 행복은 그녀를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신념에 차게 만들었고, 세상 앞에 당당히 설 수 있게 했다. 지금 조 할머니는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 그녀는 수시모집을 통해 경인여자대학 일본어학과에 당당히 합격했다. 이번 수능 도전은 자신의 실력을 확인해 보기 위해서다. 대학 진학에 성공한 조 할머니의 꿈은 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경험해본 후 아이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는 것이다. 조 할머니는 “77세의 수험생이 아니라 19살의 수험생이고 싶다”며 “수능에 도전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가끔 믿기지 않지만 누구보다 당당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1-11
- 경제시평 신혼부부의 필수금융상품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다! 가을은 새 가정을 이루는 결혼의 계절이요, 신혼부부의 계절이기도 하다. 신혼부부들은 두 사람 앞에 펼쳐질 미래를 그리며 꿈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지금 신혼의 달콤함과 여유로움에만 빠져있어서는 안 된다. 신혼부부의 지상과제는 ‘종자돈’마련이다. 종자돈은 미래에 필요한 목돈마련의 시작이고 아이가 생기기 이전인 신혼 때가 종자돈을 모을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종자돈은 농사를 짓는 농부의 씨앗 같은 존재다. 그런데 씨앗이 잘 자라려면 밭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씨앗도 밭이 좋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돈을 불리기 위해 종자돈을 금융상품에 묻어놓는 것은 농부가 밭에 씨를 뿌리고 열매 맺기를 기다리는 일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금융상품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좋은 금융상품은 토양이 비옥한 밭과도 같다. 신혼부부의 필수금융상품을 알아보자. 우선 필요한 것은 두 사람의 금융상품 가입 상황을 함께 점검하고 통합하는 일이다. 결혼은 두 사람이 몸도 마음도 하나가 되는 과정이다. 둘이 하나가 되었으니 금융상품도 합치는 것이 당연하다. 동일한 목적의 금융상품이라면 많아야 관리만 불편할 뿐이다. 두 사람이 결혼 전부터 갖고 있던 예(적)금•펀드통장•보험증서 등을 펼쳐 놓고 살리고 더 키울 것과 없애야 할 것들을 정리하는 재설계 과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금융상품별로 수익률이나 부가서비스 등을 꼼꼼히 따져서 유리한 상품으로 몰아주는 것이다. 그래야 장점은 최대한 살리고 약점은 보완할 수 있다. 그런데 꼭 필요한 데도 불구하고 서로가 챙기지 못한 금융상품도 있을 수 있다. 미혼시절에 도전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금융상품에도 관심을 돌려보자. 신혼부부의 ‘Must Have’금융상품은 내 집 마련의 꿈을 위한 ‘장기주택마련저축(장마저축)’이다. 주택은 살아가면서 가장 많은 목돈이 들어가는 인생최대의 과제라 할 수 있다. 장마저축은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다. 금리는 은행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통 4%~5% 대이다. 장마저축의 장점은 무엇보다 비과세혜택에 있다. 금융상품의 수익을 갉아먹는 적은 바로 세금이다. 그런데 이 상품은 가입기간이 7년 이상이면 이자소득에 전혀 세금이 붙지 않는다. 더욱이 1년 불입금액의 40% 이내 최고 300만원까지 근로소득공제가 가능하다. 단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연간 총 급여가 8800만원 이하여야 한다. 그런데 소득공제혜택을 받으려면 서둘러서 올해 안에 가입해야 한다. 올해부터 장마저축의 소득공제를 폐지하려고 했던 정부가 직장인들의 반발에 한 발 물러서 금년 말까지 가입한 경우에 한해 2012년까지만 소득공제혜택을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과세 조건인 7년이라는 의무가입기간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 중도에 해지하면 비과세 혜택은 고사하고 그 동안 공제받은 세금을 물어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따라서 여러 혜택이 있다고 해서 무작정 가입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재무설계 바탕 위에서 가입을 결정해야 한다. 또 신혼부부들은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연금상품’가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풍요로운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적은 금액이라도 신혼시절부터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남편보다는 부인의 연금가입에 신경 써야 한다. 