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공부는 배우는 것과 익히는 것. 두 개의 날개로 나는 새와 같아 배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익히고 생각하고 실천함으로써 완성되는 것이다. 학(學)은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지식을 얻는 과정이고, 습(習)이란 익힘을 뜻한다. 어린 새가 날기 위해 그 날개(羽)를 자주 퍼덕이는 것을 형상화한 것이다. 자기 스스로 해 본다는 뜻이다. 배움이 자신의 밖으로부터 얻는 것이라 한다면, 익힘은 스스로에서 나오는 것으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노래를 100번 듣기만 해서는 무대에 올라 노래를 제대로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매일 유럽 축구 경기를 보기만 해서는 축구를 잘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100번 듣는 것보다 10번 듣고 30번 불러야 노래를 잘할 수 있다. 한 시간일지라도 직접 공을 차야 축구 실력을 키울 수 있다. 어미 새가 나는 모습을 보기만 하고 정작 스스로 날갯짓을 하지 않는다면, 그 새는 영영 날 수 없게 될 것이다.
내 것으로 만드는 익힘의 시간 중요
최근 학생들의 하루 일과를 보면 거의 살인적이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배움의 연속이다. 늦게까지 이어지는 학교 수업, 방과 후 각종 수업과 중?고등학생들의 과목별 학원 수업, 귀가 후에는 학교 숙제와 학원 숙제의 연속이다. 이렇게 온종일 책상 앞에 앉아 공부를 하는데, 왜 시험 성적은 천차만별일까?
이것은 오늘 하루 배웠던 새로운 개념과 지식을 다시 읽어보고 머릿속에 담아두는 익힘의 시간을 가질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부 효율을 위해서는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하루 종일 수업을 듣고 문제풀이도 계속했지만 정작 새로운 문제 유형 앞에서는 백지상태가 되어버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자기 생각을 써 보고, 그려 보고, 발표하고, 실행해 보자. 지식이 지혜로 승화되려면 그 지식 바탕 위에 자기의 생각과 감정, 경험 등이 더해져야 한다. 이것이 ‘습의 과정’이다.
둘째, 기쁨과 즐거움을 만끽하자
공자가 말한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는 과연 어느 정도의 기쁨을 의미할까? 기쁨은 자기 혼자 마음속으로 느끼는 희열을 말한다. 즉, 공부를 하다가 모르던 것을 깨우쳤을 때나 새로운 앎을 터득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이 기쁜 감정을 여럿이 함께 나누게 되면 즐거움이 된다. 배워서 혼자 깨달음을 얻으니 기쁨이며, 깨달음의 기쁨을 함께 나누어 가지면 즐거움이 되는 것이다.
지금 공부가 즐겁다는 학생과 공부가 지겹다는 학생 중 누가 더 많을까? 기쁨과 지겨움, 이 괴리의 원인은 무엇일까? 왜 이렇게 되어버린 것일까? 이런 현상에는 ‘학습’ ‘배우고 익힘’ 그 자체의 심한 왜곡에 원인이 있다. 공부에서 공부의 본질이 무한경쟁 시험 속으로 실종되어버린 것이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그리고 무엇을 위한 배움이며 학습이며 공부인가? 배움이라는 것이, 학습이라는 것이, 공부라는 것이 그토록 기쁜 일일진대 학생들을 입시지옥에 가두어 그것을 지겨운 일로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시험을 위해 수박 겉핥기로 배우던 지식이 아니라, 모르는 것을 깨달았을 때 ‘아하’ 하는 소리가 저절로 터져 나오고, 그게 진짜 앎이 된다는 짜릿한 맛을 볼 때 공부는 재미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통해 비로소 사람다워지고, 세상은 그것을 통해 비로소 세상다워진다. 공부에 대한 즐거움과 새로운 것에 대해서 꿈을 잊지 말자.
우공이산이란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는 말이다. 손에 쥔 삽 한 자루로 산을 옳기는 우직함도 필요하다. 하지만, 생각을 달리하면, 산을 옮기는 대신 터널을 뚫을 수도 있고, 삽이 아닌 포크레인을 이용할 수도 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우직함도 필요하지만 생각도구를 사용하는 방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새처럼 나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날개를 퍼덕이며 익혀서 멋지게 한 번 날아보자. 맑고 푸른 가을 하늘을 나는 멋진 여러분의 모습을 보고 싶다.
전태우 원장
일산후곡 엠탑수학학원 문의 031-921-6245
목동 페르마수학학원 문의 02-2646-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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