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을 고등학교 기간 충실하게 진행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입시를 위한 준비인 자기소개서와 면접 요건을 갖추기 위해 열정을 다해 준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고교 3년 동안 최선을 다해 성적을 만들고 다양한 학교 활동에 참여하면서 키워온 역량을 알아보기 쉽게 자소서도 쓰고 조리 있게 전달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카이스트에 합격한 최준명 학생은 학교 활동도 소신 있게 열심히 했지만, 자소서와 면접 준비에 최선을 다했고 합격했다. 수시합격생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자소서와 면접 준비로 자신의 잠재력 100%를 보여준 최준명 학생의 수시 준비 비결을 들어보았다.
박선 리포터 ninano33@naver.com
자소서와 면접 최선을 다해 준비
양정고(교장 이범희)를 졸업한 최준명 학생은 2022 대입 수시전형에서 카이스트 일반전형으로 합격했다. 준명 학생은 합격의 비결로 자소서와 면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을 꼽았다. 카이스트 지원자 중에서 수학과 과학의 능력이 부족하지 않나 하는 불안감을 느꼈던 준명 학생은 자소서와 면접을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자신의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려고 노력했던 부분이 카이스트의 인재상과 잘 맞아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과 자신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준명 학생은 자소서를 미루고 미루다가 2학기 개학했을 때부터 작성하기 시작했다. 공통 1번 문항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서 적었다. 글자수도 가장 많았지만 할 이야기도 많아서 끝까지 수정을 거듭했다. 내용은 준명 학생의 수학 공부와 성적 상승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해 적었다. 하지만 누가 읽더라도 자연스러운 글을 쓰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준명 학생은 “공통 문항도 중요하지만 사실 대학별, 개별 문항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왜 이 대학에 가고 싶은지, 가서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를 자세하게 서술해야 합니다. 가고자 하는 대학과 여러분 자신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여러분은 훌륭하다고 생각한 여러분의 자소서가 다른 사람이 읽었을 때는 형편없을 수도 있어요. 꼭 주변에 첨삭을 받으시기 바랍니다”라고 조언했다.
1~2학년에는 ‘몰입독서’하는 국어공부법으로
준명 학생은 최근 들어 관심이 모아지는 국어 공부법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내신 공부는 학교 주변의 학원을 다니면서 꼼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3학년이 되면 많은 학생이 국어 강사 한 명의 수업을 정해 제대로 수능 공부를 시작한다. 이때 그 강사의 국어 방법론을 따라가게 되는데 1~2학년 때 국어를 어떻게 풀었든 간에 처음부터 다시 해당 강사의 국어 방법으로 다시 시작하게 된다. 그래서 준명 학생은 1~2학년 시기에 국어 학원을 다니면서 수능 국어를 공부하는 것은 헛수고라고 생각했다. “대신 1~2학년 때는 책을 읽어야 합니다. 어떤 책이든 상관없어요. 그냥 읽고 싶은 책을 골라서 열심히 읽으면 됩니다. 책을 읽으면 생기부를 채울 수도 있고 독해력도 늘고 지식도 쌓을 수 있어요. 저는 어떤 모의고사보다 책 읽기가 더 재미있었어요. 따라서 1~2학년 때는 독서를 하고 3학년 때는 수능 강사의 국어 공부법을 따라 공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공계 학생들이 읽으면 도움되는 책 추천드려요”
준명 학생은 추천하고 싶은 책을 조던 피터슨의 <질서 너머>를 꼽았다. 수험생활은 혼돈 그 자체로 한 달 뒤 미래도 예측하기 어렵다. 이 책은 그런 ‘혼돈’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으로 추천했다. 두 번째 책으로는 <공학이란 무엇인가>를 추천했다. 준명 학생은 “카이스트 교수님들의 책인데 솔직히 재미는 없습니다. 그러나 자소서에 잘 활용할 수 있었고 면접에서도 이 책과 관련한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이공계, 특히 공학 계열의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한 번쯤 읽어두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라고 추천했다. 세번째 추천할 책은 이청준의 여러 소설들을 선정했다. <소문의 벽>, <키 작은 자유인>, <줄>, <퇴원> 등 준명 학생은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 많았다. 소재나 상징도 많이 어렵지는 않아서 머리 식힐 때 읽을 만하고 이 소설들을 읽으면서 ‘글 읽는 재미’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 공부에 매진하세요~
준명 학생은 선택과목으로 언어와 매체, 미적분, 물리Ⅰ, 지구과학Ⅰ을 선택했다. 선택과목을 결정할 때 ‘흥미’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 준명 학생은 “과목을 선택할 때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잘하고 있는 과목이라고 해도 공부하기가 너무 고통스럽다면 수능 날까지 공부를 이어가기가 힘듭니다. 물론 어떤 과목을 선택하든 정말 재미없고 하기 싫은 순간이 오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고3이 되는 후배들에게는 좋은 생활 습관을 가지고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하기를 당부했다. 준명 학생은 “수학을 열심히 해서 수학에 안정감이 생기면 갈수록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순수하게 공부하는 시간의 50%를 수학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조언했다. 준명 학생은 노트필기나 플래너는 거의 적지 않았고 대신 머릿속에 오늘 하루 계획과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놓고 지켰다.
높은 목표를 세우고 나아갑시다
준명 학생은 목표나 진로를 정하지 못한 후배들에게 “저는 아직도 제 진로에 대한 확신이 없습니다. 사실 고등학교 때 확신을 가지는 사람이 더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여러분이 고민하는 건 당연합니다. 그러나 진로까지는 몰라도 목표는 세울 수 있어요. ‘나는 ~한 사람이 되고 싶다’의 형태로 목표를 구체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추상적이어도 괜찮습니다. 높은 목표를 세우고 나아갑시다”라고 말했다. 본인이 목표가 있고 왜 공부를 하는지 확신이 있다면 첫째로 힘든 상황이 거의 안 생기고 둘째로 힘들더라도 금방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준명 학생은 자신의 능력 하나만을 믿으며 앞으로 나아갔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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