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센터는 부천시청 건너편에 있습니다. 그래서 부천 시청 앞을 지나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어느날 부천시청 벽에 ‘부천 어린이 행복 선언문’이라는 것이 걸려있었습니다.
부천 어린이 행복 선언문
부천 어린이 행복 선언문은 ‘안전’, ‘건강’ 그리고 ‘행복’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부천 어린이는 지금 당장 안전해야 한다. 부천 어린이는 지금 당장 건강해야 한다. 부천 어린이는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한다. 제가 보기에 부천 어린이 행복 선언문에 눈에 띄는 대목은 ‘지금 당장’이라는 것입니다. 어린이의 안전, 건강 그리고 행복에 나중은 없고 ‘지금 당장’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맞습니다. 아이들은 지금 당장 안전하고, 지금 당장 건강하고,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잘 들려야 한다
보청기를 착용하면 ‘지금 당장’ 말소리가 똑똑하게 잘 들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착용하기 전에 듣지 못했던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보청기를 착용한 순간부터 말소리가 똑똑하게 잘 들리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보청기를 통해 그동안 듣지 못했던 소리들을 들으면 뇌가 소리 자극을 받고, 이 자극이 뇌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뇌 속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통해 말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게 됩니다. 뇌에서의 변화는 긴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보청기를 찾아갈 때 청능사가 고객님들께 보청기 적응 기간을 ‘최소 3개월’이라고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뇌 가소성(neuroplasticity)
소리자극을 통해서 뇌에서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뇌 가소성’이라고 부릅니다. 뇌 가소성은 연령이 높아도 나타나기 때문에 노인들이 보청기를 착용해도 나타납니다. 메릴랜드 대학교 연구팀이 보청기 사용 후에 뇌에서의 변화가 생기는지에 대한 연구를 하였습니다. 청각검사 후 보청기를 하루 8시간 이상 사용한 그룹과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은 그룹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뇌 처리(brain processing), 소음 속 어음인지 능력 향상, 작업 기억 점수 향상 등을 통해서 보청기 사용 그룹에서 뇌 가소성이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물론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은 그룹에서는 이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부천 어린이 행복 선언문에서 ‘지금 당장’을 선언한 것처럼 보청기 착용 후 ‘지금 당장’ 말소리가 똑똑하게 들리면 너무 좋겠지만, 보청기 착용으로 뇌에서의 변화가 생기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시간을 갖고 넉넉한 마음으로 보청기와 친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그니아 독일보청기 부천센터
이양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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