부부가 아무리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백년해로 한다고 해도 보통 아내가 남편 보다 서너 살 어리고 여성의 수명이 길다 보니 남편은 아내보다 평균 10년 가량 일찍 세상을 뜨게 된다. 200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여자 평균수명(82.4세)이 남자 평균수명(75.7세)에 비해 7세 가량 높다. 평균수명으로 따져보면 남편과 사별한 후 부인 홀로 살아가는 기간은 부부의 ‘나이차이 + 7년’이다. 3년 차이가 나는 부부라면 부인 혼자서 10년을 생활하게 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연금가입을 통해 언젠가 찾아올지도 모를 부인의 홀로서기를 준비해주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연금보험 가입으로 부부간의 사랑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다. 보험도 신혼부부에겐 빠뜨릴 수 없는 금융상품이다. 보험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든든한 방패막이다. 나이가 젊을수록 보험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부부가 한살이라도 젊을 때 보장기간을 길게 가입하여 보장플랜을 미리 세워놓는 것이 유리하다. 보험은 나이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젊고 활동량이 많은 신혼부부 때는 사망보장보다는 질병과 상해에 중점을 둔 보험이 좋다. 그렇다고 가계에 부담을 줄 정도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소득의 5%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순수보장형으로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신혼부부는 종자돈은 없지만 ‘시간’이라는 무기를 갖고 있다. 시간이 돈을 불려주는 ‘복리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복리효과는 기간이 길수록 커지기 때문에 빨리 시작하는 사람이 유리하다. 그리고 복리효과는 좋은 금융상품과 만날 때 극대화된다. 신혼부부의 금융상품 선택이 더더욱 중요한 이유다. 박철 국민은행연구소 연구위원 2009-11-09
- 서예가 신정균 서예가 신정균 작가의 글씨는 그의 영혼만큼 자유롭고, 그림처럼 아름답다. 그래서 그는 그의 글씨를 기감체(氣感體)라 부른다. “마음가는대로, 기분 내키는 대로” 그때그때의 분위기와 상황에 따라 화선지 위에 획을 긋는다. 그의 글씨만큼이나 그의 첫 인상 또한 예사롭지 않다. 검은 뿔테안경에 벙거지 모자, 감색 물들인 아방가르드한 옷차림…. 헤이리 예술마을 모티원 갤러리에서 만난 그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끼와 열정 많은 예술가의 모습이다. 지천명의 나이에 ‘서예작가’가 되다 “가정에서 30년을 헌신했으니 이제 나의 길을 걸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스무 살의 나이에 결혼해 30년을 가정에만 충실하던 전업주부에서 나이 오십에 ‘서예작가’가 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가 서예를 처음 접한 것은 이십대 중반. 주부로 살면서 그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생각은 “노후에 취미로라도 해야 할 일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서예 꽃꽂이 수영 탈춤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찾아 배웠지만 그 중에서 서예가 질리지 않고 할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었다. 서예에 매력을 느낀 그는 청와대 현판을 쓴 초정 권창륜 선생과 한글 서체의 대가 한별 신두영 선생 밑에서 글씨를 배웠다. 노후에 즐길 취미로 시작했던 서예에 깊이 빠진 그는 아이 둘이 대학을 가고 여유를 갖게 되자 본격적으로 국전에 참가하는 등 서예가로서의 길로 들어섰다. 보통 10회 이상 국전에 참가해야만 ‘작가’라는 타이틀이 주어지지만 이미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과 최우수상을 수상했던 그는 단 세 번의 국전 참가만으로 ‘서예작가 신정균’이란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여성들, 특히 주부들에게 인생 후반의 터닝 포인트를 위해 정적인 것과 동적인 것을 조화시켜 잘 하는 것 세 가지를 만들되 무료 강좌 말고 돈을 주고 제대로 배워보라고 충고하고 싶다”는 그는, 남편과 아이들도 50세까지 자신이 오로지 가정에 충실했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에 “50 이후의 삶은 나 자신을 위한 개인용으로 즐기면서 사는 것에 이의를 달지 않는다(웃음)”고. 