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에 진학한지 벌써 두 달이 지나가는구나. 학교생활에는 이미 적응이 되었겠지. 이번 중간고사 준비하면서 내신 첫 시험에 대한 부담감도 컷을 것이고 늘어난 학습량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 충분히 미루어 짐작이 간단다. 이제 시험이 끝났을 텐데 노력한 만큼의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는지 궁금하구나. 좋은 성적을 받았다면 축하하고 기말고사까지 지금의 페이스를 잘 유지하기 바란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중간고사 이후 긴장감도 떨어지고 목표의식도 희미해져서 다시 중학교 시절의 생활패턴으로 돌아가 버리고 말거든.
만일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다면 그 원인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한다. 단지 열심히 안 했다든가 실수가 많았다는 식의 안일한 평가는 중간고사와 똑같은 기말고사의 결과를 가져온단다. 공부해야 할 분량은 많고 과제나 수행평가까지 준비할 것도 많은데 시간은 부족한 이 답답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일 거야. 이때 선택할 수 있는 나쁜 결정 중의 하나가 바로 수능에 올인 하겠다는 것이지. 이왕 중간고사 망친 것 차라리 내신을 버리고 수능에 올인 하자는 생각. 의외로 많은 친구들이 이런 생각을 한단다. 만일 이런 생각이 든다면 ‘내가 공부에 지친 거구나.’, ‘공부하기 싫은 거구나.’ 자각하고 다시 마음을 다잡기 바란다. 오늘 편지의 목적이기도 하지. 내신 공부와 수능 공부가 별개라는 생각은 빨리 버리기 바란다. 요즘 내신 문제를 보면 기출 모의고사의 어디쯤에선가 본 그림이나 내용일 것이기 때문이다. 내신대비에 심하게 부담을 느낀다면 주요 과목만이라도 계획을 세워 대비해 보자. 대입 수시전형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능에 올인 하겠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면 자퇴할 자신은 있니? 자퇴 후 검정고시로 수능 자격 취득하고 너의 모든 시간을 수능 대비에 투자할 수 있으니 말이다. 어떠냐. 이 방법이 훨씬 네 생각에 부합하지 않니. 하지만 쉽게 결정할 수 없을 거야. 적어도 고등학교 1학년이 학교 다니면서 수능에 올인 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모순되는지 판단할 수 있겠지. 참고로 2022학년도 수능 응시자 50만 9821명 중 검정고시 등의 ‘기타’ 수험생의 비율은 전체 응시자의 2.8% (1만 4277명) 나 된단다. 그렇다고 이 방법을 권하는 것은 절대 아니란다.
고등학교 과정을 입시의 한 관문 정도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타인에 대한 배려, 공감, 소통, 갈등 해결력 등 이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 중요한 것들 또한 얻을 수 있기 때문이야. 또한 내 꿈에 대한 구체성을 키워가는 때이기도 하지. 우선 공부에 대한 뚜렷한 동기를 찾기 바란다. 고등학교 과정은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란다. 이번 중간고사는 많은 시험 중의 하나일뿐이야. 혼자서만 고민하지 말고 주변의 도움도 받으며 현명하게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
일산 후곡 제피로스수학과학학원 방현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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