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I 그림의 등장은 그림 업계는 물론, 서브 컬쳐를 즐기는 인터넷 유저들 사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원하는 키워드를 입력하거나, 대충 구도만 그려진 러프 스케치를 넣기만 했는데도 단숨에 프로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듯한 퀄리티의 그림을 만들어내어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런 AI 그림을 두고 SNS상에서는 단순한 화젯거리를 넘어 기술과 예술, AI의 결과물과 예술성 사이의 대립, 양립, 협업, 서로 다른 가치 등의 철학적이고 근본적인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AI 그림의 등장은 예술가들의 위기인가?
AI 그림은 사람이라면 몇 년 또는 십 수년을 걸쳐 연습해야 그릴 수 있는 퀄리티의 그림을 빠르고 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직접 그리지 않아도 보고 싶은 그림을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점이,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반면 이렇게 만들어지는 그림들이 기존의 사람이 그렸던 그림들을 무단으로 인공지능에게 학습시켜 만들어낸 것이라는 점이 비판의 대상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아예 기존 작가의 그림을 거의 비슷하게 모방하여 그려내기도 한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이와 맞물려 AI 그림의 등장으로 일러스트레이터나 애니메이터, 만화 작가 등의 직업군이 빠르고 값이 싼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됐다.
역사적으로 예술은 기술(도구)의 발전과 함께 했다
그렇다면 AI 기술은 정말 인력을 대체하여 그림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인가?
AI 기술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기존 데이터를 학습해야만 그를 바탕으로 적정한 수준의 결과물을 도출해 낼 수 있다. 이는 기술을 이용한 결과 값에 개성이 없어 기존의 작품과의 유사성으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한 장의 그림을 만들어내는 것은 가능하더라도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한 탓에 오히려 같은 그림체(개성)의 그림을 연작하는 것은 어렵기도 하다. 그 때문에 현재 수준에서는 비상업적으로는 이용 가치가 있을 수 있지만 고도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상업적인 효용은 마땅하지 않다는 게 현재의 실정이다.
더불어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의 경우 일정한 퀄리티와 그림체를 유지해야 할 뿐 아니라, 스토리와 연출 또한 작품에 재미를 부여하는 중요 소재이다. 신선하고 짜임새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한 만화/애니메이션에서는 AI 기술의 실효성이 미비할 수밖에 없다.
물론 AI 기술이 무작정 쓸모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쉽고 빠르게 채색의 완성도를 올릴 수 있는 기술은 업계에서도 반가워할 만한 부분이다. 기술이 조금 더 다듬어지고, 실무에 적용될만한 형태로 자리 잡는다면, 3D 기술처럼 그림을 돕는 도구로써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만화/애니 분야에서 창작자의 기술 활용 능력 중요해질 것
이와 같은 AI 그림의 등장은 만화/애니메이션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할 만큼 그림 업계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중이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해서 원하는 이상, 만화/애니메이션 업계는 계속 성장할 것이다.
따라서 전공자의 수요 또한 높아질 전망이다. 그리고 AI가 주인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가 발전하는 기술을 무기삼아 더욱 주도권을 쥐고 이 영역에서 활동할 것이다.
애니창아에서는 변화하는 그림 시장에 맞춰 본인의 개성과 장점을 살려내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본적인 그림 실력 향상뿐 아니라, 스토리와 연출을 구성해 나가는 법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가며 대체성 없는 인재를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니창아는 점점 성장하는 그림 시장 속에서도 돋보이는 작가가 될 미래에 큰 조력자가 될 것이다.
이정강 원장
일산애니창아 미술학원
문의 031-904-0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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