붓 한 자루 하나로 우리 글 ‘한글’의 아름다움을 각국에 알려 서예작가로서의 지난 10여 년 그의 행보는 세계 각국 도처에 우리 글 ‘한글’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문화전도사로 활발했다. 늦게 시작한 만큼 더 뜨거운 열정으로 이어졌음은 물론이다. 지난 7월 10일~9월 5일까지 캐나다 에버그린 갤러리에서 ‘한국예술-과거 현재 미래’전시회에 한글 서예작가로 초청돼 캐나다에 갔다가 과테말라 산 카를로스 국립대학 어학원에 한국어학과가 개설되면서 우리 대사관과 한국어학과가 주최한 ‘한글서예전’에 초청작가로 참가하는 등 그의 하루는 24시간이 모자랄 정도. 특히 에버그린 갤러리에 전시된 작가의 작품은 모두 대작으로 ‘헤이리 소리’ ‘송강 정철의 훈민가’ 등 그의 독특하고 자유로운 서체 ‘가감체’가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글씨라기 보가 ''그림‘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그의 글씨, 글을 쓰는 소재도 먹물에 국한되지 않고 물감으로 쓰거나 또박또박 정형화된 글씨체가 아닌 색다른 구도. 이것이 서예가 신정균의 매력이다. 서예작가, 家 갤러리 자유핵교 교장, 경기도문화유산해설사…도전하는 삶이 즐겁다 서예가 신정균이란 타이틀 외에 그의 이름 앞에는 수식어가 많다. 얼마 전까지 장항동 화사랑에 있었된 ‘갤러리 자유핵교’에서 오랫동안 서예교실을 운영하다 화사랑의 주인장이 바뀌면서 아예 집으로 자유핵교를 옮기고 ‘家 갤러리 자유핵교’로 오픈했는가 하면, 4륜구동 오프로드 멤버, 아마추어 무선사 햄 회원, 강남성모병원 정신과 서예요법사, 여기에 얼마 전 경기도문화유산해설사란 타이틀까지 그의 도전은 끝이 없다. 언뜻 서로 상이한 일 같지만 사실 이 모든 것은 ‘서예작가’가 되면서 가지치기(?)한 일들이다. 아름다운 글씨를 쓰기 위해 전국 명산을 찾아다니는 그를 위해 10년 넘게 애마 역할을 해온 뉴 코란도와의 인연으로 오지마을 찾는 오프로드 멤버가 되었고, 오지마을을 찾아다니며 문명의 이기가 미치지 못하는 곳 등의 긴박한 상황을 전하기 위한 필요성을 느껴 무선 햄 자격증을 땄다. 또 글씨를 쓰는 것에서 더 나아가 서예로 병든 마음을 치유하는 서예요법사가 됐으며 평소 허준 선생을 존경하던 터에 문화유산해설사 수업에 허준 선생 묘에 관한 것이 있었고 그래서 더 깊이 있게 파고들다보니 문화유산해설사가 됐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장성중학교에서 방과후지도로 서예를 지도하고 있기도 한 그의 또 다른 목표는 심리상담사. 병원에서 서예치료 자원봉사를 하다 보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의 마음을 풀어주는 일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고. 끝없는 도전, 서예작가 신정균의 글씨가 힘차고 아름다운 이유가 거기에 있다. http://blog.daum.net/tinxx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1-07
- 이중국적 허용범위 확대 ‘고민’ 선천적 이중국적자·결혼이민자도 허용 … 2가지 방안 검토 법무부 “병역기피자는 불허” … 시민단체 “사회적 갈등 조장” 법무부가 출생 등에 의한 선천적 이중국적자와 결혼이민자에 대해 이중국적을 인정하는 국적법 개정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아 사회적 논란이 예상된다. 법무부는 지난 5월 입법예고를 거쳐 법제처에 심사를 의뢰한 개정안을 철회하고 선천적 이중국적자와 결혼이민자까지 외국국적행사 포기각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생활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새로운 국적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전 개정안은 과학 경제 문화 체육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유한 외국인과 해외 입양아, 특별 공로자로 제한했었다. 현 국적법은 외국인이나 이중국적을 가진 자가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면 6개월 이내에 외국 국적을 포기해야 한다. 이 때 수반되는 서류가 외국의 영사나 그 밖의 관련 공무원이 발급해 준 국적포기 증명서다. 이를 국내에서 외국국적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굳이 외국국적을 포기할 이유가 사라진다. 결국 이중국적을 허용해주는 조치인 셈이다. ◆외국국적 행사 포기각서 제출로 허용 = 법무부가 이같은 방안을 선천적 이중국적자와 결혼이민자까지 확대하는 것을 고려중이다. 입법추진 과정에서 결혼이민자, 우리나라에서 2대에 걸쳐 출생한 외국인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배려와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이중국적 허용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는 게 그 이유다. 