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것

지역내일 2022-08-26

과거의 공부 분위기
시대가 변하면 생각이 바뀌고 트렌드가 바뀐다. 아이들의 성향도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달라진다. 나의 아버지, 어머니가 공부하던 70~80년대 학생들은 정말 치열하게 공부했다. 성공의 방법은 공부밖에 없다는 일념 하에 모두가 한 방향으로 나아갔다. 수학은 정석 하나만 파는 투박한 시대였다.
내가 공부하던 2천 년대 중후반은 공부법이 세련되게 바뀌기 시작한 시기이다. 인터넷 강의와 스타강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학에 가는 방법도 수능, 내신, 논술, 심층 등 여러 길이 생겼다. 독서실은 점점 좋아졌다. 서점에 가면 정석을 뛰어 넘는 좋은 책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재의 공부 분위기
2020년대인 지금은 어떨까? 우선 공부가 아니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예전처럼 죽기 살기로 공부하는 사람은 적어졌다. 이는 실제로도 맞는 말이다. 다양한 가치가 존중되는 시대이고 실제로 공부외의 것으로 성공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코로나도 공부 분위기에 큰 영향을 주었다. 학교와 학원을 못가다 보니 공부의 양이 현저히 줄었다. 전반적인 아이들의 수학 실력은 많이 줄어들었다.
코로나는 학원 수업 형태에도 변화를 주었다. 많은 학원들이 실시간 줌 수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수업을 촬영하여 아이들에게 영상을 제공하는 곳도 많다. 결석을 해도 집에서 편안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고, 진도를 따라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잦은 결석으로 이어지게 된다. 조금만 몸이 아프면 결석을 하고 영상을 달라고 말한다. 어떤 아이들은 현장 강의보다 영상이 편하고 좋다며 아예 학원에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학원 진도를 못 따라갈 경우에도 결석을 한다. 혼자서 집에서 공부하여 진도를 따라 잡은 뒤 합류하려는 것이다. 능동적으로 수업에 임하려는 태도는 칭찬한다. 하지만 현장 수업 날짜에 맞추어 공부하는 그 흐름과 속도도 매우 중요함을 알아야 한다. 강의 진도에 맞추기 위에 더욱 더 악착같이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
 
효율성을 따지는 문화
시대의 변화는 자료에도 영향을 주었다. 학원에서는 양질의 정리된 자료들을 수시로 제공한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자료를 잘 관리하지 못한다. 예전에 준 것들을 복습하지 않고, 심지어 잃어버린다. 다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신의 공부자료들을 정리하는 힘도 많이 부족해졌다. 시험기간이 되면 학원에서는 꼭 알아야할 내용들을 매우 잘 정리해서 제공하기 때문이다. 아이 입장에서는 주도성을 잃되 효율을 얻게 된다.
패드의 보급도 수업 분위기에 영향을 주었다. 아이들의 요청에 의해 자료를 종이가 아닌 pdf형태로 많이 제공한다. 어떤 아이들은 아예 pdf만 달라고 하기도 한다. 필기도 종이가 아닌 패드에다 바로 하는 경우가 많다. 굉장히 중요한 내용들을 수업해주면 필기 대신 사진을 찍는 문화가 생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
무엇이 옳고 그르다 라고 함부로 말할 수 없다. ‘나 때는 이렇게 공부 했어~’ 라고 말하는 것은 꼰대가 되는 지름길이다. 시대는 변화하고 있고, 사람들은 편함을 추구한다. 내가 요즈음에 태어났으면 지금 아이들과 비슷한 양상으로 공부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공부의 성질이다. 공부란 것은 재미있다. 내가 치열하게 할수록 보답을 주는 놈이다. 공부가 성공의 전부가 아닐지라도 그렇게 믿어야만 한다. 그래야 내 힘을 120프로, 150프로 이상 발휘할 수 있다.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은 공부를 못해도 유튜브로 완전 성공했대요.’ 라고 말하곤 한다. 그럼 그 아이에게 당장 유튜브를 해보라고 말한다. 일주일 만에 포기하게 될 것이다. 세상에 쉬운 것은 없다. 남의 화려한 성공 뒤엔 뼈를 깎는 노력이 존재함을 알아야 한다.
공부는 주도적으로 진행해야 결과를 가져다주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나누어준 자료를 잃어버리고 필기하기 귀찮아하는 학생들 중 잘 된 친구들을 본 적이 없다. 주도적으로 공부하고 배운 것들을 꼼꼼하게 관리해야 한다. 그러한 학생에게 학원의 친절한 시스템은 날개를 달아준다. 게으르게 행동하는 자에겐 어떤 최첨단 시스템도 무용지물임을 알아야 한다. 

편리해진 시대를 누리는 것은 좋다. 하지만 편리함에 젖어 공부로 편하게 하려는 마음을 경계해야 한다. 모두가 편리함을 누릴 때 조금 더 공부해보고 조금 더 치열해져 보자. 반드시 공부가 보상을 줄 것이다. 기억해보자. 공부의 본질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것을. 

일산 아이디수학학원 전인덕 원장
031-919-8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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