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가 개인 맞춤형으로 바뀌면서 고교마다 상담과 멘토링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잠실여고가 선보인 의학계열 학생맞춤형 진로 멘토링은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의학계열 입시 설명회 - 대학생 진로 전공 강연(의학, 약학, 치의예, 한의학) – 대학 탐방 - 의대생 선배의 코칭까지 1년에 걸쳐 짜임새 있게 진행된 잠실여고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진로 방향성을 세워 학년별로 의학계열 입시를 밀도있게 준비할 기회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잠실여고를 졸업한 김세연 서울대 의예과 1학년 선배가 후배들을 위해 공부법과 수시공략 노하우를 구체적으로 소개한 진로멘토링이 호평을 받았다.
<구윤종 교사 인터뷰>
Q. 의대생 진로멘토링을 기획할 때 주안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진로 멘토는 의대 입시를 치른지 얼마 되지 않았고 대학 생활 경험도 있는 1학년생을 염두에 두고 섭외했습니다. 공부법, 학생부 관리, 질의응답 순서로 3회에 걸쳐 진행된 멘토링에서 김세연 학생은 후배들을 위해 학생부 교과세특 데이터, 교과선택 경험, 공부 노트 등 상세한 내용이 담긴 PPT자료를 준비해 실질적인 도움을 줬습니다.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질 만큼 집중도가 대단했습니다. 고 1,2 학생 10명을 대상으로 기획한 프로그램인데 신청자가 몰려 정원을 2배로 늘릴 정도로 분위기가 뜨거웠습니다.
Q.2024년 의학계열 진로프로그램이 궁금합니다.
2023년 진행한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고 졸업한 의대생 인력풀을 활용해 2024년에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참가자는 자기소개서를 받아 공개 모집합니다. 의학동아리 MEDIC을 신설합니다. 의학 분야에 초점을 맞춰 심화된 진로탐색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동아리 활동을 계획중입니다.
Q. 다른 분야 진로멘토링도 어떻게 진행되나요?
2023년 의학계열, 미대 입시로 테마별 설명회를 진행했는데 학생, 학부모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미대, 실용음악 입시생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도 기획중입니다. 우리 학교는 서울시교육청 진로멘토링 공모에 매년 선정돼 전문가 초청, 현장 탐방 등을 밀도있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변리사와 함께 특허까지 출원하는 프로그램은 인기가 높아요.
AI, 로봇 등 공학 분야에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서 2024년에 AI테크 동아리를 신설하기로 했어요. 현재 정보교사 두 분과 커리큘럼을 짜고 있습니다. 동아리 활동, 진로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진학과 연계돼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모으는 중입니다.
<진로멘토링 참여 학생 미니 인터뷰>
안수빈 (잠실여고1)
Q. 진로멘토링을 통해 어떤 도움을 받았나요?
약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탐구 주제 잡기가 어려웠는데 선배님이 탐구보고서 작성부터 발표까지 단계별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는데 힌트를 많이 얻었습니다. 주제를 정할 때 논문검색 사이트 디비피아를 활용, 기존 논문을 리스트업해 아이템 벤치마킹하는 팁도 배웠습니다. 저는 흑인 인권 주제에 관심이 있었는데 1:1 코칭에서 흑인의 동양인 차별까지 범위를 확장하고 심리학과 연계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얻게 됐습니다. 덕분에 탐구 주제를 바라보는 시야, 관점이 폭넓어졌습니다.
Q, 선배의 공부법을 들으며 얻은 힌트가 궁금해요.
고1을 마쳤지만 내신 대비는 막막하고 어려워요. 이번 멘토링에 참여하며 국어는 교과서를 5번 반복 학습하는 것이 좋으며 자습서와 모의고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팁을 얻었어요. 수학은 양치기 보다는 한 권을 정해 100% 소화할 때까지 반복해서 풀며 오답노트를 꾸준히 정리하라는 조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고난도 수학문제는 시간 여유가 있는 방학 기간에 혼자서 풀릴 때까지 끈기 있게 파고들며 경쟁력을 키우라는 조언이 귀에 쏙 들어왔습니다. 학년별로 꼭 해야 할 일, 암기 노하우, 효율적인 독서와 학생부 연계 방법 등 알찬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Q. 수시와 정시를 함께 준비하고 있지요?
약대 진학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내신, 수능, 학생부 관리를 학년별, 학기별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입시 전략맵을 그리려 해요. ‘하루에 공부 몇 시간 해야 하나?, 학원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이런 지엽적인 문제에 매달렸는데 시야를 넓게 가지려 해요. 의학계열 입시 멘토링에 참여한 학생들이 진지하게 상담하며 예리한 질문을 쏟아내는 걸 보니 긴장감도 생기고 더 분발해야 겠다는 동기부여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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