현재 법무부는 두 가지 대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하나는 국적법 12조에 따라 선천적 이중국적자가 만 22세가 되기 전까지 하나의 국적을 선택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를 국적포기 증명서 대신 외국국적 행사 포기각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갈음할 수 있도록 하자는 방안이다. 배우자와 혼인한 상태로 우리나라에 2년 이상 거주한 결혼이민자도 마찬가지다. 각서 내용을 위반할 시에는 국적선택촉구제에 따라 국적을 선택하도록 하고 이 때는 국적포기증명서를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법무부는 이 안이 시행되면 이중국적자에 대한 파악이 가능해지고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른 하나는 병역의무 이행상태에 따라 이중국적 허용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안이다. 병역을 이행한 자에게는 국적선택 촉구를 유보해주고 미이행자는 예외없이 두 국적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법무부는 내부적으로 기존 개정안을 확대한 첫 번째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외국국적 행사 포기각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이중국적을 허용해주는 것이 법률에 일관성을 기할 수 있고 관리에 있어서도 수월하다는 판단에서다. 차규근 국적난민과 과장은 “어느 방안이든 병역기피자는 이중국적 용인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라며 “병역문제가 없는 여성의 경우에도 남성과 같이 허용해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천적 이중국적자 용인시 특권층 생겨 =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들은 결혼이민자 등 사회적 소수자가 아닌 선천적 이중국적자에까지 이중국적을 허용하는 것에 강력 반대했다. 공청회까지 거친 개정안을 철회하고 새 개정안을 마련하는 과정에 불순한 외부 입김이 작용했고 저출산 고령화 사회 대처에도 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창수 새사회연대 대표는 “주로 미국과 캐나다 국적을 가진 해외 유학파나 한인회 상층부들이 압력을 넣어서 법무부 개정안이 변질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경쟁력 강화라는 구실이 안되니까 이제는 저출산 고령화 대책을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재외동포나 재외국민 모두의 바램이 아니라 극소수의 미국과 캐나다 국적을 가진 특정한 사람들의 요구라는 거다. 이 대표는 “수만명에 달하는 선천적 이중국적자를 용인해주면 우리 사회는 두 개의 국적을 가진 계층과 대한민국 국적만 가진 계층으로 갈라지고 특권층이 생길 것”이라며 “국적은 운명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데, 두 개의 국적을 가진 사람들한테 애국심을 기대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법무부는 11월초까지 관계부처 의견 조회와 입법 예고를 거쳐 국적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0-20
- 고양여성민우회 이여로 대표 단풍이 꽃보다 곱다고 느껴지는 가을입니다. 우리네 삶이 계절만큼만 아름답고 정직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얼마 전 입에 담기조차 싫은 어린이 성폭력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처음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 사건의 극악함에 우리는 또 한 번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실 우리가 사는 고양시에서도 성폭력 사건은 있어왔고, 일선에서 그 부당함과 사회적 편견에 맞서 저항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오늘 성폭력 없는 평등한 사회를 위해 활동하는 ‘고양여성민우회’의 이여로 대표를 만나 보았습니다. 폭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감수성이 문제다 “지난해에도 고양시에서 어린이 성폭력 사건이 있었어요. 사실 여성에 대한 폭력은 아주 일상적인데, 큰 사건이 터졌을 때만 여론이 들끓고 이슈가 됩니다.” 조00 어린이 성폭력 사건에 대한 이여로 대표의 견해는 단호했다. “이번 사건은 가부장적인 남성의 성문화, 접대문화, 음주문화가 그 배경이에요. 우리사회는 ‘남자가 술 한 잔 먹고 실수할 수도 있지~’ 이런 식으로 관대하잖아요. 그러니 가해자가 술을 마신 사실이 감형의 이유가 될 수 있는 거죠.” 우리나라는 성폭력특별법이 만들어진 지 15년이 넘었고, 성매매방지법도 있다. 그러나 남성들이 유흥업소에서 여성을 노리개 삼는 것은 다반사고, 고 장자연씨 사건, 청와대 행정관 성접대 사건 등 유야무야 덮어지는 게 현실이다. 