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원래 불공평하다고 빌게이츠가 그랬던가. 어른이 되면 그 체계적인 불공평이 더욱 선 명하게 알알이 가슴에 박힌다. 지독히도 잔인한 명제이지만 현실이다.
고교 입학 당시의 성적과 학업성취를 보면 이 학생이 어느 대학 쯤 위치해 있구나 싶은 속된 말로 견적이 나오는데 이게 여간해서는 안 뒤집힌다. 중등과정을 마치고 첫걸음을 떼야 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고교생이 되자마자 끝이 정해진다는 이 불공평해 보이는 논리를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사실 끝이 정해져 있다는 것은 그 주체인 사람이 변하지 않는 까닭에서 나온 말이다. 고교과정의 공부는 중학교 시절과는 그 양과 질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데, 학년이 거듭될 때마다 그에 상응하는 진화를 학생이 인내하고 견뎌줘야 흔히 말하는 정상범주의 학업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등수도 변할 리 없다. 오히려 상위권은 시간이 지날수록 견고해지고 밑을 깔아주는 하위권은 점점 헤어나오기 힘든 구조가 갖춰진다. 입시성적의 양극화로 사회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이미 세상이 원래 불공평하다는 것을 체득하고 갈 수 있다.
입시주체인 사람이 문제였다면 개선 방안도 뚜렷하다. 사람을 개조하면 된다. 체질을 개선하여 학생 스스로 책상 앞에 자연스럽게 앉을 수 있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것이 전제가 되지 않는 공부는 사상누각이며, 학생이 갈 대학은 정해져 있을 수밖에 없다. 체질개선의 필요조건은 오로지 공부하는 습관을 만드는 방법이고, 이외 다른 건 전부 충분조건이다. 공부습관을 들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학습시간을 서서히 늘리는 것이다. 과도하게 빡빡한 학업 일정을 계획하는 것 보다 달성 가능한 목표를 정하고 계속 실천하는 것이 좋다.
체질개선의 적기는 예비고1 신분으로 맞는 중학교 마지막 겨울방학이다. 3년 고교성적 전부 를 좌우할 만큼 이 시기의 ‘겨울방학’은 중요하다.
예비 고1 겨울방학, 수학 공부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 과도한 선행을 지양해야 한다
도래하는 학기 정도의 과정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양보해서 그 다음 학기까지는 가능범주라 치자. 하지만 많은 사례를 보면 으레 방학을 활용하여 학년을 뛰어넘는 선행학습을 한다. 심지어 입학 전에 고교 3년 과정을 마친 사례도 부지기수다. 학생의 역량이 뒷받침된 극히 일부의 예시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다수의 평범한 학생들은 절대 선행을 무리하게 끌고 갈 필요가 없다. 일단 선행의 효과가 미비하다. 기껏 1년 뒤 과정까지 가르쳐 놓았더니 막상 1년 뒤가 되면 초기화되어 있다. 어차피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 한다.
선행의 힘으로 현재의 포지션에서 이점을 누리고 군림할 수 있지만 학생 스스로 사고하고 창의력을 발휘하는 노력이 적다 보니 실력이 올라가기는커녕 점점 퇴보하는 꼴이다. 당장 편하다는 달콤함에 속아 스스로 정체를 택한 것으로 적어도 고교과정에서는 이같은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사고하고 추론하는 학생으로 만들어야 경쟁력이 생긴다.
두 번째, 개념을 깊이 있게 탐독하라
진부한 얘기지만 특히 교과서를 자세히 봐야 한다. 적어도 현재 본인이 배우고 있는 파트의 제목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며, 이를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해야 한다. 수학은 앞뒤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논리의 집합체다. 배우는 순서와 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큰 그림을 읽는 시야의 확보이며, 향후 고난도 문제에 접근하는데 있어 길잡이가 된다. 그날 배운 내용을 백지에 옮겨 적는 연습을 통해 훈련할 수 있다. 제목부터 기타 공식, 세부적인 내용까지 기억을 더듬어 공란에 적어보면 학습했던 내용이 갈무리되며 체계가 잡혀감을 느낄 수 있다.
세 번째, 반복 또 반복 오답노트를 습관화 하라
실천만하면 성적향상에 지대한 공을 세울 전략이지만 그만큼 행하기 어려운 항목이기도 하다. 착각 없길 바란다. 단순히 반복학습의 노동만 지속해서는 성과를 볼 수 없다. 틀렸던 문제의 원인을 되짚고 이를 보완하여 다시 풀어 보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문제 속에 들어간 개념은 무엇인지 분석하여 출제자의 의도를 꿰뚫어 보아야 한다. 그리하여 문제집 당 적어도 3회독은 해줘야 성과가 나온다. 공부에 왕도가 없듯 쉽고 편한 지름길도 없다.
고교 입학도 전에 대학입시가 결정된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입시 당사자인 사람이 그대로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거란 냉혹한 진실 앞에 그대는 순응하는 방관자인가, 개척하는 혁명가인가. 겨울방학, 여전히 학생의 재능과 노력이 겨울잠을 자고 있다면 갈 대학은 정해져 있다.
파주 운정 수학학원
삼육공수학 권율 강사
문의 031-957-0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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