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 범위 및 경향성
2024년 1학년 1학기 백암고 영어 중간고사는 교과서 3~4과, 2024년 3월 모의고사, 부교재 1~8과에서 출제됐다. 올해 시험에서 특이점은 기존과 달리 지필 시험에서 듣기 문제가 제외되어 수행평가로 대체된 점이다. 이에 따라 작년에 비해 실질적인 난도가 상승할 것이라 예상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1학기 중간고사 중 가장 어려운 시험으로 1등급 커트라인이 88점이었던 2023년 1학기 기말고사와 비슷한 난이도를 보여주었다. 난도를 높인 방식도 유사했다.
문제 수 및 객관식과 서술형 배점을 살펴보면 객관식 25문제 65점, 서답형 6문제 35점으로 객관식과 서술형 점수 비율은 작년과 거의 같다. 범위별 관점으로는 교과서 8문제 32.3점, 모의고사 10문제 42.7점, 부교재 13문제 25점으로 모의고사 비중이 작년에 비해 높아졌다.
2023년 3월 모의고사에 비해 2024년 3월 모의고사가 문장 길이와 내용의 추상성이 높아진 부분을 고려하면 작년과 비슷한 양의 시험 범위라 하더라도 같은 점수를 얻기 위해 실질적인 공부량이 많아지고 같은 공부량으로 시험을 치른다면 상대적으로 더 어렵게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문제 유형 분석
이번 1학기 중간고사는 큰 틀에서 문제 유형이 기존과 크게 바뀌지 않고 수능형과 내신형 문제가 균형을 잘 이루며 출제되었다. 선택형 문제에서는 제목, 내용 일치, 어법, 어휘, 함의 추론, 연결사, 무관한 문장 등 기본적인 수능 유형이 출제됐다. 주목할 부분은 그동안 내신에서 꾸준히 출현했던 글의 일관성을 묻는 순서배열과 문장 삽입 유형이 빠진 것이다. 오히려 쉬운 유형으로 분류되는 연결사에서 however와 같은 기능을 하는 though를 활용해 선지를 만들었다. 이 때문에 함정에 빠져 문제를 틀린 학생들이 많았다.
빈칸 추론 유형 두 문제에서 한 문제는 정선지를 원문의 같은 의미의 말 바꾸기를 활용하여 고교 필수 어휘를 잘 익히고 있는 학생들은 본문을 암기하지 않았더라도 맞힐 수 있도록 무난하게 출제했다. 반면, 다른 한 문제는 이를 뒤집어 빈칸에 들어갈 수 없는 문장을 고르는 유형으로 출제되었는데, 내용을 숙지하고 있더라도 어휘력이 부족한 학생들의 경우 선지 해석이 안 되어 많이 틀릴 수밖에 없는 난이도였다.
제목 유형은 기후 변화와 종의 이동에 관한 내용인데 중심 내용을 이해하고 있더라도 매력적인 오답이 종의 이동과 기후 변화라는 본문의 핵심어를 포함하고 있어 학생들의 많이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밑줄 어휘의 유형은 문맥상 유의어로 바꿔 고교 필수 어휘가 잘 다져진 학생들은 무난하게 풀 수 있었다.
어법의 경우 수능에 자주 출제되는 준동사/수의 일치/태/대명사 등 출제됐다. 어법 기본기가 탄탄한 상태로 시험 범위 지문을 분석적으로 공부했으면 틀리지 않을 정도였다. 지칭 추론 문제의 경우 대명사를 활용하는 대신, 교과서에 나오는 upcycling이라는 중심 소재의 개념설명을 제시하고 대용 표현이 아닌 것을 고르는 참신한 유형이 출제됐다. 어렵지 않은 유형이지만 중학교 내신형으로만 생각하고 이번 시험에 응한 학생들의 경우는 이런 유형에서도 당황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서답형 문제 유형은 기존 영어 단어를 제시하고 순서 배열하여 영작하기, 어법상 틀린 부분 모두 찾아서 고치기. 교과서 핵심 문법이 적용되는 모의고사 문장 일부 단어 주고 영작하기에 더해 단락의 요약문을 완성하기, 본문의 단어 활용하여 제목 만들기 등 어법의 정확성에 더해 단락의 중심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어휘도 정확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까지 평가하려는 모습이었다. 단순히 시험 범위 문장들을 모두 통 암기하여 대처하는 게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는 유형들이다.
총평 및 대책
위에 설명한 내용을 토대로 2024년 새해 첫 백암고 1학년 시험은 작년 대비 많이 어려웠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만약 누군가 이 시험을 평이했다고 평가한다면 여러 각도로 분석하지 않고, 실제 시험을 치르는 대다수 학생들의 눈이 아닌 강사 본인 혹은 극상위권 아이들의 실력으로 내린 편협한 시각이라고 볼 수 있다. 등급 컷은 최근 3년 중 가장 어려웠던 2023년 1학기 기말고사와 비슷한 정도로 1등급 89-90, 2등급 80-81, 3등급 68-70, 4등급 50~55점 정도로 예측한다. 2024년 대입을 치른 백암고 3학년의 진학 실적이 굉장히 좋고,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고 애쓰고 계신 모습을 볼 때, 앞으로 백암고 시험 난이도는 결코 쉽게 나오지 않고,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높일 것이라 예상한다. 따라서 앞으로도 고교 필수 어휘의 문맥에서의 활용 능력을 높이고, 시험 범위에 나오는 모든 구문을 철저하게 분석하며 학습하는 노력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당연히 단락의 대의 파악 및 논리 관계 연습은 기본이다.
시험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영어 실력, 즉 어휘, 문법, 논리력을 잘 갖춘 학생이라면 어떤 시험에서든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 본다. 항상 겸손하고, 꾸준하게 열심히 공부하여 기말고사, 더 나아가 대입에서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
목동 뒷단지 센트럴프라자 종필영어학원
김종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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