이 대표는 “이렇게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만 보는 한 어린이 성폭력 사건은 계속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물론 어린이 성폭력은 가중 처벌 되어야 합니다. 어린이 성폭력과 성인여성의 성폭력에는 우리가 느끼는 온도차가 있어요. 그러나 가정폭력이 일어나는 집에서 성폭력이 일어나고, 그런 가정의 아이들이 커서 가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까 근본적으로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져야 어린이 성폭력도 줄어들 거라고 봅니다.” 이 대표는 또 “가해자 재범 방지 교육과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는 문화도 우선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업주부가 여성단체 대표가 되기까지 이 대표는 올해 44살이다. 26살에 결혼을 했는데 그 전까지 여성운동이 뭔지, 시민단체가 있는지도 몰랐단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가정에 묶이고 늦게 들어오는 남편만 기다리는 제 모습이 보였어요. ‘이여로’는 없고, 엄마와 아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더라고요. 명절 때도 늘 시댁 우선이고 남자, 여자의 일이 확연히 구분되어 있고….” 1995년에 고양시로 이사를 오고, 97년 우연히 ‘고양여성민우회’를 알게 되어 자발적으로 회원가입을 하면서 여성학을 접하기 시작했다. 막연하게 느끼던 불만과 불안, 우울함의 원인을 알았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소중한 과정이 되었다. “4살짜리 큰 아이 보육원에 보내고, 돌쟁이 둘째를 들쳐 업고서 매일 사무실에 나갔어요. 자원봉사 하고, 여성학 소모임 하고, 회의 하고. 진짜 재밌었어요. 삶이 달라졌거든요.” 열심히 하니까 운영위원도 맡고, 상임집행위원도 하면서 점점 활동의 폭이 넓어졌다. 2002년 성폭력 상담원 교육을 받은 후 고양시에 성폭력상담소를 만들었고 2004년에는 소장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성폭력 발생 후 고소율이 10%도 안 돼요. 그나마 어렵게 고소를 해도 경찰, 검찰, 법원의 지난한 과정이 남아있죠. 과정마다 ‘합의 볼 생각 없냐?’는 질문을 받아요.” 피해여성은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가해자에게 계속 합의해달라는 시달림을 당한다. 그리고 끝까지 합의를 안 해주면 ‘젊은 남자 인생을 볼모로’, ‘네가 눈 한번 감아주면 있는데’ 등 여성을 옥죄는 레퍼토리가 나오면서 ‘불쌍한 남자, 모진 여자’의 구도가 된다고. 만약 합의를 해주면 돈을 목적으로 한 ‘꽃뱀’으로 몰리기도 한다. “여자는 이래도 저래도 욕을 먹어요. 남성의 시각에 의한 전형적인 이중잣대죠. 또한 법원에서는 피해자인 여성이 죽을 만큼 저항해야만 저항으로 인정이 돼요.” 성폭력 상담소에서 ‘한부모 모임’을 하면서 느낀 점도 이야기한다. “그들이 단지 이혼했다는 이유로 ‘쉬쉬~’ 하면서 사는 게 너무 속상했어요. 남자들이 우습게 보고, 함부로 접근할까봐 의기소침해지고 숨기게 된대요. 결혼이 선택이듯 이혼도 선택이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했으면 좋겠어요.”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를 꿈꿔요 여성단체 대표라는 정체성이 너무 강한 것 아니냐는 리포터의 말에 이 대표는 자신을 “사실 개인적으로는 갈등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1997년 IMF때 남편의 부도로 아직까지 경제적인 회복이 되지 않았고, 여성주의적 가치관에 따르면 경제적으로 함께 책임을 나눠서 져야 하는데 그 역할을 못하고 있어 미안하단다. 활동하다보니 아이들에게도 시간을 많이 내주지 못한다고. ‘나 혼자 좋자고 활동을 하는 건가, 정말 사회적 변화를 가져오는 건가’에 대한 고민이 늘 깔려있다고 한다. 수많은 사회적 편견과 싸우는 과정에서 저절로 체득된 이 대표의 철학은 ‘다양성의 존중, 소수자 배려, 소외 없는 세상’이다. “노인이라서, 어린이라서, 장애인이라서, 여성이라서, 성적소수자라서 차별을 받잖아요. 차이가 차별로 드러나는 사회는 후진적입니다. 동성애자도 직접 만나보면 일상에서 부딪치는 여성들과 다를 게 없어요. 성적 취향이 다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주눅 들고 소외 받아야 하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해요.” 여성들에게 힘나는 한마디를 부탁했다. “여성에게는 조화로움, 상생, 배려 등 장점이 많아요. 자신감과 리더십을 갖출 수 있도록 자기에게 당당하게 투자하세요. 내 삶을 가꾸고 디자인하는 여성은 행복해요. 그 모습을 보는 아이들과 남편도 행복할 거예요.” 고양여성민우회 사무실 벽에는 ‘네 모습 그대로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글귀가 씌여 있다. 글 귀 앞에 앉은 이여로 대표의 모습과 참 잘 어울린다. 정경화 리포터 71khjung@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